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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42화 (342/575)

00342  Game No. 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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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4세트까지 왔습니다.

-이 둘의 대결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집중을 받고 있는 대결이죠.

-이 둘의 대결은 수많은 데이터가 있어도 대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전적 7:4.

이영우가 3경기 뒤지고 있지만 이승우를 환국으로 이긴 유일한 선수가 이영우 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도 모른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아껴두었다가 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하도록 하겠습니다.

-양 선수 굉장히 빠르게 경기 준비를 마쳤네요. 분명 서로 준비해 온 전략들이 있을겁니다. 누가 더 날카롭게 상대를 찌르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좌우 될 것입니다.

-자. 그럼 다승왕을 결정짓는 4세트 전장 천부단으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영우의 위치는 8시였고 이승우는 2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2인용 전장이었기에 어차피 위치는 시작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먼저 과감한 선택을 한 건 이승우였다.

-이승우 선수 과감하게 생 더블을 시도하네요.

-정말 알 수 없는 선수입니다. 러시 거리와 상관없이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승우 선수인데 오늘은 배짱있는 생더블을 선택하네요.

어디로 튈 수 알 수 없는 공.

이승우를 포현하는 완벽한 말이었다.

오늘 이승우가 선택한 빌드는 그 어느 빌드보다 빠르게 확장을 가져가는 생더블이었다.

이 전장에서 자주 나오는 전략이긴 하지만 이승우가 꺼내드니 색다르게 보였다.

-앞선 2세트에서 김대형 선수가 생더블을 꺼내들었다가 한민규 선수의 날카로운 초반 찌르기에 신전이 파괴되며 경기가 암흑으로 빠졌거든요? 과연 이번 경기는 어떻게 진행될지.

-그 경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천부단은 2인용 전장이긴 하지만 러시 거리가 꽤 먼 전장입니다. 일반적인 전장의 가로나 세로보다 더 멀거든요? 그렇기에 의도를 들켜도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죠. 더군다나 경기를 하는 선수가 이승우 선수기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승우의 앞마당 타이밍은 12 용안.

보통 생더블보다 용안의 수가 1기 적은 수였다.

이영우의 선택은 11도감 11금광이었다. 이러면 화통도감이 평소보다 빠르게 지어진다. 어느 정도 이승우의 생더블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만약 상대가 생더블이면 초반 궁병과 일꾼을 이끌고 치즈러시를 간다.

생더블을 한 용족이기에 테크가 느린 건 당연지사.

용아 밖에 없는 용족을 상대로 일꾼과 궁병이 컨트롤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용아에 강한 화차가 도착한다.

그 사이 망루를 완성시키고 그 안에 궁병을 집어넣으면 앞마당을 깰 수도 있고 설사 앞마당을 깨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앞마당을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사이 환국은 지뢰를 매설하고 안전하게 확장을 가져가면 된다.

앞서 한민규가 한 것처럼 조이기를 가도 되고 말이다.

-일단 이영우 선수 빠르게 금광을 지어주었기 때문에 첫 번째 화통도감은 진짜 빠릅니다. 지금 일꾼 정찰 보내고 있거든요? 앞마당 확인하는 순간 결단 내려야죠.

화통도감을 건설하자마자 금을 채취하는 일꾼의 수가 줄었다.

일단 2화통 러시는 아니었다.

옳은 판단이었다.

지금처럼 서로의 거리가 먼 상황에서 생더블은 2화통을 잡아먹는 빌드였다.

-이승우 선수 진짜 배짱 좋네요. 보통 초반 압박을 우려해서 여의주탑보다 두 번째 제단을 먼저 소환하는데 이승우 선수는 과감하게 여의주탑을 올립니다.

치즈러시가 괜히 치즈러시가 아니다.

치트키를 쓴것처럼 강력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더군다나 시전자가 이영우라면 그 위력은 한층 더 배가 된다.

그럼에도 이승우는 용아를 확보하는 것보다 테크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영우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이러면 이영우 선수도 조금 화나죠. 확장도 빨리 먹었는데 테크까지 빨리 타려고해?

-궁병 계속 찍고 있습니다. 이건 한 번 달릴 것 같네요.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타이밍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분명 이영우 선수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한 번쯤은 나올 타이밍을 잡을 겁니다.

