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1 Game No. 291 OSL 8강 1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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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1세트 경기가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다전제에서 1세트는 정말 중요하거든요? 단순히 스코어를 앞서나가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뒤에 있는 2,3,4,5세트를 준비해 온대로 진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1세트는 서로 어떻게든 가져가고 싶을 겁니다.
이제운 같은 예외가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로 1세트를 꼽는다.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세트를 잡는다면 뒤에 이어지는 경기에서 본인이 준비한 걸 자신있게 할 수 있다.
반대로 1세트를 내준다면 본인의 플레이보다 상대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밖에 없다.
-2연속 4강 진출을 노리는 이승우 선수의 진영은 9시입니다. 붉은색. 그에 맞서는 김윤호 선수 6시 파란색 마수입니다.
긴장감이 경기장에 흘렀다.
이승우는 평소처럼 더블 신전을 하기 위해 앞마당에 솟대를 지었고 김윤호는 군주를 1기 뽑아 준 후 마견숲을 먼저 지었다.
이승우의 용아 견제를 신경쓴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용아를 쓰지 않아도 좋다.
그럼에도 상대는 방비를 할 수 밖에 없다.
왜?
당하면 답이 없으니까.
일벌레와 앞마당 대신 마견숲을 먼저 가져가게 강제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승우가 한 발 앞서나가는 것이다.
상대가 압박을 느낀다는 걸 이승우도 정확히 인지했다.
용무관 이후 용광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신전을 먼저 소환하는 담대함을 보여줬다.
한 발이 어느새 두 발로 변했다.
-이승우 선수 동시 2정찰 가죠.
솟대를 짓고 나갔던 용안이 12시를 먼저 들렸다. 12시에 상대가 없는 걸 확인한 이승우는 12시에 보낸 용안을 3시로 보냄과 동시에 용무관을 소환한 용안을 6시 쪽으로 보냈다.
이승우도 김윤호의 플레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이었다.
동시 2정찰을 보낸 덕에 앞마당에 소굴이 지어지기 전에 용안이 도착했다.
바로 방해에 들어가는 용안.
-이승우 선수 특유의 견제 벌써 부터 시작됩니다.
-이러면 김윤호 선수 짜증나죠.
딱 용력이 벗겨질 때까지만 싸운 용안이 잠시 뒤로 몸을 뺐다. 아예 빠진 건 아니었다. 일벌레가 소굴로 변하려고하면 다가와 방해하고 빠지는 걸 반복했다. 마수 입장에선 뚜껑 열리는 상황이었다.
-아. 집요해요. 이승우 선수. 이승우 선수의 용안을 특별히용력 업그레이드라도 되어있단 말입니까? 저래도 안죽네요.
-김윤호 선수도 고집 셉니다. 다른 곳에 소굴을 가져 갈만도 한데 끝까지 앞마당을 고집하고 있어요!
-기세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거죠. 벌써부터 지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거에요! 양 선수 정말 재미있게 경기하네요!
이승우도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1기의 일벌레가 추가로 내려오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김윤호의 본진 쪽에 용안을 보냈다.
괜히 견제한다고 왔다갔다 거리다가 용안이 터져버리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아직 용안이 봐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친구야. 고맙다! 저 일벌레는 친구 아니었으면 평생 저기다가 소굴 못 지을 뻔 했어요.
-함께 싸웠던 일벌레는 시크합니다. 그냥 스윽 원래 가던 길, 3시 앞마당 쪽으로 가네요.
김윤호가 준비해온 빌드는 타 스타팅 앞마당을 먹는 운영.
마견숲을 일찍 지었지만 마견을 바로 찍진 않았다.
초반에 용아가 달려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꾸준히 일벌레를 더 찍어주다가 이제 막 2기의 마견을 생산했다. 생산 된 마견이 용안의 뒤꽁무니를 쫓았다.
3시 앞마당에 소굴이 건설되기 전에 금광이 건설되었다.
그 사실과 더 이상 마견을 생산하지 않는 다는 걸 용안으로 확인한 이승우가 용광포를 딱 1개만 짓고 바로 제단을 올려주었다.
-아직까진 둘 다 무난합니다. 큰 움직임 없어요.
