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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16화 (216/575)

00216  Game No. 216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

Game No. 216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날빌러]를 사용했다.

중요한 경기다 보니 [날빌러]는 필수였다.

이번 경기에서 챙겨 온 스킬은 [날빌러]와 [투신] 2개, [위너스리그의 사나이]였다.

아무래도 상대가 정명혁이다 보니 변수를 노리는 스킬보다 경기 내내 능력치를 안정적으로 올려 주는 [위너스리그의 사나이]가 더 좋아 보였다.

남겨둔 [CCTV]는 7세트에서 사용할 생각이었다.

S1의 대장으로 나올 선수는 뻔하다.

김택윤이겠지.

김택윤은 멀티태스킹을 활용한 난전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한 번 휘말려 버리면 [투신]이고 뭐고 소용없다.

OSL 4강에서 그점을 잘 느끼지 않았는가?

2세트에선 스킬을 다 때려 박고도 패배했다.

그런 일은 결코 없어야 했다.

전략도 [CCTV]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왔다.

[날빌러]가 추천해 주는 빌드는 정석이었다.

병력 위주의 정석 빌드.

무언가 초반 공격이 온다는 것이었다.

과연 어떤 공격이 올 것인가?

2화통 러시?

전진 화통 러시?

파워 FD?

초반에 용아까지 찍으라는 것을 보아 꽤 강한 공격이 들어올 것 같았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정명혁 정도 되는 선수의 공격이라면 알고도 당할 수 있다.

정신 번쩍 차리고 대비해야 했다.

원래 뒷마당에 신전을 가져가며 부유하게 초반을 시작하려 했었지만 [날빌러]의 추천 빌드를 보는 순간 생각을 바꿔 먹었다.

바로 제단을 소환하며 금광을 건설했다.

당장 어떤 공격인지 알 수 없으니 모든 걸 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

-일단 이승우 선수 제단을 올려 줬거든요?

-망루 러시에 끝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컨트롤 싸움이거든요? 과연 용아를 찍었을지.

-이승우 선수에게도 기회입니다. 이건 만약에 7도감을 안전하게만 잘 막아서 후반을 끌고 간다? 얼마나 상황이 좋은 겁니다.

-그렇죠.

-난리 나죠.

-지금 노제단 더블 신전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기회로 잡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때 이승우가 정찰을 위해 용안을 밖으로 뺐다.

1시 스타팅 포인트로 향하는 듯하더니 방향을 중앙으로 트는 이승우.

-자. 용안! 중앙으로 갑니다!

-저대로 가면 도감 발견합니다!

-감이 좋네요! 일꾼의 움직임이 무언가 부자연스럽다고 느낀 건가요?

-자, 일단 궁병이 3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한 번 망루 러시는 막아야 합니다.

-그래도 앞마당에서 궁병을 발견하느냐, 미리 발견하느냐 차이가 있거든요?

-정명혁 선수가 먼저 이승우의 본진을 발견합니다. 이렇게만 안 해 줬으면 했을 텐데 일단 제단 완성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중앙! 중앙!

-만났어요!

-궁병 만났습니다!

-자. 정명혁 선수 바로 망루 건설하죠!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이승우의 본진 입구에 망루를 건설하는 정명혁.

그걸 저지하기 위해 이승우가 바로 용안을 끌고 나왔다.

어찌나 급하게 나왔는지 철광과 금을 물고 있는 용안도 있을 정도였다.

망루가 완성되면 안 된다.

당장 저 위치가 압박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건물도 때릴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망루를 이어 간다면 말을 달라진다.

아직 용혼이 나오려면 멀었다.

뒤에 있는 망루의 지원자격을 받으며 망루를 짓는다면 용아가 나와도 소용없다.

무조건 지금 망루가 지어지는 걸 막아야 했다.

그나마 중앙에서 궁병을 만난 상태라 망루가 반도 건설되기 전에 용안이 뛰쳐나온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궁병이 도착하기 전 어떻게든 일꾼을 잡아내야 한다.

-네. 이거 지어지기 전에!

-일단 망루 짓던 일꾼 도망가고 뒤에 궁병이 오면 다시 지어야죠!