-그렇죠. 여기서 무난하게 앞마당 가져가면서 경기하면 굉장히 불리하거든요. 생더블을 상대로 화통더블을 한다? 모르면 모를까 눈으로 봤으면 무언가 대처를 해야죠.

-나가야합니다. 무조건 나가야합니다. 천부단은 입구가 굉장히 좁은 전장이라서 창고나 병영 하나로 입구가 막혀지거든요? 먼저 나간 일꾼으로 입구 막아서 병력 나오지 못하게 하면서 궁병으로 압박하면 이득 볼 수 있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오죠!

-자. 궁병 나옵니다. 뒤에 일꾼들도 따라오죠!

-5기입니다. 5기의 일꾼을 동원했습니다.

이영우가 궁병을 전진시켰다.

화차가 나오고 러시를 가면 늦다.

지금부터 병력이 출발해서 용안과 용아를 상대로 컨트롤 싸움을 벌일 때쯤이면 화차가 전장에 합류한다.

그 타이밍까지 완벽하게 계산해서 나가는 진출이었다.

-앞마당 신전 무난하게 주면 이기기 힘들다는거예요!

-일단 타이밍상 앞마당을 날릴 수 있는 치즈 러시는 아닙니다. 이영우 선수도 그걸 알고 있을 겁니다. 용안을 다수 잡아준다거나 앞마당을 마비시켜준다거나. 자신이 확장을 돌릴 타이밍을 벌기 위한 러시입니다.

이승우도 정찰 나가 있던 용안으로 궁병의 진출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영우의 궁병과 일꾼이 도착할 시간을 계산해 용안 5기와 용아 1기를 밖으로 뺴주는 이승우.

이제부터 컨트롤 싸움이었다.

누가 더 정교하게 컨트롤을 하느냐에 따라 이득 여부가 갈린다.

용안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궁병의 길을 막는데 성공했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왕좌왕 대던 궁병이 용아의 공격이 허무하게 잡혔다.

-너무 쉽게 궁병을 내주는데요?

-이러면 용안 굳이 싸울 필요 없죠.

-이게 망루를 지어야하는데 지금 망루를 짓기는 커녕 용아의 칼을 피해 이리 저리 궁병이 도망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화차 왜 이렇게 안오죠? 원래대로라면 화차가 지금쯤 도착해서 용아의 체력을 갉아먹어야하는데요!

환국의 병력에 화차가 섞여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용아만으로 수비를 할 수 없다. 적어도 일꾼과 같은 수의 용안이 튀어나와 블로킹을 해야 한다.

환국은 거기서 용안을 잡아내며 쏠쏠히 이득을 챙긴다.

그 것이 보통 이 러시를 시도하는 선수의 생각이다.

하지만 화차의 합류가 너무 늦어지고 있었다.

실수일까?

실수라고하기엔 환국을 하고 있는 선수가 이영우였다.

신예라면 모를까 산전수전 겪은 이영우가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할 리가 없다.

억지로 망루를 건설하려 했지만 4기의 용안에 허무하게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본인의 일꾼과 방금 나온 4기의 용안에 길이 막혀 궁병이 용아를 피하지 못하고 또 다시 비명횡사했다.

망루러시를 나왔는데 궁병이 모두 죽고 일꾼만 덩그러니 남은 것이다.

2기의 궁병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지만 그 사이 이승우는 2기의 용아와 1기의 용혼이 생산되었다. 단순 궁병, 일꾼으로 상대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화면에 비친 이영우의 어깨가 크게 들썩였다.

키보드를 다급하게 두드려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니 화차의 합류가 왜 이렇게 늦는단 말입니까?!

-부속건물 달고 다른 거 준비하고 있나요?! 혹 풍운청이라도 준비하고 있나요?! 진작 왔어야 할 화차가 왜 아직도 안오나요!

김정식 해설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평상시 흥분을 자주하는 성격이 아닌 김정식 해설조차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만약 다른 걸 준비했다면 지금처럼 치즈 러시를 나와선 안 되었다. 본진에 박혀 있었어야했다.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

5기의 일꾼이 일을 못한 시간까지 계산하면 이건 엄청난 타격이었다.

치즈러시에서 첫 화차는 핵심이다.

스테이크로 치자면 고기다. 궁병과 일꾼을 스테이크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각종 구운 채소와 소스고.

