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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58화 (258/575)

00258  Game No. 258 어떻게든 이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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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날빌러]를 사용했다. 최태양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였다. 이미 1경기에서 차인환의 전략에 호되게 당했다. 그런 피곤한 일을 또 한 번 겪기 싫었다.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떠올리는 것만으로 치가 떨린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가는 바보는 없다.

내가 생각한 빌드는 중앙 2제단 용아 찌르기.

실제로 쓸 일은 없지만 보다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 뒤가 없는 빌드를 선택했다.

곧바로 답이 돌아왔다.

X.

날빌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최태양이 선택하는 빌드는 정석 빌드 혹은 공격적인 빌드일거다.

둘 중 어떤 빌드를 선택할까?

무언가를 걸어야한다면 난 후자에 걸 것이다.

맞불작전.

최태양은 마이크로 컨트롤이 장기인 선수다.

초반 컨트롤이 뛰어난 선수.

그런 선수가 본인의 장점을 버리고 정석 빌드를 택한다고?

분명 초반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할 것이다.

그럼 난 최대한 안전하게, 정석적인 빌드로 상대한다.

용아 생산을 생략하고 용혼을 다수 확보할 생각이다.

생각한 빌드는 21 2제단이었다.

15 2제단은 너무 가난했다. 용혼의 숫자가 조금적긴 하지만  [투신]이 있으니 21 2제단으로도 초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미니맵에 붉은 점이 들어왔다.

슥 보니 일꾼이 정찰을 온 모양이었다.

그래. 반가워.

미안한데 지금은 아무 것도 볼 것이 없........어? 뭐야? 지금 너 뭐하는거야?

일꾼은 안으로 파고들지 않았다.

무슨 꿍꿍이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자리에 망루를 지어버렸다.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지금 망루 러시 하려는거야?

내 종족은 마수가 아니라 용족이라고.

1경기에 이어서 승자전까지.

왜 날 가만히 안두는거야?

아. 진짜 오늘 어디가서 부적이라도 하나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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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언덕 바로 아래 망루가 지어집니다. 이승우 선수 지금 막 확인했죠. 상당수의 용안을 보내 망루를 짓는 일꾼을 언덕 위로 내쫓습니다.

-이 것도 잠시입니다. 곧 궁병 오거든요? 그러면 용안이 뒤로 물러나야합니다.

-망루 위치가 정말 까다롭습니다. 언덕 위에 궁병 세워두면 방해할 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언덕 위에 있는 궁병을 잡자기 용안의 희생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래도 첫 번째 망루를 취소하게는 만들었다. 궁병이 언덕 입구에 도착한 순간 이승우가 용안을 뒤로 일제히 뺐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했다.

궁병이 쉽게 언덕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그러려면 용안의 수를 조금이나마 더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자. 두 번째 망루! 이번에도 방해하려 하지만 전과는 다릅니다!

-궁병들 일제히 사격 개시!

-와다다다다! 불을 뿜습니다! 두 경기의 한이 제대로 서린 공격이죠!

용안이 다시 한 번 뒤로 물러났다.

5기의 궁병이 굉장한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초반에 시간을 잘 끌어준 덕에 용혼 1기가 무사히 나왔다.

용혼이 망루를 건설하는 일꾼을 때리기 시작했다. 아까 용안들이 몇 번 때린 덕에 빠르게 일꾼을 잡아 줄 수 있었다.

-이승우 선수도 시간 잘끌고 있어요. 이렇게 용혼이 3기, 4기 쌓이면 수비가 가능하거든요?

-반대로 말하면 그 전까진 계속 위기라는 말입니다. 최태양 선수 여기에 모든 걸 걸었어요. 일하고 있는 일꾼 더 대려옵니다. 어떻게든 망루 완성시키고 경기 끝내겠다는 뜻이에요!

궁병이 7기가 되는 순간 최태양이 과감하게 궁병을 언덕 아래로 이동시켰다.

아직 사정거리가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용혼이었기에 7기의 궁병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용안과 함께 뒤로 빠지는 용혼.

