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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36화 (336/575)

00336  Game No. 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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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어요! 제단 1개 밖에 없는 거 봤습니다!

-자. 이제 선택해야죠!

-한민규 선수 황당한 표정 짓죠!

-황당할 수밖에요. 여태 2제단으로 알고 있었는데 1제단이라니! 마술에라도 당한 기분일 겁니다.

-이승우 선수의 용아 움직임이 너무 좋았어요. 그 느린 용아로 일꾼이 밖으로 나오는 걸 철저하게 차단했습니다!

-이러니까 이승우죠! 이러니까 양대 방송사 통틀어 4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계진이 흥분해 소리쳤다.

경기가 훨씬 흥미진진해졌다.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하는 상황은 이제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든 환국이 반응할거다.

한민규는 선택을 해야 한다.

공격을 갈 것이냐?

아니면 수비를 할 것이냐?

둘 다 쉽지 않다.

수비를 한다는 건 더욱 더 어렵다. 상대의 테크가 올라갈 때로 올라간 지금 대장간을 짓는다면 테크는 더욱 더 느려지게 된다.

한민규의 선택은 공격이었다.

여태껏 모았던 궁병이 우르르 7시 쪽으로 쏟아져 내려갔다.

궁병만 가는 것이 아니었다.

2기의 일꾼을 제외하고 모든 일꾼이 뒤에 따라 붙었다.

올인.

어차피 막히면 진다는 마인드다.

남은 일꾼은 궁병을 1기씩 보충해주기 위해 남긴 것이었다.

훈련도감의 집결지도 용족의 앞마당 쪽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

-상대가 1제단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말은 자원을 확장이나 테크 둘 중 한 군데에 썼다는 거거든요? 한민규 선수 그걸 즉각 캐치해내고 공격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모든 걸 건 공격이죠! 어차피 뒤가 없습니다. 한민규 선수. 지금 테크 올리고 확장먹고 하기엔 너무 늦었어요!

-아주 스피디하고 좋네요. 전진 된 건물 파괴하고 가면 늦는다 이거에요. 소수 2기만  남겨서 솟대 파괴해주고 주 병력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민규는 최대한 속도를 살리고 있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간은 금이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선 더욱 더 그렇다. 앞마당이든 테크든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 승부를 봐야한다.

-자. 이승우 선수 용아 뒤로 쭉 빼죠.

-굳이 여기서 싸울 필요 없거든요!

어차피 여기는 평지다.

궁병의 모든 데미지가 박히는 평지.

여기서 전투를 벌인다면 4기의 용아는 순식간에 정리된다.

궁병 뿐만 아니라 일꾼의 공격력도 지금은 부담스러운 상황.

그렇기에 굳이 여기서 싸울 필요가 없다.

본진 언덕 쪽에 올라가 시간을 끄는 게 훨씬 낫다.

여기서 이승우의 센스가 한 번 더 빛났다.

-지금 본진에서 뭐 하나 빠져나오죠?

-용안입니다. 용안! 언덕에서 전투가 펼쳐질 때 용안을 전투에 빠르게 동원시키기 위함이죠!

그건 용안이었다.

빠져나온 용안이 향한 곳은 9시 확장 지역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환국의 병력이 언덕을 올라오려고 할 때 용안으로 9시 철광을 찍어 언덕에서 비비기를 하려는 것.

위기의 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응을 보여주는 이승우였다.

-진짜 이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일품입니다!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인데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승우 선수 병력 안 나오거든요?

-지금 있는 병력이 전부입니다!

-한민규 선수 아직 가능성 있어요. 바로 내려가서 지금 지어지는 제단만 파괴하면 경기 승리할 수 있어요.

이승우도 가난하다.

테크를 빠르게 타기 위해 용안의 수를 조절했기 때문에 궁병이 내려오는 걸 알아도 제단의 수를 늘려 용아를 찍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 집중해야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언덕을 얼마나 빨리 뚫고 올라가느냐가 승부를 좌우합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승우와 경기를 펼치면 일반적인 경기 양상과 다른 흐름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환국과 용족의 대결에서 궁병과 용아의 전투가 이렇게 치열하게 나올 줄이야.

황룡성지는 완성되었지만 아직 제단과 하늘성소를 보유하지 못한 이승우.

흑완을 뽑고 싶어도 뽑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그에겐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승우 선수는 흑완 1기만, 딱 1기만 나오면 경기 이깁니다. 반대로 한민규 선수는 무조건 그 전에 제단 깨야 해요! 제단만 깨면 이승우 선수 흑완 못 뽑거든요! 지금 있는 병력으로 충분히 용족 제압 할 수 있습니다.

