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3 Game No. 293 지리는 이승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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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ㄷ 이승우 클라스 지리구연 ㅎㄷ>
<ㅅㅂ 무슨 마수를 환국 패듯이 패네>
<그냥 이승우 상대할 때 가시 촉수 2개 박고 시작해야할듯 ㅇㅇ>
<그러면 이승우 안들어가고 그냥 멀티해버릴듯ㅋㅋㅋㅋㅋㅋ 뭘해도 불리하닼ㅋㅋ>
<존나 피지컬 쩌는 마수 나와서 저거 다 대응하는 수 밖에 없음. 개 입신전이긴 한데 그슨대 양 쪽에 똑같이 분산시켜놓고 마견같은 걸로 용아 움직임 끝까지 따라 다니면서 대처하는 수 밖에 없음. ㅇㅈ?>
<입신전 ㅇㅈ. 시발 그건 어떻게햌ㅋ 병신앜ㅋㅋ>
<ㅁㅊ 내가 한다고 했냐? 프로게이머니까 해야지. 이승우 그럼 안잡을래?>
<네. 다음 입신전. 그게 될 거 같으면 이승우한테 마수들이 20연패나 했겠냐?ㅋㅋㅋ>
이승우와 김윤호의 1세트는 많은 이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마수 유저들의 충격이 더 컸다.
도대체 저렇게 하는 용족을 무슨 수로 잡아야하나?
개념자체가 남달랐다.
어느새 20연승.
이 자체로 엄청난 기록이다.
리쌍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한 종족전 20연승을 달성한 선수가 나왔다.
역상성 종족을 상대로 20연승을 기록했기에 앞선 두 선수의 기록보다 훨씬 값진 기록이었다.
역대 최고의 연승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용족 팬들이 기대감을 잔뜩 품고 2세트를 기다렸다.
과연 이번엔 어떤 경기력으로 즐겁게 해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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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2세트로 이렇게 가자!
경기가 끝난 후 도 수코님과 작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2세트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대가 김윤호니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날빌러]를 사용한다.
이번에도 1세트처럼 무난한 운영을 간다는 걸 안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1세트처럼 갈 것이다.
2세트에도 1세트에 사용했던 스킬을 그대로 장착했다.
3세트부턴 이렇게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날빌러]를 3번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폭주 기관차], [숨바꼭질]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2세트에서 사용한다면 2번 모두 사용하게 된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2단계 스킬을 모두 사용하는 세트이기에 무조건 잡아야한다.
2세트 전장은 황혼.
역 언덕 지역이기에 혹시 모를 마수의 올인을 대비해야한다.
올인만 아니라면 이번에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좋았어.
내친김에 2:0으로 가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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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마어마한 경기가 1세트에서 벌어졌습니다.
-용족의 끝을 본 것 같은 경기였습니다.
-확실히 이승우 선수의 마수전은 차원이 다릅니다. 오늘도 완벽한 운영으로 마수를 제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상성 상 마수가 앞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용족이 앞서있다는 착각이 드는 경기였습니다.
중계진들의 돌아가며 이승우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그냥 띄워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승우의 경기력은 칭찬 받아 마땅했다.
-만약 이번 경기까지 승리하게 되면 대 마수전 연승 랭킹 1위에 등극하게 됩니다!
-물론 이제운이라는 동률자가 있긴 하지만 마마전에서 21연승을 쌓은 것과 용마전에서 21연승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마수전에 있어서 독보적인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운의 마수전 21연승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동족전에서 21연승을 거둔 것보다 역상성 종족을 상대로 21승을 거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대단한 업적임엔 틀림없다.
상성 종족인 환국의 연승기록 조차 14연승에 끝이었으니까.
지금 기록한 20연승도 충분히 대단하고 엄청난 기록이지만 만약 21연승을 기록하게 된다면 경악 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되면. 이야. 새로운 역사가 또 하나 쓰이게 되는거죠!
-기록의 사나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4강 진출을 위해서, 그리고 21연승을 위해서 이승우 선수 정말 2세트에서 모든 걸 걸겁니다.
