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4 Game No. 314 포스가 함께 하길. =========================================================================
11월 달에 용족 1등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10월 달 포인트가 포함되니까.
프로리그나 MSL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보다 OSL 결승 진출 포인트가 어마어마하다. 김택윤이 결승에 올랐다면 모를까 탈락한 이상 김택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족 랭킹 1위라니!
꿈만 같구나!
상상만 해도 기분 좋다.
아직 전체 랭킹 1위까진 아니지만 올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우승으로 마무리하면 그 자리로 충분히 노려볼 만 했다.
랭킹은 최근 1년 성적을 합산해 매겨진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랭킹 계산에 포함되는 커리어는 2015년 커리어.
프로리그 정규 리그 우승과 4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충분히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금 성적만으로 시즌을 마무리해도 상당히 높은 랭킹으로 다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2위에서 3위 정도?
2회 우승에 위너스리그 우승.
OLS 결승에 진출해있으니 최소 준우승은 확보한 셈.
올해 나보다 나은 개인리그 성적을 낸 선수는 없다.
굉장히 뿌듯해지는데?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거겠지?
이와 같은 일정을 거치면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기간은 10일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때 고향에 내려가 푹 쉬다 올 생각이다.
오랜만에 집밥도 먹고.
집밥을 먹은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시즌이 시작 되면 또 정신없을 테니 이번에 무진장 먹고 와야겠다.
이렇게 휴가까지 끝나면 연말 시상식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상 한 번 타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살짝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적어도 승률왕은 탈 듯 싶다.
올해의 용족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으면?
구름 위를 걷는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제대로 알게 되겠지.
생각은 거기까지였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지?”
넌지시 질문을 던지는 도 수코님.
“네. 엄청 좋아하세요. 목소리부터 굉장히 신나셨어요.”
평소보다 많이 하이 톤이 되었던 엄마의 목소리가 다시 떠올랐다.
6년 만에 드디어 효도를 하는구나.
“잘됐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좋겠다.”
도 수코님이 본인의 일처럼 기뻐하셨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무엇인지 아스트로에 와 제대로 깨달은 것 같다.
“저도 꼭 우승하고 싶어요.”
그럼 이제 업적 보상 좀 확인해볼까?
와. 대박!
칸을 확인한 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관한 보상이다보니 내용이 대박이었다.
무려 스탯 포인트 120개와 스킬 포인트 20개를 주었다.
요즘 스킬 포인트가 다시 풍년이구나!
스킬 포인트를 조금 더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20개도 땡큐다.
이번엔 스탯 포인트부터 찍어볼까?
스탯창을 바로 열었다.
높은 수치의 스탯이 나를 반긴다.
심지어 90을 넘기는 것들도 있다.
칭호의 영향이나 스킬의 영향 없이 말이다.
가장 낮은 것도 무려 80이다.
일단 90으로 다 맞출까?
아주 깔끔하게?
고민은 짧았다.
바로 90이 안되는 지상 유닛 컨트롤, 공중 유닛 컨트롤, 밸런스, 생산력, 시야, 반응속도를 90까지 찍었다.
소모 된 스탯 포인트는 45개였다.
남은 스탯 포인트는 75개.
이걸 어디가 찍을까?
스탯창을 보며 고민하던 그때 눈에 띄는 스탯이 하나 있었다.
바로 포스였다.
아. 맞다. 이런게 있었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1을 올리려면 스탯 포인트가 3이나 필요하기에 뒤로 미뤘던 스탯이다.
이제 다른 스탯이 모두 90 이상이 되었으니 찍어도 되지 않을까?
스탯이 주는 정확한 효능은 아직 모른다.
다른 스탯은 이름만으로 어떤 효과를 주는지 유추할 수 있는데 포스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뜬구름 잡는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이다.
그래도 스탯 포인트가 3이나 필요한 걸 보면 꽤 대단한 효능을 주지 않을까 정도는 추측할 수 있었다.
