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99화 (399/575)

00399  Game No. 399 마패는 처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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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운명의 4세트가 됐다.

어제 이영우를 이겼다고 오늘도 이기리란 보장은 없다.

적어도 이영우를 상대로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10:1이라고 하더라도 긴장을 한 채 경기에 임해야한다. 남들이 봤을 땐 쉽게 이긴 것 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쉽게 이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모든 걸 걸고 빌드와 운영을 준비했을 때, 그리고 그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장은 영혼의 울림.

위치에 따라 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도 있고 어렵게 될수도 있다.

가장 좋은 건 대각선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초반 용혼 압박과 함께 트리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거든.

환국이 타이밍 러시를 나와 주면 완전 땡큐다.

박철호 전에서 했던 것 처럼 시간을 끌어주며 천왕랑을 띄우면 만사 오케이!

물론 상대가 이영우라 그때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기고 싶다.

어제처럼 3:1로 만들고 싶다.

팀원들의 기대 어린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최대한 차분히 경기를 진행해보자!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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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이영우가 팀원의 응원을 받으며 부스로 향했다.

어깨가 무겁다.

에이스가 두 경기 연속으로 패배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마찬가지다. 에이스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 것이 이영우가 생각하는 에이스의 의미였다.

이영우는 최대한 부담감을 즐기려 노력했다.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상대가 강한 건 분명한 사실.

하지만 아예 못이기는 상대는 아니다.

준비만 잘한다면 충분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준비한 대로만 된다면.’

준비는 충분히 했다.

이제 남은 건 컨트롤과 운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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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운명의 세트가 다가왔습니다.

-올 것이 왔죠.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인지!

-오늘까지 이영우 선수가 패배한다? 그럼 진짜 CT는 암울해지죠.

모두가 기대하는 이승우와 이영우의 대결.

어제는 조금 허무하게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리쌍록 그 이상의 열기가 느껴졌다.

-이승우 선수의 위치는 11시, 이와 맞서는 이영우 선수의 위치는 7시입니다.

-세로 위치가 나왔네요.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서로 해볼만한 위치입니다.

영혼의 울림에서 세로는 어느 한 종족에게 딱히 기우는 거리가 아니다. 서로 무난한 운영으로 가도 할만하다고 느끼는 위치다.

먼저 변수를 둔건 이영우였다.

-일단 이영우 선수는 본인의 장기인 도감 더블을 버렸습니다. 본진에 금광 올려서 채취하고 있죠.

-변화를 시도 한 거죠. 무언가를 준비해 온 것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분명 필요한 시도입니다. 여태 이영우 선수는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죠. 하지만 이제는 변해야합니다. 다른 선수가 이영우 선수에게 벽을 느꼈듯 이영우 선수도 이승우 선수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거든요. 새로운 시도로 이승우 선수를 흔들어놔야 합니다!

반면 이승우는 무난한 운영을 준비했다. 용혼으로 초반 압박 이후 앞마당을 무난히 가져가려는 듯 보였다.

그때였다.

-이영우 선수 일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2시 쪽으로 향하죠. 사실 지금 거기로 갈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중앙에서 12시 쪽으로 치우친 곳으로 들어간 일꾼이.

-화통도감!!!!

-화통도감입니다!!!!!

-이영우 선수 전진 화통 러시를 준비했습니다!

화통도감을 건설했다.

빌드가 엇갈렸다.

초반 날카로운 칼을 갈고 나온 이영우와 달리 이승우는 무난한 빌드를 꺼내들었다.

어제와 정 반대의 모습.

이승우의 시야에서 벗어난 사각지대.

지금 타이밍에 저기를 다시 한 번 정찰하는 건 맵핵을 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완벽한 사각.

중계진이 합창하듯 외쳤고 경기장에 가득 들어서있는 관중들도 함성을 화답했다.

역시 이 둘의 경기는 항상 재밌다.

어제 이승우가 심리전을 들고 나왔듯 오늘 이영우도 심리전을 들고 나왔다.

평상시 이승우는 용혼으로 압박하는 걸 즐긴다.

단순히 상대의 병력을 끊는 것을 넘어 빌드까지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거기서 얻은 정보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상당하다.

거의 대부분의 환국전에서 이러한 운영을 펼친다.

이영우는 이걸 역 이용할 빌드를 준비해왔다.

잘못 된 정보를 주는 것.

시작이 어그러지면 모든게 어그러질 수 밖에 없다.

