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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38화 (338/575)

00338  Game No. 338  각성?!  =========================================================================

-한민규 선수 이번 경기 상당히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초반 용아의 견제에 살짝 피해를 입을 뻔 했습니다만 심시티로 아주 차분하게 용아를 밀어내며 경기를 좋은 흐름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보통 선수가 아니긴 하네요. 2:0으로 뒤지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소극적으로 플레이 할 만도 하건만 아주 적극적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전재하고 있습니다.

-이게 또 그냥 운을 바라고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일꾼과 화차를 시기적절하게 집어넣어 이승우가 뭘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주고 있거든요? 지금까지는 상당히 좋습니다.

한민규가 무난하게 확장을 먹는 것이 괘씸했던지 모아놓은 용혼을 이끌고 12시 반 쪽 세 번째 군영이 지어지고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

군영을 파괴하겠다는 목적보다 한번 겁을 주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군영을 짓고 있는 일꾼을 한 차례 잡아 군영의 건설 속도를 한 차례 늦춰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민규의 대응이 좋았다.

즉각 천자총통을 이끌고 와 방어에 나서는 한민규.

화차와 궁병을 앞세워 혹시모를 용혼의 기습 공격도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현룡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승우가 바로 용혼을 뒤로 뺐다.

한 번의 포격이 있었고 가장 마지막에 있던 용혼의 용력이 전부 날아갔다.

-서로 컨디션이 좋은 것 같은데요. 병력의 움직임에 낭비가 없고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요. 아주 수준 높은 경기입니다.

-한민규 선수 세번째 멀티 공격받는 즉시 6시 쪽에 화차 소수 보내서 견제 하고 있죠!

많은 수는 아니다.

딱 3기의 화차가 세번째 확장과 앞마당 사이의 길을 파고  들어 2기의 용안을 잡아냈다.

이 자체로 엄청난 이득은 아니지만 세번째 확장의 활성화를 늦출 수 있게 되었다.

-진짜 좋네요. 주 병력이 빠져있는 거 확인하고 바로 화차 돌려서 용안 견제 하는거죠! 공격 갈 때가 아니라 수비 할 때라고 넌지시 압박하는거죠.

-이승우 선수도 반응 참 빠릅니다. 앞서 나간 용안이 잡히자마자 본진에서 이동시킨 용안 바로 앞마당 쪽으로 뺐어요. 조금만 늦었다면 용안 더 잡힐 수도 있었거든요!

주고 받는 잽이 날카롭다.

서로 잘 때리고 서로 잘 막는다.

이런 간을 보는 공격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걸 이제 알았을 거다.

이제 제대로 먹고 중앙에서 한 판 붙을 준비를 하겠지.

이러는 와중에 서로 테크를 충실히 올렸다.

이승우는 공중제단과 하늘성소를 올리며 나가를 생산할 줄비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나가였다.

나가를 정말 사랑하는 이승우였지만 그간 선 보일 무대가 없었다.

그 전에 경기가 끝나는 것이 과반수였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이승우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나가를 활용한 한 방 전투가 제대로 나올 것 같았다.

-한민규 선수도 풍운청 올리면서 지상 2업과 해모수를 확보할 준비를 하네요.

환국과 용족의 중반 전투는 나가와 해모수 싸움이다.

누가 더 술법 유닛을 잘 쓰느냐에 따라 전투의 승패가 크게 갈린다.

환국과 용족의 경기, 특히 나가-해모수를 활용한 전투가 되었을 때 주목 해봐야할 건 이 두 술법 유닛을 각각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다.

나가가 5기인데 해모수가 3기 밖에 없다?

이건 용족이 유리한 상황이다.

반대로 해모수가 5기인데 나가가 3기 뿐이다?

이러면 환국이 괜찮다.

-이번 경기는 무난하게 힘 싸움으로 흘러가네요.

-한민규 선수 견제를 위해 화차 돌려보지만 중간에서 커트 당하네요.