-이승우 선수도 유닛이 슬슬 나올 때가 되었거든요.

-자. 이승우 선수도 망루 계속 때릴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궁병에게 가야죠?

-무빙 쭉 땡겨서 궁병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이거 진풍경이네요. 궁병을 막기 위해서 일벌레가 뛰쳐나가는 건 참 많이 봤는데 궁병을 막기 위해 용안이 저렇게 뛰쳐나오는 건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쭉 달려가야죠! 일부는 일꾼 때리고! 일부는 일꾼 때리고!

김정식 해설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확실히 거의 나오지 않는 장면이었다.

궁병을 쫓는 용안과 망루 건설을 방해하는 용안이라니.

-일단 용아가 나오긴 해야 하는데 용아가 늦었고! 아! 궁병 4기 되었습니다! 용안 빼야 합니다!

일꾼 2기에 궁병 4기.

참 조촐한 병력이지만 지금은 200 기갑 병력만큼 무서웠다.

지원 병력이 온 걸 확인한 이승우가 바로 용안을 뒤로 뺐지만 그 과정에서 1기의 용안이 연기로 화했다.

-자! 일단 망루 완성되었거든요!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자자. 용아도 나왔습니다. 여기서의 커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궁병이 망루에 들어서는 순간 상황이 심각해진다.

지금까지의 피해는 피해도 아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용안이 일렬로 길에 줄을 지어 궁병의 길을 막았다.

그 앞을 용아가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들어가는 순간 문제 생깁니다!

-막아야 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죠!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은 정명혁! 타깃을 바로 용안으로 돌립니다!

그 와중에도 일점사를 통해 체력이 없는 용안을 골라잡아 주는 정명혁.

-오우. 용안이 너무 많이 죽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망루를 깨든가 궁병을 완전히 몰아내기 전까진 용안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정명혁 선수 정말 눈부신 판단력이네요. 괜히 들어가려고 무리했다가 비비기에 궁병 상하면 이도 저도 아니거든요.

-시간을 끌어 주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큽니다.

딱 3기의 일꾼을 보내 견제를 하고 있는 정명혁.

이승우는 무려 8기의 용안이 입구에 나와 있었다.

아까 전에 잡힌 용안까지 합치면 거의 한 부대에 가까운 용안이 지금까지 일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철을 캐고 있는 용안의 숫자는 겨우 3기.

나머지 모든 용안은 언제 들어올지 모를 궁병을 대비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 있었다.

이승우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이 시간이 용안이 자원을 캐지도 못하고 이렇게 입구를 지키고 있다니.

7도감으로 가난한 출발을 한 정명혁이지만 이승우를 더 가난하게 만들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

-일단 용아 1기 나왔으니 4기의 궁병까진 견딜 만한데 정명혁 선수는 정명혁 선수는 용안한 1~2기 더 잡으면 대박인 겁니다!

그사이 망루가 깨졌다.

이승우도 3기의 용안만 두고 나머지 용안은 바로 철광에 붙였다.

가난해도 너무 가난했다.

-자. 지금 궁병 1기도 안 잡혔어요. 더 견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승우 선수는 꾹 참으면서 어떻게든 막아 내야 합니다. 아직 정명혁 선수의 시간이거든요? 이 인고의 시간을 버텨 나면 이승우 선수의 시간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버텨야 해요!

과반수의 용안이 철을 채취하기 위해 돌아간 걸 확인한 정명혁은 궁병을 과감히 전진시켰다.

아예 본진을 입성해 버린 것이다.

압박에 용력충전소를 건설하는 이승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시 한번 용안을 동원하면 쉽게 밀어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후일을 기약할 수 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

더도 덜도 말고 딱 그것이었다.

용안을 동원하는 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안 그래도 자원이 부족한데 용안마저 동원하면 화통도감 이후의 찌르기에 무너질 수도 있다.

지금은 자원을 캐야 할 때다.

궁병의 거센 압박은 용아 1기와 용안 3기의 컨트롤을 통해 어떻게든 막아 내야 한다.

곧 있으면 용혼이 1기 나온다.

용혼이 나오면 길을 막고 있는 일꾼을 견제함과 동시에 궁병을 치고 빠질 수 있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일꾼 3기가 앞에 있는 상황이라 굉장히 불편합니다.

