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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51화 (351/575)

00351   Game No. 351  2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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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개 대박 경기 ㅎㄷ>

<용족이 보여줄 수 있는 끝을 보여준듯 ㅇㅇㅇ>

<타이밍 속이는거 진짜 개 지린닼ㅋㅋㅋㅋ>

<개공감. 지렸다. 진짜. ㅋㅋㅋㅋ>

<송병호가 빌드 개 잘 짜왔길래 1세트는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그걸 역전하네 ㅎㄷ>

<견제 타이밍 오지고 또 오졌다. 그거 아니었으면 물량 차이 존나 벌어지고 아무 것도 못해보고 졌을텐데.>

<ㅇㅇㅇ 개오짐. 막히면 존나 개 손해인데 뚝심있게 가서 성공시킴.>

오늘도 이승우의 경기는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그 타이밍에 또 한 번 비렴 견제를 떠날 줄이야.

맵핵이 아니면 예상할 수 없는 수였다.

제대로 허를 찌르는 견제.

견제 한 방에 송병호가 공들여 세운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곱씹을수록 아쉬움이 남겠지만 2세트가 시작되는 순간 잊어야한다.

이미 지나 간일에 발목이 잡혀선 안 된다.

다전제, 특히 결승전같은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었다.

얼마나 멘탈을 다잡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좌지우지된다.

20분간 멘탈을 수습한 송병호가 부스에 앉았다.

그의 머릿속엔 오직 2세트 경기에 대한 것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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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호가 그런 빌드를 쓸 줄이야.

전혀 생각도 못했다.

송병호가 이번 결승전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1세트 제단 위치 하나로 알 수 있었다.

무난하게 경기가 진행되었다면 아마 패배하는 건 송병호가 아니라 나였을거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휴. 두 번째 견제를 떠나는 순간 심장이 쿵쾅거려 죽는 줄 알았다.

실패하는 순간 경기가 거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성공했고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1경기가 원하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중간에 당황도 조금 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다.

2세트 전장은 검은날개.

이번 전장도 일단 상대가 흑완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번에는 제발 내가 유리한 쪽으로 경기가 흘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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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2세트 경기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1세트는 송병호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 경기였어요!

-그렇죠. 경기 정말 잘 만들어가고 있었거든요. 빌드의 우위도 점했고 상대의 흑완 침입을 제단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굳히기 들어가나 싶었는데 비렴 드랍 두 번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 하지 말아야죠!

-그렇습니다. 결승전마다 송병호 답지 않은 모습 보여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순 없습니다.

-어떻게 오른 결승전인데요! 리쌍잡고 올랐는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지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멘탈 다 잡아야죠. 아직 1세트 밖에 안 끝났습니다. 아직 2,3세트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승리를 거두면 4세트, 5세트까지 충분히 갈 수 있거든요.

-만약 송병호 선수가 이승우 선수에게 역전을 거둬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화려한 우승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종족별로 최고라 손꼽히는 선수들을 모두 잡아내고 우승 하는 거거든요!

이승우, 이영우, 이제운.

올해 각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을 트리플리 혹은 삼대장이라 묶어 부르는 말이 벌써부터 생겼을 정도였다.

현재 리쌍은 송병호가 잡아낸 상태.

이승우마저 꺾으면 올해 종족별 탑을 모두 꺾으며 우승하게 된다.

본인이 그렇게 서고 싶었던 주연 자리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우승은 없을거다.

-그러려면 이번 경기 무조건 잡아내야죠!

-이승우 선수를 상대로 2:0으로 뒤진다? 그건 거의 경기를 뒤집을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승우의 위치는 12시, 송병호의 위치는 6시였다. 가장 먼 대각선. 이들의 빌드 선택은.

-송병호 선수 용혼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3제단까지 올려주네요.

-이승우 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3개 제단.....어? 4제단?!

각각 3제단과 4제단이었다.

기본적으로 둘 모두 힘으로 찍어 누르는 빌드를 택했다.

