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0 Game No. 350 그 것을 깨뜨리는 절묘한 한 수. =========================================================================
송병호도 용안 비비기를 통해 2기의 용안을 밖으로 빼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1기의 용안은 갇혀있었고 철광을 채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평소라면 생산 된 용아로 솟대를 바로 부셨을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이승우의 용아가 본진에 난입했기 때문이었다. 무시하고 솟대를 부셨다간 많은 수의 용안이 이승우의 용아에게 잡혀나갈 것이다.
지금 우선순위는 용아로부터 용안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승우는 최대한 오랜 시간 용아가 살아남아야한다. 용아가 살아있다는 건 솟대가 파괴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살아남는 것만으로 자원 채취를 방해하는 셈이었다.
-미니맵 보시면 알겠지만 계속 용아 뛰어옵니다. 단순히 1기의 견제로 끝내지 않겠다는거에요!
-그래도 송병호 선수 용아 생산해준 거 너무 좋고요. 여의주탑 타이밍만 잘 맞추면서 앞마당을 지킬 수 있는 그런 그림만 만들면 여전히 상황 좋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매너 솟대가 분명 피해긴 하지만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두면 안됩니다. 이승우의 흔들기거든요? 여기서 휘말리는 순간 이승우 선수의 페이스로 넘어가게 됩니다.
도착한 용아가 가장 끝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용안을 툭툭 건드려주기 시작했다. 다른 철광을 찍으며 맞고 있는 용안을 뒤로 빼는 송병호.
이승우도 거기에 딸려 들어가지 않고 다시 주변을 돌며 다른 먹잇감을 노렸다. 괜히 따라 들어갔다가 용안 비비기에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용아가 잡힐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수의 용아라면 모를까 1기의 용아가 용안 밭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다.
-송병호와 달리 지금 이승우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계속 용아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죠!
송병호가 지역수비로 대응했다.
졸졸 따라다니는 대신 2기의 용아를 각각 아래 철광과 위 철광에 놓아 용안을 지켰다. 아직까진 빈틈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용아를 계속 보내는 지금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일단 2기로 1기를 마크하고 있어서 빈틈을 주고 있지는 않네요.
-이승우 선수도 일단 무리하지 않아요. 두 번째 용아가 오면 그때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때 이승우의 용아가 윗 철광에 있던 용아를 따돌리며 안 쪽으로 쑥 들어갔다. 목표는 매너 솟대 탓에 크게 돌아서 자원을 채취하고 있는 용안.
무리에서 떨어진 용안은 결국 이승우의 먹잇감이 되었다. 송병호의 용아가 때리든 말든 빙글 돌면서 용안 1기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사이 이승우의 두 번째 용아가 도착했다. 2기의 용아가 모두 위로 올라와 아래 쪽에 생긴 공간에 용아가 파고들었다.
아무런 업이 안 되었을 때 용아가 총 3방을 때려야 용안이 터진다.
2방을 맞았을 때 송병호가 용안을 위로 쭉 빼줬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한 방만 더 때리면 죽는 용안. 하지만 이승우는 욕심 부리지 않았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나두었다.
-이승우 선수 좋은데요!
-매너 솟대가 들어간 상태에서 2기의 용아가 상대를 정신없이 흔들고 있고 이승우 선수는 테크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측면을 십분 활용해야합니다.
용안의 피해 자체는 크지 않았다.
아직 2기 밖에 잡히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피해는 진작 완성 된 앞마당에 아직도 용안을 붙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송병호가 앞마당의 존재를 잊고 있어 그런 건 아니었다.
붙이고 싶어도 붙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마당에 용안을 보내는 즉시 이승우의 멀티테스킹에 휘둘릴거다.
두 화면을 모두 커버하기엔 송병호의 APM이 조금 부족했다.
차라리 안전하게 용아를 몰아낸 후 용안을 붙이는 것이 낫다고 송병호는 판단했다.
-앞마당에 용안을 붙여할 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아직도 자원을 채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분명 손해라는 겁니다!
-신전만 있지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너 솟대와 본진 쪽의 용아 공격 때문이에요!
-정말 매너 솟대의 센스가 대박이고 이러면서 입구에 용혼 1기를 세워둬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송병호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입구를 막은 이승우의 선택은 흑완이었다.
어느새 하늘성소가 소환되기 시작했다. 매너솟대와 용아를 컨트롤해주는 와중에 꾸준히 테크를 올린 것이다.
