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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21화 (421/575)

00421  Game No. 421 이건 어디에 쓰는 포인트인거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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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전투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경기를 하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한 경기라 더욱 뿌듯했다.

중간에 살짝 위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흑완 견제가 결정적이었다.

둘 중 한 번이라도 견제가 통하지 않았다면 마수의 물량을 감당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일벌레 피해를 입혀 브레이크를 제대로 걸었다.

제대로 흐름을 끊은 거지.

무엇보다 좋은 건 손목의 통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역시. 손목 통증의 원인은 스킬이었다.

내일부터 병원치료와 함께 손목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해주면 은퇴 걱정 따윈 집어넣어도 될거같다.

그래. 내가 무슨 노화가 온 것도 아니고 한창 팔팔한 26살인데.

벌써부터 손목이 망가지면 안 되지.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승리에 도취되었을 때.

[?? 포인트를 100 획득하셨습니다.]

라고 적혀 있는 푸른창이 하나 떠올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거다.

이게 뭐야?

‘??’가 무슨 내용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이게 어디서 나타난 거지?

왜 나타난 거지?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이겨서 알 수 없는 포인트 100을 얻은거 같긴 한데...조금 애매한 게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말이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종종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그땐 이런 푸른 창이 뜨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불현 듯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있었다.

프로리그 우승 때 떴던 푸른 창!

잠겨 있던 능력이 내년 1월 1일 날 개방된다고 했지?

그거랑 연관이 있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것 밖에 없다.

다른 요소는 전혀 변한 게 없으니까.

그 말은 결국 지금으로선 이 포인트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말과 같았다.

궁금한 게 하나 더 추가되었군.

더 생각해봤자 의미 없다.

그냥 1월 1일을 기다리는 수 밖에.

그 날 속 시원하게 말 안 해주기만 해봐라. 진짜 삐뚤어질 테다.

벤치로 돌아오니 병호 형과 김택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감독님과 팀 동료들 대신 이 둘이 있으니 여전히 어색하다.

만약에 이들과 한 팀이라면?

용족 선수뿐만 아니라 환국, 마수 선수까지 모두 말이다.

흠. 올스타가 따로 없군.

각 팀의 에이스들만 모아 놓은 팀이니 당연한 결과였다.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상상 속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팀이지만 한 번쯤 이런 팀이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프로리그 우승은 아주 쉽게 해내겠지.

근데 딱히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이 재미있지 한 팀이 압도적으로 앞서나가면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다.

“역시 이승우!”

“이길 줄 알았다. 경기력 진짜 좋다!”

한때 우러러 보던 선수들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설사 그 것이 진심으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일단 표정 보면 진심 인거같긴 하지만.

“내친 김에 우리도 우승한 번 해보자.”

“우리도 다시 우승 할 때가 됐죠.”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기왕이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용족이 종족최강전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자그마치 6년 전이다.

4년 내내 이영우를 앞세운 환국이 우승을 독점했고 그 직전에 벌어진 종족최강전에선 이영우와 함께 리쌍으로 불리는 이제운의 활약에 힘입어 마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용족은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환국이나 마수처럼 한 선수가 미칠듯한 활약을 선보이며 우승을 한 적은 없다.

김택윤과 병호 형이 사이좋게 2승씩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TV로 지켜보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기회가 찾아왔다.

1년에 한 번 밖에 오지 않는 기회.

내 발로 뻥 차버릴 수 없다.

“이제 2승만 더 하면 돼.”

병호 형이 ‘2승’이라고 말하니까 무언가 묘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종족별 콩 라인이 전부다 모여 있네?

하긴 종족별로 3명씩 뽑으니 2인자가 빠질수가 없지.

조금만 더 친한 사이였다면 놀렸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 정도로 가깝지 않거든.

어설픈 농담은 가까워지려는 사이를 다시 멀게 만든다.

소중한 인연을 그렇게 허무하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

경기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경기 끝에 이승우가 승리를 챙겨갔다.

종족최강전에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음에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다.

아쉽게도 임동원의 올킬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이승우란 벽을 또 넘지 못한 거다.

동시에 용족이 반격의 서막을 올렸다.

<마수 두 번째로 누가 나올거같음?>

<개의미없는 질문이넼ㅋㅋㅋ 존나 뻔하지 않음?>

<앜ㅋㅋ그러넼ㅋㅋㅋㅋ 내가 실수했다. 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두 번째 주자는 임형규임.>

<ㅇㄱㄹㅇ ㅂㅂㅂㄱ. 반박하면 최소 신알못.>

<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서 콩콩 거리는 소리 들리지 않냐?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

아직 마수의 두 번째 주자가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대세는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임형규.

용족에서 송병호가 두 번째 카드로 나왔다.

환국에서 정명혁이 두 번째 카드로 나왔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말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모두 콩 라인이라는 것이었다. 우승을 차지하며 표면적인 의미에서 콩 라인을 탈출하긴 했지만 아직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여전히 콩 라인의 수장으로 남아있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임형규가 마수 두 번째 주자로 나왔다.

아직 모든 면에서 앞서는 이제운을 대장으로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겠지만 이미 커뮤니티는 <역시 2의 후계자.>라며 잔뜩 흥분했다.

일단 임형규가 2의 후계자라는 데엔 이견이 없었지만 오늘 결과에 대한 건 두 개의 의견으로 갈렸다.