-다시 망루 지을 수도 있습니다.

-압박 상당히 받고 있네요. 자. 때마침 용혼 나왔습니다!

-이승우 선수가 이제나 저제나 간절하게 기다리던 용혼입니다!

용혼을 보자마자 궁병을 뒤로 물리는 정명혁.

괜히 좁은 입구에서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용아가 있을 땐 똘똘 뭉쳐 놨던 궁병을 부채꼴 모양으로 퍼뜨렸다.

입구를 나오는 병력을 일점사 할 수 있는 진형이었다.

무리하면 입구를 나올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용력이 모두 깎이고 말 거다.

나올 테면 나와 보라는 정명혁의 도발이었다.

-아예 빠지진 않죠.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궁병이 5기나 되기 때문에 좁은 입구 말고 큰 입구 쪽에서 농성하면 됩니다. 이것만 해도 용족은 압박받거든요.

-아. 괴롭네요. 초반 궁병으로 이렇게 시간을 끌리네요.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죠!

-그사이 정명혁 선수는 금광 건설하면서 테크 올릴 준비하고 있죠.

정명혁은 계속해서 궁병을 찍었다.

궁병의 수가 무려 6기.

이제 막 철광을 제대로 채취하기 시작한 이승우 입장에서 전투할 엄두도 안 나는 숫자였다.

-용족전에서 이렇게 궁병이 당당하게 전장을 활보하다니. 아. 아주 새롭네요. 새로워요.

-전장의 지배자입니다. 완전.

방송이라 전장의 지배자라고 순화해서 표현했지만 원래 커뮤니티에서 쓰는 말은 전장 깡패였다.

전장을 장악한 유닛을 상대로 쓰는 말이었다.

군락 이후의 마견이나 미친 컨트롤을 보여 주는 닷발귀, 전장을 휘젓는 화차 등에게 주로 붙는 별명이었다.

-일단 궁병 뒤로 빼는 정명혁.

-추가 궁병은 공격을 위한 것이 아닌 혹시 모를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생산이었네요.

-만사불여튼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미 유리하니 안전하게 가는 거죠. 나중에 운룡 날아올 수도 있으니 그거 견제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행인 건 이승우 선수도 물러가는 거 확인하고 용력충전소 바로 취소했습니다. 저것까지 완성시켰으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죠.

-이미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용혼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금을 채취해야 할 용안들이 전투에 가담되었거든요.

-이사이 앞마당에 망루를 지으며 확장을 준비하는 정명혁 선수입니다.

-아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결이네요. 안 그래도 자원 격차가 큰데 더 벌리겠다는 뜻입니다.

보통 용족과 환국전이라면 앞마당에 건설된 망루를 사업 된 용혼이 두드리러 올 것이다.

환국 입장에서 가장 가슴 떨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천자총통이 나와도 섣불리 용혼을 견제할 수 없다.

망루 안에 든 궁병이 때리든 말든 순식간에 달려들어 천자총통만 잡고 쏙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4기의 용혼이 두 번을 때리면 천자총통이 터진다.

첫 천자총통을 그렇게 허무하게 잃으면 환국 입장에서 한 번 치고 나갈 타이밍을 완전히 잃게 된다.

정명혁은 그런 위기가 아예 없다.

사업이 되려면 멀었으니까.

오히려 천자총통의 진천형이 먼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제 화통도감이 올라가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용족은 더 느리다.

당장 뚫을 것도 아닌데 용혼의 사업을 돌릴 리가 없다.

일단 앞마당부터 확보하겠지.

용혼의 사업을 먼저 돌려서 한 번 찌르면 어떡하냐고?

막으면 된다.

그것만 막아 내면 경기가 질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잘될 가능성이 10%도 안 되는 곳에 이승우가 승부수를 던질까?

아닐 것이다.

적어도 본인의 능력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정명혁 입장에선 뭘 해도 된다.

그냥 안전하게만 하면 된다.

그럼 자연스레 경기에서 이기게 되어 있다.

여러모로 유리한 정명혁이었다.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어느 덧 2월도 중순돌입...ㅠㅠ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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