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56화 (256/575)

00256  Game No. 256 승자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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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에 흰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확인해보니 노란 팬티로 변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아. 진짜 말이 안나온다. 뭐 이런 괴물같은 ㅎㄷㄷ>

<아까 차인환한테 또 진다고 글 남겼던 놈들 다 어디갔냐?>

<글삭튀했음 ㅋㅋㅋ 쪽팔려서 닉도 바꿔야할듯ㅋㅋ>

<ㅋㅋㅋ아무리 좋은 전략 들고와도 소용없음 ㅋㅋㅋ 손이 차인환인뎈ㅋㅋ>

<ㅅㅂ 이거 보고 마수 선수들 개 빡치겠닼ㅋㅋ이렇게 게임하는 애들 무슨 수로이곀ㅋㅋㅋ>

<앞으로 용안 1기 빼고 해야 할 듯 이거 다 인정하는 부분이냐?>

아니라 다를까?

인터넷에 이승우의 찬양글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 칭찬이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다른 용족이었다면 방법을 강구하기도 전에 갇혀버렸을거다.

9시 지역을 확보한 것이 베스트였다.

그리고 비싼 금 유닛인 지룡, 비렴, 비비를 많이 잃지 않은 것도 좋았다.

고급 유닛을 최대한 아끼면서 경기를 펼친 덕에 9시 철광 확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만으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내는 조합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앞마당과 뒷마당의 확장만 가지고 있었다면 결국 소모전에 무너지고 말았을거다.

아무리 강한 선수도 자원을 먹어야 전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거니까.

모든 이들이 이승우의 플레이를 보고 미쳤다고 플레이했다.

때 마침 전장의 이름도 광룡.

이승우는 광룡에 어울리는 미친 경기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승자조로 향했다.

이제 압박을 느끼는 건 임동원과 최태양이다.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 승자전에서 이승우를 만나 경기를 해야만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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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왜 이렇게 된거지?’

차인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미 온 몸엔 끈적끈적한 땀으로 가득 덮여 있었다. 얼굴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굵은 땀방울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지만 차인환은 땀을 닦아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몸의 찝찝함보다 멘탈에 가해진 충격이 더 컸다.

전략은 좋았다.

그건 확실했다.

팀 내 용족 선수들이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였으니까.

그 들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믿을 수 밖에 없다.

팀 내 용족 선수 중 2명이 칠룡에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전진 소굴 전략을 극찬한 것도 그들이었다.

송병호와 허영우.

전진 소굴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들은 본진에 갇혔다.

제 아무리 이승우라도 처음 본 전략을 단숨에 파훼할 순 없을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앞으로 광룡의 트렌드를 제시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느 정도 칭찬이 들어간 건 분명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승률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굉장히 좋았다.

전략을 모르는 이에겐 100% 승리를 거뒀고 무수한 연습을 통해 전진 소굴 전략을 미리 알고 경기를 하는 송병호와 허영우를 상대로도 70%에 달하는 승률을 내었으니까.

그들 중 이승우처럼 플레이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정면에 집중했다.

지룡부터 시작해서 군주를 현혹으로 빼앗아 뚫는 전략까지.

온갖 전략이 튀어나왔다.

정면이 뚫리면 졌고 막아내면 이겼다.

아. 중간에 허영우가 나가를 이용한 전투를 하려 했지만 금광 부족으로 곧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허영우는 아예 한 발 더 나아가 이 전략을 성공하면 절대 질 수 없다면 만약 진다면 자신이 치킨을 사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그 정도로 좋은 전략이라는 뜻이겠지.

차인환이 쓴 웃음을 지었다.

근데 졌다.

오늘 치킨을 얻어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입에도 대기 싫은 치킨이었다. 태어나서 먹는 치킨 중 최악의 치킨.

차인환이 씁쓸한 발걸음으로 부스를 떠났다. 모든 사람들이 이승우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푹 숙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야 경기 중에 했던 실수들이 떠올랐다.

조금 더 침착했어야했는데.

그랬다면 어떻게 될 수 있을지 몰랐을텐데.

하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였다.

그땐 그럴 수 없었다.

이승우의 힘이 너무 두려웠으니까. 차라리 지금 끝내는 것이 나을거라 판단했었으니까.