하나는 이벤트 전에 강한 그 분의 뜻을 이어 받아 이승우를 이기고 마수에게 종족최강전 우승을 안겨야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분을 뛰어 넘어 이벤트 전 마저 2등을 해 진정한, 아니 새로운 네오 콩이 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둘 다 나름 탄탄한 근거가 있다.

공식 리그 준우승만이 아니라 이벤트 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완벽한 그 분의 길을 걸을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갈 것이냐?

이겨도 콩.

져도 콩.

이래저래 콩을 벗어날 수 없는 임형규다.

어차피 콩이면 차라리 이기는 콩이 되는 게 낫다.

****

대진표가 완성되지마자 중계진이 감탄을 내뱉었다.

이승우와 임형규.

서로 얽힌 사연이 많은 선수다.

이들의 관계를 임진록이나 리쌍에 비교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름 엎치락뒤치락 했던 이들과 달리  결과는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려 있긴 했지만.

-이 선수들이 또 만났네요.

-이승우 선수가 같은 팀에 있을 때 가장 친했다고 했거든요. 다른팀이 되자마자 가장 큰 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인가요?!

프로리그 준우승.

개인리그 2회 준우승.

임형규의 기세를 보자면 분명 모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이승우를 만났고 그렇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끝내 임주혁을 극복하지 못하고 2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홍진우가 겹쳐 보이는 건 왜일까?

이래저래 임형규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매치다.

모든 걸 다 가진 선수와 그 선수를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던 선수의 대결.

-이미 임형규 선수의 등장으로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승패와 상관없이 어차피 들을 이야기는 정해져있습니다. 요즘 이런 걸 답정너라고 하죠.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임형규 선수도 그러한 상황이죠.

-외적인 그런 부분으로 크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선수는 승리를 향해 모든 걸 쏟아 내면 됩니다.

모처럼 좋은 이야기를 하는 박광춘 해설.

본인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유는 왜 일까?

선수를 중계진으로 바꾸고 승리를 중계로 바꾸면 현재 박광춘 해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딱 맞아떨어졌다.

말을 끝내고 박상철 캐스터와 한종엽 해설을 슬며시 보며 어필하는 걸 보니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자. 양 선수 준비 모두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바로 경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들어줄 생각 없는 박상철 캐스터.

그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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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트 상대는 형규였다.

이렇게 또 만나게 되는구만.

확실히 서로의 실력이 절정에 올라 있다보니 자주 만나게 된다.

개인리그, 프로리그, 종족최강전까지.

이대로라면 올스타전에서도 만날 것 같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겠지?

이번 세트도 스킬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 손목은 소중하니까.

여기에 또 하나의 목적이 추가 되었다.

‘??’포인트.

요게 요게 또 호기심을 자극한다.

승리마다 똑같이 주는 것인지, 연승에 따라 추가 획득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 선수 수준에 따라 획득량이 달라지는지 알고 싶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해가 될리 없으니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게 좋지 않겠어?

전장은 황혼.

용족이 좋은 전장이긴 하지만 경기를 길게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5분 내에 이겨도 1승이고 1시간 내내 혈전을 펼친 끝에 이겨도 똑같은 1승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전략은 딱 하나다.

99제단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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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무난하게 시작했던 6세트와 달리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한 이승우다. 메 세트 같은 경기가 아닌 다른 경기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눈에 보였다.

승리를 위해 스타일을 변화시킨 것이기도 하지만 팬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앞으로 용마전만 주구장창 펼쳐진다.

아무리 경기력이 좋아도 매번 같은 진행 방식의 경기를 본다면 지루할 것이다.

-이승우 선수 이번엔 전 세트와 다르게 선 제단을 선택합니다.

-공격적으로 찌르겠다는 마인드죠!

-유독 임형규 선수와 경기를 펼칠 때 선 제단을 많이 펼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임형규 선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 되겠죠.

이승우의 변칙적인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신전에 불 안 들어옵니다. 용안 더 안 찍고 있어요!

-용안 한 기가 더 나가거든요! 이거 제단 하나 더 짓겠다는 거죠!

99제단.

임형규에게 악몽과도 같은 전략이 다시 한 번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이 전략에 무너진 것이 도대체 몇 번인가?

사실 99제단이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좋은 전략이었다면 모든 용족 선수가 마수를 상대로 99제단을 남발 했을거다.

뛰어난 컨트롤, 아니 신들린 컨트롤이 아니면 안 쓰는 것보다 못하다.

나가 있는 용아가 확실히 마견의 발목을 붙잡아야한다.

틈을 보이면 마견은 지체없이 용족의 본진을 향해 뛸거다.

제단 2개가 전부 앞마당에 건설되어 있는 용족 입장에서 그 견제를 막기란 굉장히 힘들다.

본진 신경써야지, 제단 쪽 신경써야지, 나가 있는 용아 신경써야지.

이 모든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해도 대처할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잘 나간다는 프로 선수들도 상대의 허를 찌르거나 컨디션에 최상일 때 꺼내드는 빌드였다.

이런 빌드를 정석처럼 꺼내드는 이승우가 정말 대단한 것이다.

============================ 작품 후기 ============================

떡밥 투척!

떡밥 투척!

저는 콩 라인을 좋아합니다.

저는 콩 라인을 좋아합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하지 마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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