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98화 (398/575)

00398  Game No. 398 나와라. 이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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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아주 좋다!

현우 형이 약속을 깔끔하게 지키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정말 소중한 1승이었다.

4:1로 CT를 꺾을 줄이야.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확인하는 것도 일이었다.

사기를 저 하늘 끝까지 올릴만한 글들이 무수히 올라와있었다.

어찌나 많은지 30분 내내 봤음에도 끝까지 보내지 못했다.

참고로 제목만 본거다.

내용까지 봤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겠지.

뭐 오늘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쉽게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전략 전술을 준비했는데 꺼내보지도 않고 승리했다.

이 전략은 나중을 위해서 킵킵킵!

이제 딱 한 경기만 더 잡아내면 꿈에 그리던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상상만으로 설렌다.

개인리그 결승과 위너스리그 결승 무대엔 올라봤지만 프로리그 결승은 그 무게감이 다르다.

1년 내내 잘해야만 오를 수 있는 무대.

그 무대에 한 걸음 남았다.

물론 아직 오른 건 아니다.

감독님 말씀처럼 이 차이를 확실히 구별해야한다.

2,3경기를 내리 패배한다면 한 걸음 남은 상태에서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3위.

분명 잘한 시즌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목표는 우승이다.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올해를 아스트로의 해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올해 최고의 팀은 아스트로라고 당당히 외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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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박상철 캐스터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승원 해설입니다.

-오늘 이렇게 플레이오프로 만나 뵙게 되었네요. 박광춘 해설입니다.

중계진의 목소리에 유난히 힘이 들어가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오늘 프로리그 결승 대진이 완성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변, 아니 이제는 이변이라고 할 수 없겠죠? 아스트로의 기세가 상당히 무섭습니다.

-이제 한 경기 남았습니다. 한 경기만 더 승리를 거두면 결승에 오르게 됩니다.

아스트로는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애초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적도 없었다.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아스트로.

-아스트로는 1경기와 마찬가지로 초중반에 힘을 아주 강하게 주었습니다.

-어제와 같은 작전이죠. 어제는 아주 잘 맞아떨어지면서  2,3,4,5세트를 모두 가져가며 승리를 따냈었죠. 오늘도 어제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CT 역시 어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오늘 웃게 되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 바로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1세트 경기는 신연호와 박수천의 대결이었다.

어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신연호가 어제 1패를 당한 박수천.

경기가 끝난 후 미소 지은 건 신연호였다.

왜 용족이 환국에게 상성 상 앞서는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오늘도 박수천은 타이밍 러시를 준비해왔다.

앞마당을 먹은 후 5화통을 올려 용족의 숨통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신연호가 병력 위주의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신연호가 확장과 테크를 택했다면 박수천의 타이밍이 통했을 가능성이 높다. 거리도 가장 가까운 가로였으니까.

하지만 신연호가 확장과 물량을 택한 이상 반쯤은 막힌거나 마찬가지였다.

신연호가 눈으로 박수천의 5화통을 발견한건 아니다.

특유의 감이 발동한 것도 아니다.

애초에 준비해온 운영이었다.

박수천은 초중반에 굉장한 힘을 발휘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

환국이 확장 위주, 혹은 업그레이드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면 지금 신연호가 택한 운영은 분명 마이너스다. 하지만 이걸로 경기가 끝나진 않는다.

조금 불리하게 흘러갈 뿐.

이게 신연호가 노린 것이었다.

상대가 타이밍을 오면 막고 크게 유리해질 수 있다.

상대가 타이밍을 오지 않는다면 조금 불리해지긴 하지만 경기를 길게 이끌어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박수천의 성향을 완벽히 꿰뚫고 있기에 나온 운영이었다.

상대가 박수천이 아닌 이영우였다면 다른 운영을 준비했을거다.

허를 찌를 수 있는 올인이나 과감한 확장 식의 운영일거다.

무난한 빌드는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빌드는 없다.

상대에 따라 그건 무한하게 바뀌니까.

하나 확실한 건 오늘 신연호가 준비해온 운영은 박수천을 상대로 굉장히 훌륭한 대처법이라는 것이었다.

-아. 애매합니다. 이렇게 입구를 잡고 있는 건 박수천 선수에게 하등 도움 될 것이 없습니다.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지금 그러기에 애매하죠. 완벽히 읽혔습니다. 전략이 완벽히 읽혔어요!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포기한 러시거든요. 지금 확장이나 업그레이드를 한다? 그건 그냥 경기를 내주겠다는 겁니다.

-이제는 뒤가 없어요. 그냥 공격으로 끝내야합니다.

신연호는 급할 게 없다.

아직 앞마당만 돌리는 박수천과 달리 신연호는 트리플까지 돌리고 있다.

물량 역시 8제단에서 펑펑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테크를 올려도 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반면 박수천은 자원 상황이 좋지 않다.

앞마당 금광은 아예 채취하고 있지도 않다. 최적의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일꾼 생산은 한 차례 쉬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확장을 해도 자원을 채취할 일꾼의 수가 부족해 효율이 떨어진다.

확장을 제대로 돌리려면 일꾼을 생산해 줘야하는데 그러면 자연스레 병력의 수가 줄어들게 된다.