그 중 용혼에 조금 더 힘을 실어준 건 이승우였다.

분명 한 타이밍 이승우에게 기회는 온다. 지룡이 나오기 직전. 하지만 그때 제대로 된 이득을 거두지 못하면 경기가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진다.

송병호가 운룡에 2지룡을 태우고 나오는 시점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어설프게 용의 신전을 따라갔다간 아무 것도 못해보고 쭉 밀린다. 지룡이 세상이 나와 보지도 못하고 입구를 밀봉당할거다.

차라리 용혼을 꾸준히 뽑아 물량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낫다.

물론 이것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수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양 선수 모두 경기를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없어보였다. 전투로 승부를 내겠다는 의도가 빌드에서 엿보였다.

-이거 참. 경기가....

제단의 숫자를 확인한 김태영 해설이 헛웃음을 흘렸다. 치열한 수 싸움에 두 손 두 발 다 든 것이다.

-서로 기세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전투력에 자신이 있는거죠!

-자. 일단 당장은 이승우 선수가 용혼의 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지룡이 나오기 전에 피해를 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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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동시에 [날빌러]에게 4제단 올인을 물었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돌아온 대답은 O. 그렇다면 바로 사용해줘야지.

상대 빌드가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적어도 흑완을 가는 빌드는 아니다.

그렇다면 4제단으로 어느 정도 주도권을 잡는 싸움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1제단 앞마당이나 본진에서 현룡을 뽑는 정석 빌드로 가주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면 아예 경기를 끝낼 수 있거든.

이건 조금 지나친 욕심인가?

일단 정찰로 확인한 건 1제단에서 여의주탑을 돌려주고 있다는 것까지였다.

흑완이 아니니 페이크로 공중 유닛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돌려주는 건 아닐거다.

일단 용혼이 어느 정도 쌓이면 중앙으로 나갈 생각이다. 상대의 용혼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용혼의 수를 보면 제단을 몇 개 올렸는지 대충 감이 온다. 그때 경기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할지 선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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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용혼을 상대 본진 쪽으로 보내네요.

-각자 3제단과 4제단을 택했기 때문에 용혼 숫자에 서로 자신이 있는 거에요!

-지금이야 용혼 숫자가 차이가 안 나지만 조금 지나면 1기씩 이승우 선수의 용혼이 더 많이 추가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싸움을 펼쳤을 때 너무 오래 싸우면 안됩니다. 적당히 싸우고 빠져야 해요.

서로 용혼을 이동시키는 이유는 하나.

상대 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두 선수의 용혼이 중앙에서 딱 마주쳤다. 순식간에 가로로 넓게 퍼지며 전투 대형을 갖추는 용혼들.

반응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미리 예약 명령을 걸어놓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싸웁니다!

-일단 컨트롤은 둘 다 좋네요. 날이 서있어요!

-1킬 씩을 주고받는 이승우와 송병호! 이러면 각자 서로의 빌드에 대해 답이 나올 겁니다. 최소 3제단은 있겠구나!

-이러는 와중에 숨겨놓았던 용안으로 송병호 선수의 빌드를 정확히 확인해주는 이승우!

-사소하지만 정말 좋네요.

-상대가 3제단 이후 지룡이라는 걸 눈으로 봤습니다. 이러면 빨리 움직여야죠.

송병호의 빌드는 3제단 지룡.

이러면 생각보다 용혼의 숫자가 크게 차이 안 난다. 지룡의 화력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상황. 차분히 2지룡까지 모아 북진을 시작하면 막기 굉장히 까다롭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이승우에게 과제 하나가 주어졌다.

지룡이 나오기 전에 용혼의 수를 줄여줄 것. 그래서 2지룡이 있어도 진출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만들 것.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준비하고 있는 상대의 진영으로 파고 들어야했으니까.

하지만 이승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2기의 용아가 용혼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사이 용혼을 깊숙이 들이미는데 성공했다.

이승우의 용혼은 9기.

