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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18화 (218/575)

00218  Game No. 218 정신만 차리면 산다.  =========================================================================

Game No. 218

-자. 첫 번째 포격! 정명혁 선수 그래도 눈치 굉장히 빠릅니다. 순식간에 방어 태세 취했죠.

-깜짝 놀란 용혼이 뒤로 물러섭니다.

-혼자 오면 안 되죠. 운룡과 함께 와야죠. 자. 아직 화살탑 없거든요? 맞으면서 들어가면 충분히 원하는 바 이룰 수 있습니다.

이승우의 병력은 4기의 용혼과 4기의 용아였고 정명혁은 천자총통을 1기 더 보충해 총 3기가 뒷마당을 지키고 있었다.

-어. 잠시만요. 이거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천자총통이 오기도 했고, 일단 일꾼이 있거든요? 천자총통에게 달라붙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순식간에 용혼 감싸서 도망갈 길 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중계진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거침없었다.

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자! 물러서지 않는 이승우! 과감히 들어갑니다!

-어차피 이거 뒤로 빼잖아요? 답 없습니다. 정명혁 선수가 화통도감 늘려서 나오면 그냥 밀립니다!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하는 이승우 선수입니다!

날아오는 운룡을 향해 쉬지 않고 화살을 날리는 궁병.

운룡은 묵묵히 날아가 천자총통의 머리 위에 용아를 떨구기 시작했다.

동시에 달려드는 용혼.

순식간에 전투가 벌어졌다.

어떻게든 용혼을 천자총통에 붙이려는 이승우와 그걸 막으려는 정명혁의 싸움.

-천자총통만 잡으면!

-천자총통 수만 줄여 주면 됩니다!

-어? 잠깐만요. 이거 이득 보는데요!

4기의 용아가 순식간에 천자총통을 잡아냈다.

그리고 4기의 용혼이 일꾼의 디펜스를 따돌리며 아래쪽에 있는 천자총통을 향해 파고들었다.

벼락같이 빠른 움직임에 허무하게 2기의 천자총통을 잃은 정명혁.

이승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뒷마당 언덕을 용혼으로 막으며 천자총통이 빠져나갈 수 없게 가둬버렸다.

-모든 천자총통 잡았습니다!

완벽한 전투였다.

거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3기의 천자총통을 잡아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병까지 싹 다 잡아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느냐?

운룡이 보다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뒷마당이 순식간에 마비되었다.

관중들이 벙찐 얼굴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라고 얼굴에 써 있는 것 같았다.

정명혁이 모든 일꾼을 본진으로 뺐다.

-이 정도 피해를 만족하면 안 됩니다. 어차피 뒷마당 멀티는 정명혁에게 보너스나 마찬가지거든요? 훨씬 더 큰 피해 입혀야 해요.

-아예 경기를 끝내야 합니다. 이대로 물러서면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이득 보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군영이 3개거든요? 군영 하나 정도는 파괴해 주는 그런 성과가 나와야 합니다!

분명 이득을 봤다.

살짝 기분 정도?

하지만 그것이 다다.

주도권을 가져온 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환국의 군영은 3개가 유지되고 있다.

병력을 모아 뒷마당의 용혼을 밀어내면 언제든 다시 뒷마당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자. 일단 4용아 다시 한번 태웠거든요?

-네. 계속해서 견제를 하겠다는 겁니다!

-멈추면 안 됩니다. 멈추면 정명혁 선수 금세 다시 살아납니다! 정신 차립니다!

이승우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몰아치려 하는 것이었다.

이미 앞마당 입구는 솟대로 완벽히 입구를 막았다.

왜 본인의 입구를 막아 버리지라는 생각을 하느 이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주 탁월한 판단이었다.

정명혁의 트레이드 마크는 화차다.

언제 어디서 화차가 나타날지 모른다.

화차가 돌아오는 걸 아예 막겠다는 뜻이었다.

어차피 본진에서 생산되는 유닛은 거의 없다.

전진되어 지어진 용의 신전과 제단을 돌리기도 빠듯한 상태.

가뜩이나 최적화를 하느라 용안의 숫자가 부족한데 잡혀 버리면 전진되어 있는 생산 시절조차 제대로 돌리지 못한다.

이승우는 지금 러시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어! 어! 화살탑! 피해야죠!

-저 운룡은 보통 운룡이 아닙니다. 금운룡입니다. 절대 터지면 안 됩니다!

