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5 Game No. 295 업적달성! =========================================================================
2세트가 끝나고 좋은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오랜만에 업적 달성을 한 것이다.
대 마수전 21연승에 관한 업적이었다.
좀 의외였다.
이제운과 동률이라 따로 보상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업적이 달성되었다.
용족으로 달성한 신기록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고민해봤자 뭐하냐. 어차피 답도 안나오는거.
그냥 감사히 업적 보상을 받기로 했다.
생각보다 쏠쏠한 보상이 떨어졌다.
스탯 포인트 50개와 함께 스킬 포인트 15개를 주었다.
10개가 넘는 스킬 포인트를 얻는게 워낙 오랜만이라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진짜 스킬 포인트 하나 모으기 위해 개고생한거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일단 3세트가 시작 되기 전 스탯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를 분배할 생각이다.
당장 경기가 없으면 모를까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 지금 굳이 아껴둘 필요가 없다.
아끼다 똥 된다.
그런 똥은 사양이다.
어디다가 분배하면 좋을까?
스탯 포인트는 큰 고민 없이 적절한 곳에 잘 배분했다.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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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속도 : 85
지상 유닛 컨트롤 : 80
공중 유닛 컨트롤 : 80
생산력 : 80
공격력 : 84
수비력 : 80
시야 : 70
밸런스 : 80
반응속도 : 70
체력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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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능력치가 훨씬 더 안정적으로 변했다. 시야와 반응속도를 제외하면 이제 모두 80대의 능력치를 보유하게 되었다.
고민은 스킬 포인트였다.
원래 업적으로 인해 스킬 포인트를 많이 받으면 2단계 스킬에 바로 투자를 하려고 했다.
지금 20개면 [숨바꼭질]과 [폭주기관차]를 모두 MAX까지 찍을 수 있을거다.
어제였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했겠지.
하지만 난 지금 약간 고민하고 있었다.
[마스터리]의 효율 때문이었다.
[택비비]를 얻었기 때문일까?
1세트와 2세트에서 비비가 큰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만약 [택비비]가 없었더라면 이 작전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을까?
1세트에서 용아와 함께 활동하며 군주를 찢고 2세트에서 흑완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건 모두 비비 덕이었다.
비비가 아니었다면 1,2세트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다.
예전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당시 비비를 일회용처럼 쓴다며 조금 아껴 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일회용이 아닌 지속적으로 전투에 활용하는 필수 유닛이 되어 있었다.
장족의 발전.
그걸 직접 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지금 2단계 스킬보다 [마스터리] 쪽으로 약간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일단 주요 유닛의 [마스터리]부터 찍을까?
[마스터리]는 1단계 스킬.
지금 보유하고 있는 20개의 스킬 포인트면 무려 4개의 유닛을 MAX까지 찍을 수 있다.
[마스터리]를 MAX까지 찍었을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추가 스킬 포인트 소모 없이 해당 유닛 사용시 모든 능력치가 5상승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 일단 [마스터리]부터 찍자.
[용안 마스터리]같은 건 당장 쳐다볼 필요도 없고 전 종족전에서 자주 쓰이는 유닛의 [마스터리]부터 찍어야겠다.
일단 4개의 스킬 포인트를 [용아 마스터리]에 투자했다.
종족전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쓰이는 유닛이었으니까.
[[용아 마스터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을 마스터 하셨습니다.]
[스킬 [용아 마스터리]의 진화형 스킬 [용아 스피릿]이 생성되었습니다.]
[용아 마스터리]의 진화형 스킬의 이름은 [용아 스피릿]이었다.
멋진데?
효과는 [택비비]와 같았다.
용아 컨트롤 시 모든 능력치 5상승!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는 도합 10이 상승하게 된다.
버프 [영광의 시대]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업되는 수치는 더욱 더 커질 것이다.
탄력받았으!
연달아 [용혼 마스터리]와 [지룡 마스터리]까지 MAX까지 찍었다.