스킬 포인트를 많이 잡아먹는 2단계 스킬의 위력이 엄청난 것 처럼 말이다.
자. 생각은 여기까지.
그럼 찍어볼까?
일단 10까지 찍어보았다.
30개의 스탯 포인트가 쑥하고 빠져나갔다.
이거 진짜 살 떨리네.
스탯을 찍고 잠시 기다려보았다.
.....흠.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정도 스탯 포인트를 투자 했으면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하는거 아냐?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푸른 창이라도 하나 새롭게 뜬다던가 말이야.
근데 너무 조용하다.
혹시 스킬창이나 다른 곳에 변화가 생겼을까 싶어 열어봤는데 역시 변화는 없었다.
이걸 계속 찍어야하나?
슬그머니 고개를 들 의문.
하지만 남자라면 못 먹어도 고다!
남은 45개의 스탯 포인트 올인이다!
정확히 포스가 20이 되었을 때 내가 원하던 푸른창이 뜨긴 했다.
그 것도 2개나.
[포스의 수치가 20이 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첫 번째 푸른창은 나를 기쁘게 했고.
[이제부터 스탯 포인트 4개가 필요합니다. 계속 투자하시겠습니까?]
두 번째로 뜬 푸른창은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이런 도둑놈 같으니라고!
3개도 손이 바르르 떨리는데 이제부터 4개를 내놓으라고?
이래봬도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사용한지 반년이 지났다.
눈칫밥을 꽤 먹었다는 소리!
이 정보로 한 가지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일정 수치마다 버프같은 것이 주어지나보다.’
다음 효과가 몇에서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아마 새로운 효과가 추가 되는 그 시점에 필요한 스탯 포인트 숫자도 함께 오를 것이다.
히든 스탯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구나.
단순히 하나에 영향을 주는 스탯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스탯이었다.
포스에 스탯을 투자한 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었다.
60개의 스탯 포인트를 투자해 도합 81의 스탯이 상승하는 효과를 봤으니까.
이 정도면 남는 장사지.
만약 10에서 멈췄다면 스탯 포인트 30만 날린 꼴이 되었을 거다.
역시 남자는 직진이다.
이제 고민은 남은 15개의 스탯 포인트를 어디에 투자하느냐였다.
모두 포스로 돌린다면 찍을 수 있는 수치는 총 3.
20에서 효과가 발동했다.
23에서 새로운 효과가 발동되지는 않을 거다.
못해도 30에서 40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당장의 효과냐, 미래를 위한 투자냐.
에이. 뭘 고민하고 앉아있냐.
올인하기로 이미 마음먹었으면서.
난 바로 남은 스탯 포인트를 포스에 투자했다.
포스의 수치가 23로 올랐지만 예상대로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속이 쓰리구나.
이제 남은 건 스킬 포인트다.
가장 먼저 [CCTV]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MAX를 만드는 순간 8개의 스킬 포인트가 쑥 하고 빠져나갔다.
2분마다 1분씩 원하는 화면을 지정해서 볼 수 있었던 [CCTV]는 이제 1분 30초마다 1분씩 원하는 화면을 지정해서 볼 수 있게 변했다.
더불어 하루에 3번사용이 가능해졌다.
하나 둘 MAX를 찍어가는 2단계 스킬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구나.
다만 아쉬운 건 진화형 스킬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1단계 스킬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형 스킬이 나타나는 건가?
이 것도 나름 고민해봐야겠다.
남은 12개 중 10개의 스킬 포인트는 내가 자주 쓰는 나가와 환국전 최종병기인 천왕랑의 [마스터리]에 투자했다.
각각 [몽상가]와 [총사령관]이라는 진화형 스킬이 생성되었다.
이로써 [마스터리]도 실제 경기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닛은 다 찍은 것 같다.
처음 얻을 때만 해도 언제 찍나 걱정했었는데 말이지.
마지막 스킬 포인트 2개를 [대인의 심장]을 찍어주는 걸 끝으로 업적 보상에 대한 분배가 모두 완료되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한 숨 자려고 했는데 어느새 숙소에 거의 도착했다.