그 공간을 궁병이 기세 좋게 치고 들어왔다. 전처럼 물러나지 않았다. 이젠 용안으로 감쌀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섰다. 괜히 용안이 나섰다간 접근도 하지 못하고 가는 길에 다 폭사하고 말 것이다. 그저 안 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길을 막는 용도로만 써야했다.

-최태양 선수 움직임 좋네요. 괜히 시간 끌었다가 용혼 더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최태양 선수는 지금 솟대 노려야합니다. 솟대 파괴해서 제단에서 더 이상 용혼 추가 되지 못하게 막으면 경기 잡을 수 있어요!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서로간에 소수의 유닛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어떤 전투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자. 최태양 선수 언덕 아래로 내려옵니다.

중과부적.

물량엔 장사 없다.

애초에 7기의 궁병을 1기의 용혼으로 막아세우는 것이 무리였다.

지금은 물러나야할 때였다.

괜히 언덕을 사수하겠다고 달려들었다면 전 병력이 전멸당했을거다. 뭐 그래봐야 용혼 1기와 용안이 전부지만.

그나마 이승우였기에 최태양이 쉽사리 들어오지 않은 것일 뿐 다른 용족이었다면 진작 아래로 내려왔을 것이다.

언덕 아래로 내려온 최태양이 바로 솟대를 노렸다.

지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솟대만 파괴한다면.

그리고 망루를 연결해서 하나만 더 지을 수 있다면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이미 언덕 바로 아래 망루는 완성되기 직전이었다.

제단이나 기타 건물을 때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거기를 거점삼아 궁병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제단이나 솟대를 때리다 용안이 나오면 망루 쪽으로 잽싸게 물러나며 지원을 받는 형식으로 말이다.

이승우도 만만치 않았다.

제단에서 나온 유닛은 용혼이 아닌 용아였다.

용혼보다 빠른 빌드타임을 가진 용아로 당장의 위기를 막아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용아 컨트롤이 좋았다. 용안에 버벅이지 않고 궁병에 잽싸게 달려들었다. 그 와중에 궁병의 길을 막으며 궁병을 때리는 용아.

비록 죽긴했지만 무려 2기의 궁병을 끊어주었다.

용아의 길막으로 용혼의 공격에 죽은 궁병까지 합치면 총3기.

-자. 아직까지 망루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이승우 선수도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선수였다면 망루 1개가 아니라 이어서 지은 망루까지 거의 2개가

현재 망루의 체력은 330.

손만 닿으면 완성 될 수준.

무려 2번이나 망루의 완성을 방해한 이승우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시간을 잘 끌긴 했지만 경기가 유리해진 건 아니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용안의 숫자는 겨우 3기.

언덕 아래 망루가 완성되었다.

2기의 일꾼을 최태양이 더 끌고 온 것이다. 그도 여기에 모든 걸 걸었다. 철을 채취하고 있는 일꾼의 수는 겨우 4기였다.

2개의 훈련도감을 돌리기에도 빠듯한 숫자.

-자. 이승우 선수 용혼 1기 추가로 나왔습니다.

-병력 차이가 조금 나네요. 서로 자원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최태양 선수가 한 결 낫거든요?

2기씩 궁병이 3번 충원되는 동안 용혼은 겨우 하나밖에 더 추가되지 못했다.

용혼 2기에 용아 1기.

이승우가 가지고 있는 전 병력이었다.

그나마 용혼의 사정거리 업이라도 끝나면 어느 정도 상대해볼만할텐데 지금은 그마저 되지 않았다. 궁병을 끊어먹을 수 없단 말이었다. 궁병의 눈치만 살필 뿐 용혼은 궁병에게 다가서지 못했다.

그때 궁병이 솟대를 때리기 시작했다.

제단이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솟대.

저 솟대가 파괴되면 제단은 아무런 기능도 할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병력을 뽑을 수 없다는 말이다.

-솟대! 솟대!

-이러면 깨집니다. 아. 체력 금세 빨개지죠?

-이승우 선수 솟대가 깨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네요.