-이번 경기는 평범한 운영 경기로 갈 가능성이 높겠네요. 그럼 중요한 것이 이승우 선수의 비비 견제를 김윤호 선수가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느냐하는 겁니다.
상황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며 테크를 올리는 이승우.
김윤호 역시 본진 소굴을 마굴로 변태시키며 3시 앞마당을 먹으며 6소굴 운영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마견이 2기 밖에 없음에도 생산 된 용아를 밖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앞마당에 꼭꼭 묶어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용아를 철저히 아끼는 모습.
-김윤호 선수는 일단 정석적으로 아주 무난히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타 스타팅 안전하게 가져가면서 후반 물량으로 몰아 붙이려는 움직임이죠.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면 이승우 선수가 용아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기의 용아가 본진에 그대로 있거든요? 보통 이승우 선수라면 1기는 3시 스타팅 포인트로, 다른 1기는 앞마당으로 보내며 전투를 걸텐데 오늘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승우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잠시 후에 밝혀졌다.
-용의 신전! 지금 타이밍에 용의 신전이 올라가네요!
-용아와 지룡을 섞어 쓰겠다는 건가요?
그 순간 5기의 용아가 중앙으로 진출했다. 당장 공격을 가겠다는 건 아니고 마견이나 가시 촉수를 강제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곧 있으면 공업과 발업이 끝난다.
그 전에 찌르는 거면 모를까 어차피 잠시 후면 용아가 훨씬 강해지는데 지금 억지로 들어가 소모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중앙까지 진출했던 용아가 더 깊숙이 가지 않고 다시 본진 쪽으로 회군했다.
-하늘성소가 올라가는 걸 보니 지룡은 일단 아니고요. 아! 비비를 꾸준히 확보해서 군주를 끊어준 다음에 본진 쪽에 흑완을 드랍해서 큰 피해를 주겠다! 이런 모습으로 보이네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자. 이승우 선수 새로운 운영을 뽑아 들었어요. 이 정도면 변칙적인 운영이라고 봐도 됩니까?
-올인까지는 아니지만 오늘 프로리그에서 펼쳤던 운영과는 다른 방법이라고 봐야겠죠.
1제단을 유지하며 모든 테르를 올린 이승우.
초반 용아를 아낀 이유는 2제단이 아닌 1제단에서 용아를 뽑기 때문이었다. 초반에 용아를 사용했더라면 지금 보유하고 있는 용아는 겨우 2~3기 뿐.
적어도 공발업 된 용아가 6기는 있어야 마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
김윤호도 소수의 혈풍으로 비비를 견제한 후 그슨대를 뽑으며 방어를 준비했다.
촉수로 방어를 하며 빠르게 군락을 가는 체제가 아닌, 5개의 소굴에서 그슨대를 한 번 힘싸움을 하겠다는 생각인 듯 싶었다.
전자의 경우 주도권을 넘겨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상황에 따라 자신이 주도권을 움켜쥘 수도 있다.
이승우를 상대로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김윤호는 잘 알고 있었다.
짧은 순간에도 수없이 많은 심리전과 수싸움이 이 들 사이에서 오고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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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원하는 대로 진행 되었다.
정찰도 잘 성공했고 비비도 잡히지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날빌러]를 써 상대가 초반 올인을 하지 않는다는 걸 파악했다. 이번에도 먹히지 않으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 스킬은 제대로 작동했다.
세심한 컨트롤이 필요한 운영이다.
용아로 초반 피해주는 걸 생략하면서 준비한 빌드.
만약 흑완으로 큰 피해를 주지 못한다면 무난하게 확장을 가져간 마수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든 흔들어야한다.
앞으로 3분 내에 무조건.
상황에 따라 [투신]과 [폭주기관차]를 사용할 수도 있다.
좀 이른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 정도로 이번 공격이 중요하다.
여기서 심대한 타격을 입혀야 용혼이 추가 되었을 때 완벽하게 마수를 제압할 수 있다.
그땐 스킬이 없어도 기본 전투 능력으로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다.
그 사이 운룡과 흑완이 나왔다.
단순히 흑완을 운룡에 태워 본진에 드랍하면 김윤호도 금세 눈치챈다.
일단 틈을 벌리자.
상대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본진은 쳐다보지도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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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승우 선수 움직입니다. 용아가 3시 앞마당 쪽으로 향합니다!