각각 진화형 스킬로 [뇌업 용혼]과 [송씨 지룡]이 생겼다.
누가 이름 지었는지 몰라도 나름 센스 있단 말야?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인지 팍팍 오는구만.
이제 남은 스킬은 7개.
MAX까지 찍을 수 있는 [마스터리]는 단 하나.
어떤 걸 찍어야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나려나?
비렴과 천왕랑 중 고민하던 난 [비렴 마스터리]를 MAX까지 찍었다.
아무래도 천왕랑보다 비렴이 나오는 상황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여류 생기면 [천왕랑 마스터리]하고 [나가 마스터리]도 찍어줘야겠다. 여기까지 찍으면 당장 [마스터리]는 더 이상 찍을만한 것이 없었다.
혹시 모든 유닛을 찍으면 추가 스킬이나 보상이 주어질 수도 있으니 나중에 스킬 포인트 여유가 생기면 시도해봐야겠다.
이제 남은 스킬 포인트는 2개.
그러고 보니 [강심장]하고 [강철멘탈]이 레벨이 3이다.
이 중 하나를 MAX로 만드는 것이 좋겠지?
혹시 진화형 스킬을 또 줄지도 모르고 말야.
내 선택은 [강심장]이었다.
이유는 없다.
그냥 마음에 들었다.
사즉행!
생각하는 즉시 행동한다!
[[강심장]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을 마스터 하셨습니다.]
[스킬 [강심장]의 진화형 스킬 [대인의 심장]이 생성되었습니다.]
[대인의 심장]?
이름 한 번 독특하네.
설명을 봐볼까?
설명은 간단했다. 딱 한 줄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는다. 그 것이 대인이다.]
[마스터리]와 달리 레벨이 옆에 표시되었다. 더 찍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마스터리]와 달리 내용을 읽어도 정확히 어떤 효과를 주는지 잘 모르겠다.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능력을 발휘하는 스킬로 보였다.
[강심장]이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처럼 [대인의 심장]도 그러겠지.
일단 스킬 배분 끝!
이제 3세트로 이겨서 가볍게 3연승으로 4강 한 번 가보자!
****
<이승우 지리구요. 오지구요 ㅋㅋㅋㅋ>
<ㅋㅋㅋ김윤호 표정 봄?ㅋㅋㅋㅋ방금 영혼 빠져나간듯ㅋㅋㅋ>
<원래 다전제는 마수가 용족한테 유리한거 아님?>
<ㅇㅇ 아님. 적어도 이승우한테는 아님.>
2:0.
1경기 내에 4강 진출자가 나올지도 모르게 되었다.
주인공은 이승우.
단순히 2:0으로 앞선 것이 아니라 대 마수전 2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역사의 1페이지에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
그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이승우는 김택윤과 함께 마수전의 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만약 이승우가 오늘 김윤호를 누르고 4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다음 상대는 정명혁 혹은 김택윤이다.
그 누가 되었던 전에 있던 S1의 선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김택윤은 전 시즌 4강에서 만나 한 차례 승리를 거둔바가 있다.
과연 리매치가 성사 될 수 있을까?
만약 정명혁을 만나게 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명혁 역시 이승우 못지 않게 다전제에 능한 선수다.
혼자만으로도 무서운데 그 뒤에 최연규 코치가 든든히 버티고 서 있다.
이 둘의 조합은 이영우와 비교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하다.
예전에는 이영우에 확연히 빌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정명혁이지만 차이를 조금씩 줄이더니 이제는 백지장 한 장 정도 차이까지 좁힌 정명혁이었다.
확실한 건 그 누가 되더라도 재미있는 매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
-자.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3세트의 막이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김윤호 선수 이대로 물러나는 건가요? 이렇게 허무하게 내리 3판 내주면서 끝나는건가요?
-아직 경기 끝나지 않았거든요. 이승우에게 대 마수전 20연승과 21연승을 내주긴 했지만 아직 탈락한 건 아닙니다. 3세트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 할 수도 있거든요!
