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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24화 (424/575)

00424  Game No. 424 압도적인 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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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순식간에 2킬을 달성했다.

뒤집어지는 경기장 분위기.

마수로 향했던 흐름이 용족 쪽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격양 된 표정의 팬들이 두 팔을 벌려 이승우의 귀환을 격하게 반겼다.

김택윤과 송병호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용족이 종족최강전에서 우승할지도 몰랐으니까.

-마수 위기인데요?!

-최악의 시나리오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밥상을 먹음직 스럽게 잘 차려놓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사람이 낼름 먹게 생겼거든요?!

-이러면 진짜 마수 선수들 오늘 잠 못 자죠. 특히 임동원 선수 억울해서 잠이 안 오죠!

이승우의 역 올킬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단 1승.

이제운만 잡아내면 된다.

마수 선수들의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졌다. 보통 불이 아니다. 금세 몸으로 퍼져 모든 걸 잡아먹어 버릴 만큼 거대한 불구덩이다.

마수가 5킬을 했음에도 종족최강전 우승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게 생긴 거다.

이제 외나무다리 승부다.

마지막 8세트.

승리하는 쪽이 종족최강전 우승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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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좋아.

마지막 선택은 반쯤 도박이었다.

상황에 썩 좋지 못했거든.

본진을 수습하다보니 확장에 손이 덜 갈 수 밖에 없었다.

남은 선택지는 두 개.

하나는 마지막 조합 병력을 추슬러 뚫기 시도.

다른 하나는 병력을 본진, 확장에 적절히 배치하여 확장을 복구한 후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

내 선택은 전자였다.

머리아프게 계산하고 시간 끄는 건 딱 질색이거든. 이 방법 밖에 없는 거라면 모를까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택하고 싶진 않았다.

통하면 이기고 아니면 지고.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되었다.

[투신]이나 [폭주기관차], [승부사]처럼 전투력을 상승시켜줄 수 있는 스킬을 장착하지 않아 약간 불안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형규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상태창을 확인했다.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에 얻은 포인트는 120.

임동원전보다 20 더 얻었다.

일단 많이 주니 기분이 좋긴 한데 아직 어떤 기준으로 포인트가 주어지는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얻다보면 어느 정도 기준이 생기겠지.

이제 단 한경기 남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깔끔하게 이기고 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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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트를 앞두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잠시 분위기를 정리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연달아 경기를 펼치는 선수의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관중석이 지나치게 과열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기를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음식이 준비되었다.

피자와 음료, 그리고 떨어진 당을 보충 할 수 있는 에너지바와 초코바가 모든 관중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렇게 음식을 먹으며 기운을 보충하고 있을 때 중계진이 돌아왔다.

이들도 음식을 함께 먹었는지 방금 전보다 얼굴색이 좋다.

-이제 종족최강전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이게 여기까지 오네요!

-풀 세트까지 오는 접전!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결승을 치르게 된 팀은 마수와 용족입니다.

몇 세트까지 오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임팩트 있게 6세트에 끝나는 것도 좋고 치고 받으며 풀 세트까지 오는 것도 좋다.

경기 내용만 좋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환영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종족최강전은 대성공이었다.

스토리도 좋다.

임동원의 올킬을 저지하는 이승우.

이승우가 이대로 올킬을 해도 올해를 평정한 이승우라는 멋진 스토리가 나오고 이승우가 패배해도 힘을 합친 마수가 신룡을 쓰러트렸다는 멋진 스토리가 나온다.

-5세트가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마수의 우승을 예상했었거든요? 아무리 이승우 선수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한 선수를 다전제로 만나는 게 아니라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세 선수를 한 세트씩 만나는 거라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거든요. 근데 그 예상이 무색하게 오히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마수를 꺾어내는 이승우입니다.

-퀼리티만 놓고 보면 결승전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경기가 연달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 경기! 이제운과 이승우의 대결이 다가왔습니다!

상대전적은 이승우가 앞선다.

프로리그, 개인리그를 가리지 않고 이승우가 승리를 거뒀다.

-양 선수 어깨가 무겁죠. 종족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거든요.