결국 그 판단으로 패배했고 패자조로 가게 되었다.

이제 미련을 떨쳐야한다.

마지막 기회를 노려야한다.

패자조가 아직 남아있었다. 패자조에서 승리하면 최종진출에 갈 수 있다.

잊자.

잊고 패자전을 준비하자.

차인환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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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진짜 잘했다. 와. 진짜 경기 보는 와중에 지는 줄 알았거든. 견제 들어갔을 때 나도 모르게 만세 불렀다.”

도 수코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

굉장히 흥분하고 계신 듯 했다. 도 수코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뻤다.

“휴. 저도 지는 줄 알았어요. 잠시 쉬어야겠어요.”

진이 다 빠져버렸다.

이렇게 어렵게 갈 경기가 아니었다.

다행히 잘 수습해서 승자전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투신]과 [폭주기관차]를 챙긴 건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두 스킬은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며 차인환을 벼랑 끝까지 몰았다.

그 다음 경기가 임동원과 최태양의 경기였던가? 전장이 어디였지? 다 상관없고 무조건 장기전 했으면 좋겠다.

지금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 단순히 느낌만 그런게 아니다. 상태창의 체력 역시 많이 떨어져있다.

이제 체력을 이용해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체력 관리는 필수다. 경기를 얼마나 집중력있게 펼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었으니까.

난 그대로 의자에 몸을 묻었다.

푹신한 의자가 몸을 제대로 감싸주었다. 편안하다.

으. 이대로 잠들어버리고 싶다.

둘의 경기가 아예 장기전을 가버리면 10분이라도 자면 될텐데.

그 장담을 할 수 없으니 자는 것도 애매하다.

에휴. 모르겠다. 그냥 경기나 구경해야겠다.

괜히 어설프게 잠들었다 깨면 집중력만 떨어진다.

마침 둘의 경기가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이 둘의 경기나 보면서 잠 좀 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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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양 선수 임동원 선수를 잡아내며 승자전에 오릅니다.

-다 시 한 번 이승우 선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번엔 복수전을 할 수 있을지! 프로리그에선 다 졌었거든요!

-임동원 선수는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2경기의 승자는 최태양이었다.

내 경기 못지않은 명경기였다.

불가살-마견 조합을 SK환국으로 압도해버렸다.

박수가 절로 나오는 경기력이었다.

SK환국이 뭐냐면 김선기라는 프로게이머가 만들어낸 것으로 마수전을 위한 운영이었다.

훈련도감에서 나오는 궁병, 의원과 풍운청에서 나오는 공중 술법 유닛인 해모수를 다수 확보해 중앙을 장악하는 것이다.

천독연으로 가시귀를 없애고 나머지 병력은 바이오닉으로 쓸어버리겠다는 전략.

가시귀 위주의 플레이를 하던 마수는 벽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전략을 만들었다.

그 것이 바로 불가살-마견 조합이다.

태생이 SK 환국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체계인 것이다.

방어력 2를 올려주는 장갑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아무리 공3업이 된 궁병이라도 불가살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없다. 거대한 코끼리는 사람 손톱으로 찌르는 수준이다. 말그대로 간지러운 수준.

마수 입장에서 욕 나오는 해모수의 천독연도 큰 의미가 없다.

불가살의 체력이 워낙 높아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 힘들다.

가시귀와 달리 1방에 죽지도 않는다. 오히려 천독연이 묻은 불가살이 바이오닉 병력에 달려들면 죽는 건 환국의 병력들이다.

그 자체로 생화학 무기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보통 환마전이 후반으로 흘러가면 환국 선수들은 훈련도감의 유닛이 아닌 화통도감의 유닛으로 마수를 상대한다.

훨씬 효율이 좋으니까.

하지만 오늘 최태양은 달랐다.

고집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훈련도감 유닛을 고집했다.

천리안으로 병력의 위치를 확인한 후 부지런히 천독연을 미리 걸어주었다.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걸리는 천독연과 시작 전에 걸리는 천독연의 위력은 천지차이다.

사실 굉장히 귀찮은 플레이다. 호시탐탐 해모수를 노리는 혈풍도 신경써야하고 중앙을 잡고 있는 바이오닉 병력도 계속 움직여줘야 하니까.

