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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43화 (343/575)

00343  Game No. 343 살아있는 용혼.  =========================================================================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승우 선수가 빠르게 테크를 타주고 있기 때문에 일말의 가능성은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곧 제단의 수가 늘어나겠지만 아직까지는 2제단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딱 한 타이밍 환국의 병력이 용족의 병력을 이길 수 있는 순간이 옵니다.

이승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테크를 올리고 있었다.

2제단에서 현룡사당을 소환한 것도 모자라 나가 테크까지 동시에 타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빠른 테크.

이러면 나가가 말도 안되는 타이밍에 나오긴 하지만 그 전에 병력의 공백기가 한번 나타난다.

CT와 이영우의 팬은 거기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했다.

-지금 앞마당 금도 안캐고 있죠.

-일꾼 생산도 중단했습니다. 어차피 경기 길게 가봤자 이길 수 없다 이거예요. 그 전에 승부를 보겠다 이겁니다!

이승우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건 트리플 지역에 신전을 소환하는 대신 2개의 제단을 본진에 올렸다는 것이었다.

만약 지금 타이밍에 세 번째 신전을 소환했다면 이영우의 타이밍에 허무하게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자원이 많고 테크가 빨라도 조합이 갖춰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제단 2개는 조합을 갖추기에 턱 없이 부족한 수였다.

-궁병 찍어요. 한 대라도 용혼의 공격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제대로 칼 갈고 있어요. 일단 이 공격까지는 지켜봐야겠네요.

-이영우 선수 만약 이 공격까지 막히면 답이 없어요. 그냥 GG쳐야합니다. 이 러시에 혼을 실어야해요!

급박하게 전개되는 경기.

양 팀의 감독들의 손에 땀이 배어나왔다.

조금 더 초조한 쪽은 이정훈 감독이었다.

‘제발.’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연습 경기였다면 GG를 치고 다시 하자고 할 정도다. 이제 이 타이밍 러시에 모든 걸 걸어야한다.

이재명 감독도 아예 여유로운 건 아니었다.

이영우에게 한 방이 아직 남아있었으니까.

다른 선수의 한 방도 아니고 이영우의 한 방이다. 끝까지 지켜봐야한다.

-자. 이영우 선수 나갑니다. 나가요!

-이영우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영우의 병력이 중앙으로 진출했다.

3기의 천자총통과 3기의 궁병.

나머지는 모두 화차였다.

아직 속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승우의 앞마당 근처에 환국의 병력이 도착할 때 쯤 속업이 모두 완료 될 것이다.

화차의 속업을 완료한 영성루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천자총통의 진천형을 개발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실수일까?

아니다.

이건 실수가 아니다. 이영우는 최적화를 하고 있었다.

진천형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때가 되면 용족은 병력을 폭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이영우가 진천형 후 러시를 생각했다면 앞마당 금광을 진작부터 캤을 거다.

3기의 천자총통은 압박을 주는 역할이고 실질적으로 병력을 잡아먹는 건 화차다.

정확히 말하면 화차의 지뢰다.

아직 용혼의 수가 많지 않을 때 화차로 그 사이를 파고들어 지뢰를 박고 그 지뢰의 폭발로 용족 병력에 큰 피해를 입힌다.

이것이 이영우의 계획이었다.

아직 용혼의 수가 적기에 시도해 볼만한 러시였다.

아마 더 이상 천자총통은 생산하지 않을 거다. 화통도감을 2개 더 늘리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부속건물을 더 달지 않을 거다.

오직 화차만을 생산해 밀어붙일 거다.

컨트롤 여하에 따라 타이밍이 한 번은 나온다.

이영우는 거기에 모든 걸 걸었다.

-이승우 선수도 환국의 병력이 턱 밑까지 왔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갇혀 있다가는 제대로 진영 갖추지 못하고 패배할 수 있으니 일단 앞으로 나오죠.

환국의 병력은 궁병 3기, 천자총통 3기, 화차 8기였고 용족은 7기의 용혼에 아까 초반에 생산해두었던 2기의 용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전투가 중요하다.

이승우는 완전히 환국의 병력을 밀어낼 필요는 없다.

그저 대치를 이루며 시간을 끌면 된다.

시간은 이승우의 편이었으니까.

-이영우 선수 뒤가 없습니다. 지금 앞마당 금광 채취안하면서 5화통까지 늘려주고 있거든요? 지금 이 공격에 모든 걸 건다는 겁니다. 타이밍 최대한 당겨서 한 번 승부 보겠다는거예요!

