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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90화 (390/575)

00390  Game No. 390 위기일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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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정찰이 잘 되어 [날빌러]를 쓸 필요도 없었다.

송병호는 자신의 빌드를 감추지 않았다.

다른 스킬을 채울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차피 지난 일.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그나저나 2제단이라니.

너무 노골적이잖아?

아주 단단히 각오하고 오셨고만.

대 놓고 2제단을 보여준다는 건 일종의 도발이다.

네가 수비를 하면 뚫을 거고 공격을 하면 수비를 할거 라는.

이게 평지 전장이라 가능한거다.

검은날개처럼 본진이 언덕 위에 있으면 2제단을 빨리 올리는 건 썩 좋은 플레이가 아니다. 그냥 1제단에서 테크 올리면서 언덕 위에서 수비하면 되거든.

하지만 천공의 눈은 평지.

그렇게 했다간 용혼이 무빙으로 안으로 쭉 들어와 버릴 수가 있다.

최소한 제단의 수를 맞춰춰야한다는 말이다.

그럼 여기서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2제단을 꾸준히 뽑으며 계속 눈치를 보는게 첫 번째다.

이건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 끌려다니는 건 영 기분 좋지 않거든.

두 번째는 용의 신전을 올려서 지룡을 바로 생산한 후 중앙 힘 싸움을 유도하는 것.

솔직히 이 방법은 재미없다. 눈치만 보고 병력이 빙빙 돌 가능성이 높거든.

마지막은 4제단을 올려 한 번 타이밍을 노리는 것!

이쯤 되면 다 알거다.

내 선택이 마지막 세 번째라는 걸.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있나?

그냥 화끈하게 한 번 뚫어 보는 거지.

먼저 도발을 했으니 나도 이 정도 답은 줘야하지 않겠어?

그래서 바로 4제단을 올렸다. 송병호가 어떤 빌드를 선택할지 모르지만 앞마당이나 뒷마당 확장을 선택하면 그대로 골로 가는 거다.

상대 기지를 훤히 봤기 때문에 흑완은 걱정 안해도 된다.

만약 송병호가 흑완을 선택하면 하늘성소가 완성되기 전에 모인 용혼으로 밀어버리면 된다.

이 전장 평지라니까?

누가 더 좋은 선택을 했을지 한 번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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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제단 보고 분노의 4제단!

-너 제단 2개 올렸어? 그럼 그거 받고 2개 더! 난 4제단 간다!

-작은 하마만 있는게 아니죠! 이승우도 건드리면 무섭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전설의 동물이죠. 완전!!!!

이승우의 과감한 판단에 중계진이 신났다.

이들도 관중들과 같은 마음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면 더 흥분되고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이승우는 화끈하게 공격을 택했다.

4제단으로 한 번 밀어붙이겠다는 것이었다.

주도권을 내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제 송병호의 선택이 중요하다.

확장을 할 것인가? 용의 신전을 올려줄 것인가?

확장을 가져갔다간 한 순간에 무너질 수가 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건 용의 신전을 빠르게 올려주는 것이다.

4제단을 눈치 챈다면 더 좋고.

그러면 모든 용혼을 뒤로 빼면 그만이다.

다른 전장이라면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4제단이 그리 나쁠 건 없지만 천공의 눈 같은 경우 비록 철광 확장이지만 뒷마당이 있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그냥 뒷마당에 신전 올리면서 천천히 하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초조해지는 건 오히려 이승우다.

확장부터 테크까지 앞서나가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송병호 선수 2제단에서 나온 용혼으로 압박하러 내려왔거든요.

-조심해야 해요. 괜히 압박하다가 용혼 잃으면 한 순간에 밀려버립니다.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인 건 송병호였다.

최적화로 두 번째 제단이 먼저 올라간 터라 아직은 용혼의 수가 1기도 많았다.

이승우는 송병호에게 없는 용아를 1기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건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안 쪽으로 파고들어 용혼을 일점사하는 송병호.

순식간에 1기가 터졌다.

-오! 오! 지금 용혼 컨트롤은 송병호 선수가 조금 더 좋습니다.

-이득 거둔 건 사실이지만 너무 무리하게 들어가면 안돼요. 이승우 선수는 4제단이거든요!

-전에도 비슷하게 한 번 당한 적 있지 않습니까? 두 번은 안돼죠!

