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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12화 (312/575)

00312  Game No. 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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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벗고 팬티 질러!!!!!!!!!!>

<지리는 이승우!!!!>

<ㅎㄷㄷㄷ 사랑의 배터리 ㅎㄷ>

<ㅋㅋㅋㅋㅋㅋㅋ사랑의 배터리머냨ㅋㅋㅋㅋㅋ시발ㅋㅋ센스 지리넼ㅋㅋ>

<이승우 용아가 그냥 용력 충전했음 못이김 ㅇㅇ 사랑으로 채워줘서 이긴거 ㅇㅇ>

<존나 그럴싸한데?>

<그럴싸하면 추천 박고 소리질러!>

사랑의 배터리는 노래 제목으로 나온지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노래였다.

용력 충전소 역시 배터리의 일종이다.

충전소를 영어로 번역하면 배터리기도 하고.

센스 있는 유저 한 명이 바로 노래 제목을 패러디해 댓글을 단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가사를 인용한 멘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드립이 커뮤니티를 점령했다.

<ㅅㅂ 내가 돈 내고 경기 사는 스타일 아닌데 이건 무조건 소장이다. 말도 안되는 경기다.>

<동감. 솔직히 이승우 경기는 다 사야함. 허투루 넘길 경기가 없음. 이건 명작임 ㅇㅇㅇ>

위와 같은 반응도 꽤 많았다.

그 정도로 오늘 이승우가 보여준 경기를 놀라웠다.

이제 결승 하나 남았다.

결승에서 누가 올라올지 모르지만 3경기만 잡아내면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미 커뮤니티는 이승우가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처럼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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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3세트에서 [투신]과 [숨바꼭질]을 연달아 사용해 승리를 따내며 깔끔하게 3:0으로 정명혁을 잡고 결승에 올랐다.

이렇게 쉽게 잡고 오를 줄 상상도 못했다.

1세트의 영향이 컸다.

준비한 전략이 완벽히 통하며 정명혁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무엇할지 모른다는 인식을 각인함과 동시에 전략적 우위에 서게 되었다.

1세트의 전략이 실패했더라면 이렇게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업적 달성창이 떴다.

안봐도 비디오지.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대한 보상이겠지?

이건 조금 있다 확인해보고.

“이승우 선수 결승 진출 인터뷰 진행할게요.”

인터뷰부터 하러 가볼까?

그래도 나름 2시즌 진행했다고 어느 정도 패턴이 익었다.

인터뷰 무대로 향하는 동안 웅장한 음악이 배경에 깔렸다.

결승 진출이라고 대우가 확실히 다르긴 다구나.

인터뷰 무대로 전과 조금 달랐다.

그냥 안내 데스크같았던 인터뷰 무대에 고급스런 장식이 추가되어 있었다.

인터뷰대 역시 금테가 둘러져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님에도 말이다.

사소한 것 까지 신경을 많이 썼구나싶었다.

무대 한 가운데에 서니.

-안녕하세요. 이승우 선수.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

전현석 캐스터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현석 캐스터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다른 중계진 분들이 입을 모아 내 얼굴에 금칠을 시작했다.

이렇게 대놓고 들으니 살짝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을 때 앞에 배치 된 마이크를 들었다.

“감사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다.

칭찬에 대놓고 하하하. 당연히 그렇죠!라고 할 순 없다.

-대답을 하는 이승우 선수 얼굴에 바로 웃음꽃이 피네요.

-좋죠. 좋을 수밖에 없죠! 이번에 우승하면 또 한 번 용족 최초의 기록을 만들게 되는데!

흠. 그렇게 티가 났나?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바로 질문이 시작되었으니까.

-저희가 오늘 질문할 것이 정말 많습니다. 경기 끝난 지 얼마 안 되서 피곤하실 텐데 양해 바랍니다. 오늘 경기 승리로 전 시즌에 이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기분 어떻습니까?

“굉장히 좋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조금 불안했는데 이번 시즌에 또 결승에 올라가서 정말 기뻐요. 아직 잘 믿기지도 않고요.”

전 시즌 양대 로열로더를 달성하면서 스킬도 많아졌고 스탯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

솔직히 전 시즌 우승은 선수들의 방심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우승자인 날 잡기 위해 온갖 연구가 진행 될 것이다.

