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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57화 (257/575)

00257  Game No. 257 나한테 왜 이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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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마고본성.

역 언덕으로 되어있는 전장이다.

전체적으로 용족이 플레이하기에 나쁘지 않은 전장.

이번엔 뭔 스킬을 가져갈까?

고민이 되었다.

특히 전판에 아주 호되게 뒤통수를 맞았기에 더 고민이 되었다.

차인환처럼 최태양이 비장의 한 수를 준비했을지 모르니 [날빌러]하나 일단 챙겨야겠다.

적어도 상대방이 배를 째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었으니까.

[날빌러]의 답변이 o로 돌아오면 상대가 배를 째고 있다는 뜻. 즉 날빌이 통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 함께 발동된다면 거의 공짜로 경기를 먹을 수 있다.

만약 답이 x로 돌아온다면?

일단 몸을 사려야한다.

최소 정석이고 최악의 경우 맞날빌일 수 있으니까.

이럴 땐 무조건 안정적인 빌드로 나서야했다.

승자전에서 미끄러지고 싶지 않았다.

정말 무난하게 이기고 16강에 가고 싶었다.

나머지 스킬은 다른 경기와 비슷하게 챙겼다.

[투신], [폭주기관차], [숨바꼭질].

[투신] 2개가 아닌 [투신]과 [폭주기관차]를 챙긴 건 중복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따로 써도 위력적이지만 함께 쓰면 무시무시라는 말 이외에 표현 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자. 스킬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내 손에 달렸다.

[날빌러]를 챙겼으니 일단 빌드는 들어가서 결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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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 역 언덕이니까 컨트롤만 잘하면 본진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코치를 향해 최태양은 되묻고 싶었다.

정말 그렇게 될까요?

이승우가 순순히 본진에 갇힐까요?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안 좋은 이야기를 꺼내 초를 칠 필요는 없었으니까. 최태양이 코치님을 바라보았다. 이승우를 이기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들 뜬 얼굴을 하고 있다.

잔뜩 부풀어오른 기대감을 꺼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내가 이기면 되는거겠지.

이승우의 생각처럼 최태양은 필살기를 준비했다.

한 번 쓰고 안되면 후반을 도모하는 그런 류의 빌드가 아니라 뒤가 없는 올인.

통하면 이기고 막히면 지는 빌드.

무조건 통하리라 생각했는데 1경기를 보고 생각이 조금 흔들렸다.

이승우는 괴물이었다.

막으면 어떡하지?

막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혼란한 마음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최태양이 고개를 힘껏 저었다.

‘지금은 통한다고만 생각해야해.’

마음이 흔들리면 경기도 흔들린다.

이승우라면 그 미세한 차이를 놓치지 않을거다.

그럼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다. 준비해 온 걸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동원과의 경기도 준비한 전략으로 승리를 따내지 않았던가?

믿어야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그렇게 최태양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가볼게요.”

전보다 한결 표정이 나아진 최태양이 무대로 향했다.

이승우가 현재 정점에 있는 용족 선수라면 본인도 오호에 포함 된 선수다.

벌써 위축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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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16강 진출자를 가리는 승자전 경기가 이제 막 시작 되었습니다. 전장은 마고본성. 먼저 보이는 7시 지역에 이승우 선수가 위치해있습니다.

-OSL에서도 개막전에서 임형규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더니 오늘도 차인환 선수를 제압하고 승자전에 오른 이승우 선수. 이 선수에게 우승자 징크스라는 건 전혀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우승자 징크스.

개인리그에서 우승한 선수가 다음 시즌 알 수 없는 이유로 16강이나 32강에서 탈락하는 일이 자주 있어 만들어진 말이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우승자 징크스를 겪는 건 아니다.

초창기 본좌인 임주혁도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3회 연속 결승에 올라 그 중 2번 우승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 본좌인 이환열도 다음 시즌 4강 이상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연규, 마영찬, 이영우, 이제운, 김택윤 등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겪지 않은 선수도 많지만 우승자 징크스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많았다.

오늘 경기를 펼친 임동원도 우승자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MSL 우승 이후 개인리그 성적이 좋지 않다.

양대리그 모두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임동원의 이름값치고는 너무 부족한 성적.

그 밖에 우승을 차지한 후 개인리그에서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춘 선수들도 꽤 많다. 뜬금 우승자 혹은 우스운 자로 불리는 선수들.

이승우도 이런 선수가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팬들이 많았는데 아직까진 걱정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이번 시즌도 우승할 것 같은 기세를 보이고 있었으니까.

-이번 시즌도 그 기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벌써 19연승입니다.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을 아무렇지 않게 담담한 얼굴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이기면 20연승. 연승 기록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대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앞자리수가 1에서 2로 바뀌게 된다.

20연승.

래더에서도 쉬운 일이 아닌 숫자다.

그걸 이승우는 쟁쟁한 프로들을 상대로 달성하려하고 있었다.

-그에 맞서는 최태양 선수는 11시에 위치해있습니다.

-프로리그에서 2번 만나 모두 졌거든요? 오늘마저 진다면 벽을 느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최태양 선수도 오호, 그러니까 환국에서 손꼽히는 고수입니다. 굴복하기보단 어떻게든 이승우 선수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죠. 앞서 19연승의 희생양이 되었던 차인환 선수처럼 20연승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거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요. 최태양 선수는 아직 나이도 어리지 않습니까? 선수 생활 하는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겁니다. 지금 이영우처럼 역대급 활약을 펼치지 않는한 떼어내기 쉽지 않겠죠.

