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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308화 (308/575)

00308  Game No.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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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혁의 스타팅 포인트가 6시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쾌재를 불렀다.

내가 원하고 또 원했던 위치에 마침 정명혁이 있었다.

12시나 9시가 나왔다고 해서 준비한 전략이 실패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중상의 거리가 가까운 6시가 걸리는 것이 좋았다.

아예 먼 곳에 전진 제단을 짓는 것보다 그래도 내 구역에 짓는 것이 안정적이니까.

2제단을 올리는 것까지 들키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들켜도 상관없다.

일꾼이 아예 언덕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용안으로 막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가난한데 용안을 1기 더 뺀다?

그랬다간 원하는 타이밍에 용의 신전을 지을 수 없다.

어차피 용혼은 압박용이다.

일반적인 15 투 제단과 다른 방식으로 활용된다.

본진 천왕랑 빌드를 재해석한 것 처럼 일반적인 15 투 제단과 다른, 나만의 운영을 준비해왔다.

원래는 5기의 용혼이 모였을 때 압박을 시도하며 환국을 가난하게 해주는 것이 15 투 제단의 주 목적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진짜는 5시 쪽에 지어지는 전진 용의 신전이다.

이번 세트는 확장을 가져갈 생각이 없다.

헝그리 정신 가득 안고 폭풍처럼 몰아붙이는거다!

남자의 공격!

버서커는 환국만 있는게 아니다.

용족도 버서커가 가능하다는 걸 오늘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다.

용안의 수를 최적화 시킨 후 본진 자원을 쥐어짜내 지룡 테크를 탄다.

자원적으로 아주 빡빡하다.

조금만 실수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모든 병력을 내 몸처럼 아껴야 이길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지룡!

지룡이 터지는 순간 경기도 함께 터지는거다.

확장을 가져가지 않으면 금에 비해 철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는다.

그 철로 운룡을 더 찍어 아예 본진을 초토화 시키는 것이 목표.

세밀한 컨트톨이 필수다.

그래서 [투신]과 [폭주기관차]를 각각 2개씩 챙긴 것이다.

전투에 모든 걸 집중하기 위해.

본진 자원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하기에 앞으로 용혼을 많이 생산할 수 없다.

최대한 금을 아껴 사용해야한다.

본진 금광 하나로 운룡 속업도 해야 하고 지룡도 뽑아야 한다.

그렇기에 용혼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괜히 천자총통 한 번 잡아보겠다고 깊숙이 들어갔다가 용혼을 잃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긴다.

일단 용혼은 3기까지 뽑는다. 추가로 더 뽑긴 할 거지만 지금은 아니다.

계속 용혼을 찍으면 용의 신전을 원하는 타이밍에 올릴 수가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금광은 1개다.

여유롭게 이 것 저 것 다 할 수 없다는 말이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한다.

어쨌든 15 투제단을 보여줌으로써 정명혁이 전진하는 건 막았다.

용혼 생산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용혼 3기를 정명혁의 앞마당 근처에 보냈다.

용혼의 역할은 추가 일꾼이 나오는 걸 막는 것!

그 후 5시 지역에 바로 용의 신전을 건설했다.

본진에 지어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해 5시에 전진해서 지은 것이다.

무조건 지룡으로 피해를 줘야한다.

환국의 병력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게 방해해야한다.

운룡에 탄 지룡이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미래가 급격히 어두워진다.

거기서부터 피해를 주며 틈을 벌려야 연쇄적으로 공격이 일어나고 3운룡이 되었을 때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이 나오는 것이다.

그때까지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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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미친 놈 이냐?”

대기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최연규 코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15 투 제단이라니.

2015년도에 15 투제단이라니.

‘본진 천왕랑 간 놈이 뭔 들 못 가겠냐?’

최연규 코치가 헛 웃음과 함께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경기의 연속.

도대체 뭘 먹고 저런 빌드를 준비해왔나 싶다.

최연규 코치가 기억을 더듬었다.

이승우가 이렇게 전략적인 선수였나?

아니다.

오히려 전략에 약한 스타일이었다.

정석적인 운영은 곧잘 하지만 변수에 취약한 타입.

그래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도대체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없던 센스가 생겼다.

그마나 다행스러운 건 정명혁이 좋은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1세트와 달리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앞마당에 망루를 건설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용혼이 깊숙이 파고들지 못하게 만듦과 동시에 앞마당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그래. 지금처럼만 해라. 지금처럼만.’

****

시간이 흐르며 5시 지역에 지어놓은 전진 용의 신전에서 지룡이 나왔다.

용혼이 철저하게 일꾼이 나오는 걸 막아 앞마당을 여부를 숨겼다.

정명혁 입장에서도 조금 답답할 것이다.

15 투 제단이후 확장을 갔는지 흑완이나 지룡으로 2차 공격을 준비하는지 전혀 알 도리가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1세트처럼 의방과 대장간을 전부 올리며 방어에 올인할 수도 없었다.