-김연호 선수 조금 더 침착해합니다. 지금 본인의 모습을 많이 잃고 있어요. 이승우의 페이스에 완벽히 휘말린 모습이거든요?
3세트 전장은 무난한 힘싸움을 주로 펼쳐지는 태평의 시대.
앞선 1,2세트와 비슷한 식의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입장에선 안전하게만 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니까.
김윤호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앞선 1,2세트에서 단순 운영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단의 칼을 뽑아들어야 할 타이밍이 왔다.
-그럼 지금 바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3세트 전장 태평의 시대로 떠나 보겠습니다!
긴장감 속에 3세트가 시작되었다.
김윤호의 팬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화면도 제대로 못쳐다보고 있었다.
이번 경기마저 지면 이대로 끝이다.
3:0으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지고 마는 것이다.
그 간은 프로리그 경기와 단판이었기에 어찌저찌 변명을 할 수 있었지만 다전제에서 마저 3:0으로 지게 되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일만큼은 절대 없어야했다.
-자. 1,2세트에서 어마무시한 경기력을 앞세워 2: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는 이승우 선수의 진영은 11시입니다. 그에 맞서는 김윤호 선수 5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로의 거리는 대각선.
별다른 일이 없으면 무난한 운영 싸움으로 가겠지만.....
-이승우 선수 용무관이 아닌 제단을 먼저 소환합니다!
-지금 신전, 신전에서 용안 쉬고 있나요?
-쉽니다. 쉬고 있어요!!
-이거 그럼 99제단이죠! 1,2세트 얌전한 운영을 했던 이승우 선수가 3세트에서 본인의 장기를 뽑아드는 모습입니다!
별다른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승우가 용무관 대신 제단을 지은 것이다.
그 것도 1개가 아닌 2개.
이승우의 장기 99제단이었다.
-아. 근데 위치가 안 좋아요. 가로나 세로였으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위치가 대각선이거든요? 지금 이승우 선수도 정찰에 나서고 있는데 김윤호 선수의 위치를 알게 되면 조금 당황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죠. 그건 모르는 겁니다. 대각선이어도 이승우 선수의 용아 컨트롤이라면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김태영 해설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둘 모두 맞는 말이다.
대처에 따라 상황은 시시각각 바뀐다.
-일단 김윤호 선수는 앞마당 소굴 가져가면서 무난하게 가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김윤호 선수의 눈치와 정찰입니다. 빠르게 99제단을 알게 되면 그래도 거리가 대각선이라서 충분히 막아낼 수 있거든요!
그때 김윤호의 본진에서 일벌레 1기가 빠져나갔다.
7시로 향하는 일벌레.
확장을 하러 가는 일벌레는 아니다.
그러기엔 너무 빠르다.
정찰.
저 일벌레의 목적은 정찰이다.
1,2세트 내내 원서치에 상대의 기지를 발견하는 바람에 정찰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1시로 보낸 군주가 상대의 기지를 발견하지 못했기에 일벌레 1기를 추가로 보낸 것이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99제단을 알고 막는 것과 모르고 막는 건 천지차이다.
무엇보다 소굴에서 3기 밖에 생산되지 않는 벌레의 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컸다.
-자! 이 일벌레가 7시 찍고 11시로 바로 올라가면! 99제단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현석 캐스터가 잔뜩 흥분해서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조금씩 갈라지고 있었다.
1.2세트에서 열정적인 해설을 한 탓이었다. 그의 이런 희생 덕에 많은 이들이 오늘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김윤호 선수도 그래도 감 좋네요. 이번 세트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한거에요!
7시를 들러 11시로 향한 일벌레가 앞마당 쪽에 지어져 있는 제단 2개를 발견했다.
-자! 김윤호 선수! 99제단 발견했습니다! 미리 봤어요! 과연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일촉즉발!
이제 경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