뿐만 아니라 금와를 날리며 임동원의 신경을 계속 건드리며 한방 힘싸움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최태양은 모든 걸 잘 해냈고 그 결과 승리를 따냈다.

나로썬 다행이었다. 두 경기 연속 역상성 종족인 마수와 경기를 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승자전에선 상성 종족인 환국을 만나게 되었다.

그 것도 이미 이겨본 적이 있는 최태양을.

승자전 전장은 마고본성.

할 만한 전장이다.

역언덕으로 되어 있기에 용족이 초반에 환국을 압박하기에 좋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구만.

-시즌1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임동원 선수인데 시즌2에선 16강 탈락, 시즌 3에서는 32강에서 패자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사람 인생 모르네요. 임동원 선수가 패자전으로 갈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만 임동원 선수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죠. 패자조라니. 여기서 지면 탈락입니다. 두 시즌 연속 시드를 확보하지 못하면 올 초에 견고히 다졌던 본인의 입지가 흔들릴 수가 있죠.

-그렇죠. 요즘 임형규 선수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거든요? 임동원의 임이 임형규의 임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매치는 MSL 결승전 매치와 똑같습니다.

-정말 운명의 장난이네요. 최고의 자리에서 만났던 두 선수가 지금은 32강 패자조, 탈락을 가리는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내가 속한 A조 패자조 매치는 과거 MSL 결승전 매치였다. 당시 임동원이 차인환을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다.

근데 패자조에서 만나게 되다니.

둘 모두 자존심이 적지 않게 상할 것이다. 아무래도 현재 이제운, 삼김마수와 함께 최고의 마수라 불리는 임동원에게 더 타격이 있겠지.

오늘 내가 두려워했던 게 바로 저 상황이다.

패자조로 가게 되는 모습.

어휴. 심장 떨려서 죽겠다. 얼른 승자전에서 이기고 마음 편하게 집에 가야겠다.

여기서 지면 언제 집에 갈지 모른다.

패자전도 기다려야하고 최종진출전도 치러야한다.

최소 1시간 이상은 늦게 집에 가게 되는 것이다. 최악은 최종진출전에서 떨어지는 거다.

정말 피하고 싶은 상황.

최종진출전에 마수가 올라오는 것이 확실하니 더 피하고 싶었다.

대기실에 준비되어있는 컴퓨터로 간단히 손을 풀었다.

이제 막 경기를 마친 최태양과 달리 난 경기가 끝난 뒤로부터 조금 시간이 흘렀다.

아직 예열이 충분치 않은 상태.

손이 빠른 최태양이니 미리 몸을 달궈 놔야했다.

그렇게 얼마나 손을 풀었을까?

“이승우 선수 준비해주세요.”

“네! 갈게요!”

이제 승자전이구나.

“깔끔하게 이기고 숙소로 가자.”

저도 같은 심정입니다.

얼른 가서 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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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MSL 16강 첫 번째 진출자가 잠시 후면 나오게 됩니다.

-이승우와 최태양. 이미 프로리그에서 2차례 맞붙었던 선수들이죠.

아무래도 기분 좋은 쪽은 이승우다.

최태양에게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으니까.

-모두 이승우 선수가 이겼거든요? 최태양 선수 입장에선 약이 바싹 올라 있을 겁니다.

-어쨌든 패배한 경기 모두 프로리그 아닙니까? 물론 팀이 패배하긴 했지만 개인리그에서 이겨서 복수를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복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일단 분위기는 둘 모두 좋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불리했던 경기를 미친 경기력으로 역전시키며 승자전에 올라왔고 최태양 선수도 우승자 출신의 임동원 선수를 힘으로 찍어 누르며 승자전에 올라왔습니다. 둘 중 누가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대결입니다.

프로리그에서 이겼다고 방심하는 건 금물이다.

프로리그는 프로리그고 개인리그는 개인리그다.

그 차이를 수많은 선수들이 직접 보여주지 않았던가?

-자. 양 선수 모두 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그럼 바로 첫 번째 16강 진출자를 확정짓는 마고본성으로 떠나! 보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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