전진되어 지어진 화통도감에서 생산되는 유닛은 화차일 것이다.

그 것도 지뢰를 지니고 있는 화차.

그 화차의 임무는 간단하다.

용혼의 퇴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

거기까지가 화차가 할 일이다. 그 후엔 보이지 않는 곳에 잘 숨어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본진에 있는 병력이 연기를 잘해줘야 한다. 마치 일반적인 FD처럼 천자총통과 궁병을 이끌고 전진하며 용혼이 물러나게 만든다.

뒷걸음질 치는 용혼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앞마당 신전이 아닌 지뢰.

예상치 못한 지뢰에 용혼이 죽는다면, 아니 지뢰에 용력만 전부 날아가더라도 FD로 올라가는 병력을 막아내기 벅차다.

아마추어의 궁병, 천자총통이 아닌 이영우의 궁병, 천자총통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이영우가 심리전을 꺼내들었다는 것만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이도 있었다.

이승우와 이영우가 지금과 같은 실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중요한 자리에서 계속 부딪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때를 대비한 초석을 지금부터 깔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경기를 이기기까지 한다면 더욱 더 좋겠지만.

-이승우 선수 평상시처럼 압박을 위해 용혼 내려 보냅니다.

-아직까지는 모르죠.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지금 알면 맵핵이죠!

-자. 이제 이영우 선수의 대처가 중요합니다. 연기를 아주 잘해야 해요. 이승우 선수가 아주 눈치 빠른 선수거든요? 조금이라도 어설픈 점이 보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채고 바로 용혼 뒤로 뺄 수 있습니다.

말이 안 되는 플레이처럼 느껴지지만 현재 이승우의 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장의 기류가 묘하다는 걸 느끼면 그럴 수 있다.

지뢰가 매설되기 전 용혼이 빠지면 밖에다 화통도감을 몰래 지은 의미가 사라진다.

그저 일반적인 2화통에 불과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영우가 연기를 굉장히 잘해주고 있었다.

-용혼이 3기까지 내려왔습니다!

-앞마당 군영이 없는 걸 보고 바로 제단을 2개 늘리는 이승우!

-확실히 눈치가 빨라요. 이영우 선수가 공격적인 운영을 준비했다는 걸 알아차린거거든요? 근데 그 화통도감이 밖에 있는지는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어요!

-아. 이거 이영우 선수의 수가 통하는 분위기인데요?

지금까진 이영우가 그린 그림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

초조한 얼굴을 한 채 자리에 일어나있는 이정훈 감독.

4세트가 시작 한 내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지 못했다.

턱을 매만지는 이정훈 감독의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제발. 제발.’

종교가 없는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그 누구보다 간절히 신을 찾았다.

어제 전략을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낸 이영우.

새로운 전략이 바로 지금 하고 있는 2화통, 정확히 말해 화통 하나를 밖에 숨겨 짓는 것이었다.

모든 코치들이 입을 모아 너무 위험한 전략이라 했다. 위치에 따라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가로 같은 경우 용혼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두 개다.

12시나 6시를 이용한 통로와 중앙 쪽  길.

어느 길을 선택할지 이승우를 제외하고 아무도 알 수 없다.

본진 밖에서 생산 된 화차로 두 길을 모두 틀어막는 건 무리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하는데 잘못 선택했다간 오히려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대각선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많은 이동 경로가 존재한다.

경기 시작 전부터 1/3의 확률을 바라야하는 전략.

이런 전략은 썩 좋은 전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떤 위치가 나와도 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영우의 강렬한 눈빛에 이정훈 감독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의지에 하늘이 감동이라도 한 것일까?

이 전략이 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로가 걸렸다.

그리고 이승우 역시 앞마당 제단이나 센터 제단 같은 공격적인 수가 아닌 중반 이후의 경기를 바라보는 운영을 하고 있었다.

모든 상황이 이영우를 향해 웃어준다.

‘이대로만 가자.’

이영우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 전략은 통한다.

지금 이승우는 환국이 FD를 한다고 믿고 있다.

-자! 갑니다! 가요!

-이영우 선수 본진에서 병력이 출발했습니다.

-궁병의 숫자가 확실히 많죠!

-아. 퇴로에 지뢰가 매설되고 있습니다. 이러면 반쯤은 아니 70%는 통했다고 봐야합니다!

-이영우 선수가 쳐놓은 덫에 이승우 선수가 빠지려 하고 있습니다.