만약 확장을 가져갔다면 초반의 유리함이 전부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정명혁의 선택은 대장간만 짓는 것이었다.

흑완이라는 경우의 수를 배제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예 못막을 정도로 배제한 건 아니다. 앞마당엔 지뢰를 심어놓았고 본진에도 화살탑을 건설해 흑완이 와도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의방을 건설하지 않아 남은 자원은 고스란히 화통도감을 늘리는데 투자되었다.

-자. 운룡 날아갑니다. 이승우 선수의 운명을 쥐고 있는 운룡입니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운룡.

깊숙하게 들어가려던 운룡이 화살탑에 저지되었다. 아직 속업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이승우도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단 바깥쪽에 지룡을 내리는 쪽을 택했다.

슬금슬금 기어가던 지룡이 토정을 발사했다.

하지만 정명혁이 빠르게 일꾼을 빼주며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잡힌 일꾼은 겨우 1기.

이대로 막아낸다면 정명혁이 좋다.

이승우는 여전히 확장이 없었으니까.

이승우의 불운은 멈추지 않았다.

-아. 불발! 불발이 떴어요!

-이승우 선수 운이 없습니다!

-반대로 운이 따르는 정명혁! 이런 경기 놓칠 수 없죠!

궁병이 올라와 운룡을 쫓았다.

이 자체도 부담이다.

운신의 폭이 확 줄어들었다.

주변을 배회하던 운룡이 그대로 빠졌다.

사용한 토정은 2개, 잡은 일꾼은 겨우 1기.

본전도 뽑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물러나면 안 되는 운룡이거든요! 확장도 포기하고 5시에 전진해서 지은 용의 신전 아닙니까!

이승우는 여전히 확장이 없다.

정명혁은 일꾼을 한 차례 앞마당으로 빼긴 했지만 어찌어찌 2군데가 돌아가는 상태.

누가 봐도 정명혁이 좋은 상황이다.

정명혁을 응원하는 관중석이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정명혁 선수 침착합니다. 1세트에서 깜짝 전략에 당해 허무하게 패배를 내주지 않았습니까? 2세트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거죠!

-의방을 생략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1세트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2세트에서도 과잉대응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근데 꾹 참았어요. 꾹 참고 병력에 투자했어요. 조금 있으면 병력 수 환국이 용족 압도하거든요!

흘러가는 분위기가 정명혁에게 좋다.

이대로 승리를 굳히면 된다.

하지만 호락호락 물러 날 이승우가 아니었다.

-운룡 다시 옵니다! 이번엔 1기가 아니라 2기입니다!

-속업도 되었어요! 여기에 모든 걸 다 걸었다는 뜻이거든요?!

다른 운룡에 4기의 용아를 태워왔다.

용아가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일단 맷집 역할을 해줄 수 있어 지룡이 안전하게 토정을 발사할 수 있다.

외곽에 지어진 화살탑을 먼저 제거하는 지룡.

행동반경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

-자. 화살탑 일단 파괴되었죠.

-정명혁 선수도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운룡 2기보는 순간 느꼈을 겁니다. 올인이구나! 이 것만 막으면 이기는구나!

-아낌없이 화살탑 지어주고 병력 생산해 줘야합니다. 자원 쌓아봤자 소용없어요!

막기만 하면 이긴다는 마인드로 경기를 해야 한다.

어차피 이승우는 뒤가 없다.

-근데 이승우 선수 컨트롤이 정말 좋아요! 너무 좋아요! 첫 운룡이 큰 이득을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거든요? 근데 이번 견제는 다릅니다.

-이승우도 이 악물었거든요! 무조건 통해야하거든요!

이번 견제로 일꾼을 많이 잡아내지 못했지만 궁병을 전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단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을 넓힌 것만으로도 성과를 얻었다.

그 순간.

-3운룡!

-세번째 운룡이 도착했습니다!

-이승우 선수 여기에 모든 걸 걸었어요!

중계진이 합창하듯 외쳤다.

세 번째 운룡이 도착한 것이다.

더군다나 세 번째 운룡엔 지룡이 1기 더 타있었다.

정명혁의 본진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경기가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운룡이 3기가 되는 순간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승우의 운룡 컨트롤이 너무 좋았다.

끊임없이 멀티태스킹 싸움을 걸었다.

처음엔 잘 대처하던 정명혁.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러 명이 동시에 경기를 하는 것처럼 운룡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기의 운룡에 지룡이 1기씩 나눠 타고 있었는데 1기는 왼 쪽에서 일꾼을 견제하고 있었고 다른 1기는 용아와 함께 병력을 상대하고 있었다.

용아도 구석에 내려 창고를 때리고 있었다.

동시에 3군데 공격!

-아니 이승우 선수 이 상황에서 이득을 거둡니까?