-병력의 위치가 참 좋습니다. 완벽한 수비입니다. 이러면서 제단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3개였던 제단의 수가 한종엽 해설의 말대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당장 눈으로 보이는 것만 6제단이었고 그 옆에 지어지는 제단까지 합치면 무려 9개나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물량을 뽑아보겠다는 거였다.

-이승우 선수의 시야 확보가 아주 훌륭하네요. 상대방의 본진 지역에 현룡이 떠있고 병력이 나올만한 경로마다 현룡이 한 기씩 다 배치되어 있어 환국의 병력 움직임을 눈으로 훤히 보고 있네요.

-대인마크 확실하게 해주고 있죠.

3개의 제단에서 나온 유닛으로 모든 길을 막을 순 없는 노릇이다.

현룡으로 확보한 시야를 이용해 병력의 움직임이 있는 고스로 용혼을 이동시켜주고 있었다.

한 번이라도 병력의 움직임을 놓친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이승우는 완벽하게 해냈다.

-서로가 너무나도 잘 먹고 있네요.

-진짜 한타 싸움이 벌어질 때 기대됩니다.

-이번 경기는 이승우 선수도 평소처럼 잘하고 있지만 한민규 선수의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정도로 용족이 먹는 만큼 환국이 똑같이 발맞춰 주기 힘들거든요. 한민규 선수가 배짱을 정말 잘 부렸고 성공을 하는 듯한 그림입니다.

현재 환국과 용족이 가지고 있는 확장의 수가 같다.

용족이 한 발 빠르게 확장을 가져가는 것이 보통이다. 확장 하나를 더 가져야가야 환국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용족이 섣불리 확장을 늘릴 수 없다.

확장을 늘리는 순간 상대에게 진출 타이밍을 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병력을 갖춘 후 확장을 가져가든가 한방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후 확장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이승우 선수 과감하게 5시 앞마당 쪽에 확장을 가져가네요.

-살짝 위험할 수도 있는 멀티거든요? 근데 현룡으로 화통도감 늘어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걸 파악하 바로 확장 하나 추가해주는 모습입니다.

-같은 확장으로 오랜 시간 대치하는 건 좋지 않다고 느낀겁니다. 조금 위험할 수 있지만 견제나 추후 진출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거죠!

이승우는 달랐다.

보란 듯이 5시 앞마당에 확장을 가져가 버렸다.

방어해야 할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다.

현재 있는 병력으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신 있는거다.

모든 곳을 방어해낼 자신이.

이런 점이 지금의 이승우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상식과 반하는 움직임.

여기서 무너진다면 감탄 대신 무리수라는 지적이 쏟아지겠지만 말이다.

-이러면 또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견제를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확장을 지켜낼 수 있다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한민규도 가만히 보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8기의 화차가 전장을 휘젓기 위해 진출했다.

중앙까지 뭉쳐 나오던 8기의 화차가 중앙을 기점으로 둘로 찢어졌다.

4기는 이승우의 세 번째 자원지대로, 남은 4기는 네 번째 자원지대로 향했다.

견제를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용족의 동태를 파악하려는 것도 있었다.

지금 병력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만큼 모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다.

-역시 이승우 선수 꼼곰하게 해주네요. 가장 까다로운 게 네번째 확장 지대에 용안을 안전하게 보내는 거잖아요. 지금 용혼을 길게 배치해서 길을 만듦으로써 용안이 화차에게 잡히는 걸 막아주고 있네요.

화차가 별다른 이득을 취하지 못하고 뒤로 빠졌다.

용혼의 수가 많아 화차로 무리하게 찍어 잡아주기보다 살려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안전하게 5시에 용안을 가져다 붙이는 이승우.

-한 타이밍만 빠르게 화차를 보냈다면 5시로 가는 용안을 끊어주며 네 번째 신전을 늦출 수 있었을텐데 이런 플레이를 살짝 조금 아쉽네요.

-뭐 이승우 선수가 작정하고 가져간 것이라서 한민규 선수가 커트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죠.

-트리플 지역에 견제를 할 만한 금와가 지금 나온 것 같은데요. 풍운청 쪽을 보면요.

예리한 최승원 해설.

