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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411화 (411/575)

00411  Game No. 411 박빙의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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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아까 승대한테 무슨 이야기 한거야?”

“어? 왜?”

“아니 도대체 무슨 약속을 했기에 쟤가 저렇게 초사이언이 되서 경기를 펼 치냐?”

초사이언이라.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는 없을 것 같다.

맹수처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모니터를 노려보는 승대.

김택윤을 상대하는 선수같지 않았다.

보통 김택윤을 상대로 마수는 위축된다.

기상천외한 움직임으로 마수를 쥐고 흔들어댔기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마수전을 갈고 닦는데에 있어 가장 많이 참조한 VOD가 김택윤의 VOD다.

그 정도로 김택윤의 마수전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와. 승대 진짜 움직임 좋다.”

“그러게. 완전 날아다니는데?”

오늘 경기에선 그러한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제대로 발이 묶였다.

보통 2인용 전장은 마수보다 용족이 괜찮다고 알려져있다.

마수가 금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승대는 달랐다.

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마견과 그슨대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단순 물량으로만 밀어붙였다면 효율이 좋은 용족의 고급 병력을 잡아내지 못했을거다.

초반부터 지상병력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며 힘을 비축한 승대.

용족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따라잡는 걸 넘어 추월해버렸다.

보통 용족이 공격 타이밍을 잡는게 마수의 방어력 업그레이드보다 용족의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한 단계 앞설 때이다.

승대가 극 초반부터 업그레이드를 눌러줬기에 그런 타이밍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마수가 공격적으로 들어갔다.

-발상의 전환입니다! 보통 용마전에서 마수가 금광을 확보하려는 싸움을 하거든요! 근데 김승대 선수는 아니에요. 금광은 두 개면 충분하다 이겁니다!

-문제는 이 병력을 상대하려면 용족은 금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 것도 아주 많이!

신명나게 전장을 장악하는 마수의 병력들.

김택윤의 모든 진영에서 붉은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10분 전만 해도 응원봉을 흔들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S1의 팬들도 잠잠해졌다.

패색이 너무나도 짙었다.

-GG! 김택윤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아. 이변입니다. 이변! 김승대 선수가 김택윤 선수를 잡아줬어요!

-이건 엄청난 일이죠. 이승우 선수가 임형규 선수를 잡아준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이번 결승전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입니다!

결국 GG를 선언하는 김택윤.

환희에 찬 얼굴로 부스에서 나오는 승대에게 모든 팀원들 달려들었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승이라도 차지한 줄 알거다.

“대박! 김택윤을 잡다니!”

“쩔었다. 쩔었어!”

“김택윤이 저렇게 아무 것도 못한 거 진짜 오랜만에 봤어요!”

“오늘 이기려고 한 시즌 동안 기를 모았구나!”

...무언가 칭찬이 아닌 것 같은 말이 섞여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경기에 이긴 건 사실이었으니까.

S1 입장에서 발등에 제대로 불이 떨어졌다.

2:1로 뒤진 상태에서 연달아 나오는 선수들이 마수선수들이거든.

형규를 제와하면 S1마수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반면 우리 팀에서 나가는 선수는 여준이와 현우 형.

중간에 여준이만 경기를 이겨준다면 현우 형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형. 약속 지키셔야해요.”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한 승대.

이렇게 멋지게 승리를 거뒀는데 당연히 지켜야지.

“당연한 것 아니겠냐?”

승대한테 무슨 약속을 했냐고?

사실 엄청난 약속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그게 뭐야 싶을 정도의 약속.

승대는 먹을 것을 좋아한다.

아니 환장한다.

그래서 원하는 음식 열 가지를 사준다고 했다.

사실 나도 승대가 이렇게까지 각성할 줄 몰랐다.

그저 작은 힘을 주기 위해,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한 약속인데 폭주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줄 줄이야.

“열심히 고르고 있겠습니다.”

두 눈을 밝게 빛내는 승대.

세상을 먹어치울 기세.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먹으려고 저러는 거지?

내 연봉으로 감당할 수 있는 거겠지?

응? 그런 거지? 막 금가루가 뿌려진 음식 이런 거 바라는 거 아니지?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당장 승대의 생각을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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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S1 큰 일 났는데요?