조금 더 깊숙이 안으로 운룡을 집어넣으려 했지만 화살탑에 막혔다.

지금 운룡이 터지면 안된다.

지룡이 합류할 시기가 머지 않았다.

그때까지 운룡은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했다.

화살탑의 사정거리 밖에서 용아를 내리는 이승우.

뒷마당에 있던 용혼을 언덕 아래로 내려 화살탑을 우선 제거해 주었다.

무조건 화살탑을 파괴해야 한다.

눈엣가시다.

운룡이 터지는 순간 경기도 함께 터진다.

용혼과 용아의 성난 공격에 화살탑이 버티지 못하고 터졌다.

일꾼이 급하게 수리를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자. 일단 활동 반경 넓어졌습니다!

-지금 정명혁 선수도 화통도감 3개라서 조금 만 더 어떻게든 버티면 병력 나오거든요!

-일단 천자총통 모아야 합니다. 아까처럼 잃으면 혹시 모릅니다!

-용족은 쥐어 짜내서 이런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멀티 하나는 완전히 무력화시켜야 합니다.

이승우가 난전을 유도했다.

본진에서 전투를 하는 와중에 뒷마당에 용아 1기를 내리고 앞마당에도 용혼 1기를 보내 망루를 공격했다.

동시 세 군데 공격.

이승우는 어택땅만 찍어 놓으면 되지만 정명혁은 그걸 막기 위해 일일이 컨트롤 해야 한다.

지금 정명혁의 미니맵은 온통 빨간 불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정명혁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리고 그 기회를 이승우는 놓치지 않았다.

-달려듭니다!

-어! 어! 천자총통 잡힙니다!

-일꾼 달려들어 보지만! 늦죠! 늦습니다!

-아……. 다 잡히네요.

본진에 있는 용혼으로 천자총통을 앞마당 쪽으로 몬 후, 전진 제단에서 생산된 용혼 2기와 함께 덮쳐 천자총통 2기를 잡아내는 성과를 만든 이승우.

망루 안에 들어 있던 궁병이 이를 악물고 용혼에게 화살을 쏘아 댔지만 용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쏠 테면 쏴 봐라.

난 천자총통 잡으러 간다.

그 기세에 정명혁이 눌렸다.

-정명혁 선수도 이렇게 자꾸 천자총통 잡히면 안 됩니다! 화통도감이 3개이긴 하지만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 건 하나거든요? 천자총통은 1기씩밖에 안 나온단 말입니다. 단순 용혼, 용아라면 신기전과 화차 그리고 일꾼의 힘으로 밀어낼 수 있습니다. 근데 이승우 선수가 준비하는 건 지룡이거든요? 지룡 오면 난리 납니다. 천자총통이 있어야 해요!

-맞습니다. 4제단에서 용혼 쏟아져 나올 때 천자총통은 1화통도감에서 나오거든요!

위기다.

확실한 위기다.

천자총통 2기를 잃기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밀어내기만 하면 정명혁이 다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너무 큰 피해를 받았다.

단순히 피해를 받은 것이 아니라 경기가 끝나게 생겼다.

아직까지 용족의 병력이 본진에서 날뛰고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였다.

마치 자신의 본진이라도 되는 양, 용혼이 신나서 여기저기 활개를 치고 돌아다녔다.

일꾼으로 용혼을 감싸 잡으려고 할 때였다.

-운룡! 운룡 옵니다!

-저기 지룡 타 있으면! 일꾼 다죽습니다!

이승우는 기대에 부응했다.

-지룡!!!

-지룡입니다!

-으아!!! 세상에!

-이승우 선수 진짜 볼 때마다 소름입니다. 소름!

-누가 대패 좀 가져다주세요. 이 소름 좀 밀어 버리게!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중계진이 동시에 외쳤다.

정명혁이 재빨리 일꾼을 뺐지만 지룡이 더 빨랐다.

제대로 일꾼 중앙에 토정이 꽂혔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6기의 일꾼이 산화되었다.

용족 유저에겐 너무나도 듣기 좋은, 반대로 환국 유저에겐 지옥과도 같은 소리였다.

오늘따라 너무나 말을 잘 듣는 지룡이었다.

연달아 헛방 없이 오히려 대박을 내는 지룡.

용혼이 신났다.

움직임이 경쾌하다.

뇌 없는 바보 용혼이 아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지룡까지 온 이상, 천자총통 지키기 너무 어렵죠.

