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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77화 (377/575)

00377  Game No. 377 영광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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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병력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혼을 담아야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현룡의 생사였다. 얼마나 오랜 시간 현룡을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룡이 다 잡히더라도 가시귀의 상당수를 잡아내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2~30% 정도의 가시귀 밖에 잡아내지 못했는데 현룡이 전부 터져버리면 답이 없다.

말 그대로 노답이 되는 거지.

스킬은 최대한 아꼈다.

[투신]부터 [폭주기관차], [숨바꼭질]까지.

모든 스킬을 이번 전투에 사용할 생각이다.

분명 손목에 무리가 가겠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어설프게 스킬을 쓰고 4세트로 이어지는 것보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확실하게 3세트에서 끝내는 것이 낫다.

일단 한 방 싸움엔 자신이 있었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가 없을 때도 전투력 하나는 먹어줬다.

자뻑이 아니다.

내 입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 당시 코치님들과 팀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한 방에 형규의 본진이나 확장을 미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최소 트리플 지역을 확보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했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이제 주사위를 던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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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병력 갈무리합니다.

-이번 한 번 공격에 많은 걸 걸어야합니다. 차인환 선수의 조이기 라인을 상대했을 때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그땐 3금광을 무난히 확보할 수 있는 전장이었고 활로로 선택했던 9시 지역 확장이 언덕으로 감싸져 있어 지룡과 비렴만 내리면 어느 정도 방어를 하기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승우는 2금광 밖에 먹지 못하고 있어 지룡을 섞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광룡처럼 병력을 내릴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장 전체가 평지라서 내리는 순간 그대로 마수의 병력에 산화됩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지금 조이기 라인을 걷어내는 것!

이승우가 자신의 용광포와 솟대를 파괴시켰다. 실수가 아니다. 나가는 길을 조금이라도 더 넓히기 위해서였다. 용혼은 멍청하다. 지들끼리 꼬여 방황하는 일이 많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길을 정리 해주는 거다.

군주로 그 모습을 확인한 임형규가 병력을 재배치하며 한 방 싸움을 준비했다.

-임형규 선수도 아직 테크도 안올리고 확장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뭐가 중요한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거죠. 용족의 입구를 틀어막았다고 신나서 확장하고 테크 올렸으면 진작에 뚫렸을 겁니다. 아주 좋은 플레이에요.

-그렇죠. 그랬다면 이승우 선수가 그걸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겠죠.

용혼의 호위를 받으며 비렴이 슬금슬금 나갔다. 천벌을 쓰기 위해서였다. 일명 양념 묻히기다. 전투가 벌어지기 전 마수 병력의 체력을 미리 뺴 놓아야 한다.

가장 좋은 건 비렴들만 우르르 나가 천벌을 고루 뿌리고 오는 것이었지만 말처럼 쉽게 될 리 없었다.

비렴이 오기를 호심탐탐 노리는 그슨대들이 있었으니까.

낮은 체력을 보유한 비렴은 그슨대 몇 기가 일점사하면 죽는다.

아주 허무하게.

그래서 조금 손이 많이 가지만 용혼을 옆에 붙이는 것이었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입니다.

-신중하죠.

-그렇죠. 굉장히 신중해야합니다. 천벌! 자. 일단 첫번째 천벌 아주 잘 떨어졌어요!

-일사분란하게 피하는 그슨대.

-잠복해 있는 가시귀는 피할 수 없죠. 괜히 피하려고 잠복풀고 올라왔다가 대기하고 있는 용혼에 잡히는 수가 있습니다. 그냥 있는게 훨씬 나아요.

원래 가시귀는 천벌 1방에 죽었다.

하지만 추후 패치가 되서 1방으로 죽지 못하게 바뀌었다. 용족에겐 암울한 패치였고 마수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패치였다.

안 그래도 마수가 유리했던 상성은 이 패치로 인해 더욱 더 마수에게 기울게 되었다.

천벌 두 방을 가시귀 한 마리를 죽이는데 쓰는 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다. 술력 낭비란 뜻이다. 가장 좋은 건 뒤에 있는 용혼이나 용아의 공격으로 체력이 바닥까지 빠진 가시귀를 마무리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컨트롤이 굉장히 번거로워 그냥 천벌 2방을 가시귀에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자체로 용족은 압박을 받는다.

띄엄띄엄 배치 된 가시귀를 전부 제거하려면 어마어마한 수의 천벌이 필요하다. 이는 그슨대와 마견에 쏟아질 천벌이 줄어든다는 걸 뜻했다. 마수가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걸 뻔히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달랐다.

-이승우 선수 컨트롤 아주 좋아요.

-천벌 한 번과 용혼의 공격으로 가시귀를 하나씩 잘 잡아내고 있죠.

-굉장히 섬세한 컨트롤인데 정말 잘 해주고 있습니다.

뒤에서 그슨대가 달려들어 용혼을 끊으려고 하면 재빨리 그슨대의 머리 위로 천벌을 사용했다. 바로 위에 한 번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물러날 공간까지 예측해서 천벌을 사용했다.

자연 감탄이 흘러나왔다.

-그슨대가 생각보다 많이 상하고 있는데요.

-이러면 나중에 제대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생각보다 그슨대의 숫자가 빨리 줄어들게 됩니다.

컨트롤 혈전.

이승우는 비렴을 최대한 지키며 천벌을 쓰고 있었고 임형규 역시 천벌에 체력이 닳은 그슨대를 다른 그슨대로 바꿔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 사이 이승우의 앞마당과 가장 가깝게 쳐져 있던 조이기망 하나가 정리되었다.