-전장 면에선 마수가 괜찮습니다. 앞 선 두 세트에서 이승우 선수가 보여줬던 용족의 한 방 병력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든 전장이거든요.

마고본성.

스타팅 포인트 입구가 좁고 우회할 수 있는 길이 많아 중앙 힘 싸움보다 난전 형태의 경기가 자주 벌어지는 전장.

그러한 점을 극대화한다면 이제운이 이승우를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

이승우가 모든 용족 선수의 장점을 흡수했 듯 이제운 역시 모든 마수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궁극에 가까운 선수다.

임형규의 공격력과 김연훈의 수비력, 운영능력을 한 몸에 지니고 있었다.

-자. 양 선수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박상철 캐스터의 외침과 함께 종족최강전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다.

-먼저 보이는 11시 진영, 붉은 색 마수 이제운 선수입니다.

-이제운 선수와 정말 잘 어울리는 색이죠.

-그에 맞서는 이승우 선수의 위치는 7시, 푸른색입니다.

-진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가 나올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죠.

가장 빠르게 탈락할 줄 알았던 마수가 끝까지 살아남았고 이승우와 자웅을 겨룰 거라 예상했던 환국은 가장 먼저 나가 떨어졌다.

정명혁과 이영우는 이승우 그림자도 구경해보지 못했다.

-이제운 선수도 나름 부담이 클겁니다. 임동원 선수가 5킬이나 해줬거든요. 적어도 1킬은 해야 마수 최강이라는 자존심이 조금 서지 않겠습니까?

-1킬과 5킬. 굉장히 큰 차이긴 하지만 그 1킬이 이승우라면 충분히 5킬과 버금간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양 선수의 빌드가 결정되었다.

이제운은 평범하게 앞마당을 확보하고 있었고 이승우는.

-이승우 선수 이번엔 선 제단입니다.

-진짜 다채롭게 경기 운영하네요. 모든 빌드를 마스터한 것 처럼 보입니다!

-놀랍습니다. 놀라워요. 이렇게 매 경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 머리가 아픈 건 너무나도 당연한거죠!

-아. 진짜 이승우.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이런 선택 쉽지 않거든요!

-정말 팬들이 원하는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제단을 선택했다.

중계진의 감탄은 거의 찬양 수준이었다.

이들이 이렇게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이승우가 출전한 6,7,8세트 모두 사용한 빌드가 다르다.

6세트에선 평범한 용무관 더블을 하며 무난한 시작을 선보였고 7세트에선 99제단으로 마수를 거칠게 압박했었다.

그리고 지금 펼쳐지는 8세트에선 선 제단을 꺼내들었다.

이승우를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도무지 어떤 빌드를 선택할지 감이 오지 않으니까.

보통 다전제를 할 때 전에 치른 경기를 분석하며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쓸지 예상하고 그에 맞춘 대비책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승우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선 제단은 용무관 더블과 99제단 사이 쯤 위치한 빌드다. 앞마당을 가져가는 타이밍은 용무관 더블과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아무런 견제를 할 수 없는 용무관 더블과 달리 용아로 마수를 툭툭 건드려줄 수 있는 빌드.

두 빌드의 장점을 고루 갖췄지만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빌드가 될 수도 있다.

이 빌드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마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이다.

용아가 생산되는 족족 마수의 앞마당과 확장 쪽으로 보낸다. 마견에게 용아가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 마수가 일벌레를 원하는 만큼 찍지 못하게 한다.

그 후 발업 용아 타이밍 때 일벌레를 강제로 일벌레를 찍어 잡거나 비비로 군주를 잡으며 마수의 멘탈을 뒤흔든다.

여기까지 원하는대로 되었다면 용혼을 보통 때보다 빠르게 뽑아 다른 용족보다 이른 타이밍에 마수를 압박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운룡이 비렴과 용아, 흑완을 태워 견제를 보낸다.

이러면 마수는 키보드를 부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경기 내내 끌려 다니다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용족이 부유하게 하는 것보다 마수를 가난하게 만들고 벌레 관리를 하지 못 하게 만드는 것이 초점이다.