-김택윤 선수가 패배할 줄은 몰랐을 겁니다.

-김승대 선수가 경기를 정말 잘 준비해왔네요. 김택윤 선수의 약점을 잘 노렸어요.

또 다시 이런 운영을 한다면 김택윤을 대처법을 찾아낼거다.

하지만 처음 당한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적어도 S1 마수 중 한 명이 승리를 거둬줘야 6세트로 이어갈 수 있거든요.

-솔직한 이야기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근데 확언 할 순 없어요. 방금 3세트보시면 알겠지만 이변과 기적이 나오는게 바로 결승전이거든요! 4,5세트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S1 마수의 성적이 떨어지는 건 사실.

하지만 김승대처럼 준비를 잘해왔다면 승리를 거둘수도 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두 선수가 승리를 거둬 3:2로 스코어를 역전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는 곳이 바로 결승 무대였다.

-주운 감독과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이승철 선수.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겠죠. 종족 상황으로 봤을 때 환국을 상대로 하는 5세트보다 용족을 상대하는 4세트가 승리를 챙기기 더 수월하거든요?

방금 3세트에서 봤든 전략만 잘 짠다면 마수가 용족을 이기는게 가능하다.

이번엔 S1에서 그런 모습이 나와야했다.

-반면 조금 편해 보이는 아스트로의 모습입니다.

-솔직히 마음이 편할 겁니다. 벌써 두 세트를 이겼습니다. 4,5,6세트 중에서 한 세트만 이겨주면 에이스 결정전을 갈 수 있거든요? 에이스 결정전을 가면 누가 있습니까? 오늘 멋지게 승리를 거둔 이승우 선수가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보다 마음이 편할 수 밖에 없죠. S1은 웬만하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지 않고 그 전에 끝내기를 바랐을 겁니다.

중계진의 말처럼 S1의 계획은 6세트 전에 경기를 끝내는 것이었다.

2세트까진 나름 괜찮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3세트에서 모든게 틀어졌다.

이제 남은 기회는 없다.

전승을 거둬야 원래의 계획을 이룰 수 있다.

양 선수가 팀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부스로 향했다.

곧 경기 준비가 끝났다는 사인이 들어왔고 바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양 선수 사실 팀에서 완벽한 주전이라기보단 살짝 애매하게 걸쳐 있는 선수들이거든요?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 내 입지를 확고하게 해야 합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이 있다.

팀 내 세 번째 카드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

윤여준은 이승우와 신연호에게 밀리고 있었고 이승철은 임형규와 어현수에게 밀리고 있었다.

특수한 상황이 없다면 보통 종족별 두 명씩 경기에 나선다.

세 번째 카드가 경기에 나서려면 앞선 두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뿐.

이러한 상황을 견디고 있을 선수는 없다.

최고가 되기 위해 프로게이머가 된거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실력으로 그들을 제치는거다.

-과연 어떤 경기가 나올지.

-이승철 선수 빠르게 윤여준 선수의 용안을 잡아줍니다.

-이러면 조금 곤란하죠? 적어도 마수의 테크는 확인해줘야 하는 용안이거든요?

변수가 생겼다.

윤여준의 용안이 일찍 잡혔다.

순간 얼굴을 찡그리는 윤여준.

이는 꽤 크다.

마수가 테크를 타는지 초반 공격에 집중하는지 알아내야할 용안이었다.

추가로 용안을 내보내기도 만만치 않다. 입구 쪽을 마견이 꽉 잡고 있었으니까.

이러면 용족은 비비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한 상태로 경기를 진행해야한다.

-이승철 선수 승부수 던지네요.

-준비해온 건 아닐 겁니다. 정찰 용안을 끊어준 순간 생각을 바꾼 것일겁니다.

-과연 이러한 결정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승철이 소굴 3개인 상태에서 그슨대굴을 올렸다.

초반에 그슨대로 용족의 입구를 뚫어버리려는 전략.

일벌레도 그리 많지 않다.

두 번째 확장 지역엔 몇 마리 붙어 있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다면 용족이 용광포를 늘려 막아낼 수 있지만 정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통할 가능성이 꽤 높다.