-정말 양 선수 대단합니다. 엄지를 척 치켜세울만한 엄청난 컨트롤을 아무렇지 않게 해주고 있어요.

-양 선수가 너무나 완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경기가 살짝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양 선수 중 한 명이 완벽하지 않았더라면 시원한 장면이 연출되었을 겁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표현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극소수였다. 대부분 긴장감에 숨쉬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뚫어내느냐?

막아내느냐?

여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양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화면을 넘어 관중석까지 느껴졌다.

-첫번째 라인이 걷어졌습니다. 아직 이걸로 안심하면 안됩니다.

-그렇죠. 그 뒤엔 무시무시한 병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요!

-현룡을 잡기 위해 특공대를 동원하는 임형규!

-현룡만 다 잡아내면 지금 나온 병력, 아무리 많아도 다 본진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요!

현룡 4기를 잡기 위해 많은 수의 병력이 동원되었다. 용혼의 공격을 대신 받아줄 군주와 그슨대, 그리고 직접적으로 현룡을 노리는 혈풍들.

지금 상황에서 현룡을 잡아낸다면 공격의 맥을 완벽히 끊어낼 수 있다. 한 번 전진이 저지될 때마다 용족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하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훨씬 크고,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더 크다.

이를 악물고 현룡을 쫓는 임형규.

-이승우! 현룡 살리나요!

-아낌없이 천벌이 떨어집니다! 이승우 선수 도대체 손이 몇개인가요!

-병력도 컨트롤하고 동시에 현룡까지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임형규 선수 현룡을 잡아내기 위해 무리를 조금 했거든요?!

상당히 많은 수의 병력을 투자했다. 현룡을 잡아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희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잡아낸 현룡은 겨우 2기에 불과했다. 이러면 이승우의 숨통이 트인다. 그 사실을 빠르게 캐치 해낸 이승우가 일점돌파를 시도했다.

추가 병력이 합류하면 힘을 받은 용족의 병력의 위용은 무시무시했다.

-갑니다. 가요.

-작은 실수일 수 있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이승우!

-잠시 동안 병력의 공백이 생겼어요. 어쨌든 여기는 용족의 본진 근처거든요!

-이승우 선수 왜 이리 병력이 많나요? 용족 맞나요?! 이 선수 마수입니까?!

미친 듯한 생산력으로 병력을 보충해주는 이승우. 10마리가 죽으면 11마리가 충원되었다. 병력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쌓이는 중이었다.

전투구도 자체가 너무 좋았다. 비싼 용혼과 비렴보다 비교적 저렴한 용아를 희생하며 전투를 이끌었다. 까다로운 컨트롤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거 설마 뚫리나요?

-경기 초반엔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더니 지금은 본인의 장기 공격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니. 이승우 선수 사람 맞나요? 이런 플레이가 어떻게 나오죠?!

뚫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거대한 벽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번 일어난 균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장 그슨대와 마견을 충원하는데엔 무리가 없었지만 방어 라인의 주축인 가시귀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현룡을 한 차례 잡아내며 용족의 병력을 물리면 그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해줄 이승우가 아니었다.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현룡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는 모습은 보는 이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임형규.

이렇게 쉽게 조이기 라인이 붕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적어도 2~3번은 버틸 줄 알았다. 그 후의 위기가 올 줄알았는데 예상은 처참하게 박살났다. 단 한 번의 공격에 괴멸 위기를 맞는 조이기 라인.

임형규의 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병력을 생산해냄과 동시에 전투가 일어나는 지역으로 내고 전투 지역 컨트롤까지.

이 모든 움직임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어느새 임형규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렇게 최선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지만 상황은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건 뚫었어요. 뚫었다고 봐야합니다.

-정말 놀라운 건 비렴은 거의 죽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 용족이 부족한 건 금이지 철이 아니거든요?!

-아. 비렴이 살아남은게 큽니다. 살아만 있으면, 시간만 지나면 언제든 다시 천벌을 쓸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 첫 번째 천벌을 썼던 비렴들이 다시 천벌을 쓸 타이밍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큰 거에요!

이보다 정답에 가까운 소모전은 없을 거다.

고급 유닛은 지키고 저렴한 유닛으로 상대 고급 유닛을 없애고.

말로 하는 것도 힘든 이것을 이승우는 손으로 직접 구현해내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전투 결과에 입을 떡 하니 벌린 이들도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승우는 차근차근 조이기 라인을 뚫어내고 있었다. 이제는 조이기 라인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였다.

절반이 무너져 내린 벽을 벽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용족이 이런 조이기 라인에 갇혀서 뚫기만 시도하다가 GG를 선언한 적이 도대체 몇 번 입니까? 아마 셀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근데 이승우 선수는 이걸 뚫었어요. 그 것도 단 한 번의 시도 만에!

-그게 대단 한거죠. 본인이 원할 때 뚫어내는 것. 마수는 확장도 테크도 다 포기하고 여기에 모든 힘을 실었는데 종잇장처럼 가볍게 찢어내는 이승우입니다.

-아. 더욱 더 힘을 내는 용족의 병력들! 보통 용족의 유닛보다 훨씬 더 강해보이는 건 제 착각인가요?!

마수의 문제는 지금부터다.

밖으로 쏟아져 나온 용족의 화력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망태할배 테크를 타서 용혼을 무력화시키거나 다수의 가시귀와 가시촉수 라인으로 위력을 약회시켜야하는데 어느 것 하나 갖춰진 게 없다.

자원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이번 러시에 밀리는 것.

조이기 라인을 완벽히 뚫어낸 용족의 병력이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바로 임형규의 본진으로 향했다. 속속들이 합류하는 추가병력.

단순 그슨대만으로 결코 막을 수 없는 병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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