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78 Game No. 378 지배자. =========================================================================
-이승우 선수 새로운 역사를 쓰나요!
-아. 막을 수 없어요. 이건 임형규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막을 수 없는 러시입니다.
-허탈한 얼굴의 임형규 선수.
-아쉽죠. 잘했거든요. 3세트는 정말 잘했거든요.
-근데 이승우 선수가 더 잘했어요. 그건 변하지 않아요!
-새로운 절대자가 등장하는 순간을 보고 있습니다. 4회 우승! 용족 최초의 기록이 드디어 나오나요!
-영웅도 하지 못했고 몽상가도 하지 못했던 기록.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은 송병호와 김택윤 역시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던 기록! 그 기록이 오늘 이승우의 손에서 새롭게 써집니다.
수많은 용족 팬들이 기다려왔던 대기록.
그간 얼마나 설움을 당했던가?
양대 리그 동시 우승을 한 용족이 없다고 놀림 받고 4회 이상 우승을 한 선수가 없다고 놀림 받고.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해도 같은 기간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인정받지 못한 세월이 한두 해가 아니었다.
이승우의 병력들이 그 울분을 풀어주려는 듯 고삐 풀린 말처럼 이리저리 날뛰었다.
성난 야수처럼 마수의 진영을 유린하는 용족의 병력들.
용아의 칼날에 일벌레가 꿰뚫렸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벌에 그슨대가 아무 저항도하지 못하고 한 줌 혈수도 변했다.
용족의 자원이 다 떨어졌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이미 마수의 본진이 완벽히 장악 당했으니까. 병력이 생산되는 족족 모이지 못하고 죽었다.
모든 컴퓨터가 일시에 종료 되어 재경기 판정이 나지 않는 한 역전할 수 없는 경기였다.
그걸 알고 있지만 아직 GG는 나오지 않았다. 아니 나올 수 없었다. GG를 쳐야하는 임형규가 양 손에 얼굴을 묻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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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조이기 라인을 뚫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 했다.
그 정도로 좋았다.
이 라인을 뚫는 순간 경기를 잡은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마지막까지 방심은 하지 않았다. 컨트롤 하나에 혼을 담았다. 마치 유닛이 나의 몸의 일부인 것 처럼 생각했다.
마수의 본진을 반 이상 무너뜨렸을 때쯤 되었을 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집중력 있게 뚫기를 시도한 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비렴과 용아를 밖으로 돌려서 멀티태스킹 싸움을 유도할까하고.
한 번 시도해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괜히 다른 쪽을 신경 쓰다 중요한 것을 놓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경기를 역전당할 일은 없다.
치트키를 쓰지 않는 한 말이다.
4회 우승.
생각하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빠르게 올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내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4회 우승은 모든 용족 선수들과 팬들의 염원이었다.
10년이 넘는 역사 동안 4번 우승을 한 용족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누가 4회 우승을 차지할까 S1에 있을 때 2군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줄이야.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말이 딱 맞구나.
첫 우승을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 게 벌써 4회 우승이라니.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 맞지? 아닌가?
어쨌든 하늘 위를 날고 있는 것 처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직 가족들을 보지 못했지만 어떤 얼굴을 하고 눈에 훤했다.
내가 호강시켜준댔지?
한 번 약속하면 지키는 아들입니다. 으흐흐.
내가 프로게이머를 선택했던 순간 했던 나와의 약속을 하나 둘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그 순간.
-임형규 : GG.
형규의 GG가 채팅창에 떠올랐다.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 수십, 수백개의 폭죽이 터졌다.
****
2015년 11월 21일.
신들의 전쟁 14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써졌다.
그 동안의 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기록.
드디어 용족에도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났다.
2015년 출전한 4개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기존 김택윤의 3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승우였다.
김택윤의 3회 우승보다 훨씬 더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한 번 더 우승을 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그보다 양대 2회씩 고르게 우승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또한 지금의 활약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도 컸다.
프로리그 다승왕과 개인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하며 김택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이승우.
2015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처럼 화려 했떤 기록을 한 해에 난 선수는 이영우 밖에 없었다.
그렇게 용족의 최고가 되었지만 여기서 만족하진 않을 거다.
5회 우승의 이제운과 6회 우승의 이영우를 뛰어넘어 7회, 8회 우승자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다.
2016년에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것이다.
데뷔 최소 리그 골든 마우스와 골든 배지.
만약 2016 시즌1에서 또 다시 양대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3개 대회만에 골든 마우스와 골든 배지를 거머쥐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몇몇은 설마 그게 가능할까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껏 보여준 모습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
MSL 결승전이 끝나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당장 준 플레이오프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니까.
불과 일주일 전엔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지만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우승을 하긴 했지만 그와 같은 특전을 나 혼자 또 다시 누린다는 것 자체가 그리 마음 편하지 않다.
그런 배려는 한 번이면 족하다.
차라리 팀원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프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후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싶었다.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먼저 우승 관련 업적 보상으로 스탯 포인트 100개와 스킬 포인트 20개를 얻었다.
OSL 시즌3 우승은 여기서 그쳤지만 이번엔 더 얻은 것이 있었다.
용족 최다 우승 업적으로 2개의 스킬을 새롭게 받은 것이었다.
오랜만에 더블 스킬이구나!
[철벽]과 [승부사]가 바로 그 것이었다.
최대 우승 업적으로 받은 스킬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스킬보다 훨씬 위력이 강력했다.
먼저 [철벽]은 [투신]의 수비형 버전이었다.
이런 스킬이 왜 없나 했다.
간혹 수비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투신]의 수비형 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야 이런 스킬이 생겼다.
