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21화 (321/575)

00321  Game No.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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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

용안 맛이 어떠냐?

작은 용안이 무섭다는 걸 이제 알겠냐?

초반 견제로 상대를 흔드는데 성공했다.

[숨바꼭질]의 도움으로 체력이 빠진 일벌레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일벌레를 잡아내는 건 오직 내 컨트롤 만으로 해낸 것이었다.

괜히 들어갔다가 일벌레들이 동시에 공격을 하면 용안이 터질 수 있었다.

만약 그렇게 됐으면 진짜 쪽팔릴 뻔 했다.

혼자 시비 걸다가 자기 발에 꼬여 넘어진 셈이었으니까.

쪽팔린 것도 쪽 팔린거지만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초반 용안 1기를 벌써 잃어선 안된다.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해줘야 할 용안이다.

다시 1기를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 때쯤이면 마견 2기가 나와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고 있을 거다.

용안 1기도 잡히고, 정보도 못 얻고.

상대에게  1석 2조의 행운을 전달해줄 뻔 했다.

다행히 김윤호가 이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나보다.

순간적으로 지금 들어가면 잡을 있다는 감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일벌레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넘나 살 떨리는 것.

이득이다.

엄청난 이득.

상대방의 심리를 흔들어놓음과 동시에 확장 타이밍을 몇 초 뒤로 미뤄버렸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용안은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비비가 나오기 전까지 테크만 파악해줘도 제 역할을 완벽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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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는 이승우 선수에게 또 좋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6마견을 찍지 않고 2마견 후 2일벌레를 찍은 걸 놓치지 않았거든요? 용광포보다 신전을 과감하게 먼저 가져가 줍니다.

마수가 선 마견숲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용족을 압박해 용광포를 빠르게 짓게 하기 위해서다.

용족 입장에서 빠른 마견숲을 보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괜히 배짱부리다 6마견이 찍혀 달려오면 경기를 내주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런 용족의 심리를 역 이용해 김윤호는 6마견을 찍을 것 처럼 마견숲을 빨리 올리고 실제로는 2마견과 2일벌레를 찍어주는 플레이를 했다.

김윤호의 노력에도 이승우는 속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일벌레를 1기 잡아내는 신들린 컨트롤을 보여줌으로써 상대에게 피해를 더 입혔다.

결국 김윤호는 일벌레도 1기 잃고 소굴도 늦은 꼴이 되었다.

그때 화면이 관중석 쪽으로 돌아갔다.

특별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 상화이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각자 응원하는 선수의 치어풀이나 응원문구를 적어 들고 있었다.

카메라의 간택을 받기 위해 자신이 들고 있는 치어풀을 흔들거나 높이 드는 이들도 있었다.

수많은 응원문구 중 카메라의 간택을 받은 건 이승우의 응원문구도 아니었고, 김윤호의 응원문구도 아니었다.

바로 한종엽 해설의 응원문구였다.

한 소녀가 수줍게 들고 있는 종이 앞 쪽엔 ‘한종엽 오빠의 얼굴에 뭐 묻으셨어요.’이, 그 뒤 쪽엔 ‘잘생김’이라고 적혀 있었다.

전형적인 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웃는 모습이 훈훈하여 선수 시절부터 많은 여성 팬을 보유했던 한종엽 해설이었다.

한종엽 해설이 만망한 듯 웃었다.

-그런 굉장한 것이 제 얼굴에 정말 묻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한종엽 해설을 박상철 해설과 최승원 해설이 질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질투와 함께 부러움이 진하게 녹아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둘이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박광춘 해설이었다.

-부럽네요. 한종엽 해설.

-어우. 진짜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현역 때 엄청났죠. 우리 한종엽 해설!

카메라가 한종엽 해설을 원샷으로 잡았다. 한종엽 해설의 얼굴에 부담감이 살짝 떠올랐지만 어쨌든 칭찬이니 기분 좋은 것이 더 먼저였다. 그가 표정관리를 하기 위해 헛기침을 두어 번 내뱉었다.