-2세트 전장에서도 1세트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김윤호 선수 많이 답답하겠는데요?
-지금도 충분히 답답할 겁니다. 무언가 변칙적인 운영을 꺼내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윤호 선수의 별명이 무엇입니까? 브레인 아닙니까? 한 번 기대해봐야죠! 그럼 2세트 경기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양 선수의 준비가 끝나자마자 경기가 시작되었다.
김윤호에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세트다.
이번 세트까지 지게 되면 2:0.
코너로 몰리게 된다.
3세트는 단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나오는 것이다.
다전제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게 된다.
김윤호도 잔뜩 긴장하고 경기를 해야 했다.
분명 다전제에서 용족보다 많은 수를 가지고 잇는 건 마수였다.
-1세트를 따낸 이승우 선수의 위치는 12시입니다. 그리고 1세트를 아쉽게 내주며 1:0으로 뒤지고 있는 김윤호 선수의 위치는 7시입니다.
-이번에도 군주는 바로 12시로 날려주며 빠르게 정찰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 선수 초반엔 어떤 빌드를 선택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1세트와 같이 무난한 운영을 갈 것인가? 아니면 색다른 찌르기를 준비할 것인가? 겉으로 봤을 땐 2분의 1의 아주 단순한 결정 같겠지만 실제 선수둘은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빌드를 결정하는 겁니다.
조금씩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이승우는 앞마당에 솟대와 용무관을 지으며 신전을 가져갈 준비도 했고 김윤호도 12번째 일벌레가 앞마당으로 향하며 소굴을 지을 준비를 마쳤다.
-이승우 선수의 첫 정찰이 4시 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앞마당 소굴을 가져가는데 방해를 받지 않은 김윤호 선수입니다.
-일단 빌드에서는 김윤호 선수가 조금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정찰도 한 번에 성공했고 앞마당도 무난히 가져가는데 성공했고요.
-이승우 선수는 이번에도 1세트처럼 무난하게 앞마당을 가져가는 선택을 하네요.
다른 선수가 하면 정석과도 같은 운영이겠지만 이승우가 하니 특별하게 보였다.
99제단, 1제단 견제 등등 변칙적인 빌드를 정석처럼 써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선수들이 단판보다 다전제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같은 빌드로 프로리그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선수들이 몇 있는데 이들은 개인리그에서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 안전한 빌드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단판과 달리 다전제에선 변칙적인 빌드를 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석하기 쉽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고 말이다.
-이 자체로도 상대에겐 압박이거든요. 초반에 용아가 올지 안 올지 모르고 또 1세트처럼 흑완 드랍을 준비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윤호가 타 스타팅 앞마당이 아닌 옆구리 멀티라 불리는 10시 중립 지역을 두 번째 확장으로 선택했다. 전과 다른 운영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김윤호 선수 땡 그슨대로 갈 생각이네요.
-나쁘지 않은 생각이죠. 땡 그슨대를 하면 무조건 초반 주도권을 잡아올 수 있으니까요.
-운이 좋으면 단숨에 들어가 경기를 끝낼 수도 있고요.
땡 그슨대의 가장 큰 장점은 압박으로 용광포를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고 알면 용광포를 최소 4개 이상 지어야 한다.
테크와 제단으로 가야할 자원이 용광포로 가면 용족의 공격 타이밍도 한 템포 늦춰질 수 밖에 없다.
그 사이 마수는 일벌레와 테크를 째며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이승우도 그런 사실을 용아 정찰을 통해 확인했다. 그슨대를 보는 순간 용광포를 늘려주는 이승우.
전처럼 발업 용아를 했다면 빌드를 먹었겠지만 지금은 무난한 운영을 선택한 상태였다.
물론 이승우가 선택한 빌드가 땡 그슨대에 확 밀리는 그런 빌드는 아니다.
엇비슷한 수준.
초보가 아닌 이상 용광포를 늘려 땡 그슨대의 견제를 막아주면 그 뒤는 다시 운영 싸움이 된다.