둘 중 하나만 해도 벅찬 일은 동시에 해낸 이승우를 응원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용혼이 입구를 막아놓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 카드가 확장이 아니라는 건 눈으로 확인했지만 흑완을 뽑을지 제단을 늘려서 한번 공격타이밍을 잡을지 속업 운룡의 활용할지 알 수가 없거든요! 송병호 선수가!
-송병호 선수 진짜 불안할 겁니다. 이승우 선수는 뭘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 선수거든요!
현재 이승우의 선택은 흑완.
하지만 송병호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흑완, 제단 늘려 올인, 속업 지룡 모두 방비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공격 하나에서 두개쯤은 배제한 수비를 선택해야한다.
-계속 용아만 오거든요? 본진 입구에도 용혼 1기 밖에 없고요. 그러면 금을 어디 다른 곳에 썼을거라는 걸 바로 캐치해 내야합니다. 만약 그거 놓치면 한 방에 바로 끝나는 거에요!
-일단 용혼 나오면서 본진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용아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거든요? 그리고 앞마당도 제대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선택 해야해요! 오직 본인의 감으로 다음 건물을 올려야합니다!
삼지선다.
송병호에게 어려운 문제가 주어졌다.
짧은 시간 내에 답을 내놓아야한다.
설사 그 것이 오답이라 할지라도.
-송병호 선수. 용무관과 황룡성지 올려주네요. 느낌이 왔습니다. 흑완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았고 앞마당 입구 지역에 용광포가 안전하게 지어진다? 그리고 역으로 흑완을 가게 되면 이승우 선수는 용광포가 없을 가능성이 있고, 용의 신전도 앞마당을 먼저 가느라 약간 늦기 때문에 충분히 피해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확한 답을 고른 송병호.
확장이 돌아가는 송병호와 달리 이승우의 앞마당 신전은 이제 겨우 반 밖에 완성되지 않았다.
테크가 조금 느리지만 2개의 금광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고급 유닛을 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승우의 흑완이 나온 순간 앞마당 입구 쪽에 2개의 용광포를 소환하는 송병호.
러시거리가 멀기 때문에 내려오는 사이 충분히 용광포가 완성된다.
-자. 근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승우 선수 흑완을 앞마당 쪽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세번째 멀티가 있는 쪽, 그러니까 앞마당 언덕 쪽과 이어진 곳으로 흑완을 보내고 있어요!
-역시 감이 좋은 이승우! 용안으로 넘기겠다는 거죠!
천부단은 세 번째 멀티와 앞마당 언덕이 이어져있다.
그렇다고 자유롭게 다닐 순 없다. 자원량이 0인 철광과 중립 건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를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중립건물을 파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용안으로 철광을 찍은 후 S를 연타해 비비기로 겹쳐 있는 유닛을 철광 반대편으로 넘기는 것.
흑완 1기로 여러 개 겹쳐 있는 중립건물을 깨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니 분명 용안으로 넘길 것이다. 그걸 뒷받침 하듯 용안 1기가 함께 따라가고 있었다.
-일단 용광포는 앞마당 입구 쪽에만 있고 본진 입구 쪽에는 없죠?
-이거 본진으로 들어가면 난리 납니다. 앞마당 용광포만 믿고 있다간 다 날아갈 수 있어요!
앞마당 언덕의 끝은 본진 입구와 이어져 있다.
만약 그대로 넘어와 본진으로 난입할 수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한번에 흑완을 넘기는데 성공한 이승우.
여전히 용광포는 본진에 없다.
용의 신전 역시 아직 없었다.
이대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나나 싶은 순간.
-어? 흑완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빙빙 돕니다!
-아! 제단이! 제단이 입구를 막고 있어요! 대박이네요. 송병호! 저게 그냥 숨기려고 지은 제단이 아닙니다. 동시에 뒤에서 철광을 타고 넘어오는 공격을 막는 성벽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는거에요!
-얼핏 틈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완벽히 막힌거였네요.
-송병호 선수가 이 전략을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네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어진 것이 없네요. 빌드의 짜임새가 정말 좋습니다. 제단이 제대로 경고신호를 보내주고 있어요!
-제단 하나 내주고 흑완 막아내면 남는 장사죠!
