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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69화 (369/575)

00369  Game No. 369 스피릿!  =========================================================================

-자. 이제 용아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4제단이라서 모이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죠.

-진짜 허를 제대로 찔렸습니다. 군주가 한 번 보고 왔기에 더 허를 찔린 기분일 겁니다.

-소수의 용아로 전진을 시작하는 이승우.

발업이 되지 않았음에도 용아가 이렇게 과감히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마수가 병력 위주의 운영이 아닌, 소굴과 일벌레를 확충하며 자원을 우선 확보하는 운영을 한 걸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압박을 올 마수의 병력은 없다.

6기라는 소수의 용아가 전장이 자신의 땅인 냥 맘껏 활보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곧 공격 타이밍을 잡을 겁니다. 일단 공격이 통할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긴 했습니다.

-과연 막아낼 수 있을지.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임형규 선수는 그저 그슨대만을 모아주고 있습니다.

어느새 마수의 진영 근처까지 도착한 용아.

발업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처음 본진을 출발했을 땐 6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1부대에 가까운 용아가 생산되어 있었다.

-발업 되었고요!

-아. 하필 그슨대가 큰 언덕 쪽으로 전진 배치 됩니다.

-지금 그슨대가 나올 때가 아니거든요! 앞마당에 꽁꽁 숨어있어도 모자란 판국인데!

-들어갑니다. 용아 들어가요!

순식간에 달려들어 그슨대의 퇴로를 끊는 용아. 길이 막힌 그슨대가 우왕좌왕 대다 용아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피를 토하며 한줌 혈수로 변하는 그슨대.

앞마당 쪽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3기의 그슨대를 잃었다.

굉장히 큰 피해였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그슨대 3기를 잃다니.

죽지는 않았지만 다친 그슨대도 꽤 많았다.

-지금은 그슨대가 전진배치 되었어야할 타이밍이 아니었거든요!

-임형규 선수 지금 당황했어요!

임형규의 실수는 아니었다.

보통 이 타이밍에 그슨대가 저기 있는 것이 당연했다. 다만 이승우가 보통과 다른 플레이를 했을 뿐이다.

-이제부터 모든 소굴은 그슨대 찍어야합니다. 그리고 바로 가시촉수 박으며 어떻게든 용아 막아낼 생각해야해요!

-근데 지금 얼핏 보기에도 용아 숫자가 그슨대보다 더 많습니다!

-아. 이거 제대로 된 심시티도 아직 갖춘 상황이 아니라 너무 힘들어보입니다.

정말 완벽한 타이밍을 잡아 들어온 러시다.

조금만 늦었다면 앞마당에 진화장이 지어지며 용아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이 굉장히 좁아 졌을거다. 앞마당 쪽에서 어느 정도 견제를 한 이승우가 용아를 쭉 빼 트리플 지역으로 돌렸다.

괜히 무리하게 파고들다 일벌레의 비비기에 용아가 잡히는 것보다 그슨대가 없는 쪽으로 공격을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굉장히 좋은 판단이었다.

대부분의 그슨대가 앞마당 쪽으로 빠진 상태.

트리플 지역엔 소수 그슨대 밖에 있지 않았다. 트리플 지역으로 달려드는 용아를 막으려면 앞마당 뒤 쪽으로 빼두었던 그슨대를 다시 넓은 지형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가면 용아와 불리한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트리플 지역이 날아가도 경기를 내주는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그래도 임형규도 최선의 대처를 보여주고 있긴 했다.

모든 소굴에서 그슨대와 마견을 찍으며 어떻게든 병력으로 한 번 밀어내려는 움직임.

하지만 그보다 이승우의 움직임이 더 좋았다. 트리플로 들어가는 척 하더니 다시 방향을 홱 틀어 그슨대에게 달려들었다. 역동작에 걸려버린 그슨대가 꼼짝없이 용아와 전투를 벌였다. 뒤에서 추가 생산 된 그슨대와 마견이 합류했지만 4제단에서 용아를 쥐어 짜내 온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태풍처럼 지나간 자리처럼 용아가 휩쓸고 간 자리엔 풀 한포기 남지 않았다.

-줄줄이 사탕처럼 밖으로 나오는 그슨대!

-마견을 조합해주면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지만 이건 조합으로 막을 수 있는 단계가 지났어요!

-정말 지능적인 플레이에요. 이승우 선수!

-이런 심리전을 섞은 플레이가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이승우 선수의 마수전이 사기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거든요!

-아. 그슨대의 숫자가 너무 적어요. 이 그슨대로는 용아를 밀어낼 수 없습니다!

-입술을 깨무는 임형규! 지금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는거에요!!

불리한 경기를 역전을 하며 팬들에게 감동과 희열을 선사해주는 선수들이 꽤 있다. 하지만 그 것도 어느 정도 기본요건이 충족되었을 때의 이야기.

기적적으로 용아를 밀어낸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가진 병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그슨대로 같은 수의 용아를 상대해 낼 수 없다. 만약 같은 수의 그슨대와 용아가 평지에서 맞붙었는데 그슨대가 이겼다?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기 전장일 경우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전장을 뜯어봐야한다. 그 정도로 지금 임형규가 힘들었다.

-지금 임형규 선수는 판단을 내리기 힘듭니다. 앞마당에 심시티 해놓고 그슨대를 숨겨놓고 있으면 앞마당과 본진은 수비가 될겁니다. 근데 그러면 트리플이 날아가요. 지금 트리플이 날아가면 마수와 용족이 같은 자원을 먹고 있는 거거든요? 테크, 물량, 자원 중 무언가는 앞서야 역전을 노려볼텐데 같은 자원을 먹고 있고 테크와 물량은 오히려 뒤쳐지는 상황. 이러면 이길 수 없게 되는거죠. 그러면 어쨌든 이를 악물고 트리플 지역을 지켜내야 하는데 그게 지금 너무 어렵다 이 말 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지금은 도통 길이 보이지 않았다.