[투신]이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를 올려준다면 [철벽]은 수비력, 컨트롤, 밸런스, 시야 능력치를 상승시켜줬다.
컨트롤 빼고는 겹치는 것이 없다.
2단계 스킬답게 투신보다 효과도 좋았다.
1레벨임에도 불구하고 위에 나열 된 4개의 능력치를 1분 30초간 50%상승 시켜주었다.
MAX까지 찍게 되면 [투신]보다 더 나은 위력을 발휘할 것 같았다.
사실 이제 소개 할 [승부사]에 비하면 [철벽]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보다 화끈한 스킬은 없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폭주기관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승부사]는 모든 능력치를 5분간 1.5배 상승시켜주는 스킬이었다. 당연히 타 스킬과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투신], [폭주기관차], [철벽]과 동시에 사용하면, 어후. 능력치가 어디까지 높아질지 짐작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았다. 쓰고 나서 손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제한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모든 능력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하얗게 불태웠어’를 스킬로 만들면 딱 이렇게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간이 지나면 능력치가 하락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 전에 끝내면 되는 거 아니겠어?
이만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승리를 충분히 챙겨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스킬 포인트 20개 중 12개는 [승부사]를 MAX까지 찍는데 활용했다.
오랜만에 꿀 스킬이 들어왔는데 그냥 놀리면 안 되지.
레벨 3이 되었을 때 사용 횟수가 한번 늘어났고 MAX가 되었을 때 효과가 증가했다.
전에 얻었던 [예언가]처럼 [승부사]도 하루 2번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스킬이었다.
사기적인 내용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MAX가 되면서 바뀐 내용은 이렇다.
[5분간 모든 능력치가 1.7배 상승합니다. [투신]과 [폭주기관차]와 달리 육체에 무리가 전혀 가지 않습니다. 단, 시간이 지나기 전에 경기를 끝내지 못할 시 모든 능력치가 60%로 감소합니다.]
아쉽게도 시간은 그대로였지만 대신 능력치 상승폭이 20%늘었다. 동시에 시간이 경과 후 감소되는 능력치도 50%에서 60%로 10% 늘었다.
이 정도면 나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거의 모든 능력치가 100을 넘긴 지금 60%가 되도 60이나 된다. 거기다 각종 버프를 더하면 못해도 80정도는 될거다.
능력치가 40%나 떨어져도 처음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얻었을 때보다 훨씬 높은 피지컬 능력치를 가지게 되는 거지.
이거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네.
이런 건 빨리 넘어가자.
남은 스킬 포인트는 8개.
마음 같아선 [철벽]을 MAX로 만들고 싶었지만 스킬포인트가 4개나 무족하다.
레벨 4까지 올리는 것이 전부였다.
앞으로 [안드로메다]와 [승우네 관광버스]를 적극 활용 해줘야 겠고만.
결승전 준비하느라 이 둘을 사용할 생각을 못했다.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더 맞겠지?
일단 [철벽]을 레벨 3까지 찍었다. 하루 사용 횟수를 2회까지 늘릴 수 있는 레벨이었다. [철벽]도 [승부사]처럼 하루 2번 제한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레벨 3이 되는 순간 사용 횟수가 2회로 증가했다.
천만 다행이었다.
효과 역시 꽤 올랐다.
효과 시간이 20초 증가해 1분 50초가 되었고 능력치 상승폭도 50%에서 55%로 늘었다.
레벨 3임에도 MAX의 [투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역시 2단계 스킬이 다르긴 다르구나.
단순 수비를 할 때 써도 좋지만 [폭주기관차]와 함께 써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폭주기관차]로 인해 감소하는 시야, 수비력, 밸런스를 다시 상승시켜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폭주기관차]의 약점을 완벽히 커버해준다고 할 수 있지. 단 이렇게 자주 사용할 시 내 손목이 남아나질 않을 거다.
뭐 적당히 사용하면 되지. 안 그래?
신체 관련 된 스킬도 나와 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이건 욕심이려나?
남은 스킬 포인트 4개 중 2개는 [운룡 마스터리]에 투자했다.
계속 3으로 두기보다 얼른 MAX를 찍어 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운룡 마스터리]가 MAX가 되는 순간 진화형 스킬 [붉은 곡예사]가 생겼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이제 마스터리 중 남은 건 [현룡 마스터리]와 [이무기 마스터리] 뿐이었다. 이 2개만 찍으면 모든 [마스터리]를 MAX까지 찍게 된다.
당장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스터리]는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스킬 포인트의 여유가 생겼을 때 투자해서 얼른 MAX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다 MAX가 된게 보기 훨씬 좋았으니까.
마지막 스킬 포인트 2개는 [일점돌파]에 투자했다.
조이기, 혹은 상대의 방어를 뚫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이 스킬이 오늘 경기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우니까 빠뜨릴 수 없지.
이제 남은 건 스탯 포인트 100개.
스킬 포인트 찍고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자정을 넘겼다. 내일 오전 일찍부터 연습 일정이 있다.
스탯 포인트 후딱 찍고 잠이나 자야겠다.
============================ 작품 후기 ============================
다음 편에 스탯 포인트 찍으며 시간 안보냅니다. ㅎ
바로 준 플레이오프로 이어집니다.
어제 377편 올리고 이어서 글 올리려고 했는데 사이트가 마비되더라고요.
엄청 당황했습니다;;;;;
저만 이상한 줄 알았는데 문의해보니 사이트 자체가 이상해졌더라고요 ㅠㅠ
남은 한 편 마저 올립니다.
지금처럼 서버가 계속 불안하면 내일 연재 휴재하고 그 다음날 4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