이승우 본진 근처에서 싸워 유닛 추가는 이승우가 더 빨랐지만 한 기 더 용혼을 잡아주고 빠지는 송병호.

그 과정에서 1기를 잃긴 했지만 2기와 바꾼 것이기에 손해는 절대 아니었다. 용혼을 뒤로 빼는 척 하다 다시 돌출 된 용혼에게 포를 던지는 용혼.

그 움직임이 굉장히 훌륭했다.

잘 훈련 된 군사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진짜 체력 빠진 용혼 뒤로 잘 빼주네요!

-송병호 선수가 용혼 움직임으로 과거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까?

-괜히 총사령관이라고 불린게 아니죠. 모든 유닛을 잘 쓰는게 송병호 아니겠습니까!

뒤에 따라 붙은 용아가 용혼을 잡기 위해 칼을 휘둘렀지만 전혀 닿지 않았다. 유유히 전장을 빠져나가는 송병호의 용혼들.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깔끔한 움직임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용혼 움직이는 것 좀 보세요! 용아가 그 느린 다리로 어떻게든 잡으려고 따라가는데 잡히지 않죠.

-상대 용혼의 사정거리를 벗어나면서 뒤로 피하는 움직임이 일품입니다. 이러면서 용혼은 꾸준히 전투에 가담하고 있죠.

-용아 1기가 섞였다는 게 장점인데 그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못하고 있어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이승우도 괴물 같은 피지컬을 보여주고 있었다. 관중들은 할 말을 잃은 채 넋놓고 이들의 플레이를 바라보았다.

프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송병호 선수의 용혼 1기가 더 살아남긴 했는데 이득을 거뒀다고 하기엔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승우 선수가 4제단을 선택했거든요.

-지금 용혼을 전멸 시켜준 게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이승우의 용혼 추가가 조금 빠르다고 생각했는지 전투하는 과정에 용의 신전을 올려준 송병호.

어느새 절반가량이 완성되어 있었다.

-그래도 용혼 싸움에서 이겼고 추가 생산 된 용혼까지 합쳐서 용혼이 3기 정도 남았기 때문에 한 번 더 압박을 해볼까? 하고 들어가면 진짜 큰일나는 상황이 나오는데 송병호 선수가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승우 선수 본진으로 용혼이 내려와 있기는 한데 깊숙하게 들어가지는 않고 있거든요.

1기의 용혼이 더 나와 총 4기의 용혼을 보유한 송병호.

모든 용혼을 잃었던 이승우지만 4제단이었기에 어느새 3기의 용혼을 확보했다.

지금은 송병호보다 숫자가 적지만 조만간 용혼 숫자가 역전 될 것이다.

그때가 이승우가 공격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확실히 눈치 챘네요. 송병호 선수 현룡사당이 아니라 바로 지룡사원부터 올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최악은 여기서 현룡사당을 올려주며 현룡을 확보하는 것이었거든요!

-송병호 선수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게 벌 써 몇 년입니까? 10년입니다. 10년! 이 정도면 신들의 전쟁 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송병호는 확장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철광을 남기지 않고 빡빡하게 쓰고 있었으니까.

용의 신전에서 운룡 찍고 제단에서 용혼 누르고.

일단 한 번 막고 본다는 마인드였다.

상대가 수비적인 운영을 한다는 걸 알아도 이승우는 갈 수 밖에 없다.

4제단을 올리고 중후반 운영으로 넘어간다?

그건 경기를 지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였다.

-이승우 선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죠. 일단 칼을 뽑았으니 휘둘러야하는데 상대가 이미 눈치챘습니다. 수비적인 대형을 갖추고 기다리고 있어요.

-이대로 시간이 끌리고 지룡이 나오면 경기 애매해집니다.

-아예 본진으로 용혼을 후퇴시키는 송병호.

-이승우 선수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낫죠.

-이승우 선수에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당장 용혼의 숫자는 같다.

차이가 있다면 이승우가 용아 1기를 더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병호가 본진에서 일하고 있던 용안을 몇기 더 동원했다. 당장 전투에 투입한 것은 아니다. 용혼의 주변에 함께 있으며 파고드는 걸 막을 용도로 나온 것이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상대가 이승우기 때문이다.

분명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승우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싶을 정도의 대응을 보여줘야 한다.