-자. 지고 싶지 않다는 최태양 선수의 의지가 경기 중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원을 채취하는 일꾼의 수가 6기.

생산 되는 것 까지 포함해서 겨우 7기가 되는 시점에 일꾼이 본진을 빠져나갔다.

아무리 이승우가 두려워도 이렇게 빨리 정찰을 나갈 리가 없다.

지금 일꾼이 나가는 이유는 하나.

-전진 건물입니다. 최태양 선수 아주 독한 걸 준비해왔네요.

-비교적 정말 빠르게 센터쪽으로 나가네요.

-정확한 빌드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중앙에 훈련도감을 지을 확률이 굉장히 높아 보이네요.

그 사이 중앙에 도착한 일꾼이 지체없이 훈련도감을 짓기 시작했다.

-훈련도감!

-자. 최태양 선수 아주 강력한 빌드를 준비해왔는데요.

-만약 이승우 선수가 생더블을 준비해왔다면 여기서 바로 끝나는 겁니다.

-생더블이 아니더라도 최태양 선수가 훈련도감을 2개까지 올려서 강하게 압박을 들어가면 이승우 선수 입장에서 굉장히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본진이 역언덕이거든요. 언덕의 이점을 수비하는 선수가 아닌 공격하는 선수가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훈련도감을 2개 지어서 압박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한종엽 해설의 말처럼 역언덕 구조였으니까.

언덕의 장점은 굉장히 많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데미지가 모두 들어가지 않기에 보다 적은 병력이 있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언덕으로 동시에 올라올 수 있는 유닛의 수가 한계가 있기 떄문에 넓게 퍼져서 일점사로 잡아내기도 좋다.

시야 또한 확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도 어마어마하다.

-최태양 선수 생각은 간단합니다. 궁병 압박으로 경기를 아예 끝낼 수 있으면 좋지만 설사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언덕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이승우 선수를 가둘 생각입니다.

또 하나의 일꾼이 중앙으로 나와 훈련도감을 건설했다.

본진을 보니 아직 창고는 없었다.

훈련도감 2개를 먼저 짓는 빌드.

철을 캐는 일꾼의 수도 6기 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추가 일꾼 생산을 하고 있지도 않다. 일합에 끝내버리겠다는 의도다.

매우 가난하다.

대신 그만큼 궁병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수없이 연습하면서 최적화한 빌드일 것이다.

-자. 훈련도감 2개를 지었습니다.

-아주 강력하게 러시를 갈 생각이네요. 그냥 압박으로 끝낼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아예 경기를 끝내려는거죠.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승우 선수에게 비슷한 시도를 한 선수가 있었죠.

정명혁이 이승우를 상대로 중앙 7훈련도감을 한 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 비슷하긴 하지만 지금의 최태양과 많은 차이가 있는 빌드다.

정명혁의 전진 훈련도감은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도보다 초반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도가 훨씬 컸다. 추가로 일꾼 생산도 계속 해줬고 전진되어 지어진 훈련도감은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최태양은 일꾼 생산마저 쉬고 있다.

훈련도감의 숫자는 2개.

뒤가 없다.

이대로 밀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전장도 차이가 있다.

비교적 수비에 용이했던 천공의 눈과 달리 마고본성은 본진이 언덕 아래에 위치해있다.

무조건 언덕을 잡힐 수밖에 없다.

용안도 전처럼 동원하기 힘들다.

궁병이 언덕을 중심으로 왔다 갔다 거리면 용안이 쉽사리 달려들 수가 없다.

넓게 퍼져서 궁병의 뒷길을 막으며 달려 들어야하는데 언덕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나마 이승우 선수가 생더블이 아닌 본진에 제단을 먼저 올리는 안전한 선택을 했거든요? 정찰을 통해 빠르게 파악한다면 두번째 제단 확보하면서 어찌어찌 막을 수도 있습니다.

정명혁의 궁병 견제와 차원이 다르다.

막아만 낸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물론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일단 이승우는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금을 캐려고 준비하는 걸 보면 말이다.

용아를 생략하고 빠르게 용혼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았다.

-말그대로 적은 일꾼에서 나가는 올인이기 때문에 목숨 걸고 달려들 거거든요? 그래서 발견하는 순간 이승우 선수는 컨트롤을 아주 섬세하게 해줘야합니다. 유닛 하나가 계속 끊기면 본진에 망루가 건설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진짜 경기 어려워집니다. 아무리 이승우 선수라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승우 선수 확장보단 테크를 올리고 있습니다. 1제단 여의주탑.

-그 사이 11시 지역 정찰 완료한 최태양 선수. 두 번째 훈련도감이 완성되는 즉시 7시 쪽 정찰을 떠날 거거든요? 일단 이승우 선수의 위치는 곧 발견할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그때 먼저 완성 된 훈련도감에서 궁병이 나왔다. 생산 된 궁병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쌓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말씀해주신대로 정말 목숨 걸고 달려 들 수밖에 없습니다. 뒤가 없는 빌드에요. 훈련도감을 띄워서 뭐 어떻게 뒤를 바라보면서 화통도감을 올리는 빌드가 나오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철을 채취하는 일꾼도 고작 7기.

아까보다 1기가 늘었을 뿐이다. 더 이상 일꾼 생산은 없을 거다.

여기서 끝이다.

이제 승부를 본다.

-자. 궁병 4기 모였습니다. 동시에 이승우 선수 본진 발견했고요.

-일꾼 쉽니다.

-일꾼 더 이상 뽑을 생각 없습니다. 정찰 나갔던 일꾼 포함해서 총 2기의 일꾼, 그리고 추가 생산 된 궁병까지 총 5기! 이거 무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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