김윤호전과 정명혁전에서 특이한 빌드를 쓴 것도 상대방의 연구를 무위로 돌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만약 내가 정석만 사용했다면 오히려 상대의 온갖 빌드에 시달렸을 거다.

다행히 내 의도대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김윤호와 정명혁이 뭘 준비해왔는지 모르지만 꺼내보지도 못 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킬의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내 노력이 더 컸다.

단순히 스킬만 믿고 경기에 임했다면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거다.

준비했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함께 밤을 새면서 전략을 짜준 감독님과 자신의 경기처럼 도와준 팀원들의 얼굴도 함께 지나갔다.

“특히 이번 시즌엔 정말 결승에 가고 싶었습니다.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 되어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꿈을 항상 꿨거든요.”

꿈 내용이 많이 구체적이지?

그 정도로 시즌3는 용족 선수들에게 특별한 시즌이다.

가을의 전설.

로열로더만큼 가슴 설레는 단어다.

시대를 지배한 많은 용족들이 가을의 전설을 이뤘다.

TV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난 저 자리에 내가 섰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그 꿈이 현실이 된다.

-그렇죠. 이번 시즌은 가을의 전설이죠! 용족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가을의 전설!

-실제로 이승우 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에 안착하며 가을의 전설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가을의 전설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 있는 선수인데 각오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누가 되었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할 겁니다. 관중 분들이 실망하는 경기는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결승에 올랐는데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이다.

이기고 싶다.

미친 듯이 이기고 싶다.

-이번 시즌이 가을의 전설이라는, 용족 전체의 축제기도 하지만 이승우 선수 개인으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거든요? 2회 연속 결승진출을 성공했고 만약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OSL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가 됩니다.

-이 것도 엄청난 대기록이죠! 달성하는 순간 이승우 선수는 진짜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겁니다. 한 해 3번 우승! 그 어떤 용족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거든요!

진짜 용족은 불운의 종족인 것 같다.

뭐만 해도 다 최초고 최고다.

-설레발일 수도 있지만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3회 우승을 하게 되며 김택윤 선수와 동률에 서게 되거든요? 김택윤과 자신 중 어떤 선수가 더 높은 커리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금 난감한 질문이 나왔다.

제발 이 질문만은 안 나오길 바랐는데.

경기 중에도 나오지 않았던 땀이 촉촉하게 배어나오고 있었다.

슬쩍 중계석을 보니 중계진분들의 얼굴에 장난기가 잔뜩 어려있다.

어떤 대답을 해도 쉽게 빠져나갈 수 없겠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위라고 하는 순간 커뮤니티는 전쟁터가 될 것이다.

내가 아래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김택윤은 한 리그 3회 우승이고 나는 양대리그 포함해서 3회 우승인데 그래도 후자가 더 낫지 않겠냐는 말로 날 살살 꼬시겠지.

물론 나와 김택윤의 싸움을 붙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중계진 분들이 원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질문을 받았으니 그래도 답을 해야겠지?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왔다는 거다.

“사실 지금 말하기에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우승을 차지하면 그때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 정도면 됐어!

최고의 대답이야!

우승하면 당당하게 내 생각을 밝히고 우승하지 못하면?

그냥 짜져있어야지 뭐.

-이거 준비해온 대답 같은데요?

-아. 이승우 선수 센스 있네요. 이러면 더 물어 볼 수가 없어지죠.

엄재웅 해설님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이 먹잇감을 놓친 포식자처럼 보였다.

잘했다. 이승우.

최고의 대답이었어!

흐뭇한 미소가 번지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어려운 질문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다 내가 준비한 것들이었다. 차분히 답변을 했다.

그 사이 10분이 흘렀고 인터뷰도 끝을 향해 달려갔다.

-아까 마지막 3세트 끝 부분에서 김태영 해설께서 이승우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임주혁 선수가 떠오를 정도라고 했거든요?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헉? 정말요?

제가 잘못들은 거 아니죠?

극찬이다.

나에게 이보다 더 기분 좋은 말은 없었다.