이영우의 수를 김정식 해설이 가장 먼저 캐치했다. 확실히 선수 출신 해설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의도를 잘 꿰뚫어 봤다.

-자. 붙습니다!

-컨트롤! 컨트롤 집중해야죠!

환국과 용족의 병력이 정면에서 부닥쳤다.

중요한 승부.

이승우가 용혼을 쫙 펼치며 모든 용혼이 전투에 가담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용아를 앞으로 내밀며 환국의 화력을 분산시켰다.

발군의 움직임은 왼 쪽 위에 있던 용혼들이었다.

4기의 용혼을 천자총통 쪽으로 당겨 천자총통이 적극적으로 전투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발을 묶어주었다.

이영우도 만만치 않았다.

용혼의 길을 지뢰로 적절하게 막으며 천자총통을 살려낸 것이다.

극한에 도달한 컨트롤 싸움.

모든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동시다발적인 전투가 벌어 졌다.

-이영우 선수가 이 전투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지뢰대박입니다. 지뢰대박 밖에 없어요!

-어쨌든 화차로 용혼의 용력 다 깎아 먹었거든요? 이러면 뒤에서 퉁퉁 때리는 천자총통의 공격도 꽤 아프게 들어갑니다.

-이승우 선수 무리하면 안 됩니다. 괜히 체력 빠진 천자총통 잡으려고 욕심냈다가 지뢰 폭사에 병력 순식간에 잃을 수 있어요.

이영우는 이영우였다.

초반 치즈 러시 실패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좋은 전투를 펼쳤다. 초반 피해가 없었다면 훨씬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을 거다.

체력이 깎이긴 했지만 여전히 천자총통은 3기가 살아있었다.

반면 용혼의 수는 6기까지 줄었다.

추가 생산되어 이 정도지 그마저 없었다면 4~5기 밖에 되지 않았을 거다. 용혼의 수가 줄어들자 화차가 거리낌없이 용혼 사이로 파고들어 지뢰를 매설했다.

단순히 용혼 앞에만 매설하는 것이 아니라 퇴로길에도 박아 용혼의 발을 묶는 역할도 동시에 해줬다.

5개의 지뢰가 용혼 근처에 동시에 박혔지만.

-이야! 이승우 선수 컨트롤 최고네요!

-아니 어떻게 지뢰가 하나도 안 터집니까!

뒤에서 다가오는 천자총통에 다급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침착하게 지뢰를 모두 제거하는 이승우.

그 짧은 순간에 천자총통의 공격으로 용혼이 죽을 확률보다 지뢰의 폭사로 죽을 확률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말 컨트롤 예술이네요. 2~3기의 용혼이 각기 다른 지뢰를 파괴했습니다. 공격력의 낭비가 전혀 없었어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요. 보통 선수가 1번 손 쓸 때 이승우 선수는 2번, 3번 쓴 겁니다. 2~3배 빠르게 컨트롤 했다는 말입니다!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가 오늘도 나오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며 6기의 용혼을 전부 살리는데 성공한 이승우.

앞마당 입구 쪽에서 다시 한 번 전투가 벌어졌다.

다시 한 번 화차가 지뢰를 매설하고 뒤에 있는 천자총통이 체력이 빠진 용혼을 일점사해주었다.

그 결과 이승우는 용혼 4기만이 남았다.

더 압박해주면 좋았겠지만 이영우도 화차를 모두 잃었기에 일단 뒤로 병력을 빼야했다.

-이승우 선수 손 정말 빠르네요. 이 컨트롤을 해주면서 동시에 생산도 해주고 있어요!

-그렇죠. 이게 정말 대단한거죠. 이 화면을 잠시만 놓쳐도 순식간에 용혼이 정리당할 수 있는데 컨트롤도 해주면서 제단에서 조금씩 병력도 찍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센스도 정말 뛰어난게 용혼과 용아만 뽑는게 아니라 흑완 1기 생산해줘서 환국이 손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만들어준다는거죠!

흑완이 흐물거리며 다가가면 환국은 일단 천리안을 뿌려야한다.

1초 이상 환국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고수들 간의 대결에서 1초는 꽤 큰 시간이다.

-전투 결과로만 보자면 이영우 선수가 분명 이득을 거뒀지만 전쟁으로 보자면 이번 진군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꾼 생산 쉬고 앞마당 금 안캐고 5화통 늘려서 온 러시거든요!

-한 번 더 들어 가야해요. 지금 피해준 거 만족하고 빼면 뒤에 답이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들어가야 해요!

이영우가 고삐를 늦췄다.

화차가 보충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승우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4개에서 멈춰있던 제단을 7개까지 늘리며 물량을 폭발시킬 준비를 했다.