흑완이 열심히 제단을 때리며 길을 열려고 했지만 제단이 파괴되는 것보다 그 앞에 용광포가 건설되는 속도가 더 빨라보였다.
-진짜 저 흑완이 몰래 본진으로 들어갔다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제단 하나가 송병호 선수를 살리네요.
-모두 계산 된 건물배치였던 거죠.
-경기가 정말 흥미진진해집니다. 송병호가 이렇게까지 경기를 준비해왔어요!
-제단을 깨는 것으로 만족해야합니다. 어차피 철광으로 막혀 다시 도망 갈수는 없거든요? 그냥 숨어 있다가 난전 상황 노려서 한 번 들어가 보든 해야 해요.
제단 하나와 흑완 하나를 교환하면 흑완을 잃은 쪽이 손해다. 제단을 내준 쪽이 확장도 더 빠른 상황이라 손해는 더욱 더 컸다.
-결과적으로 흑완 전략은 실패입니다. 깔끔하게 접어야해요.
-지금 이승우 선수가 유일하게 앞서는 것이 테크거든요? 이 테크를 활용한 공격이나 견제 등 뭔가를 해줘야해요. 이대로 무난하게 5분, 10분 흐르면 이길 수 없어요!
테크도 거의 따라왔다.
앞마당을 먼저 돌렸기 때문에 제단이 늘어나는 타이밍도 송병호가 빠르다. 송병호가 원하던 그림이 제대로 나온 상황.
나오는 건 감탄밖에 없었다.
결승전다운 경기력에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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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완이 제단에 막혀 오도 가도 못했을 때 살짝 당황했다.
이 정도까지 결승을 준비해왔다는 생각에 적이지만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패배를 당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아까 용아 견제로 이득을 거두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상황은 나에게 불리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스킬을 때려 부어도 이길 수 없게 된다.
그 전에 무언가를 해야 했다.
당장 떠오르는 건 하나.
비렴 드랍.
비렴으로 상대의 용안을 한 차례 잡아 줄수만 있다면 기울어진 균형추를 다시 평행하게 만들 수 있다.
바로 운룡에 비렴을 태워 상대 본진 쪽으로 보냈다. 동시에 지니고 있는 모든 병력을 전진과 앞마당에 퍼뜨렸다.
내가 생각한 걸 송병호도 똑같이 생각할거다.
어차피 지금 정면으로 공격을 들어올 리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본인이 유리해지는 걸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렇다면 그 차이를 견제로 벌리려 할 테지.
상대 건 막고 내건 성공시킨다.
그러면 불리했던 상황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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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수 생각 똑같습니다. 운룡을 서로 본진으로 보내고 있어요!
-지룡일 리는 없고 아마 서로 비렴을 태웠을 겁니다.
-자. 들어가죠!
둘 다 용혼한테 운룡이 걸렸지만 뒤로 빼지 않고 그대로 본진으로 직진했다. 어차피 살아가는 건 포기했고 용안이라도 많이 잡자는 게 이들의 공통 된 생각이었다.
먼저 이승우의 비렴이 용안이 도망가는 지점에 정확히 예측 천벌을 쏘아냈다. 움찔거리며 뒤로 돌아오는 용안을 향해 다시 천 벌.
2번의 천벌도 도합 14기의 용안을 잡아내는데 성공한 이승우.
이만하면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이제 중요한 건 송병호의 비렴이었다.
조금 적더라도 비슷한 수의 용안을 잡아주었다면 여전히 상황은 송병호에게 웃어준다.
하지만.
-아. 이승우 선수 천벌 진짜 기가 막히게 피하네요!
-송병호 선수가 어디다 천벌을 뿌릴 지 미리 알고 있는 느낌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천벌을 피하는 용안.
아예 피해를 입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잡힌 용안은 5기에 불과했다.
송병호가 받은 피해의 1/3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면 초반 불리했던 거 모두 뒤집은 거죠!
-이제 누가 더 정신을 똑바로 차리느냐 싸움입니다. 두 선수 컨디션은 모두 좋아 보이거든요?!
-만약 한 번만! 한 번만 더 이승우 선수가 견제를 성공한다면 경기의 흐름은 이승우 쪽으로 바뀝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운룡이 크게 돌아 송병호의 앞마당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까 보낸 운룡이 잡힐 걸 미리 알고 보내는 것과 동시에 1기의 운룡을 추가 생산한 것이다.
-이렇게 빨리 보낼 줄은 몰랐는데요?