“저야 영광이죠. 종족은 다르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프로게이머이기도 하고 제가 프로게이머의 꿈을 가지게 만들어준 프로게이머시니까요.”

다시 생각해도 기분 좋다.

오늘 경기는 반드시 구매해서 소장한다.

그 멘트가 있던 부분을 무한 반복해야겠다.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4강 2차전에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이제운 선수와 송병호 선수거든요? 둘 중 어느 선수가 올라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것도 말 잘해야 한다.

어버버 거리다 <이승우 XXX가 올라오면 우승 가능!>이란 제목을 가진 기사가 메인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도 있다.

“일단 가을의 전설 타이틀을 두고 싸우는 대결이니 만큼 송병호 선수가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송병호 선수에게 2연패를 당했거든요. 결승에서 화려하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적당한 도발과 명분!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버무리면 최고의 답변이 나오지요!

많이 늘었다. 이승우!

-이승우 선수 많이 준비했는데요?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히지 않네요.

-답이 술술 나옵니다. 술술 나와.

휴. 드디어 인터뷰가 끝났구나.

꽤 많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아직 인터뷰는 어렵다.

-이승우 선수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한 후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긴장이 쫙 풀리며 순간 다리에 힘이 살짝 빠졌다.

드디어 끝났다.

대기실로 향하는 길에 고개를 돌려 무대를 바라보았다.

중앙 화면에 ‘결승 진출 이승우.’라는 글자가 대문짝하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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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첫 번째 결승 진출자가 드디어 나왔다.

주인공은 이승우.

세트가 지날수록 경기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마지막 3세트의 경기 시작은 채 5분이 되기 전에 끝났다.

오늘 경기에 정점을 찍는 경기였다.

짧은 경기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열광했다.

날림 빌드가 아닌 제대로 준비한 빌드가 멋들어지게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극단적일 수가 없는 멋진 전략이었다.

용족이 할 수 있는 모든 매너 러시가 총동원되었다.

그 결과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경기가 만들어졌다.

그런 그에게 제 2의 몽상가뿐만 아니라 제 2의 악마용족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사파 용족의 끝판왕이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떠는 이들도 많았다.

제대로 흥한 4강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순간 부스에 나서는 이승우의 이름을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연호했다.

어찌나 큰지 경기장이 순간 울릴 정도였다.

2회 연속 우승 도전.

가을의 전설 도전.

두 가지 화려한 타이틀을 두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된다.

아직 MSL에서도 살아있어 MSL도 결승에 오르게 되면 무려 한 시즌에 4번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만들어내게 된다.

최초의 기록은 아니다.

한 시즌 모든 리그, 그러니까 6번 모두 결승에 오른 선수가 있었으니까.

그 선수는 이영우였다.

그래도 아직 한가지 타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었다.

한 해 최다 우승.

이 기록 역시 이영우가 보유하고 있었다.

6번 결승에 오른 해에 4번 우승을 차지하고 2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승우가 남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면 4회 우승으로 동률이 된다.

이승우의 이름 앞에 신이라는 호칭이 붙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승우가 OSL 결승에 오르는 순간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올랐다.

논쟁 주제는 이승우와 김택윤에 관한 것이었다.

정말 이승우가 OSL 결승에 올랐다.

만약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3회 우승.

용족 최다 우승 타이틀을 목에 걸게 된다.

그러면 골든뱃지의 주인인 김택윤과 양대 리그 우승 포함 3회 우승인 이승우 중 누가 개인 커리어가 높다고 봐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었다.

아직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니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 기세로 보면 무조건 우승이라며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둘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의견이었다.

현재 이승우의 앞을 막을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단판이라면 모를까 다전제에선 적수가 없어보였다.

과거 이영우가 보여줬던 포스에 근접, 아니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2015년의 이승우였다.

만약 그가 이런 모습을 초기부터 보여줬다면 3회 우승을 넘어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고 프로리그 다승왕도 지금쯤 확정지었을거라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정말 이승우가 2015년 초 3개월에 등장했다면 분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위너스 리그부터 참가한 선수가 지금 프로리그 다승왕을 노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4승 차이.

마지막 6라운드라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이 이승우라 아직 모른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3회 우승과 더불어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한다면 올해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승우의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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