-운룡의 움직임이 너무 좋아요. 병력이 조금 몰린다 싶으면 지룡을 태워서 뒤로 빼고 다른 운룡이 견제를 나섭니다. 이제운의 동시 2부대 닷발귀 컨트롤의 용족 버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극찬이었다.

그 정도로 이승우의 운룡 움직임이 좋았다.

가장 중요한 건 지룡을 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용아와 용혼은 어느 정도 잃어도 된다. 생산속도가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바로 충원시킬 수 있으니까.

-계속 위치를 바꿔가면서 싸우네요! 위에서 싸우던 지룡이 어느새 앞마당 쪽에 가 있습니다!

-정명혁 선수 정신이 없어요! 손이 꼬였어요!

정명혁이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렇게 흔들릴 것이 아니었다.

착각했다.

잽이 아니었다.

묵직한 한 방이 담긴 공격이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던 피해가 쌓이니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되었다.

정명혁도 급해졌다.

병력이 쌓이지 않는다.

-컨트롤 너무 좋아요. 지룡이 운룡이 탔다 내렸다 하면서 공격을 피하고 있습니다.

-이 정신없는 와중에서 이승우 선수 상황에 맞는 컨트롤을 딱딱 해주고 있어요!

-정명혁 선수. 아. 입이 벌어졌죠. 이게 아닌데. 이렇게 될 상황이 아닌데!

이승우가 쐐기를 박았다.

1기의 운룡이 본진으로 돌아가 병력을 태우고 다시 날아왔다.

도합 3기의 운룡이 정명혁을 본진에 날아다니는 상황.

여기가 정명혁의 본진인지 이승우의 본진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꾸역꾸역 막아내고 있는데 이젠 이걸로 부족해요. 완벽히 밀어내야합니다! 화살탑도 재건하고 군데군데 지뢰도 매설해서 더 이상 용족의 병력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근데 쉽지 않아요. 이미 반쯤은 장악한 듯 보입니다.

여유가 생긴 이승우가 용아로 지뢰를 제거해주는 컨트롤까지 보여줬다.

지뢰가 있는 지역에 용아를 내렸다가 지뢰가 폭발하기 전에 다시 용아를 운룡에 태웠다.

지뢰는 터졌지만 용아는 전혀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감탄이 터졌다.

이 와중에 이리 정교한 컨트롤이라니!

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매설 되어 있는 지뢰를 환국의 병력쪽으로 끌고 가 역 대박을 노리는 움직임도 보여줬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박수가 나오기에 충분한 움직임이었다.

그 와중에도 지룡은 여기 저기 토정을 발사하며 제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아니 경기가 왜 이렇게 되나요?

모두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말이었다.

이번 경기는 미스테리 그 자체였다.

빌드는 정명혁이 이겼다.

근데 경기는 이승우가 이겼다.

정명혁이 15투 제단에 대해 좋은 대처를 보여주긴 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이런 빌드를 당해봤을 리가 없었다.

반면 이승우는 이 빌드가 인이 박힐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자다 깨서 비몽사몽인 와중에도 이 빌드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준비의 차이가 승패를 나눴다.

이승우도 병력이 많은 건 아니다.

운룡은 3기지만 그 안에 타있는 병력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꽉 차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 정명혁 선수 손 놨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죠. 자원은 많은데 병력이 없어요!

정명혁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여전히 앞마당에서 자원을 먹고 있기 때문에 철과 금은 풍족히 쌓여있다. 하지만 이승우가 시간을 줄리 없었다.

생산이 되는 족족 용족의 병력에 싸 먹혔다.

용아와 용혼의 수가 적기에 병력이 생산되는 동시 일꾼을 동원해 밀어내볼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그러기엔 지룡의 존재가 너무 무서웠다.

첫 번째 생산 된 지룡이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첫 운룡은 잘 막았지만 두 번째 운룡이 난입했을 때 대처가 미흡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긴장을 푼거죠. 빌드가 완벽히 먹고 들어갔었거든요!

중계진이 정명혁의 패인을 분석해 내놓았다.

정명혁이 실수한 것도 있었지만 이승우가 잘한 것이 훨씬 더 컸다.

시간을 주지 않았다.

30초만 아니 10초만 늦게 들어갔더라도 정명혁은 가뿐히 이승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승우의 실력이 좋아서다.

용혼을 3기까지만 찍은 배짱 있는 선택도 좋았고 용의 신전을 5시 중립 확장이 지은 것도 좋았다.

이 두 가지가 아니었다면 지룡이 탄 운룡이 그렇게 빨리 정명혁의 본진에 도착하지 못했을 거다.

컨트롤도 컨트롤이지만 심리전이 장난 아니었다.

아예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다.

마지막 천자총통이 잡히는 순간 정명혁이 GG를 선언했다.

헤드셋을 벗는 그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2세트의 패배는 1세트와 다른 충격을 그에게 선사했다.

2:0.

정명혁 팬들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결승까지 1세트 남았네요.

내일 가족 행사가 있어 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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