-상황에 맞는 움직임!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지금 윤여준 선수는 굉장히 불안할겁니다. 갑자기 그슨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죠.

-정찰을 가고 싶은데 틈이 없어요. 이승철 선수가 아주 철저하게 정찰을 막아주는데요?

감.

모든 걸 감에 맞겨야한다.

지금은 용광포를 늘려주는게 맞는 상황.

하지만 윤여준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비비로 보면 늦다.

그 전에 마수의 공격이 들어온다.

-이승철 선수 마견 발업까지 됐습니다. 이거 사업 그슨대로 용광포 파괴한 후에 마견으로 밀어버리겠다는 겁니다.

-지금으로선 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는데요?

여전히 용광포의 숫자는 하나.

혹시 몰라 하나를 더 늘리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부족하다.

아스트로 팬들이 용광포를 지으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게 부스 안에 있는 윤여준에게 들릴리 없었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리는 팬들.

지금 마수의 러시는 일찍 눈치채고 용광포만 늘리면 막아낼 수 있다.

그리고 막기만 하면 경기를 거의 잡은거나 마찬가지였다.

상대는 올인이었으니까.

-그슨대 갑니다. 가요!

-제단이 아직 하나고 용아의 숫자도 적어서 용광포 파괴되면 마견에 앞마당 그냥 휩쓸립니다!

-아. 이번 경기 S1이 가져가나요?

사업이 완료 된 그슨대가 윤여준의 앞마당 쪽으로 이동했다.

그 수는 많지 않았다.

딱 용광포를 깰 수 있을 정도의 양.

나머지는 모두 마견이었다.

언덕 입구처럼 좁은 길을 잡고 있으면 모를까 지금같은 구도에선 용아가 저 마견을 버텨내기 힘들어보였다.

-그슨대가 용광포를 향해 공격을 개시합니다!

-깜짝 놀라는 윤여준! 반면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이승철!

부랴부랴 용광포를 추가로 짓는 윤여준.

하지만 그보다 그슨대가 용광포를 파괴하는 것이 더 빨랐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그슨대가 죽었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용광포만 파괴하면 역할을 전부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견을 견제할 수 있는 용광포가 파괴되자마자 파도처럼 달려드는 마견들.

건물로 좁혀놓은 입구를 활용해 어떻게든 밀어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예 건물을 파괴하고 들어왔으니까.

용안 비비기도 무의미했다. 밀어내기에 마견의 수가 너무 많았다.

금세 쑥대밭이 되는 용족의 앞마당.

앞마당 신전이 파괴되는 순간 S1 팬들이 무대가 떠내려갈 정도로 크게 함성을 질렀다.

순식간에 넘어간 기세.

-아! 밀려요! 밀렸어요!

-마수는 가난합니다. 근데 용족은 그보다 훨씬 더 가난해요!

-이러면 끝났죠. 끝났습니다!

비비가 군주를 열심히 사냥해주고 있지만 이미 앞마당이 밀려버렸다. 마견이 본진으로 올라오면 막아낼 방법이 없다.

-S1 마수가 이렇게 한 건 해내나요?!

-이게 S1이 강한 이유죠. 이길 선수들이 지면 다른 선수들이 대신 이겨줍니다! 그러니까 S1이 가장 많이 결승에 오르고 우승을 많이 차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씁쓸한 표정의 윤여준.

그와 대조적으로 신난 얼굴의 이승철.

얼굴만 봐도 승부를 점칠 수 있었다.

용족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 마견을 밀어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마수는 일벌레를 더 찍어 다른 체제로 넘어가도 충분한 상황.

윤여준이 두 눈을 감았다.

이미 경기가 끝났다는 걸 알지만 차마 GG를 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힘겹게 얻은 기회.

자신이 아니었다면 다른 선수가 나왔을테고 이겼을지도 모른다.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었다.

미안했고 또 미안했다.

-GG! 윤여준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양 팀 진짜 치고 박고 경기 재미있게 하네요!

-2:2로 다시 동률이 만들어집니다. 이어질 5세트가 너무나도 기대되네요!

GG를 선언한 윤여준이 고개를 떨궜다.

============================ 작품 후기 ============================

2:2!

아스트로에서 박현우가 나섭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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