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89화 (289/575)

00289  Game No. 289 스킬을 찍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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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스트로가 웅인을 꺾으며 3연패 종지부를 찍었다.

추격하는 웅인의 기세를 꺾은 승리라 더욱 더 값진 결과였다.

이제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다시 6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MVP는 이승우가 받았다.

4세트에 나와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를 3:1로 벌린 것도 큰 공이었지만 그보다 플래티넘 크라운을 달며 시즌 50승에 성공한 것이 더 컸다.

상징성이 조금 더 컸다는 이야기다.

오늘 승리로 아스트로는 많은 걸 얻었다.

연패로 우울하던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되었으며 팀의 절대적인 에이스인 이승우가 50승을 달성하며 다승왕 경쟁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었다.

만약 오늘 이승우가 OSL 8강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하면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승우에게 많이 웃어준다.

최근 패배를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여지만 그게 마수전은 아니었다.

오히려 마수전은 건재하다는 걸 오늘 유감없이 보여줬다.

19연승.

말이 19연승이지 믿기 힘들 정도의 대기록이다.

이 기록의 보유자가 용족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은 이승우의 4강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다.

변수는 김윤호의 판짜기 능력이었다.

분명 필살기를 여럿 준비해 왔을 거다. 그 필살기를 이승우가 파훼해난다면 이승우의 쉬운 승리가 예상대고 필살기에 이승우가 흔들린다면 승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으로 빠르게 된다.

이승우의 팬들이라면 그냥 쉽게 이기는 걸 바랐지만 그게 아닌 이들은 김윤호의 판짜기가 통하며 명경기가 만들어지는 걸 바랐다.

이제 8강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3시간.

늦어도 6시간 내엔 4강의 한 자리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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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냐?”

“네. 아주 좋습니다.”

“너 당분간 웅인 팬들 조심해야겠더라. 가만 안두겠다고 난리가 났는데?”

“.......”

웃음이 절로 멈춘다.

지금 웃지 못한 건 마저 숙소에서 웃어야겠다.

오늘도 나와 도 수코님은 용산에 남았다. OSL 8강이 있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하러 가는 길.

딱히 어디를 가자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이파크몰은 둘 다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주변에 가장 음식점이 많은 곳이 아이파크이긴 하지만.... 거기는 가고 싶지 않다.

오늘도 수요일.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때 아르바이트생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 여자와 눈을 마주치면 그냥 죽고 싶을 것 같다.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까요? 오늘 다전제 있으니까 속 부담스럽게 먹고 싶진 않아요. 그냥 주변에서 백반같은 거 간단히 먹고 연습 경기 좀 하고 싶어요.”

백반 먹는 방법은 안다.

공기밥을 둥글게 말아 김치찌개에 찍어먹는 일은 절대 없을거다.

“그래. 그거 좋겠다.”

우리는 빠르게 의견 통일을 이뤘고 바로 행동에 옮겼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변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으로 향했다.

운이 안 좋으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무엇으로 가져다드릴까요?”

풋풋한 대학생이 아닌 푸근한 이모가 우릴 반긴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저는 된장찌개 먹을게요. 도 수코님은요?”

다른 음식들도 땡겼지만 괜히 자극적인 음식 먹어서 속에 부담을 주느니 굉장히 안정적인 맛을 지닌 된장찌개로 속을 달래는 것이 낫다.

“난 김치찌개.”

“된장 하나. 김치 하나. 맞으시죠?”

“넵!”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일사천리로 주문을 끝냈다.

도 수코님과 오늘 경기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반찬이 도착하고 주문한 찌개가 도착했다.

맛...맛있겠다!

침이 꼴깍 넘어간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다.

인도 음식을 먹는게 아니었어!

괜히 다른 것 먹다가 천벌을 받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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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스튜디오로 돌아오는 차 안.

도 수코님과 내 표정이 똑같다.

아주 편안한 얼굴.

그래. 사람은 먹던 음식을 먹어야해. 앞으로도 이래야겠다.

이제 스킬 포인트 조각을 확인해볼까?

마음 같아선 아까 식사를 할 때 확인하고 있었지만 도 수코님과 계속 대화를 나눠 확인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거니 도 수코님의 말은 한 귀로 흘리면서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바로 스킬창을 열어 보상으로 받은 스킬 포인트 조각을 확인했다.

와우!

대박인데?

[승우네 관광버스]로 얻은 스킬 포인트 조각의 숫자는 18개였고 [안드로메다]로 얻은 스킬 포인트 조각은 16개였다.

전에 김재만 전에서 받았다가 10개가 되지 않아 남겨 둔 스킬 포인트 조각 8개까지 합치면 [승우네 관광버스]에 남은 건 총 26개였다.

스킬 포인트 2개로 전환할 수 있는 양.

[안드로메다]는 남는 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스킬 포인트 2개로 전환이 가능했다.

여기에 스탯 포인트 1은 보너스!

확실히 진화형 스킬이라 그런지 레벨 2임에도 레벨 MAX의 [승우네 관광버스]보다 많은 스킬 포인트를 주었다.

다만 미션이 굉장히 어려워 매번 성공시키는 건 힘들 것 같았다.

현재 전환한 스킬 포인트는 총 4개.

당장 개인리그 경기가 없었다면 [안드로메다]에 전부 투자해 힘을 실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어떤 스킬을 찍어야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되려나?

일단 2단계 스킬은 패스다.

어차피 찍어봤자 사용 횟수가 증가하지 않는다.

그리고 레벨 3에서 4가 되려면 스킬 포인트가 3개나 필요하기 때문에 그마저 레벨 1을 올리는 것이 전부다.

1단계 패시브 쪽으로 찍어볼까?