4개의 제단에서 전투를 계속 벌이는 건 지금 먹고 있는 자원에 비해 너무 비효율적이다.

한두 번 환국의 공격을 막아내면 이제 나가가 나온다.

나가만 나오면  경기는 용족이 승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모수가 나오는 것이 요원한 지금 모든 유닛의 투명화는 환국에게 재앙 그 자체였다.

나가가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앞마당을 밀어야했다.

-이승우 선수도 대단하지만 이영우 선수도 참 대단하네요. 사실 그 타이밍에 치즈러시 실패하면 경기 거의 끝난 거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근데 어떻게든 승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내고 있습니다. 이 경기가 이렇게 다시 한 치 앞도 모르는 승부가 될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자. 이제 가죠. 화통도감 두 바퀴 돌았습니다. 화차 거의 한 부대 모였거든요?

이승우도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가만히 병력이 모이는 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여기 저기 매설 된 지뢰를 적극적으로 제거해주었다.

나중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의 변수를 없애는 것이었다.

언덕 쪽으로 병력을 슬쩍 밀어본 이승우가 위 쪽 천자총통이 있는 쪽에 화차의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확인한 후 득달같이 용혼을 밀어넣어 1기의 천자총통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2기의 용혼을 잃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득이었다.

환국은 천자총통을 더 이상 생산해내는 체제가 아니었으니까.

살짝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영우를 안심시킨 이승우가 3기의 용혼을 위로 보내 천자총통 1기를 더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영우도 놀고만 있는 건 아니었다. 돌출 된 3기의 용혼 주변에 화차가 지뢰를 매설했다.

하지만.

-이승우 선수의 컨트롤이! 지뢰가 안 터지게 하고 있어요!

-그래도 꽤 많이 박았거든요! 설마 이게 하나도 안 터지겠습니까?!

-지뢰가! 아니 지뢰가 안 터져요. 이영우!

-용혼 지뢰쏘고 화차쏘고! 언제 다 쏘는거죠? 지금 심은 지뢰가 누구 편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뢰를 매설하는 이영우의 컨트롤도 빛났지만 용혼의 움직임이 더 환상적이었다.

퇴로를 막는 지뢰를 피해 옆으로 쫙 펼쳐지며 지뢰를 하나씩 제거했다.

이 짧은 순간에 이런 판단을 내리다니.

-이야. 제가 보고 있는게 맞는건가요? 이거 이렇게 되는게 맞는건가요?

-이게 지뢰만 터졌어도 이영우 선수 기회 잡는건데.

-이영우 선수도 정말 지뢰 잘 박았거든요.

-마지막까지 지뢰 대박의 가능성은....없네요.

-이게 무슨. 이야. 뭐.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지뢰가 안 터져도 너무 안 터졌는데요.

20초 간 펼쳐진 지뢰와 용혼의 싸움은 용혼의 압승으로 끝났다.

무수한 지뢰가 매설되었지만 제대로 터진 건 하나도 없었다.

여러 명이 핀셋으로 집어내는 것 처럼 모든 지뢰를 이승우가 완벽히 제거해준 것이다. 이런 컨트롤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영우도 황당한 표정이었다.

이영우가 못한 건 없다. 오히려 평소 컨트롤보다 훨씬 뛰어난 컨트롤이 나왔다.

평상시 이영우가 1이라면 오늘 이영우의 전투력은 1.5였다. [투신]을 사용한 이승우보다 앞서면 앞섰지 결코 떨어지지는 않았다.

지뢰 역시 완벽하게 깔았다.

용혼이 전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멸은 커녕 오히려 2기의 용혼이 살아남아 마지막 천자총통까지 제거해버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의외로 관중석은 조용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컨트롤에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

관중들이 경악에 찬 눈으로 부스 안에 앉아있는 이승우를 바라보았다.

과연 사람이 맞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전투였다.

이승우의 자원이 1500까지 올라갔지만 이걸로 뭐라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신의 경지에 오른 컨트롤을 하면서 전 제단에서 병력을 뽑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부대지정을 해놓은 3개의 제단에서 유닛을 생산한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웠다.

-진짜 한 번만 밟았으면 뚫릴 수도 있었는데 그 한 번은 안밟네요.

-이영우 선수 턴이 끝났습니다. 이젠 이승우 선수의 턴입니다!

화차의 수가 아직 1부대 가까이 있긴 하지만 이걸로 앞마당을 밀 순 없다.

단순 용혼조차 밀어내지 못했는데 지뢰를 제거해줄 수 있는 용아가 조합 된 용혼을 이길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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