-엄청납니다. 이승우. 지금 비렴 2기를 뺀다는 건 엄청난 모험이거든요? 허무하게 잃으면 전투를 벌일 때 굉장히 힘에 부칠 수가 있어요!
변수다.
어마어마한 변수다.
지금 송병호는 추가 견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진에 들어온 운룡을 살려 보낸게 아니라 확실히 잡아냈기 때문이었다.
또 다시 운룡을 찍었을 거라 생각 못하는 송병호.
이승우도 자신처럼 제단을 늘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용족 선수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정석과도 같은 운영이었고.
헌데 이승우는 아니었다.
그는 연타 견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제단을 늘려주지 않으면 추후에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다시 한 번 견제에 힘을 실은 것이다.
쉬운 생각은 아니었다.
실패하는 순간 중앙 힘 싸움을 포기해야하니까.
제단도 적어 물량도 적은데다 2기의 비렴을 견제로 사용한 만큼 중앙 전투에 투입되는 비렴의 수까지 상대보다 부족할거다.
그 모든 걸 알고 있음에도 이승우는 운룡을 날렸다.
어찌보면 도박과도 같은 풀레이.
하지만 이번 견제가 전과 같은 성과를 거둔다면 승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게 된다.
제단이 많으면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텐데.
지금까지는 이승우의 도박수가 성공하는 분위기였다.
-자. 들어가요. 들어갑니다!
-몰라요. 송병호 선수 전혀 몰라요!
앞마당 언덕 뒤에 도착한 운룡에서 아까처럼 2기의 비렴이 내렸다.
-놓쳤어요! 송병호 선수 아직도 모릅니다!
평화롭게 자원을 채취하는 용안의 머리 위로 천벌 2방이 떨어졌다.
용안 입장에선 마른하늘의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을 거다.
-이야!!!!! 제대로 터졌어요!!
-몰살! 몰살이에요! 앞마당에서 철광을 캐고 있던 용안이 전부 다 사라졌습니다!
천벌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용안은 겨우 3기.
모두 금을 캐는 용안이었다.
철을 캐고 있던 용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모든 것이 초기화되었다.
신전을 소환한 직후로 돌아갔다.
-결정적인데요. 이거!
-이승우만을 위한 불꽃놀이가 제대로 터졌습니다!
-여기서 이승우 선수의 센스가 빛이 나네요. 누가 운룡 한 번 보낸 후에 곧바로 운룡 생산해서 비렴 2기 다시 태워 보낼 거라 생각하겠습니까? 그 경험 많은 송병호를 이렇게 무너뜨립니다.
-이젠 상황이 바뀌었어요. 이승우 선수가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앞마당을 확인한 송병호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는 송병호.
-아. 이승우 선수 정말 예측을 벗어나는 선수입니다. 산전수전공중전 모두 겪은 송병호조차 예측할 수 없는 수를 내놓고 있어요!!!
-송병호 선수 입맛 다시죠. 아쉬움에 입맛 다십니다! 경기 정말 잘 이끌어 왔는데 천벌 4방에 경기가 이렇게 무너지네요!
첫 번째 용안 타격이 자판기 커피였다면 이건 별다방 커피였다.
제단이 이승우보다 3개나 많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용안으론 4개를 돌리기도 버거웠다.
물량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졌고 결국 중앙 싸움에서 크게 패하며 GG를 선언하는 송병호.
헤드셋을 벗는 그의 몸짓에 자책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누가 봐도 엄지를 치켜 들만큼 완성도 높은 모래성을 쌓아놨는데 예고에도 없던 파도가 뜬금없이 몰아쳐 모래성을 무너뜨린 느낌이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우레와 같은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정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승우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과감한 판단.
짜임새 있는 전략을 한 번의 견제로 무너뜨리는 모습은 용족 팬들의 가슴을 뒤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승우 선수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갑니다!
-정말 이 선수 올해 데뷔한 선수가 맞나요?!
-이런 경기 내주면 송병호 선수 타격이 조금 있겠는데요?!
-있죠. 없을 수가 없죠! 진짜 이건 이승우 선수의 결단력을 백번 칭찬해도 모자랍니다!
-그럼 저희는 잠시 후 2세트 경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여태 올린 편 중 가장 용량이 많는 화인 것 같네요.
1.5편 정도군요.
중간에 끊을 수 없어 끝까지 썼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