-해설 한 이 후 이렇게 오래 단독으로 잡히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자. 이승우 선수 정말 좋네요. 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슬슬 주도권을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한종엽 해설이 바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 무대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선수들이었으니까.

다른 두 명의 중계진도 말장난을 이어가지 않고 바로 경기에 집중했다.

다른 세트라면 모를까 에이스 결정전.

양 팀의 운명과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잠시 분위기를 풀어주는 정도라면 모를까 오랜 기간 농담을 하는 건 실례다.

-어떻게 보면 이 대진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대진 아니었습니까? 에이스 결정전까지 왔고 아스트로에선 당연히 이승우 선수가 나오고 그에 맞춰 IBX에선 김윤호 선수가 나오고. 분명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겠다 준비를 했을 텐데 초반에 피해를 받음으로써 약간 그 계획이 뒤틀렸을 수도 있거든요? 김윤호 선수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그렇죠. 분명 에이스 결정전이 오면 이승우 선수가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준비 상당히 많이 해왔을거거든요?

본진을 이승우에게 훤하게 노출하고 있기 때문일까?

소굴을 유지한 채 그슨대로 압박하는 빌드 대신 9시 앞마당을 가져가며 마굴을 올리는 쪽을 택했다.

-일단 지속적으로 정찰을 해주고 있기에 용광포의 숫자를 늘려여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운 이승우 선수입니다.

-용광포 하나 유지 한 채 바로 여의주탑 올리죠.

-초반 야금야금 포인트를 쌓아나가는데요?

일벌레 1기를 죽였다. 그리고 용광포보다 먼저 신전을 올리며 앞마당 활성화를 몇 초 빠르게 진행했다. 거기에 더해 용광포 1개만 소환하며 바로 테크를 타는 것 까지.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한 운영이었다.

-이승우 선수가 조금 괜찮은 건 사실이지만 이 이득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충분히 김윤호 선수가 상황 좋게 만들 수 있어요.

-김윤호 선수 검은날개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 있는 선수거든요! 8강에서 이승우 선수에게 무릎 꿇긴 했지만 그래도 프로리그에선 좋은 승률을 내고 있습니다.

이승우에게 졌긴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검은날개에 5번 나와 4승 1패로 아주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 용족전은 2승 0패였다.

-자. 용안이 시선 끄는 사이 용아 나옵니다.

-벌써 3킬이나 했네요.

-용아 1기가 마견 3기 끊어 준거면 좋은 성과 거둔거죠.

언제 용아를 본진에서 출발시켰는지 9시 쪽 지역으로 향하는 용아.

마견 3기와 전투를 펼치느라 체력은 붉게 물들어있었지만 그 기세만큼은 이제 막 생산 된 용아에 뒤지지 않았다.

-보통 이 타이밍에 마수가 후반 대비를 위해 일벌레를 찍게 되는데 저런 소규모 압박이 진행되면 마견을 계속 찍어 줄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플레이는 정말 괜찮네요. 마수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거든요.

-무엇보다 용아가 김윤호 선수의 시야에서 빠져서 움직이는 상태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게 다가올 겁니다.

초반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용아가 시야에 있을 때와 없을 때 마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

김윤호가 마견을 넓게 펼쳐 사라진 용아를 찾기 시작했다.

이 자체만으로 압박에 성공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견이 잠시 앞마당을 비운 사이 용안이 다시 한 번 본진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비비가 나오기 전 마수의 테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는 꽤 중요하다.

비비가 마수의 본진으로 날아가지 않고 바로 군주를 사냥해줘도 되었으니까.

그 잠깐의 차이가 군주의 생과 사를 가른다.

숨어서 이동하던 용아가 발견되어 마견에 정리당하긴 했지만 본진에 광풍협곡을 올리고 있다는 걸 봤기에 만족할 수 있는 이승우였다.

-본진의 용안도 잡아준 김윤호 선수. 자.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했거든요? 본 라운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금 잘하면 그 전의 피해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서로 밑바탕은 잘 그렸다.