차라리 그렇게 하는게 낫다.

괜히 손해 본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배 불리려 했다간 속수무책으로 당할지 모른다.

-자. 이승우 선수 추가 용혼 합류 했어요. 이제 용혼 숫자는 이승우 선수가 조금 더 많습니다.

-송병호 선수 침착해야합니다. 이번 공격만 막아내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야합니다.

-곧 있으면 지룡 나오거든요!

본진 입구가 아닌 본진 안 쪽에 용혼을 넓게 배치한 건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 안에 어느 정도의 병력이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들어가는 것이 조금 망설여질 수밖에 없으니까.

입구에 지어진 솟대도 시간을 끄는 용도를 훌륭하게 해냈다.

-본진 입구 쪽에 2개의 솟대를 더 올려주는 송병호!

-상대 용혼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역할도 있지만 진영을 흐트러뜨리는 역할도 해주거든요.

일촉즉발.

순간 경기장이 고요해졌다.

모두 말없이 화면만을 바라보았다.

오직 중계진의 해설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응원하는 선수는 다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얼굴엔 간절함이 가득했다.

긴장한 얼굴의 이여름 감독과 이재명 감독.

조금 더 초조해 보이는 건 이재명 감독이었다. 초반 용혼 싸움의 결과가 애매하게 나왔다. 2제단을 가진 송병호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전투를 펼칠거라 생각 못했다. 아마 경기를 하는 이승우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2제단이 4제단의 병력을 앞서는 유일한 순간에 이득을 거뒀다.

그에 대한 보상은 확실했다.

만약 그 전투가 없었다면 압박의 수준이 달랐을 거다.

입술이 바짝 마르는지 연신 혀로 입술을 훑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냥 지금 객관적으로 상황을 놓고 보면 송병호가 좋았다.

한 번 당해봤기 때문일까?

송병호는 아주 잘 대처하고 있었다.

굳이 싸워주지 않았다.

어차피 곧 지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룡이 나올 때까지 아슬아슬한 기 싸움만 펼쳐줄 생각이다.

상대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만 해도 성공이었다.

-이승우 선수도 약간 난감하죠. 들어갔다가 용혼 스탭 엉켜버리면 경기까지 망가져버리거든요!

-용안이 오른 쪽에 배치되어 있는 게 참 좋네요. 원래 저기가 이승우 선수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근데 용안이 딱 자리 잡고 있어서 올라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어요.

-일단 시야에 보이는 용안을 1기 잡아주고 빠지는 이승우지만 이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송병호의 용혼의 수를 줄여줘야 합니다!

-운룡은 있어요. 이제 지룡만 나오면 됩니다!

급박한 상황만큼 속사포처럼 터지는 해설.

박용제 해설이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해설에 집중했다. 그런 그의 얼굴을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해 경기를 펼치는 거 아주 좋습니다. 송병호 선수 오늘은 다릅니다. 예전에 이승우 선수를 잡았던! 그 때 경기의 송병호가 떠오릅니다!

병력을 피해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한 이승우. 하지만 그 사이 지룡이 생산되었다.

용혼 숫자 열세를 뒤엎을 수 있는, 경기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는 최종병기의 등장이었다.

경기장에 내려앉는 장탄식.

회의적인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젓는 이도 있었다.

“그저 그런 선수도 아니고 송병호인데. 아. 이거 안 뚫릴 거 같은데.”

그는 송병호의 팬이 아닌 이승우의 팬이었다.

이승우가 써온 신화를 숱하게 봐왔지만 지금만큼은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모르지. 이승우니까.”

“일단 봐야겠지?”

“응. 아직 경기 안 끝났잖아. 이승우라면 모르지.”

맞다. 아직 경기가 끝난 건 아니다.

이승우의 팬이 자세를 고쳐 앉았다. 기댔던 등을 꼿꼿이 세웠다.

그때 이승우의 눈에서 시퍼런 안광이 번쩍였다.

동시에 달려드는 병력.

일격필살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자. 파고듭니다! 더 이상 시간 끌어봤자 소용 없다는 거죠!

-어쩔 수 없어요!

-용혼이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 오직 전진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번 공격에 혼을 담아야합니다.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기적을 만들기 위한 전투가 막 시작 되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쓴 거 싹 다 지우고 다시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제 휴재를 하게 되었네요. ㅠ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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