용족이 그걸 그냥 보고 있을 리 없다.

바로 뚫기를 시도하겠지.

이미 느슨해져 있는 조이기 라인에 뚫리는 건 시간문제다.

-유일한 변수는 박수천 선수의 공격력입니다. 마지막 한 방에 모든 걸 걸고 가야합니다!

-아. 근데 병력 수가 이제 차이가 나요.

-정말 신연호 선수의 판짜기 능력은 굉장하네요.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항상 경기가 흘러갑니다.

-이러한 능력은 예전부터 발군이었습니다. 다만 판을 좋게 짜놓고 중간 중간 실수를 범해서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제 그런 단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승우와 신연호.

둘이 함께하며 얻은 시너지 효과다.

이승우가 신들의 전쟁 매니저에 의존하지 않고 수준 높은 전략을 구가할 수 있었던 데엔 신연호의 도움이 크다.

반대로 신연호도  이승우와 함께 연습을 하면서 본인의 전략성을 실제 경기에서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에게 최고의 만남이었다.

아마 이 둘도 이렇게 도움이 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거다.

팀 입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한 명 더 영입한 것 같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이제는 타이밍이 늦었죠.

-가뿐하게 박수천의 공격을 막아내고 GG를 받아내는 신연호입니다!

-이제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칭찬인지 디스인지 알 수 없는 박광춘 해설의 외침.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제 몫을 해준다니 칭찬으로 받아 들이는 게 속편하긴 하다.

1세트를 패배한 박수천.

굳게 굳은 얼굴이 펴질 줄 모른다.

충분한 기회를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이 이제는 먹히지 않았는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둘 중 하나다.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거나 지금 장점을 더 날카롭게 날을 세우거나.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금의 단점을 고치지 못하면 더 이상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어진 2세트는 박현우와 황정호가 만났다.

승자는 박현우였다.

확실히 물이 올랐다.

견고한 방어로 황정호의 속업 운룡 견제를 막아낸 박현우는 트리플 지역까지 단숨에 확보하며 순식간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대로 경기가 흘러가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황정호가 변칙적인 공격을 준비했다.

약간 테크를 늦추는 대신 2기의 운룡을 추가 생산해 트리플 지역을 타격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운룡의 속업을 했으니 한 번 더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박현우가 철저히 대비를 한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운룡에 타있던 병력이 제대로 내리지도 못하고 공중에서 폭사했다.

육로로 진군한 병력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건 마찬가지였다.

입구를 좁혀놓은 심시티 때문에 안으로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환국의 건물을 파괴한 후 안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1/3에 가까운 병력이 소진되었다.

전투가 치러지기 전에 너무 많은 피해를 받았다.

사기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들어가기 전에 박현우가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쓸데없이 병력을 소모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그걸 알 수 없었던 황정호는 자신의 컨트롤과 병력의 수만 믿고 공격을 시도했다.

그 곳이 용족의 무덤이 되리라곤 상상치 못한 채.

결국 모든 병력을 잃은 황정호는 씁쓸하게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2:0.

어제처럼 아스트로가 CT를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혹 나무전자처럼 CT도 4:0을 당하게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는 팬들도 있었다.

그 정도로 아스트로의 기세는 무서웠다.

더군다나 3세트에 나오는 아스트로 선수는 한민규.

요즘 최고의 기세를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던가?

하지만 CT팬 입장에서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3세트에서 CT가 승리를 거두며 스코어를 2:1로 만든 것이다.

CT를 위기에서 구해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긴 선수는 바로 고강원이었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어제는 패배하며 팀도 함께 무너졌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민규를 잡으며 포스트시즌 15승을 기록했다.

이는 마수 최다승이자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포스트시즌 다승 순위를 잠시 살펴보자면 1위는 송병호다.

오랜 기간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얻은 값진 기록이었다. 2위는 CT의 이영우였고 3위는 고강원이었다.

고강원에게 1승 차이로 밀린 이제운은 이제 4위였다.

몇몇 이들은 이 순위에서 어색한 점을 발견 했을거다.

바로 S1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많이 결승에 오른 팀도 S1이고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한 팀도 S1이다.

즉 선수들이 포스트 시즌에 활약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결승을 제외하고 포스트 시즌을 치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다승 순위에 S1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이도 S1의 위엄이라면 위엄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쨌든 3세트에서 보여준 고강원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직 닷발귀와 마견만으로 GG를 받아냈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이제운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컨트롤과 공격력을 선보인 고강원.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경기를 패배한 한민규가 가쁜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경기 내에서 받았던 압박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정도로 고강원의 닷발귀 움직임이 신출귀몰했다.

지금과 같은 닷발귀 컨트롤을 매일 보여줄 수만 있다면 개인리그 4강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거다.

오늘 고강원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그렇다고 CT가 유리 해진건 아니다.

여전히 2:1로 밀리고 있다.

이영우가 이승우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는다면 스코어는 다시 3:1로 벌어진다.

어제의 패배가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미 많은 걸 이승우에게 양보한 이영우다.

적어도 프로리그 타이틀 만큼은 사수하고 싶을 거다.

그러려면 일단 4세트에서 이승우에게 승리를 따내야한다.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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