그 과정에서 이승우가 이득을 조금 챙기긴 했지만 김윤호도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다. 테크도 잘 올렸고 확장도 무난히 확보했다.

-이승우 선수 앞마당에 용의 신전 올려주네요.

-이번 경기 컨셉은 지상 병력 활용이 아닌 지룡 견제를 통해 풀어갈 생각인 것 같네요.

-괜찮은 생각이죠. 현재 위치가 3시와 6시. 본진으로 다이렉트로 견제 가기 아주 좋은 자리거든요? 그리고 5시 쪽 중립 확장에 신전을 소환하면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동선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비비의 공업을 돌려주며 지룡을 준비하는 이승우.

김윤호도 앞마당과 9시 앞마당에 각각 소굴을 늘리며 5소굴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을 미리 준비해왔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한 순간 지룡으로 흔들면서 확장을 먹고 추후에 병력을 확보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전략을 수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모도 좋은 빌드 선택이라고 봅니다.

-지룡을 선택한 이상 이승우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공권 장악입니다. 비비가 공중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하면 역 닷발귀에 쓸릴 수 있거든요?

-그렇죠. 수비도 수비지만 상대가 무한대로 확장을 가져가는 걸 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비비를 자신의 목숨처럼 아껴야합니다.

첫 번째 생산 된 비비가 마수의 본진 근처에 있는 군주를 때려주고 있었다. 이미 광풍협곡이 완성 되었기에 비비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한다.

잠깐 놓쳤다가 혈풍에 잡혀버리기라도 하면 초반에 거둔 이득이 수포로 돌아간다.

-자. 일단 이 군주는 잡아 줄 수 있을 것 같죠?

-더 이상 욕심 부리면 안 됩니다. 잡아주는 즉시 뒤로 빠져야합니다.

군주가 비명과 함께 죽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이동하는 비비.

-1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어차피 1기 정도는 주고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다들 생각하거든요.

-일단 김윤호 선수로선 이승우 선수가 용의 신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걸 빨리 파악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알고 막는 것과 모르고 막는 건 천지차이거든요.

아직 김윤호는 이승우가 용의 신전을 올린 줄 모르고 있었다.

앞마당에 지어진 용무관이 돌아가지 않으면 어느 정도 추축할 수 있긴 하지만 비비-흑완이나 4제단 발업 용아 러시 같은 변칙전략을 자주 사용하기에 그 것만으로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마견 생산을 조금 많이 한 김윤호.

모든 걸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곧 혈풍이 나오면 바로 앞마당과 본진 정찰 시도하겠죠. 용의 신전 보는 순간 바로 방비 들어가야 합니다. 이 정도면 막겠지? 어림도 없습니다. 그냥 뚫을 겁니다. 이승우 선수는. 그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이승우는 그런 선수에요.

-자. 일단 혈풍으로 봤어요. 용의 신전 존재 이제 막 확인했습니다.

-일단 마견 많이 찍은 건 용아 견제나 흑완 난입을 막기 위해 그런건데 용의 신전 봤으면 바로 본진 드랍 대비 해야죠.

9시 본진에 소굴을 지으며 6소굴이 된 김윤호.

그슨대굴도 완성 되었기에 조금만 있으면 그슨대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김윤호가 해줘야 할 건 적절한 병력 배치다.

너무 한 군데에 많은 병력이 몰려 있음 안 된다.

9시와 본진이 분리되어 있기에 적절히 그슨대를 분산 배치 해 피해 받는 것을 최소화해야한다.

동시에 혈풍으로 상대 본진을 꾸준히 보며 제단이 늘어나는 타이밍을 체크해야한다.

너무 지룡 드랍에 정신이 팔리면 용족이 용아를 모아 지룡과 함께 한 방 뚫기를 시도하는 것을 놓칠 수가 있었으니까.

준비는 이제 모두 끝났다.

이제 싸우는 일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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