지금 이영우는 고기 없이 구운 채소와 소스만 접시에 담아 간 것이다.

-도대체 이거 왜 이런 겁니까?!

이유가 있었다.

옵저버가 이영우의 본진을 비춘 순간.

-이게 뭡니까!

-아. 이승우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그 순간 이런 플레이를!

-이영우 선수가 해줘야 할 플레이를 이승우 선수가 해주네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영우의 입구를 막고 있는 솟대 하나.

언제 소환했는지 화차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길을 떡하니 막고 있었다.

-길을 완벽히 막았네요.

-왜 화차가 안 나오는지! 답이 여기에 있었네요!

-아까 환국이 이런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이승우 선수가 좁은 입구를 활용하며 수비에 성공하는 그림입니다.

-망했어요. 이영우 선수 완전 망했어요. 너무나 완벽하게 이승우 선수가 앞마당을 지켜냅니다.

-지켜냈다는 표현조차 어색할 정도로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이영우 선수는 손해만 잔뜩 봤어요. 그냥 병력이 이승우 선수 앞마당 관광 갔다 온 것 밖에 안돼요!

-치즈러시 성공해서 앞마당 날려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국인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순간에도 화차는 본진에 갇혀 있었다.

몸집이 작은 궁병과 일꾼은 나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화차는 솟대 때문에 앞마당을 구경해보지도 못했다.

이영우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이승우의 센스가 너무나도 뛰어난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 입구를 솟대로 막아낼 생각을 하다니.

철 100을 투자해 수백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냈다.

용족의 앞마당에 건설되고 있던 망루를 취소하는 순간 이영우가 턱을 삐죽 내밀었다.

그가 그렸던 그림과 전혀 다른 쪽으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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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안을 무리하게 집어넣지 않은 건 이 수를 위해서였다.

빠르게 여의주탑을 보여준 것도 마찬가지다.

안정적으로 병력을 생산했다면 이영우도 무리하지 않고 바로 앞마당을 갔을 것이다.

어차피 러시거리가 머니까 피해를 입힐 타이밍도 잘 나오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병력보단 테크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를 도발했다.

이영우 입장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을거다.

무조건 피해를 줘야한다는 생각을 했겠지.

그걸 노렸다.

이영우는 자신의 컨트롤을 믿고 러시를 감행했고 난 이영우의 입구에 솟대를 소환했다.

만약 솟대로 입구를 막지 못했더라면 방금 러시에 꽤 피해를 입었을거다.

화차가 포함 된 치즈 러시과 그렇지 않은 치즈러시는 천지차이거든.

화차가 있었다면 용안을 과감하게 쓸 수 밖에 없었고 용혼이 나오기 전까지 화차의 공격에 많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이영우라면 분명 5일꾼을 데리고 나온 값을 톡톡히 했을거다.

앞마당에 망루가 완성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이영우의 뜻대로 경기가 흘렀겠지.

하지만 난 솟대 하나로 이영우의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리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방심은 하지 않는다.

이영우는 한 방이 있는 선수였으니까.

이제 차분히 경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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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가 이를 악물었다. 눈썹이 역팔자로 휘었다. 경기가 어려워졌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확장을 따라가는 수 밖에.

-앞마당 차이가 너무 나요. 무려 4분이나 납니다.

-그 사이 이승우 선수가 피해를 받아 앞마당을 돌리지 못했냐? 그 것도 아니거든요. 두 번 용안을 수비에 짧게 동원한 것을 빼고 아주 쌩쌩 돌렸습니다!

자원의 우위를 앞세워 이승우가 테크를 팍팍 올리기 시작했다.

용의 신전이 소환하며 황룡성지를 동시에 올린 것이다.

타이밍상 2제단 나가를 갈 것 처럼 보였다.

지금 환국은 자원부터 테크까지 모든 것이 용족에 열세였다.

어차피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어가봤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이영우의 선택은.

-이영우 선수 칼 뽑아 들었습니다. 3화통 타이밍 러시입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죠.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

3화통을 올려주는 것이었다.

이로써 업그레이드와 테크를 포기했다.

즉 화차와 천자총통의 러시로 끝을 보겠다는 뜻이었다.

본인의 컨트롤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려는 것이다.

이영우가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불꽃을 다시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전설의 경기 등장!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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