일촉즉발.

서로에게 1초가 중요했다.

이승우는 흑완 1기만 생산하면 경기를 이기고 한민규는 흑완이 나오기 전 제단을 파괴하면 무조건 경기를 이긴다.

아직은 둘 모두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는 상황.

서로 컨트롤에 따라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말이다.

거침없이 남하한 한민규의 궁병과 일꾼이 이승우의 본진 언덕 아래에 도착해 진열을 재정비했다.

마구잡이로 들어가면 뚫을 것도 못 뚫는다.

1세트에서 당했던 것을 복수할 때가 왔다.

-약간 아쉬운 게 만약 한민규 선수가 이승우 선수 본진의 시야를 밝혀놨으면 1세트에서 이승우 선수가 했던 것 처럼 일꾼으로 언덕 위 장악하면서 궁병으로 뚫을 수 있었거든요!

-그 점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죠.

체력이 높은 일꾼을 앞세워 언덕 뚫기를 시도하는 한민규.

일꾼 뒤에 있던 궁병이 쉴 새 없이 화살을 쏘았다.

일꾼이 중간에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용아는 궁병을 잡으러 갈 수 없다.

그렇다고 길을 열어 줄 수도 없다.

언덕 위로 환국의 병력이 올라오면 본진이 쑥대밭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저 언덕 효과로 데미지가 적게 들어가길 바라면서 묵묵히 데미지를 받으며 버티는 것이 전부였다.

-언덕 효과 그래도 톡톡히보고 있습니다만 궁병의 수가 많아요. 이대로라면 용아 다 잡히거든요?!

순식간에 용아 1기가 잡혔다.

언덕 효과로 데미지가 줄었다고 해도 워낙 많은 궁병이 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침착해요. 한민규 선수 아주 침착합니다.

-일점사 제대로 하고 있죠!

-자. 자. 이승우 선수 9시 쪽에 놓은 용안을 이용해 용안을 언덕 쪽으로 이동시킵니다!

최소한의 용안, 딱 4기만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용안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막기만 하면 된다.

흑완이 나올 때까지 시간만 끌 수 있다면 용안은 몇 기가 남아도 상관없다.

9시 철광 채취를 위해 이동하던 용안이 언덕을 지날 때 키보드의 S버튼을 눌러 명령을 취소하는 이승우.

용안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궁병, 일꾼과 함께 뒤섞였다.

한민규가 이를 악물며 일점사를 해주려 하고 있었지만 용안에 부딪쳐 방향을 잃은 궁병은 여전히 정신은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승우 선수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아까 용안 1기를 밖으로 빼놓지 않았다면

-그 급박한 와중에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세트는 이승우 선수가 잡는다면 1등 공신은 전진 제단도 아니고, 흑완도 아닙니다. 지금 언덕에서! 한민규의! 병력을 방해하는 저 용안이 MVP입니다!

일꾼이란 장벽 탓에 궁병에 접근 할 수 없는 용아와 달리 너무나도 쉽게 궁병의 대열을 흩뜨려놓는 용안.

다시 병력을 재정비한 한민규가 일점사로 용안과 용아를 하나 둘 잡아내며 길을 열었지만 그 사이 제단과 하늘성소가 모두 완성되었다.

이승우로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었다.

-확인 할 순 없지만 바로 흑완이 찍혔을 겁니다. 그 자원까지 계산해서 용안을 전투에 동원한 것이거든요!

-한민규 선수 너무 시간이 지체되었어요! 어차피 지금 제단 때리면 못 깨요. 솟대. 솟대 때려야합니다!

-자. 바로 때리죠!

-한민규 선수 눈치 빠르네요. 이렇게 무리하게 용안을 쓴다는 건 뒤가 없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면 100% 흑완이라는 거 눈치 챈 거죠!

이승우의 전략도 좋았지만 한민규의 판단도 좋았다.

조금만 더 망설였다면, 본인의 생각에 확신이 없었다면 무방비 상태에서 흑완을 만났을 거다.

신예답지 않은 과감한 움직임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할 뻔 한 경기를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로 이끌어 온 것이다.

제단의 용력과 체력은 각각 500.

반면 솟대의 용력과 체력은 각각 300으로 제단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한민규도 빠르게 솟대에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모두 손에 땀을 쥔 채 화면을 바라보았다.

흑완이 나오기 전에 솟대가 깨지느냐?

솟대가 깨지기 전에 흑완이 나오느냐?