미니맵을 놓치지 않고 한민규의 본진에서 움직이는 점하나를 발견해냈다.

최승원 해설의 말대로 금와였다.

세번째 신전이 있는 곳을 솟대로 벽을 만들어 심시티를 했지만 금와에 병력을 태워 들어가면 견제를 할 수 있다.

사이사이에 지뢰를 심는다면 보다 많은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앞마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빈틈이 있었다.

확장과 테크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느라 용광포가 하나도 박혀 있지 않았다.

한민규가 4기의 화차를 금와에 태워서 앞마당 쪽으로 내렸다.

동시에 6시 쪽 세 번째 신전 쪽으로 화차를 보내 벽을 만드는데 쓰인 솟대를 때렸다.

정신을 없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자. 아직 앞마당에 용광포나 병력 없거든요? 이거 의외의 타이밍에 피해 받을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데요. 한민규 선수!

순간 이승우가 화면을 놓쳤다.

앞마당이 아닌 추가로 견제를 들어온 화차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화차는 용혼에게 약하지만 용아와 용안에게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순식간에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용안들.

눈 깜짝 할 새에 앞마당에서 열심히 자원을 채취하고 있던 용안이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다.

-이승우 선수 못보고 있어요!

-한방에 무너질 수 있어요! 한 방에!

-앞마당 용안 거의 전멸인데요?

-완전히 다 잡혔어요! 환국의 분위기로 경기가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화차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앞마당 용안을 터는데 성공한 화차가 지체 없이 본진 쪽으로 파고들었다. 마치 처음부터 준비했다는 듯이.

앞마당처럼 전멸 당한 수준은 아니지만 7기의 용안이 추가로 더 잡혔다.

이승우에겐 뼈아픈 피해였다.

한민규의 활약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의외의 타이밍에 일격을 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제대로 타는 한민규였다.

-화재 진압이 너무나 늦게 되었어요! 지금 이 타이밍에 원래 용족이 환국을 상대로 인구수가 20~30정도 앞서야하는데 거의 엇비슷합니다. 환국의 상황이 훨씬 좋다는거에요!

-그러네요.

-병력을 맞바꿔주는 싸움을 하면 환국이 좋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기가 막히게 환국의 병력을 잡아먹는 전투를 해야 이 경기의 균형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유리한 경기를 펼치던 이승우가 오랜만에 불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이 자체로도 흥미로웠다.

불리한 상황에서 이승우가 어떻게 경기를 헤쳐 나갈까 모두 호기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보았다.

****

어쭈? 꽤 잘하는데?

이번 경기는 운영능력을 보기 위해 경기를 길게 이끌어봤다.

확실히 민규의 장기전 운영 능력은 발군이었다.

확장을 가져가는 타이밍부터 견제를 나오는 것 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란 것이 없었다.

하나의 움직임에 아무런 목적이 없는 건 하수다.

하나의 움직임에 하나의 의도를 넣는 건 중수다.

하나의 움직임에 하나 이상의 의도를 넣는 건 고수다.

지금 민규의 움직임은 고수였다.

특히 금와의 견제가 압권이었다.

이렇게 허를 찌르는 공격을 들어올 줄 몰랐다.

확실히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큰 피해를 봤다.

제대로 한 방을 먹었다고 해야하나?

이 타이밍에 이런 경로로 드랍이 올 줄 몰랐다.

허를 찌르는 공격.

이 피해에 흥분하면 안 된다. 절대 조급해지면 안 된다.

경기를 멀리, 그리고 길게 봐야한다.

어쨌든 경기에서 채울 수 있는 인구수의 한계는 200이다.

200만 채운다면 전투를 통해 얼마든지 이 피해를 복구할 수 있다.

괜히 우격다짐으로 공격을 들어갔다가 인구수 50이 훅 날아가면 정말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

내실을 다지며 때를 기다린다.

타이밍은 반드시 온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한민규 전은 내일이 마지막입니다.

시즌2(감독편)와의 연계 때문에 한민규 편이 조금 길었네요.

그 후로 호흡 빠르게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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