한 10분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지금 눈을 부치면 오히려 피로가 쌓일 것이다.
차라리 가서 쉬자.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도착했다! 내리자!”
도 수코님의 힘찬 외침을 들으며 차에서 내렸다.
“팀원들 다 나와 있겠죠?”
안 봐도 비디오다.
도 수코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셨다.
“아마도 그렇겠지? 항상 그랬으니까.”
“팀원들 기다리겠어요. 빨리 올라가요!”
난 걸음을 재촉했다.
숙소 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을 팀원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났다.
****
“고생했다. 운이 안 좋았어.”
최연규 코치에 위로에도 정명혁의 얼굴을 펴질 줄 몰랐다.
시즌1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영우도 탈락했기에 기대가 더 컸다.
물론 이승우란 존재가 복병으로 남아있었지만 준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헌데 아니었다.
준비해 온 걸 꺼내보지도 못했다.
무력하게 무너졌다.
지독한 패배감이 온 몸을 휘감았다.
차라리 무언가를 해봤다면 이토록 절망적이진 않았을 거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했다.
시종일관 상대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다가 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정명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다음엔 이겨야죠.”
패배감 다음 정명혁의 마음속에 피어난 건 승부욕이었다.
작은 불씨였던 승부욕은 이내 패배감을 완전히 몰아내고 정명혁을 차지했다.
이대로 무너졌다면 이영우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일도 없었을 거다.
거듭 된 준우승에도 정명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잠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자신의 자리에 돌아왔고 그 우직함이 결국 우승을 만들어냈다.
4회 준우승으로 콩의 후예로 불리던 그가 우승을 차지한 건 굉장한 이슈였다.
“아직 다음이 있으니까요.”
당장 은퇴할 것도 아니다.
아직 대회는 많다.
준우승 징크스를 극복했듯 언젠가 이승우도 극복할 수 있을거다.
그때가 머지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안녕하세요. 오늘 프로리그 중계를 맡은 박상철 캐스터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승원 해설입니다.
-한종엽 해설입니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렇죠. 정말 중요한 경기죠. 오늘 승패에 따라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중계진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나갔다.
오늘 펼쳐지는 경기는 아스트로와 IBX의 경기.
현재 6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으로 2승차로 아스트로가 앞서 나가고 있다.
오늘 아스트로가 이긴다면 3승 차이로 크게 앞서나가게 되고 IBX가 이긴다면 꺼져가는 포스트시즌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였다.
-일단 어제 최고의 모습으로 OSL 결승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이승우 선수가 오늘도 환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어휴. 어제 경기력 보면 환국한테 질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과연 최신형 선수가 어떤식의 운영을 준비해왔을지 궁금합니다.
이승우의 상대는 최신형으로 차기 환국 스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선수였다.
올해 데뷔한 그는 초반엔 나무전자의 박철호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4라운드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올해의 환국 신인상을 노려볼만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별명은 신형엔진.
-신형엔진이 과연 이승우 앞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래도 IBX의 에이스인 김우현과 김윤호가 이승우를 피해 만난 건 IBX 입장에서 천만다행이었다.
각각 한민규와 최형모를 상대로 만났다.
한민규 역시 올해 신인 환국상을 넘보는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박철호, 최신형과 함께 신 트로이카로 불리고 있으며 이 셋 중 가장 높은 개인리그 성적을 내고 있었다.
최형모는 아스트로의 신예 용족으로 전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다시 한 번 출전기회를 잡았다.
몇 번 나오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도
한민규가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김우현과 김윤호 입장에서 꽤 괜찮은 상대를 만난 셈이다.
둘 모두 하반기에 데뷔한 신예였으니까.
양 팀에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추가로 한 중계진이 바로 경기 진행에 들어갔다.
굉장히 속 시원한 진행이었다.
1세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준비가 굉장히 빨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 그럼 1세트 경기 김현준과 김승대의 경기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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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이승우 스킬 설정에 등록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