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7 Game No. 357 별이 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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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가 모든 영광을 독식하고 패자는 씁쓸하게 물러난다.
모든 승부가 그렇다.
신들의 전쟁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준우승을 했다는 건 16강, 8강, 4강을 뚫고 결승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다. 결승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소리.
결승이 있기 전까지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최고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
아쉽게 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그래도 준우승이다.
굉장히 훌륭한 성적.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에 커리어로 평가받긴 하지만 적어도 결승이 끝난 직후에는 16강 탈락자나 준우승자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마지막의 패배가 임팩트가 큰 것이다.
무대에서 내려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송병호에게 관심을 주는 이는 거의 없었다.
소수의 팬들만이 위로의 말을 던질 뿐이었다.
묵묵히 걸어 나가는 송병호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는 지금 화가 나있었다. 팬들을 향한 화가 아니었다. 팬들에겐 오히려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으니까.
3:0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송병호의 화는 자기 자신에게 향해있었다.
모든 경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왜 이렇게 못했을까?
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
경기 중엔 떠오르지 않았던 대처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생각났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랬다면 경기를 잡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분명 기회는 있었다.
1세트에도 있었고 2세트에도 있었다.
마지막 3세트도 마찬가지다.
찰나의 순간 자신보다 상대가 더 좋은 선택을 했다. 그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커졌고 결국 경기를 패하는 요인이 되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제와 생각나는 건 부질없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생했어. 이승우 잘하더라.”
이여름 감독은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상대를 칭찬했을 뿐이다. 송병호와 함께 한 세월이 무려 10년이다. 지금 송병호에게 위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다. 그저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
“어떻게 할래? 바로 숙소로 갈래?”
재차 입을 여는 이여름 감독.
그녀의 얼굴은 송병호에 대한 질책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걸 굳이 되짚을 필욘 없다.
잠시 망설인 끝에.
“.....술 한 잔 하고 싶어요.”
송병호가 말했다.
“예전에 가던 곳 갈까?”
“신설동 쪽 말씀 하시는 거죠? 좋아요. 저도 거기 가고 싶어요.”
지금은 나무전자가 크고 좋은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초창기, 그러니까 송병호가 신인시절만 하더라도 그다지 좋지 못한 시설에서 생활을 했었다.
말이 프로게임단이지 고시촌과 다를 바 없는 곳에서 지냈다.
신설동은 나무전자 초기 숙소가 있던 곳이었다.
골목 구석 나무전자 초창기 선수들이 자주 가던 술집이 있다.
굉장히 비좁고 허름한 가게.
테이블도 겨우 4~5개 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나무전자 선수들이 자주 찾아간 이유는 안주와 술 값이 일반 술집에 비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5000원짜리 어묵탕에 소주 각 1병씩 하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져 굳이 이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
훨씬 비싼 안주와 술을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연봉은 그때의 수십 배가 되었으니까.
‘감독님과 마음이 통했구나.’
송병호는 이상하게 오늘 그 곳에서 술 한 잔이 하고 싶었다. 이여름 감독도 마찬가지셨나 보다.
“바로 가자.”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그 둘은 바로 신설동으로 향했다.
“이야. 여기 하나도 안 변했네?”
“그러게요. 10년 전으로 돌아온 거 같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과거 그들이 즐겨 찾던 술집은 그 모습 그대로 자리 잡고 있었다. 과거의 추억과 마주하는 순간 둘은 반가운 마음이 왈칵 들었다.
지금 잘 되서 그런지도 모른다.
고생했던 모든 순간이 지금은 재미있던 추억으로 변했다.
그때 그렇게 힘들게 노력해서 지금의 성과가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추억의 공간에 다시 발을 들이니 기분이 굉장히 묘한 둘이었다.
“그때 우리 팀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프로리그 우승도 하고 개인리그 우승도 하고. 여기 있을 때 진짜 술술 풀렸죠.”
거의 팀을 해체해야하는 수준까지 갔을 때 송병호가 개인리그 결승에 올랐다. 동시에 프로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나무전자라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게 되었다.
그때를 떠올리는지 송병호의 눈이 감상적으로 변했다.
“어묵탕에 소주 1병 주세요.”
메뉴도 마찬가지.
전과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가격이 조금 올라있긴 했지만 다른 술집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했다.
사장은 그대로였지만 이여름 감독과 송병호를 알아보지 못했다. 10년 전에 제 집처럼 드나들었기에 약간 섭섭함이 들었지만 사실 당연한거였다. 숙소를 옮긴 후 한 번도 찾기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유가 없었다라고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더 맞을 거다.
소주가 먼저 나왔다.
안주가 나오기 전 이여름 감독과 송병호가 잔에 술을 채웠다.
“고생했어. 솔직히 난 병호가 이번에 결승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쁘거든.”
모두가 끝났다고 했을 때 송병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데뷔한지 10년이 된 선수가 결승에 오른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보통 5~6년 정도 전성기를 구가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송병호의 꾸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번엔 정말 우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경기가 너무나도 술술 잘 풀렸거든요. 연습도 마치 데뷔했을 때 그때처럼 엄청 열심히 했고요.”