제단을 빠르게 3개까지 늘려줘 추가 용혼의 수는 평소보다 많겟지만 지금 이 용혼이 끊기면 그 것도 말짱 황이다.

퇴로에 촘촘하게 지뢰를 매설하는 화차.

돌아가는 길에 지뢰가 있는 줄 꿈에도 모르는 용혼이 앞장 서 나오면 궁병을 끊어주며 뒤로 살금살금 물러났다.

지금 화면만 보고 있으면 용족이 이득을 보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론 전혀 아니었다.

용혼이 제 묘 자리를 향해 알아서 가고 있었다.

환국 입장에서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 순간.

-지뢰!!!!!!

-터졌습니다! 완전 대박이 터졌습니다!

-당황한 얼굴의 이승우! 왜 지뢰가 여기 있지 어리둥절한 얼굴입니다!

-당했습니다. 그래도 순간적인 일점사를 통해 지뢰 하나를 제거해줘 용혼이 몰살당하지는 않았지만 용력이 전부 벗겨졌어요!!!!

아무리 이승우의 컨트롤이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갑자기 튀어나온 지뢰를 전부 다 제거하는 건 건 불가능했다.

그나마 1기를 제거한 것이 용했다.

물론  그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었다.

용력이 전부 다 벗겨져 버렸으니까.

-방금 이승우 선수의 컨트롤을 분명 백 번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은, 정말 놀라운 컨트롤이었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부족합니다. 밀려드는 환국의 병력을 막아낼 수가 없어요!

-당황한 표정의 이승우! 이런 표정을 얼마 만에 보는 건가요?

-이로써 확실해졌네요. 이승우를 궁지에 몰 수 있는 선수는 지금 이영우 선수가 유일합니다!

궁병의 수가 많아 용혼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용력이 전부 깎인 용혼.

뒤에서 천자총통이 퉁퉁 때려주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앞마당을 지켜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승우의 컨트롤만큼 이영우의 컨트롤도 빛이 났다.

궁병이 이승우에게 눈엣가시였다.

뒤에 있는 천자총통을 기습적으로 잡아낸다면 또 시간을 끌 수 있겠지만 앞장 서 있는 궁병이 완벽하게 길을 막고 있어 여의치 않았다.

설사 접근해서 천자총통을 다 끊어 낸다 해도 용혼이 살아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아까 터진 지뢰가 야속하게 느껴지는 이승우.

결국 앞마당을 포기한 이승우가 용안과 병력을 모두 본진 위로 올렸다.

어차피 환국도 앞마당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역전을 위한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영우 선수 일꾼 위로 올려 보냅니다.

-아예 조이기 라인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거죠.

-이제 이영우 선수는 급할 거 없습니다. 천천히 앞마당 가져가고 조이기 라인만 단단히 유지하면 용족이 제풀에 지치는 상황이 나옵니다.

이제 이승우가 할 수 있는 건 몇 개 없다.

운룡에 4기의 용아를 태워 조이기 라인을 뚫든가, 속업 운룡에 태운 지룡으로 환국의 본진을 흔드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물론 둘 다 쉽지 않다.

단순 2화통, 그러니까 용족이 컨트롤로 환국의 유닛을 많이 잘라먹으며 올라온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기회가 남아있지만 지금처럼 환국의 병력을 거의 줄여주지 못한 상황에선 통하기 힘들다.

그 걸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직접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였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한숨을 푹 내쉬는 이승우.

그때였다.

-어? 이영우 선수 일꾼이 조금 안 쪽으로 깊숙하게 파고  듭니다.

-조금 많이 들어가는데요? 조금 많이 들어갑니다!

-설마? 설마?

-지금은 그 설마가 맞는 것 같은데요.

보통 망루나 화살탑을 짓는 위치보다 깊숙하게 파고드는 일꾼이 건설한 건물은.

-이영우 선수도 보통이 아니네요!

-당연히 보통 선수가 아니죠! 보통 선수였다면 6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겠습니까?!!

-첫 번째 확장으로 본인의 앞마당이 아닌, 용족의 앞마당을 선택했습니다! 이건 또 무슨 경우 인가요!

-커뮤니티 오늘 또 폭발하겠는데요?!

바로 군영이었다.

동시에 터지는 환호성.

그제야 이정훈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마패.

이승우가 즐겨 사용하던 승리 마크가 본인의 앞마당에 새겨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승우 ㅂㄷㅂㄷ하게 만드는 이영우.

역시 투우록!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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