-일단 이승우 선수 마견의 발업이 안되었을 때부터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겁니다.
-이미 그 전에 10시 지역에 소굴을 펼쳤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 겁니다. 그슨대 수에 맞춰 용광포를 늘려주는 이승우.
-안전하게 4개까지 늘려주네요.
-이제 비비 나왔거든요? 자. 확인해야죠.
첫 번째 목표는 본진 근처에 있는 군주다.
압박을 위해 어딘가에 숨겨놓았을 거다. 일단 그 군주를 잡아야 압박이 거세지더라도 용광포를 늘리는 대신 흑완을 생산해 그슨대를 몰아낼 수 있다.
어느새 도착한 그슨대가 비비를 때렸지만 이승우도 물러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잡고 빠진다는 생각.
-비비 체력 계속 빠지죠!
-이러다 비비가 먼저 잡힐 수 있습니다! 서로 안빼요! 자존심 싸움인가요?
비비의 체력이 금세 노래졌다 다시 벌겋게 변했다.
그 순간.
-쿠엑.
비명과 함께 산화되는 군주.
빠져 나오는 비비의 남은 체력은 겨우 10이었다.
1초만 늦었다면 비비가 잡혔을거다.
군주도 못잡고 비비도 잡히고.
최악의 상황이 될 뻔 했지만 결과적으로 군주도 잡고 비비도 살렸다.
사실 김윤호도 엄청난 피해는 아니다.
올인이 아니라 일벌레를 찍어주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적당히 압박하다 그슨대를 뒤로 돌릴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군주가 잡히니 기분이 나빴다.
-이야! 이승우 선수 기어코 군주를 잡아내네요.
-이렇게 까지 무리할 필요 없었거든요! 어차피 용광포도 늘어났고 곧 비렴도 나오고. 적당히 시간만 끌어주면 되는데. 이야.
-고집이자 자존심이죠. 한 번 노린 건 확실히 잡는다는!
자리 잡은 그슨대가 제단과 용무관을 때리기 시작했다.
이승우도 비비를 꾸준히 돌려 정찰에 힘썼다.
계속 그슨대를 뽑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테크를 타고 있는지 끊임없이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일벌레와 마굴이 올라가는 모습에 더 이상 용광포를 늘리지 않는 이승우.
대신 본진에 제단과 용무관을 지었다.
-아직까지는 서로 무난합니다.
-충분히 할 만한 상황이죠. 일단 1세트와 달리 중앙을 장악한 건 김윤호 선수입니다. 이 것이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겠죠.
당장 상황은 김윤호가 괜찮았다.
질질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주도권을 꽉 잡은 상태였으니까.
-이승우 선수 비비 너무 들이미는데요.
-조금 이해가 안가네요. 어차피 그슨대가 소수 배치되어 있어서 큰 의미가 없을텐데요.
-오히려 비비의 체력만 계속 깎이고 있죠.
중계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금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김윤호의 시야에 비비를 노출시켰다.
비비의 체력이 조금씩 깎여나갔다. 개 중엔 아까 군주를 잡다가 체력이 10남은 비비도 있었다.
스치면 죽는 비비.
그럼에도 이승우는 비비 견제를 멈추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까지 비비에 집착한 이유가 이내 밝혀졌다.
-어? 지금 뭐죠? 점 하나 빠져나가는데요?
옵저버가 화면을 보여줬다.
그슨대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오는 흑완.
원래대로라면 군주 1기가 서 있어 흑완이 빠져나오는 걸 막을 수 있었겠지만 초반에 군주를 잡아준 덕에 흑완이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김윤호는 그마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그 화면을 보고 있다면 공간이 뒤틀리는 걸 볼 수 있겠지만 본진에 다시 한 번 비비가 나타나 그의 시선을 돌리며 흑완이 나오는 화면을 놓치고 말았다.
흑완이 중앙으로 나간 그 순간 군주 1기가 그슨대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이승우의 앞마당 쪽으로 접근했다.
5초만 늦었다면 흑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슨대의 레이더에 잡히고 말았을거다.
실로 절묘한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