-3기가 있고 추가로 1기씩 보충되는 상황이라면 지룡이 저렇게 활개를 칠 수 없습니다. 뒤에서 진천형 하고 있는 천자총통이 무서우니까요. 근데 지금은 1기씩 나오는 상황 아닙니까? 뭐가 두렵습니까! 그냥 달려들면 되죠!

지룡은 물 만난 고기 같았다.

원 없이 토정을 쏘아 내고 있었다.

지룡의 토정이 천자총통에 꽂히면 그 즉시 용혼이 달려들어 천자총통을 잡아냈다.

아주 손발이 딱딱 들어맞았다.

-정명혁 조심해야 해요. 집중해야 합니다!

-도대체 일꾼 몇기나 잡힌 거죠?

-자. 이승우 선수도 지룡 하나 목숨처럼 살려야 합니다.

-이거 정명혁 선수 천자총통이 적어서 지룡을 상대할 때 앞마당을 지킬 수 있는 병력이 없습니다.

뒷마당의 군영은 이미 공중에 떠 있는 상태.

앞마당까지 밀려 버리면 자원을 채취하는 곳이 본진 한 군데밖에 없다.

4개의 화통도감이 완성되었지만 돌릴 수 없다는 뜻이었다.

이제 금이 부족해 화통도감에 부속 건물을 붙이는 건 무리다.

궁여지책으로 신기전을 생산해, 운룡을 잡아 보려 했지만 그마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꾼이 많이 상했다.

병력이 부족하기에 지룡이 있다는 걸 알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일꾼이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이젠 막혀도 용족이 낫다.

유불리는 상대적인 거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무런 의미 없다.

내가 용안이 20기 있고 상대가 30기 있으면 용안의 숫자가 적어 자원 채취 효율이 떨어지지만, 내가 용안이 10기밖에 없어도 상대가 2기밖에 없으면 자원 채취 효율이 월등한 거다.

-지룡 15킬! 지룡 15킬입니다!

-용혼 끊임없이 오죠!

-주도권 잡았다 이거예요! 이승우 선수가 한 번 잡은 주도권을 쉽게 내주는 선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때 지룡이 잡혔다.

아깝긴 하지만 제 역할은 모두 한 지룡이었다.

-아! 지룡 잡힙니다!

-신기전이기 때문에 운룡에 태울 수 없었죠!

그래도 정명혁은 정명혁이었다.

보통 환국 선수였다면 혼이 쏙 나가 막기 바빴을 텐데 어느새 뒷마당 병력을 정리하고 확장을 돌리고 있었다.

거기다 지룡까지 잡아줬다.

용족의 병력은 단순 용혼밖에 남지 않은 상태.

2기의 천자총통과 2기의 화차 그리고 2기의 신기전이 앞마당을 수복하기 위해 조금씩 전진했다.

-군영 3개 살리면 다시 한번 징명혁 선수에게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앞마당 군영만 날아가지 않으면 그래도 희망이 그래도 살아 있습니다.

그걸 그냥 두고 볼 이승우가 아니었다.

-자. 다시 운룡 날아옵니다!

-저기에 지룡 타 있으면 몰라요. 한 번 전투 봐야 합니다!

역시 이승우.

운룡에 지룡이 타 있었다.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다.

용혼이 천자총통의 포격을 몸으로 받아 내며 안으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왔다.

많은 수의 용혼이 상했지만 이승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

지룡이 마음껏 토정을 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용혼을 들이밀지 않으면 틈이 나지 않는다.

모든 포격이 지룡에게 쏟아진다.

그 공격을 한 번쯤은 벗어나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최고였다. 정명혁의 마지막 방어벽을 벗겨 내는 데 성공했으니까.

방금 전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다.

이번엔 화통도감을 완벽히 장악했다.

병력이 생산되는 족족 끊긴다는 소리였다.

-이승우 선수 경기를 잡아내는 그림입니다!

-대단하네요. 정명혁 선수도 정말 잘했거든요. 근데 이승우 선수가 더 잘했습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 내네요. 역시 에이스입니다!

============================ 작품 후기 ============================

흠...

사실 조회수 100만 기념으로 이벤트를 하려고 했는데 제 생각보다 하루 빠르게 조회수 100만이 되었네요.

....

서평 이벤트+100만 조회수 스샷 찍어서 제 메일에 가장 먼저 보내주시는 분 추첨해서 딱지 선물드리려고 했는데...

새로운 이벤트를 구성해봐야겠네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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