“한 잔 하자.”
건배와 함께 둘이 술잔을 깨끗이 비웠다.
“역시 첫 잔은 원 샷이지.”
이여름 감독의 말에 송병호가 피식 웃었다.
지금 팀에 들어온 후배들은 감독을 굉장히 어려워하지만 송병호에겐 감독보다 누나의 이미지가 훨씬 강했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가족같은 존재.
이여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송병호 앞에서만 이런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잔이 비자마자 송병호가 얼른 채워 넣었다. 꼴꼴거리는 소리와 함께 금세 채워지는 잔.
“....한 잔 더 할까요?”
“뭐야? 왜 이래? 왜 이렇게 급하게 마셔?”
이여름 감독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송병호를 바라보았다.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애꿎은 술잔만 매만지던 송병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꼭 그걸 술을 마셔야 하겠냐? 그냥 해. 내가 다 들어줄테니까.”
팔짱을 끼며 의자에 등을 딱 기대는 이여름 감독.
이럴 땐 감독보단 동네 누나같다.
더없이 편안한 분위기.
잠시 망설이던 송병호가.
“....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려고요.”
폭탄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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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MSL 결승전과 함께 팀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기에 회식이 뒤로 미뤄졌다.
6강 플레이오프는 다음 주 월요일, 그러니까 이틀 후에 GO와 하게 된다. 총 3번 겨뤄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각 경기는 위너스리그 방식이 아닌 정규 라운드처럼 7전 4선승제로 치러진다.
가장 좋은 건 16일, 17일 연속으로 경기를 잡아내 준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거다.
하루 휴식 시간이 더 생김과 동시에 전략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2경기 대진표까지 나와 있다.
마지막 3경기 대진표는 1:1이 나왔을 때, 그러니까 2경기가 끝난 후 공개 된다.
1경기에선 김재만을 만나고 2경기에선 임동원과 경기를 펼친다.
선수는 다르지만 종족은 마수로 같다.
평소처럼 4세트에서 만나냐고?
아니다.
김재만과 임동원과 경기를 펼치는 세트는 4세트가 아닌 1세트다.
원래는 6강 플레이오프도 정규 시즌처럼 4세트에 출전하려 했지만 마지막에 생각을 바꾸었다.
상대가 4세트에 역 저격 카드를 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 저격 카드.
상대방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오는 저격 카드의 반대말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가 상대 팀 에이스를 만나는 걸 말한다. 양 팀의 에이스가 만났을 때의 승패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경험이 떨어지는 선수가 나와 상대팀 에이스에게 패배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패배이기에 팀 입장에서 큰 부담이 없다. 오히려 해당 선수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에이스가 신예에게 패배한다면?
역 저격 카드를 낸 팀에겐 최고의 상황이다. 1승 아니 거의 2승에 가까운 가치가 있다.
왠지 모르게 GO에서 역 저격 카드를 낼 것 같았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4세트에서 1세트로 자리를 옮겼고 GO는 예상대로 4세트에 역 저격 카드를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엔트리 싸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아마 GO에선 승대나 연호를 생각해서 1세트에 GO의 에이스 라인인 김재만과 임동원을 내놓았을거다.
우리 팀에서 1세트에 가장 많이 나간 사람이 저 두명이거든.
경기 시작 전부터 GO에게 한 방 먹인 거나 다름없었기에 일단 기세 싸움에선 우위를 점했다.
이 우위가 팀의 승리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MSL 결승전에서도 마수를 만나게 된다.
적어도 다음 주까진 마수전만 죽어라 해야한다 이거지.
결승전이 치러지기 이틀 전에 벌어졌던 MSL 4강 2경기에서 형규가 정명혁을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저번 시즌과 같은 결승전이 만들어 진거다.
형규 이 녀석도 참 대단하다.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다니.
OSL에선 아쉽게 탈락했지만 MSL에선 전 시즌 준우승자의 위엄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었다.
나로 인해 용족 서열이 요동치는 것 처럼 형규 때문에 마수 서열로 요동치고 있었다. 형규는 개인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S1이 결승에 직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형규였다.
그 동안 S1마수는 놀림거리였다. 김택윤, 도재열, 정명혁이 버티고 있는 용족, 환국 라인에 비해 마수 라인이 너무 약했다.
실제 승률도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형규의 등장으로 S1마수는 더 이상 무시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 간의 모든 데이터를 뒤집어버렸으니까.
S1은 종족별 1승 카드를 갖춘 유일한 팀이 되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형규가 없었다면 고비마다 저격을 당해 1위 자리가 위태로웠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형규와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했던 약속을 연달아 지킨 셈이었다.
이번에도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었다.
물론 그 승부 끝에 승리를 따내는 건 내가 되겠지만.
무조건 그렇게 되게 만들 것이다.
OSL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듯 MSL에서도 그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
경기가 연달아 있었지만 이번에도 저번 시즌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받았다.
배려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저번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것도 먹고 마사지도 받고.
전체적으로 어깨와 전완근 쪽이 많이 뭉쳐 있다고 했다.
돌덩이처럼 말이다.