이에 반해 평범한 용무관 더블의 마인드는 이렇다.

네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을게.

대신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한다.

공격적인 운영을 주로 사용하는 마수에게 강할지 몰라도 후반 운영에 강점을 지닌 마수에겐 약점을 드러낸다.

이렇게 무난하게 시작할 경우 마수의 인구수 35~40 정도 까지는 빌드와 벌레 관리가 최적화 되어 있어 테크 속도로 빠르고 초중반에 마수가 강한 압박을 받는 타이밍이 별로 없어 마수가 아주 편안하게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 된다.

이 꼴을 도저히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나온 빌드가 바로 선제단이다. 99제단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빌드이고.

지금 이승우처럼 선제단으로 시작해 초반부터 용아 압박을 들어가면 마수는 계속 마견과 일벌레의 숫자를 조절해야하므로 아무리 뛰어난 마수 선수라도 매번 완벽하게 선제단에 대항해 벌레 관리와 테크를 최적화사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이런 빌드는 맞춰가길 선호하는 마수들에게 더욱 더 치명적이다.

한 박자씩 빠른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다가 결국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허점을 드러내게 된다. 처음엔 1이었던 피해가 어느새 기하급수로 커져 어느 순간 경기가 이미 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이런 상황을 모든 용족이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설프게 시도했다간 용아는 용아대로 잡아먹히고 오히려 역습에 앞마당을 내주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현존하는 용족 중 컨디션에 상관없이 단 둘 만이 완벽하게 이런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한 명은 김택윤이고 다른 한 명이 지금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이승우다.

이 둘을 상대하는 마수는 한 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자. 이승우 선수 거침없이 용아를 올려 보냅니다.

-이제운 선수가 정상적으로 앞마당을 가져갔기 때문에 중간에 숨어 있을 필요가 없죠!

-1시 쪽, 그러니까 이승우 선수의 진영과 가장 먼 스타팅 앞마당에 세 번째 소굴을 펼치는 이제운! 아. 이승우 선수가 활개를 칠 수 있는 판이 마련되는 거 같은데요?

마고본성의 앞마당 입구는 매우 좁다.

그래서 입구가 2개인 삼룡이 지역보다 타 스타팅 앞마당을 가져가는 것이 수비하기에도, 추가 금광을 확보하기에도 좋다.

아마 이러한 것을 이승우도 알고 있었기에 선 제단을 선택한 것 일거다.

-첫 번째 용아는 앞마당으로! 두 번째 용아는 1시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거 괴롭겠는데요?

-이승우의 용아는 정말 안 죽거든요!

-선 제단을 알아 챈 이제운이 마견을 찍어주고 있긴 하지만...글쎄요? 이 자체로도 피해입니다.

이미 용안으로 1시 쪽에 확장을 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랬기에 추가 생산 된 용아가 과감하게 1시 쪽으로 갈 수 있었다.

-자! 앞마당! 용아 활동 시작 합니다!

-컨트롤! 컨트롤! 이야! 진짜!! 대박입니다!

-환상적이네요! 용안으로 마견의 길을 살짝 살짝 막아줘 마견이 용아를 감싸주는 걸 막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용아가 때린 마견을 치며 용아에게 공1업 효과까지 주고 있었다.

이제운이 마견으로 용안을 끊어 내려했지만 그마저 쉽지 않았다. 이번엔 용아가 마견의 길을 막았으니까.

마견의 수가 조금 많아진다 싶으니 철광 뒤 좁은 구역으로 몸을 숨기는 용아. 이 위치라면 용아와 마견이 1:1로 붙을 수 밖에 없다.

그 광경에 관중석이 술렁였다.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컨트롤이야?”

“일단 이승우가 사람이니까 사람이 할 수 있는 컨트롤 같기는 한데.....”

“이승우 밖에 못하는 거지. 저걸 누가하냐?”

끊임없이 입을 열면서도 시선은 화면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진귀한 장면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괴로워요! 너무 괴롭습니다!

-일그러지는 이제운의 표정!

-여기만 있는거 아니거든요! 1시 쪽으로도 용아가 가고 있거든요!

그렇게 이제운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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