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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37화 (437/575)

00437  Game No. 437 슈퍼매치!  =========================================================================

또 한 번 선택의 시간이 주어졌다.

어떤 선택이냐고?

스킬 사용에 대한 선택이지.

1번은 지금과 같은 방식이다.

경기당 4개의 스킬을 장착할 수 있으며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경기에서 승리할 시 부여 포인트를 얻는 거다. 당연히 스킬을 사용하면 부여 포인트는 얻을 수 없다.

2번은 예전의 방식, 그러니까 1단계 방식과 비슷하다. 체력을 소모해 스킬을 사용해 하루 내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숫자는 1번보다 적지만 대신 1번보다 많은 부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1번과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2번은 스킬을 사용해도 부여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내 선택은 2번이었다.

같은 길만 가면 재미없잖아?

그 결과 체력만 있으면 무한에 가깝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던 1단계와 체력과 상관없이 경기 별로 사용하는 횟수의 스킬이 정해져 있던 2단계가 합쳐진, 진화 된 시스템을 얻게 되었다.

이제 다시 스킬을 사용하려면 체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과거 1단계에선 5레벨의 스킬을 사용하려면 1단계에선 5%의 체력이 소모되었는데 이제는 5레벨이어도 7%의 체력이 소모된다. 50% 이하가 되면 능력치가 감소하니 단순 계산으로 하루 7번 정도 쓸 수 있는 거다.

아마 능력부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에 소모되는 체력의 양이 늘어난 게 아닌가 싶다.

체력 시스템은 1단계로 돌아갔지만 스킬 횟수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여태 가장 많은 활용을 해왔던 [투신]같은 경우 하루 6번으로 제한되고 [철벽]같은 일반 스킬은 하루 3번 밖에 사용 못한다. 하루 2번이 최대인 스킬들도 있다.

이는 체력 여유가 있어도, 과거 업적에 따른 보상으로 체력 무한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기에 더해 경기를 치르는 시간에 따라 소모되는 체력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

전과 달리 이제는 시간 별로 딱딱 줄어드는 체력이 정해졌다.

1~10분까지 1%의 체력이 소모 되고 그 후부턴 5분당 1%의 체력이 소모된다.

19분 경기를 하면 총 3%의 체력이 줄어드는 거다. 20분 1초가 되는 순간 총 4%를 쓰게 되는거고.

은근 부담스러운 수치다.

빠르게 경기가 끝나면 10분 내에 끝나지만 20분을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더 놀라운 건 이 다음이다.

25~30분까지는 1.5%의 체력이, 31분부터는 2%의 체력이 소모된다. 같은 시간이어도 점점 소모되는 체력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장기전 한 번 하면 어마어마한 체력이 소모된다.

이제 스킬로 인해 소모되는 체력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경기 시간에 따른 체력 소모까지 함께 고려해야한다.

스킬 써서 경기 일찍 끝내볼래?

아니면 일단 아끼고 경기 해볼래? 근데 스킬 아꼈다 장기전 가면 어차피 소모되는 체력은 비슷 할텐데?

어떡할래? 어느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가장 최악은 장기전가고 스킬까지 많이 쓰는 거였다.

상상만 해도 진저리가 쳐진다.

술이 확 깨는 느낌이다.

‘점점 어려워지는구나.’

신들의 전쟁 매니저 시스템이 점점 복잡하게 바뀌었다.

단순히 능력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을 요구했다.

1단계에서 아낌없이 퍼주더니 2단계에선 스킬 활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1단계와 2단계에서 가장 어려웠던 걸 합쳐버렸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래도 이게 전부는 아닐거다. 스킬이든 뭐든 이 두가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줄거다.

여태까지 그랬듯이 말이다.

일단 지금보다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체력을 기르면 경기 중에 소모되는 체력도 조금 줄어들겠지.

이 밖에 얻은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연습 경기장.

