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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26화 (426/575)

00426  Game No. 426  =========================================================================

-붉은 선이 7시 쪽으로 향합니다!

-많아요. 많습니다! 제대로 물량을 폭발시키는 이제운!

-부랴부랴 용광포를 늘려주고 있는데. 아. 지금 병력이 너무 부족해요!

지상 병력의 공1업이 된 것도 아니고 용아의 발업이 된 것도 아니다.

둘 중 하나라도 되었다면 상황이 조금 괜찮겠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

더군다나 제단의 숫자도 2개 뿐이다. 2개를 더 소환하고 있었지만 아직 완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5개의 소굴에서 미친 듯이 그슨대를 생산할 수 있는 마수와 달리 용아 2기 씩 밖에 뽑을 수 없는 거다.

업그레이드가 잘되어 있는 그슨대와 아무 것도 되지 않은 용아.

그슨대가 이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야 할 유닛은 지룡 뿐이다.

운룡이 공중격추 당한 탓에 본진에서 앞마당까지 기어오는 지룡.

-흑완과 운룡이 그렇게 잡혔으면 안 되거든요! 다 꼬였습니다. 이승우 선수의 계획이 어그러졌어요!

-초반 선 제단 피해를 없어졌다고 봐야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제운 선수가 상황이 좋아요. 이승우 위기에요!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지룡 밖에 없습니다. 지룡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줘야해요!

그슨대가 자신의 본진 쪽으로 들이닥친다는 걸 비비가 발견했다.

바로 용광포를 늘려주는 이승우지만 그보다 이제운이 더 빨랐다.

어느새 앞마당에 도착한 그슨대가 심시티로 지어놓은 건물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기세가 사뭇 위협적이다.

초반 피해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방해를 받지 않았기에 그 수가 꽤 많았다.

멀찍이 뒤로 빠져있던 지룡이 엉금엉금 기어와 토정을 하나 날리고 뒤로 빠졌다. 괜히 그 자리에 있다가 그슨대의 공격에 터질 수 있다.

쾅하는 폭음과 함께 그슨대 3기가 산산조각이 났다.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그슨대의 파편.

그게 신호라도 된 걸까?

일제히 앞으로 달려드는 마수의 병력들.

아까 생산해 놓았던 마견이 앞장서고 그 뒤를 그슨대가 따랐다.

가장 죽이고 싶은 유닛은 지룡이겠지만 아직 거리가 멀다.

일단 길을 막고 있는 건물과 용아부터 차근차근 제거해야한다.

이제운은 급하게 마음먹지 않았다. 성급함은 경기를 그츠린다.

어차피 지금 병력 상황은 자신이 훨씬 더 많다.

최대한 차분하게 상대를 구석으로 몰면 된다.

-지룡 잡히면 경기 끝나는거에요!

-이승우 선수도 지룡 컨트롤 진짜 끝내주게 하네요! 불발나는 토정이 하나도 없어요!

-진짜 불발 한 번 나면 앞마당 밀리는 겁니다!

경기가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중계진의 해설.

마수 팬들의 엉덩이가 의자에서 반쯤 떨어졌다.

여전히 2부대가 넘는 그슨대를 보유한 이제운과 달리 이승우의 병력은 용아 5기와 용혼 1기, 지룡 1기가 전부다. 용광포 3개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 그슨대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6킬! 10킬!

-쭉쭉 올라가는 지룡의 킬수!

-이승우는 여기에 목숨 걸어야합니다.

-진짜 타게팅이 뛰어나네요. 터지는 족족 3킬에서 4킬이 박힙니다.

-이제운도 너무 무리해서 들어가기보다 차라리 지룡의 공격이 닿지 않은 범위에서 건물을 먼저 파괴 하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좁은 길을 억지로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지룡의 킬수가 15까지 올라갔다.

한 부대가 넘는 그슨대가 지룡에 의해 핏물로 화했다.

생각보다 큰 피해.

살짝 뒤로 빠진 그슨대가 전열을 가다듬은 후 건물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 그슨대를 또 다시 잡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지룡.

화면을 놓치고 있지 않았던지 그슨대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목표는 하나.

지룡이었다.

일점사를 하려는 순간.

-용아! 기가 막히게 길을 차단해주네요!

-아. 진짜 한 발자국만 더 갔으면 지룡 잡아낼 수 있었거든요!

-입맛을 다시며 물러나는 그슨대!

-여전히 상황은 이제운 선수가 좋습니다. 진짜 운룡을 마견으로 본 게 경기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네요.

적어도 운룡이 날아가는 순간까진 이승우가 이제운보다 나았다.

선 제단 견제가 성공하며 크게 앞서나갔으니까.

이제운은 초반 피해를 복구하느라 소극적으로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었으니까.

운룡이 잡히는 순간 상황이 역전되었다.