-촉수 없거든요! 그슨대로 앞마당에 몰려 있지 3시 쪽에는 얼마 없거든요?
이승우의 비비와 용아가 3시로 내달렸다.
가시 촉수가 없는 걸 확인한 이승우는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용아를 안으로 쭉 파고 들었다. 그슨대의 공격이 용아에게 쏟아지는 틈을 놓치지 핞고 비비로 공중에 있는 군주를 찢기 시작했다.
무방비 상태에 놓은 군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비비의 공격에 터져나갔다.
어쩔 수 없이 일벌레를 동원하는 김윤호.
철광을 캐야 할 일벌레들이 전투에 가담하는 건 정말 안좋은 상황이었다.
-이야! 이걸 또 피해를 입히나요?
-1제단에서 생산 된 용아가 이렇게 강력했었나요? 6기의 용아가 3시 앞마당 멀티를 순식간에 마비 시킵니다.
이렇게 당할 거 애초에 가시 촉수를 지어주면 되는거 아니냐며 답답해할 이들이 있어 말하지만 애초에 김윤호가 선택한 운영은 가시 촉수를 짓는 운영이 아니었다.
다수의 그슨대를 확보해 용아의 견제를 막아낸다는 마인드.
가시 촉수가 싼 것 같지만 2개를 건설하면 소굴 하나를 짓을 수 있는 철을 투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승우의 움직임이 워낙 좋았다.
초반에 용아를 아껴둔 것도 좋았고 지금 타이밍에 3시를 찌른 것도 좋았다.
30초만 늦게 찔렀다면 3시에도 그슨대가 많이 생산되어 있었을거다.
-본진에서 보낸 그슨대 슬슬 도착 합니다!
전장의 푸른 줄기가 3시로 속속히 이동하고 있었다. 본진에서 보낸 그슨대였다. 동시에 전투에 가담했던 일벌레들이 뒤로 쭉 빠졌다.
이미 4기를 잃었지만 남은 일벌레라도 살려야했다.
-자! 이러면 본진! 본진 무주공산이죠!
그슨대가 옴으로써 3시 앞마다에 용아는 밀어낼 수 있겠지만 본진 쪽의 병력이 순간 줄게 되었다.
그걸 놓칠 리 없는 이승우였다.
-바로 운룡 날립니다!
-역시 이승우! 김윤호의 정신을 쏙 빼놓네요!
비비가 길을 열며 운룡이 김윤호의 본진으로 향했다. 본진간의 공중거리가 가까워 드랍을 가기 용이하다는 점이 용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본진에 흑완 떨어집니다!
-이거 떨어지면 큰 피해죠!
이미 군주가 많이 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군주의 속업이 완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제 중요한 건 김윤호가 얼마만큼 빨리 본진 흑완을 눈치채냐하는 것이었다.
3시 쪽에 난입했던 용아도 그슨대에 싸우다 잡힌 것이 아니라 3시 본진까지 깊숙이 들어가며 시선을 한 번 더 빼앗았다.
-반응! 반응해야합니다!
-그나마 김윤호 선수 본진에 흑완 오는 건 빠르게 파악해서 그슨대와 군주를 보내 흑완을 걷어내는 모습이네요.
본진에 난입한 흑완이 기록한 킬수는 3킬.
엄청난 피해는 아니었지만 이미 그 전에 3시 앞마당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흑완이 그슨대의 공격을 피해 운룡 쪽으로 도망갔다. 여차하면 다시 태울 기세.
그때 어디선가 비비가 나타나 군주를 잡기 시작했다.
-이승우 선수! 비비! 비비가 날아옵니다!
-어디 있다가 이렇게 불쑥 나타나는 겁니까?
밑에서 그슨대가 때렸지만 무시하고 군주를 잡는 비비.
그슨대의 수가 겨우 4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면 흑완 굳이 떠날 필요가 없죠.
-진짜 이승우 선수 마수를 잘 아네요.
-일벌레 피해도 피해지만 군주도 정말 많이 잡혔어요. 3시 앞마당에 이어 본진에 있는 군주까지!
-지금 미니맵을 보세요. 마수의 시야가 전혀 없습니다. 상대방이 뭘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냥 가드 올리고 막기에 바쁘다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