살짝 눌렀을 뿐인데도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질 정도로 아팠다. 이게 고문인지 마사지인지 순간 헷갈릴 정도였다. 몸을 비트는 나에게 마사지사가 이대로 계속 뭉쳐있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더 큰 문제?
안되지. 그건 절대 안 되지.
그래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뒤로 갈수록 고통이 줄었고 마사지가 끝났을 땐 신기할 정도로 말랑말랑한 어깨를 가질 수 있었다. 원래 어깨 쪽 근육은 딱딱한 건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니.
시원하다. 시원해. 이런 거였다면 진작 받아볼걸.
아쉽게도 일시적인 효과라 했지만 당장의 고통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행히 엄마와 동생도 만족한 듯싶었다.
당장 경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있을 때 최대한 가족들에게 집중했다.
몇 시간 연습 안한다고 실력이 확 죽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자주 못 보는 가족들이었기에 기회가 생겼을 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했다.
엄마에게 연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액수를 들은 엄마는 정말 크게 놀라셨다. 그 정도의 금액을 평생 생각해보지 못하셨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내 가치에 비해 적게 받는 돈이었지만 그건 굳이 말하지 않았다.
이번에 받은 우승상금도 엄마에게 모두 드릴 생각이다.
엄마가 살고 있는 집을 바꿔드리고 더 이상 일을 안 하시는 것이 내 목표다.
지금 그 목표에 80% 이상 근접했다.
동생에게도 용돈을 주며 오빠다운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 볼 수 없던 상냥한 태도를 보이는 동생.
솔직히 적응 안 되고 어색했다.
몇 번 똥 씹은 표정을 짓자 금세 원래대로 돌아오는 동생.
그래. 이게 내 동생이지!
언제부터 네가 나한테 살갑게 대했다고!
어릴 적부터 으르렁거리며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던 우리 아니냐?
이게 결코 동생 디스는 아니다.
나와 동생은 꽤 친한 편이다. 원래 남매는 서로 아예 무시하며 살거나 미친 듯이 싸우면서 크는 거다.
우리는 후자였다.
5분 전에 싸웠다가 10분 후에 화해하고.
그런 전쟁이 하루에도 몇 번 있었다. 싸우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했지만 대부분 먹을 것에 관한 것이었다. 누가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먹었네 마네 같은 아주 사소한 것이 많았지 뭐.
이제 그 정도는 쿨하게 양보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어때? 멋진 오빠지?
솔직히 아버지가 그렇게 된 후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커준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고마웠다.
내 앞에선 이렇게 틱틱 거리며 장난을 치는 동생이지만 엄마에게 그렇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오늘 오빠가 또 이겼다. 몇 승 했다 등등 내 모든 경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가족들과 대화를 마무리하고 침대로 향했다.
어느새 새벽 3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바로 자고 싶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업적으로 받은 스탯, 스킬 포인트를 분배해야한다.
저번에 다승왕으로 받았던 업적 보상은 스탯 포인트 50개와 스킬 포인트 10개.
솔직히 실망했다.
다승왕을 한 것 치고 조금 짜다 싶었다.
6개월간 고생해서 얻은 타이틀인데 겨우 저 정도라니.
그나마 2회 연속 우승으로 인한 업적 보상으로 아쉬움을 조금 채울 수 있었다.
스탯 포인트 100개.
그리고 스킬 포인트 20개.
정확히 2배다.
이 정도면 그래도 나쁘지 않지.
일단 다승왕으로 얻은 스킬 포인트는 [마스터리]에 우선 투자했다.
각각 흑완과 용안 마스터리를 MAX까지 찍었고 이 둘의 진화형 스킬인 [사신]과 [악마]를 얻게 되었다.
이름부터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용족 선수들의 별명이기도 했고.
남은 스탯 포인트는 전부 피지컬에 투자했다. 원래는 포스를 찍을 생각이었지만 손목 이상으로 전처럼 [투신]과 [폭주기관차]로 스탯을 뻥튀기하는 건 조심해야하기에 기본 스탯 자체를 높게 만들어 놓고 싶었다.
원래 인생은 모험보다 안전 지향이 최고다.
그 결과 현재 모든 피지컬 스탯은 95~96이다. 가장 낮은게 95. 불과 몇 달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수치다.
여기에 칭호 [영광의 시대] 버프와 포스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한다.
평균적으로 124 정도의 스탯이 되는 거지.
이 스탯은 초창기 [투신]을 썼을 때와 비슷한 수치다.
그 때 기준으로 보면 하루 종일 [투신]이 자동 적용 되어 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분명 높은 수치지만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안전하게 더 투자하는 것이 나아보였다.
일단 전부 99까지 만들어볼까?
처음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얻었을 때 언제 99까지 찍냐고 투덜거렸던 것 같은데 불과 반 년 만에 모든 스탯이 99를 찍게 되었다.
감회가 새롭네.
99라는 숫자가 가득 채워진 피지컬창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이제 남은 스탯 포인트는 70개.
그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푸른창.
[속도 스탯이 99가 되었습니다. 100부터는 스탯 포인트가 2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