이제 주도권은 이제운이 가지고 있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완벽한 수비가 나와야한다. 그래야 다시 공격을 생각할 수 있다.

-아슬아슬합니다!

-아까 운룡이 잡히지 않았다면 보다 좋은 상황에서 컨트롤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용아의 순간적인 블로킹으로 목숨을 부지한 지룡.

그게 아니었다면 그슨대의 일점사에 터졌을거다.

지룡만 잡아낼 수 있다면 한 부대의 그슨대가 죽어도 상관없다.

그 만큼의 그슨대는 금세 충원할 수 있다.

목적을 이루지 못한 그슨대.

반면 지룡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바로 뒤로 빠졌다.

지룡을 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용족에게 어두웠다.

끊임없이 추가되는 그슨대.

죽여도 끝이 없었다.

생산 기반의 차이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병력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이승우 입장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대로 가다간 앞마당이 그냥 뚫리고 만다.

이승우의 선택은 비비였다.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와중에 비비가 마수의 본진 쪽에서 군주를 사냥해주고 있습니다!

-이러면 그슨대의 합류가 조금 늦어지죠!

-좋아요. 진짜 좋아요. 지금 한 화면으로 보고 있어 모든 걸 잡아낼 수 없는데 양 선수 진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괜히 이들을 삼대장이라고 부르는게 아니네요. 이승우 선수를 잡을 수 있는 건 이제운, 이영우 뿐입니다!

살짝 템포를 늦춘 이제운이 건물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선 그슨대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슨대가 싸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제단이 먼저 파괴되었고 뒤이어 용무관이 파괴되었다. 공1업이 완료되어있는 그슨대라 훨씬 빠르게 깨지는 건물들.

-바리케이트가 사라졌어요!

-용아만으로 길을 막아야하는데. 아 조금 부담스럽죠.

-이제 지룡이 하나 더 나올 때가 되었는데 왜 이렇게 안 나오나요?!

-이거 밀려요! 잘못하면 밀려버립니다!

건물들이 사라지고 트인 길로 그슨대가 일사분란하게 달려들었다.

뒤 쪽에 있는 지룡에서 달려들기보다 앞선 용광포 라인을 정리해주는 그슨대. 어차피 용무관이 파괴되어 한 동안 용광포가 소환 될 일은 없다. 이 용광포 두 개가 마지막이란 소리였다.

용광포가 없다는 건 뒤에서 그슨대에게 딜을 넣을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오직 지룡의 토정과 용아의 근접전만이 그슨대를 죽일 수 있게 되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상병력의 공1업이 끝나기 전 용무관이 파괴 되었다.

병력 수부터 업그레이드까지.

모든 것이 마수에게 밀렸다.

믿을 건 지룡의 토정 뿐이었다.

용광포를 부순 그슨대의 다음 목표는 지룡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생산 된 운룡에 의해 목숨을 간신히 부지한 지룡.

모든 것이 마수에게 웃어주는 그 순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운룡 아케이드가 시작되었다.

그슨대가 달려든다 싶으면 운룡에 지룡을 태워 뒤로 물러난다.

계산을 완벽히 한 것인지 딱 지룡의 공격이 닿는 거리.

그렇게 토정을 한 번 발사한 후 다시 운룡에 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 움직임이 아주 현란하다.

그슨대가 꼼짝도 못 할 정도.

그러는 동안 지룡의 킬수가 27킬까지 쌓였다.

90% 이상이 그슨대를 잡아낸 것이었다.

엄청난 성과.

이 활약을 단 1기의 지룡이 해냈다.

사실 앞서 운룡이 잡히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막아냈을거다.

2기의 지룡이 용광포와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었을테니까.

1기의 지룡과 2기의 지룡은 천지차이다.

아무리 그슨대가 많아도 지금처럼 과감하게 들어오기 껄끄럽다. 보다 신중한 전략을 택했겠지.

1기의 지룡이 지키고 있는 입구의 심시티를 걷어내는데만 2부대가 넘는 그슨대가 희생되었다.

이승우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아마 이걸 거다.

흑완으로 견제를 함과 동시에 들어오는 공격은 2기의 지룡으로 막아 내는 것.

계획대로 되었다면 심시티로 지어놓은 건물이 파괴될 일도 없었을 테고 용아의 공1업도 완료 되었을거다.

-진짜 이승우 선수 지룡 컨트롤 환상적이네요!

-무지하게 잡아내긴 했어요! 지룡으로!

-아직도 본진에 비비가 있네요. 군주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어주고 있어요!

-이거 굉장히 성가시죠. 공격 하랴, 본진 군주 캐어하랴.

-설마 이거 막나요?

-이제운도 계속 공격하기에 조금 애매해지긴 했습니다만 아직 힘이 남아있긴 합니다.

물론 아직 상황이 안좋은 건 마찬가지다.