2단계 스킬을 찍느라 1단계 스킬을 그 동안 소홀히 했다.

순간순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2단계 스킬이 더 낫지만 경기 전반적으로 안정을 꾀하는 건 1단계 패시브 스킬이 낫다.

한 경기에 최대 4개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지금 1단계 패시브 스킬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킹 슬레이어]에 하나 찍어볼까?

현재 [킹 슬레이어]는 4강 진출자에게까지 통하는 스킬이다.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김윤호를 상대로 통하지 않는 스킬.

레벨 MAX가 되면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통 할 지도 모른다.

이름이 [킹 슬레이어]니까.

일단 후보로 점찍어두고 다른 스킬을 찬찬히 살펴보자.

[강심장]과 [강철멘탈]도 현재 각각 레벨이 3으로 오늘 얻은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 모두 MAX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효과를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작용하는 스킬이다.

확실히 이 둘을 얻고 난 후 멘탈이나 마인드가 좋아졌다.

[일점돌파]는 당장 큰 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 같으니 패스.

이제 남은 건 [마스터리] 뿐이군.

현재 [마스터리]는 [비비 마스터리]를 레벨 3까지 찍었고 [용혼 마스터리]를 레벨 1까지 찍은 상태다.

오늘 경기가 마수전이니 [비비 마스터리]에 2개를 투자해 MAX로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비비를 활용할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뭘 찍어야 하지?

찍고 싶은 스킬들이 너무 많네.

마음 같아선 다 MAX로 만들어버리고 싶다.

고민 끝에 일단 [비비 마스터리]를 MAX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비비가 마수전에 밖에 사용되지 않지만 OSL 8강도 그렇고 MSL 16강도 마수전이라 그 사이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비는 마수전에서 굉장히 중요한 유닛이다.

비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좌우된다.

좋았어.

찍자. 찍어.

[[비비 마스터리]에 스킬 포인트 1을 투자하시겠습니까?]

OK!

[[비비 마스터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레벨이 4가 되었습니다.]

바로 스킬 포인트 1개를 더 투자했다.

[[비비 마스터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을 마스터 하셨습니다.]

드디어 또 하나의 스킬을 마스터했구나!

이로써 비비를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5씩 상승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비비를 더 잘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지!

뿌듯함이 차오르는 그 순간.

[스킬 [비비 마스터리]의 진화형 스킬 [택비비]가 생성되었습니다.]

오?

[마스터리]도 진화형 스킬이 있었어?

[마스터리]는 [투신]의 연계형 스킬이다. 그래서 더 이상의 연계나 진화는 없을 줄 알았는데 또 있다니.

3단 고음처럼 3단 연계인가보다.

바로 [택비비]의 내용을 확인했다.

[택비비]

[비비는 역시택신!]

[효과 : 당신의 비비의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비비 마스터리]와 별개로 비비를 사용 할 때 모든 피지컬 능력치가 5 올라갑니다.]

대박!

이런 것이 있었어?

이랬으면 진작 [마스터리]부터 찍었지!

기존 [마스터리]와 차원이 다르다.

레벨 1에 1씩 오르던 능력치가 한 번에 5가 올라버렸다.

그 것도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피지컬 전부!

일반적인 스킬처럼 레벨을 올릴 수 없어 더 이상 능력 증가는 불가능했지만 지금 딸린 옵션만으로도 엄청났다.

앞으로 스킬 포인트를 열심히 모아야하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남은 스킬 포인트 중 1개는 [용아 마스터리]에 찍어주었고 나머지 1개는 [킹 슬레이어]에 찍어주었다.

어느 정도 모험이었다.

김윤호에게 통할지 안통할지 오르지만 이름이 [킹 슬레이어]이니 어떻게든 우승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나올 것이다.

[킹 승레이어]가 환한 빛을 뿜으며 레벨 MAX가 되었다.

[마스터리]와 달리 더 이상 연계형 스킬이나 진화형 스킬은 없었다.

바로 [킹 슬레이어]의 효과를 확인했다.

제발. 내 예상대로 되었기를!

[우승을 차지한 선수를 상대 할 때 모든 능력치를 10% 올려줍니다. 다만 올해 승률이 65%가 넘거나 용족전 승률 70%가 선수에겐 적용 되지 않습니다. [킹 슬레이어]는 [양학머신]과 중복 적용되지 않습니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만 적용 됩니다.]]

오? 어느 정도 맞았다?

우승자를 상대로 모든 능력치를 10% 올려준다.

다만 전제조건이 붙었다.

올해 승률 65% 미만.

잠깐만? 올해 김윤호 승률이 어떻게 되지?

올해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 걸로 있다.

2015 MSL 시즌1에서 4강에도 들었었고.

지금 펼쳐지는 시즌3에도 OSL은 8강에 MSL은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바로 휴대폰을 켜 협회 기록실을 들어갔다.

협회 기록실은 선수들의 커리어부터 전체 승률, 한 해 승률, 종족전 별 승률 등 모든 기록이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곳이다.

검색란에 김윤호의 이름을 치는 손가락에 살짝 떨렸다.

제발. 제발!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자마자 김윤호의 프로필이 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MSL 우승 기록.

그 밑을 내려보니.

“아싸!”

“뭐야? 무슨 일 일어났어?”

갑자기 지른 비명에 도 수코님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 아니에요. 그냥 좋은 글들이 많아서.”

“뭔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놀랐네. 그런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맨날 있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러냐? 신호 걸려서 다행이지 운전 중이었으면 사고 날 뻔 했다 야.”

“아. 죄송합니다.”

“아니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꼭 사고가 나는 건 아니고.”

제가 그렇게 비명을 크게 질렀나요?

저도 참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김윤호의 올해 승률이 63%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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