-이러면 아. 정말 곤란해졌습니다. 궁병이 이렇게 많은데 더 이상 용혼이 생산되지 않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병력이 전부에요!

솟대가 파괴 됨에도 이승우는 달려들지 못했다.

흐트러진 대열로 달려들었다가 용혼을 잃기라도 하면 큰 일이었다.

이번에도 이승우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경기가 흐르고 있었다.

1경기와 비교하자면 그보다 배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땐 중앙으로 나갈 수 있는 입구가 막힌 것이지 자원을 채취하고 병력을 생산하는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병력을 생산 할 수 없을 뿐더러 자원 채취마저 방해받게 생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솟대가 깨지기 전에 용혼의 사정거리 개발이 완료되었다. 사정거리 개발이 되지 않았다면 솟대가 깨지는 순간 이승우는 GG를 선언했을 것이다.

이마저 불행 중 다행이다.

최악의 면한 것일 뿐 이미 불행한 상태란 뜻이다.

자연스레 이승우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패였다.

-아. 아무리 이승우 선수라도 어려워 질 수밖에 없는 점이 용혼이 1기씩만 꾸준히 나와 준다면 지금 사업이 끝났기 때문에 용혼 컨트롤로 막아 줄 수 있는 상황이 나오는데 지금 용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계속 추가되는 궁병을 끊어줄 수 없어요.

-그 동안 피해는 누적되고 있어요.

-솟대가 깨진 것이 아주 치명적인 게 되는 거죠.

-아~~ 이렇게 이승우 선수의 연승이 19연승에서 멈춰버리나요?

-최태양 선수 정말 독한 걸 준비해왔네요. 그리고 그 독한 걸 성공시키는 분위기입니다.

궁병의 숫자는 6기.

용혼의 숫자는 2기.

그마저 체력이 많이 빠진 용혼이다.

툭 치면 터질 정도.

그 순간.

-아. 용혼 1기 죽었어요. 이제 1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거 어떻게 막습니까? 저 많은 궁병을요!

위 쪽에 있던 용혼이 궁병의 공격에 터졌다.

컨트롤 미스가 아니었다. 이승우는 제대로 용혼을 뒤로 빼줬다.

가끔 용혼이 이동 명령이나 공격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유저들끼리 껌 밟았다고 하는 상황.

하필 지금 용혼이 껌을 밟고 말았다. 그 귀한 용혼이 너무나도 어이없게 터졌다.

-이승우 선수 용력충전소 건설합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병력이 살아 있는 한 포기하면 안되죠!

체력이 붉게 물든 마지막 용혼 1기를 잡으려 궁병이 달려들었다. 그때 용안이 튀어나와 궁병의 길을 막았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

용안에 막혀 전진하지 못한 궁병이 뒤로 물러났다. 궁병의 체력이 높은 편이 아니다. 용안의 공격과 저 멀리서 사업이 완료 된 용혼이 이렇게 빨리 빠졌음에도  1기의 궁병이 잡혔다. 조금만 더 늦게 뺐더라면 1기가 아니라 더 많은 수의 궁병이 잡혔을거다.

이승우 입장에선 천만다행이었다.

최태양은 급하지 않다.

급한 건 이승우다.

기능이 중지 된 제단을 되찾거나 새로운 제단이 완성 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이제 이승우 선수에게 필요한 건 기적입니다. 기적이 필요해요! 용혼 1기로 모든 궁병을 싹 다 잡아내야합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입신전이지만 그걸 해내야합니다! 그걸 해내야 이번 경기를 가져갈 수 있어요! 그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선수는 몰라도 이승우에겐 있습니다!

분명 끝난 경기다. GG를 쳐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 하지만 이승우라면 아직 모른다.

최승원 해설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승우의 팬 들도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들은 믿었다.

최승원 해설보다 훨씬 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승우가 기적을 만들어 줄 거라는 걸 말이다.

============================ 작품 후기 ============================

내일이면 msl 32강도 끝나겠네요.

생각보다 1편이 길어졌네요.

다음 프로리그 경기는 빠르게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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