능력 부여라는 창 옆에 새로운 창이 하나 생겼다.

연습 경기장이 바로 그 것이었다.

이 역시 이름만으로 어떤 기능을 지녔는지 알 수 있었다.

하루 2시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름 그대로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것까지 없었으면 조금 화날 뻔  했다.

최근 연습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어 더욱 더 반가웠다.

실력이 오르면 오를수록 연습 상대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략 노출이라는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초중반엔 다른 팀에서 연습을 도와줬지만 요즘은 견제를 하기 위해선지 예전만큼 연습을 잘 도와주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개인리그 4회 연속 우승, 위너스리그 우승, 프로리그 우승,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선수를 견제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었다.

팀원들과의 연습은 한계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런 것이 생기다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가 없다.

바로 연습 경기장을 활성화시켰다.

주변의 공간이 순간 바뀌더니.

어라?

방은 온데 간데없이 사라지고 커다란 공간에 부스 하나만 보였다.

[연습 경기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연습 경기장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난 주저 없이 YES를 눌렀다.

아까 신들의 전쟁 매니저 시스템이 바뀐 걸 설명했을 때 처럼 장문의 푸른창이  앞에 쭉 나타났다.

아.... 또?

읽기도 전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 내용을 읽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어? 이거 꽤 괜찮은데?

기대 이상이다.

프로리그 우승에 대한 보상이 연습 경기장이라고 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럼 본격적으로 체험해볼까나?

엄청난 속도로 준비되는 시스템.

어느새 난 부스 안에 앉아 있었다.

[전장과 상대 종족을 정해주십시오.]

전장은 가장 무난한 심판의 날로 하고. 종족은 뭘로 할까나?

처음이니까 무난하게 환국 해볼까?

[전장과 종족 선택이 완료되었습니다. 5초 후 경기가 시작됩니다.]

[5...4...3...2..1... 연습 경기를 시작합니다.]

점점 줄어드는 숫자를 보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아드레날린이 몸으로 퍼지는 것 같다.

자. 그럼 연습을 시작해볼까?

****

회식을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이재명 감독.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여전히 걸려있다.

그의 시선이 책상 위로 향했다.

영롱하 빛을 뿜고 있는 트로피 하나.

바로 올해의 감독상 트로피였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인생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감독으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다 이룬 한 해.

성적이 좋은 만큼 후원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S1과 CT가 전혀 부럽지 않은 정도로.

그랬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디팬딩 챔피언으로 2016시즌을 맞이하는 아스트로가 어떤 선수를 영입해 전력 보충을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팀의 간판급 스타들이야 현재 팀을 떠나지 않겠지만  요즘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스트로가 영입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드래프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대급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유망주가 있었다. 종족 역시 용족이라 아스트로로 향하지 않을까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선수는 아스트로에 입단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입단하지 못했다. 이재명 감독이 아예 선택하지 않았으니까.

영입부터 드래프트까지.

아스트로 선수단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

모두 이재명 감독의 선택이었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현재 있는 선수들을 성장시킨다는 계획.

어쨌든 1년 이상 팀에 있으면서 팀의 지향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재능 역시 그리 부족하지 않다. 만개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굳이 답을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게 이재명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아직 어느 쪽이 답이라고 볼 수 없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2016 시즌이 지나면 이때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그른 선택이었는지 결과가 나오겠지.

그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프로이기에 증명해내지 못하면 이재명 감독의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

기회는 최대한 공평하게 준다.

거기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시즌도 한 번 힘내보자.’

우승 팀 다운 모습을 보여 줄거다.

절대 우스운 팀이 되지 않을거다.

****

이번 슈퍼 매치는 온게임TV에서 중계된다.

전 해 프로리그 결승전을 주관했던 방송사에서 중계되기 때문이었다.

올 해 프로리그 결승전은 MBS게임에서 주관하니 내년 슈퍼 매치는 MBS게임에서 열릴거다.