뭘 해도 나쁜 판단이 된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거기에 모든 걸 걸어 볼텐데 그마저 없으니 너무나도 답답했다.

-임형규 선수의 초반 빌드부터 모든 움직임이 읽히니까 이런 경기가 나오는 겁니다!

차라리 용족의 본진에 공중제단과 황룡성지가 올라가는 것을 보지못했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일은 없었을거다.

-이승우 선수가 정말 무서운 게 여기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아니라 뒤의 수도 생각해주고 있어요. 만에 하나 막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비렴까지 준비해주고 있어요. 이런 선수가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대박입니다. 대박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완벽했습니다. 임형규 선수에게 실수가 있다면 정찰에 성공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중계진부터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까지.

모두 용족이 도저히 질 수 없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냉정하게 지금 아마추어가 잡아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고삐를 세게 쥐며 임형규를 몰아붙였다.

이 것이 이승우와 다른 선수의 차이였다.

끝낼 수 있을 때 끝낼 줄 안다는 것.

지금 경기가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파악하는 건 프로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간혹 유리한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선택을 연달아 하며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나오기도 했다.

이승우는 이런 점이 없었다.

지금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판단하고 있었다.

용아에 의해 마견과 그슨대가 하나 둘 정리되었다. 어떻게든 밀어내기 위해 임형규가 고군분투했지만 상황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슨대보다 이제는 용아의 숫자가 많습니다.

-아. 이렇게 또 경기를 내주나요?!

그슨대가 용아에 둘러싸여 오도 가도 못하는 순간 임형규가 GG를 선언했다.

-GG! 임형규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임형규는 왜 이승우만 만나면 뭐가 이렇게 안됩니까!

-이번에도 이승우에게 무너지는 임형규. 충격이 상당하겠는데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믿으면 안 되는 거에요!

경기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심리전이 제대로 포함 된 경기였다.

이로써 1:0으로 앞서나가는 이승우.

-이걸로 끝이 아니거든요? 아직 기회가 남아있거든요? 이멘탈 다 잡고 경기 치러야합니다. 이번에도 저번처럼 무너질 수는 없죠!

-그럼 저희는 잠시 후 2세트 경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됐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졌다.

이렇게 경기를 이기면 사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오른다.

1세트가 끝난 후 감독님과 코치님을 만나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세트도 준비한 그대로 가자고 하셨다.

2세트 전장은 2인용 전장인 광룡.

뒷마당과 앞마당이 있어 초반에 자원을 확보하기 쉬운 전장이다. 그렇기에 보통 마수들이 소굴 3개를 빠르게 펴는 식의 운영을 많이 한다.

러시 거리도 조금 멀기에 초반 99제단을 수비하기도 수월하다. 여차하면 앞마당을 취소하고 뒷마당만 가져가도 된다. 마수가 본진 자원만 먹고 있다면 99제단 이후 언덕 아래 용광포를 짓고 조이기를 해도 되지만 어차피 뒷마당에서 2금광을 돌리기 때문에 조이기 라인이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뒷마당이 있음에도 용족을 상대로 마수들이 경기를 펼치기 괜찮은 편이었다.

1세트의 패배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과감하게 3개의 소굴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2인용 전장이라 원 서치에 상대방 기지를 확인할 수 있어 맞춰가기 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운영만 가면 안 진다는 마인드가 있을 거다. 정확히 말하면 ‘군락을 안전하게 간다면’이겠지만.

그걸 역이용할 생각이다.

1세트보다 훨씬 빠르게 공격을 노릴 거다.

형규가 4일벌레나 5일벌레 러시 같은 것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통할 것 같다. 그건 [날빌러]로 확인하면 될 문제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2세트에서 내가 쓰려는 빌드는 수비와 공격이 동시에 되는 마법의 빌드였다.

물론 오늘 한 번 밖에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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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이승우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2세트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광룡. 마수가 용족을 상대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전장이거든요? 보통 2인용 전장에서 마수가 용족을 상대로 경기를 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4금광을 확보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광룡은 뒷마당과 앞마당만 확보해도 3금광을 돌릴 수 있는 전장입니다. 2인용 전장임에도 상대적으로 금광을 확보하기 편한 전장이란 말입니다. 초반 폭발적인 자원을 확보한 후 그슨대로 전장 주도권을 잡고 천천히 군락을 가도 괜찮은 전장입니다.

-전장이 전체적으로 언덕이 많은 전장이라 그슨대로 지형의 이점을 활용하기 좋습니다. 가시귀로 요점을 장악하면서 시간을 끌고 뒤늦게 군락을 가도 괜찮죠.

-자. 과연 2세트는 어떻게 진행될지! 바로 2세트 전장 광룡으로  떠나 보겠습니다!

2세트 경기가 시작되었다.

양 선수에게 모두 중요한 경기. 특히 1:0으로 뒤지고 있는 임형규로선 목숨 걸고 잡아내야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마저 패배한다면 2:0으로 끌려간다.

그 순간 저번 시즌의 악몽이 슬며시 되살아날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1:0과 2:0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2연속 결승에 진출한 건 굉장히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두 결승전에서 모두 3:0으로 패배하면, 그 것도 같은 선수에게 당한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금세 잊힐 것이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영원히 남게 되겠지.

주인공이 되려면 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 우승을 차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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