아직 송병호의 용혼은 7기였다.

-일점사! 일점사!

-진짜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이승우 선수네요!

-체력이 떨어져 있는 용혼을 정확하게 집어서 죽여줍니다.

-화력의 분산이 없어요! 정확히 필요한 수의 용혼이 공격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체력이 적은 용혼 주변에 있는 용혼을 그때그때 컨트롤해주고 있는 거에요!

-이러면서 생산은 다 해주죠!

-아. 송병호 선수 당황스럽겠는데요? 넓게 퍼져있는 진영을 깨부수며 들어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송병호가 이를 악물었다.

용아 2기와 용혼 2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장 중앙에서 만났다면 이길 수 없는 싸움. 하지만 수비를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싸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적어도 지룡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을 끌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이승우의 전투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룡이 나와 전투에 합류할 때까지 살아남은 송병호의 용혼은 4기. 반면 이승우의 용혼은 여전히 6기가 살아있었다. 본진에서 생산 된 용혼이 1기 더 합류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승우 선수도 무리하면 안 됩니다. 끝까지 싸울 필요 없어요! 지금까지 이득 거뒀는데 무리했다간 오히려 토정에 용혼 폭사되면서 기회를 내줄 수도 있습니다!

이승우가 용혼을 뒤로 살짝 빼는 가 싶더니.

-어! 운룡! 운룡!

-깔끔하게 운룡과 용혼 1기를 추가로 더 잡아내며 뒤로 빠지는 이승우네요.

-진짜 그 순간에 운룡을 잡아줄 생각을 하다니. 자칫 잘 못하다간 본인이 거둔 이득 다 반납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러니까 이승우죠. 이러니까 우승하는거죠!

득달같이 달려들어 운룡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용혼 1기를 더 잃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다. 2기의 지룡이 모여도 진출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운룡이 다시 나올 때까지 지룡은 앞마당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이승우의 제단은 한 번 더 회전되어 4기의 용혼이 추가 생산 될 것이다.

이승우의 플레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었다.

-이승우 선수 정말 순간의 선택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빛나요!

-사실 지금도 이득을 거두기 참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안 쪽에 용혼이 학익진으로 넓게 퍼져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용혼과 용아가 더 있다고 해도 누가 그렇게 과감하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진짜 딱 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용혼이 많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지룡이 합류되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이 전투의 승자는 이승우가 아니라 송병호가 되었겠죠!

-진짜 이승우 선수. 저 전투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송병호 입장에서 기가 찬 상황이다.

설마 들어 올 줄이야.

그렇다고 병력을 언덕 위로 올릴 수도 없었다.  그랬다간 입구가 용혼으로 조여져 벼렸을 거다. 그 입구를 뚫고 내려가는데 시간을 꽤 많이 소모 했을 테고 뚫고 내려간다고 쳐도 그때쯤이면 이승우의 테크가 올라가 있을 확률이 높았다.

앞마당 확장도 있을 테고 말이다.

스스로 경기를 불리하게 만들 필욘 없었다.

-자. 이제 송병호 선수 칼을 뽑아 들어야 해요.

-지금 공격을 가든! 아니면 속업 운룡으로 견제를 하든!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경기 애매해집니다.

여전히 이승우는 4개의 제단에서 용혼의 물량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방금 전 전투에서 분명 이득을 거두긴 했지만 확장이나 테크 쪽으로 한 눈을 팔 수 없다. 아직 송병호의 한 방이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용혼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이걸 역 이용해서 속업 운룡을 이용한 견제나 확장을 빠르게 해버려도 된다.

하지만.

-송병호 선수 병력 정비하죠.

-나갈 준비하네요.

-당하고는 못산다는 겁니다!

-갚아줘야죠. 지금 받은 피해 몇 배 돌려줘서 아예 경기 끝내야죠!

송병호의 선택은 견제도 확장도 아닌 공격이었다.

경기 길게 끌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병력을 모아 진군하는 송병호의 눈에서 사나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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