이것에 따라 경기 결과는 180도 바뀐다.

-궁병의 공격이 매섭죠!

-솟대의 체력이 쭉쭉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 입 안이 바짝 바짝 마를 겁니다. 흑완은 또 왜 이렇게 안 나오나요?!

점점 솟대의 체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궁병의 일점사에 순식간에 날아간 용력.

더 이상 방해 할 용안과 용아는 남아 있지 않았다.

이승우가 자원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제단 근처에 솟대 하나를 더 소환해 궁병의 공격력을 분산시켜 시간을 벌어볼 수 있지만 흑완 1기를 생산할 수 있게 최적화를 해놓은 상태라 그마저 불가능했다.

-체력이제 100 밖에 안 남았어요!

-흑완이 이렇게 늦게 나오는 유닛이었나요!

한민규의 눈엔 오직 솟대만 보였다.

용안이 일하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여전히 이를 악물고 솟대만 때렸다.

한 놈만 팬다는 마인드였다.

어느새 50까지 줄어든 솟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솟대는 파괴된다.

-10! 10! 이제 궁병들이 한 번만 더 톡 때리면 솟대 깨집니다!

-한민규 선수 이렇게 2세트 가져가나요!

지금 이승우가 보유하고 유닛은 용안 4기가 전부다.

흑완을 생산하지 못하고 솟대가 깨져버버리면 저 궁병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뜻이었다.

솟대가 파괴되는 그 순간.

-으아!!!!!!!!!!!!

-이게 뭔가요!!!!!!

-나왔어요!! 흑완이 나왔어요!!!! 오늘도 기적을 낳는 제단입니다!

흑완이 생산 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솟대의 폭발과 동시에 흑완이 나와 언뜻 보면 솟대의 폭발로 인해 나타난 것 처럼 보였다.

중계진의 외침과 관중들의 흥분 섞인 함성에 경기장이 그대로 뒤집어졌다. 수십, 수백만 마리의 벌이 날개짓을 하는 것 처럼 웅웅 거렸다.

-전에도 이런 적 있지 않습니까? 이승우 선수 왜 이렇게 아슬아슬한 승부를 즐기는 겁니까!

-흑완 나왔습니다. 나왔어요! 이러면 궁병이 몇 부대가 있어도 소용없습니다. 이길 수가 없어요!

과거 이영우와의 경기에서 제단이 파괴되기 직전 용아가 나와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적이 있었다.

오늘도 승리의 여신은 이승우의 편이었다.

흑완의 모습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공간이 흐물거리는 것으로 흑완이 생산되었다는 걸 확인한 한민규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흑완의 공격 한 번에 궁병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나갔다.

일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용안, 용아와 전투를 벌이고 온 터라 체력이 빠진 일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아쉽네요. 정말 아쉽네요. 1초만! 아니 0.1초만 더 빨랐다면 기적은 이승우 선수가 아니라 한민규 선수에게 일어났을텐데요!

한민규의 본진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있는 일꾼의 수는 겨우 2기.

지금부터 돈을 모아 대장간을 지어 화살탑으로 방어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 사이 모든 궁병이 잡혀 버릴 테니까.

몇몇 이들은 차라리 일꾼을 더 남겨 대장간을 지을 수 있는 자원을 축적하는 것이 어땠을까 라며 아쉬움을 이야기했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했다.

일꾼을 더 남겼더라면 솟대의 체력이 더 많은 상태에서 흑완이 생산되었을 것이다. 언덕을 뚫고 올라올 때도 시간이 지체되었을 테고 말이다.

반대로 일꾼을 아예 남기지 않고 공격을 왔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추가 합류 되는 궁병이 없어 지금보다 화력이 더 약했을 지도 모른다.

만약 한민규가 이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했다면 차라리 최소한의 일꾼을 남기고 러시를 왔다면 솟대를 깰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거다.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확신할 순 없다.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한민규는 할 수 있는 최고의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다만 이승우에게 운이 더 따라줬을 뿐이고.

-한민규 선수 마우스에서 손 놨어요.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이길 수 없어요. 보이지 않는 적을 무슨 수로 잡습니까!

극도로 가난한 한민규가 이제와 화살탑을 준비하며 수비를 준비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설사 운이 좋아 화살탑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수비할 병력이 없을 것이다.

결국 모든 궁병을 잃은 한민규가 GG를 선언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민규였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GG!! 한민규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2:0! 이제 한 세트만 잡으면 이승우 선수는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합니다!

4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까지 겨우 한 발자국 남은 이승우였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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