-안녕하세요. 캐스터 전현석입니다. 하루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빌겠습니다.

-해설의 엄재웅입니다. 지난 한 해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다면 모두 다 잊으시고 새해엔 소망하는 일들 모두 순조롭게 이룩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작년 같은 관심 올해도 부탁드리고 기대에 부응하여 더욱 발전 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김태영 해설입니다. 새해에는 항상 행운이 따라다니길 바라겠습니다.

특별하게 평상시 입는 양복 대신 한복을 차려입은 엄전김.

OSL 간판 해설진들을 내보낸 건 그만큼 이번 슈퍼 매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래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열정적인 해설을 하는 전현석.

포장의 달인이자 엄대엄이라는 유행어를 가지고 있는 엄재웅.

100만 용족의 아버지이자 천왕랑 성애자 김태영.

언제봐도 환상적인 조합이다.

관중들이 환호로 그들을 맞이했다.

-이 두 팀이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프로리그였죠? 거기서 아스트로가 S1을 꺾어내고 우승을 차지했었죠.

-진짜 엄청난 일이었죠. 이 스포츠 역사에서 3.3혁명만큼, 아니 그보다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사건이니까요.

S1은 강호다.

강호 중에 강호다.

15번 치러진 프로리그에서 무려 5번 우승을 차지했고 결승에 오른 횟수만 8번이다.

도택형명이라는 최강 에이스 카드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결승 무대에 안착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아스트로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 이긴다고 우승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첫 경기부터 지고 시작하면 기분 안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무조건 이겨야죠. 근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슈퍼 매치는 일반 정규리그와 같이 7전 4선제, 마지막 7세트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룰이 조금 바뀌었다.

위너스리그 방식, 그러니까 승자연전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최초의 1인이 4승을 하며 경기를 끝낼 수 있고 최후의 1인이 역으로 승리를 거둬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방식이다.

이승우를 보유한 아스트로에게 유리한 방식이 아니냐며 S1 팬들이 반발했지만 사실 이 개편은 우승팀이 결정 난 이후가 아닌, 작년 초에 바뀐 사항이었다.

-아스트로는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선봉으로 배치했거든요.

-깔끔하게 올킬로 끝내고 가겠다 이겁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 2킬에서 3킬을 하고 내려오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스트로에서 선봉으로 나선 선수는 이승우였다.

현재 이영우와 함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적수가 없을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었다.

-현재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상태죠. 만약 오늘 슈퍼매치까지 우승하게 된다면 트레블, 도합 6관왕의 영광을 안게 됩니다.

-진짜 말이 안 나오는 기록이죠.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던! 이승우 선수가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이벤트전이었던 종족최강전과 달리 슈퍼매치는 공식전이다.

즉, 지금 이 경기가 바로 2016년의 첫 공식전이라는 말이었다.

첫 공식전에 나온 이승우.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역시 본인의 해임을 각인시킬 것인가?

-이미 개인으로 이룰 수 있는 영광인 트리플 크라운은 지녔습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뭐겠습니까? 트레블 아니겠습니까? 뭐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기회가 또 있긴 하겠지만 이왕 이룰거 함께 이루면 좋지 않습니까?

-그렇죠. 굳이 시간을 끌 필요 없죠. 아마 이승우 선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첫 번째로 나온거죠. 사실 올킬이 쉬운 건 아니지만 지금 이승우 선수의 머릿속엔 올킬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겁니다.

-충분하죠. 이승우 선수라면 그런 생각해도 됩니다. 절대 과한게 아니죠!

위너스 리그, 정규리그, 슈퍼 매치를 우승하면 트레블이라고 칭하자라고 처음 제안했던 이는 엄재웅이었다.

역시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번 슈퍼매치도 이승우가 또 다시 기록을 세우느냐?

아니면 S1이 이번엔 제지하느냐?

이 두 가지 결과를 놓고 많은 이들이 높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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