여전히 용아의 발업은 되지 않았고 공1업도 멀었다.

느려터진 용아로 빠른 그슨대를 쫓는 건 무리다.

그야말로 뱁새가 황새를 쫓다 다리가 찢어지는 격.

그런 상황은 오히려 마수가 원할거다.

차라리 용아는 그슨대가 때리건 말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지룡에 모든 걸 걸어야하는 상황.

그나마 늘어난 제단에서 용아가 빠르게 합류하고 있어 지룡에 그슨대가 달라붙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아직 발업이 되지 않아 전투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그슨대가 지룡에게 붙는 걸 방해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승우 입장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몇 번 더 연출되었다.

용족 팬들의 손은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스릴 넘치는 경기 때문에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지룡 일점사 당해서 잡혔다면 경기 그대로 내줄 수 있는,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인데 이승우 선수가 너무 잘하네요. 곡예를 너무 잘해요!

-운룡이 잡힌 순간 눈 앞에 까매졌을 것 같은데. 수습이 완벽합니다. 완벽해요.

-외줄에 올라타 재주를 부리는 광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감탄 밖에 할 말이 없어요!

-올해 본 지룡 중 제일 똑똑한 것 같습니다!

비비도 계속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진과 앞마당, 1시 스타팅까지.

전장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군주를 사냥하며 이제운의 뒤를 흔들어줬다.

추가 그슨대를 끊기 위해 조금 무리한 탓에 처음보다 비비의 수가 70% 가량으로 줄어있었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마수의 흐름을 끊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아까 달려들었을 때 지룡 잡혔으면 경기 진작 끝났습니다!

-이승우 선수 쉬지 않습니다. 다시 용광포 공사 들어가죠.

슬금슬금 다가오는 그슨대를 향해 지룡이 꿈도 꾸지 말라는 듯 토정을 쏘아냈다. 그 위에 운룡이 혼연일체가 되어 따라다니고 있었다.

마치 하나의 유닛처럼.

위협적인 기세로 날아드는 토정에 질겁해 뒤로 물러나는 그슨대.

-이승우 선수 지룡과 운룡에 빙의했나요?! 말도 안되는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상적인 지룡 컨트롤이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이승우 선수가 아니었다면 진작 지룡 내주고 밀렸을 겁니다!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는 이승우. 이제운 선수도 점점 힘이 빠지죠?

-그렇죠. 이 공격을 위해 포기한게 많습니다. 아직 1시 스타팅 앞마당 금광은 채취하지도 않고 있고요. 일벌레 역시 3개의 확장을 돌릴 수 있는 양으로 최적화를 해놓았습니다. 테크 역시 마굴에서 멈춰있어요!!!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졌다.

신나게 상대를 두들겼지만 냈지만 아쉽게 경기는 내줬다.

선수에게 가장 기분 나쁜 패배였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패배다.

숙소에 돌아가 자려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패배가 바로 이 패배다.

-드디어 용아 발업이 됐습니다!

-땅을 박차고 뛰쳐나가는 용아! 내가 진짜 답답해죽는 줄 알았다! 이제 달라붙어서 제대로 붙어보자!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운룡도 슬금슬금 나옵니다.

-아까처럼 달라붙을 수 없죠. 용아 발업이 되었거든요!

용아의 간격이 너무 좋다.

그슨대가 안으로 파고들었다가 오히려 갇혀버릴 수 있는 형태.

그슨대가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는 마수 팬들.

2분 전만해도 마수가 이기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어영부영 막히는 분위기다.

어쩌다 경기가 이렇게 되었는지 팬들도, 중계진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용아 너무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발업만 되었지 공1업이 된 용아는 아니거든요!

-너무 과감하게 나가는데요?!

-너무 멀리 갔다가 운룡이나 지룡 잡힐 수 있거든요? 그러면 다시 위기 시작입니다!

중계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마수의 병력을 완벽하게 뒤로 물리는데 성공한 이승우.

그 순간.

-드디어 지룡이 2기가 되었습니다!

-아. 이러면 막았죠. 막아 낸거죠!

-진짜 감탄밖에 안 나옵니다. 박수 밖에 안나와요. 이게 사람입니까?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가요?!

지룡이 2기가 되었다.

용족 팬들이 두 손을 하늘 높이 올리며 환호했다.

위풍당당하게 배치 된 2기의 지룡이 이제 용족의 위기가 끝났음을 선포하는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ㅠ

예약 연재를 걸어놨는데 안올라간 줄 몰랐습니다. ㅠ

제가 계약 문제로 서울에 다녀오느라 확인이 조금 늦었습니다.

저번에도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확인안한 제 잘못입니다.

앞으로 확인잘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단 휴재가 되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425편이 6월 14일 연재분이고

426편이 6월 15일 연재분입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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