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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01화 (201/575)

00201  Game No. 201 관광버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Game No. 201

-병력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이건!

-언제 이렇게 벌어진 건가요? 분명 초반 같은 자원 먹고, 같은 병력 뽑고 시작했는데!

-용혼 찌르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 장유철 선수를 제대로 움츠러들게 만들었거든요. 밖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모르니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것이 무서울 수밖에 없죠!

-아. 이 선수 언제 이렇게 노련해졌나요? 올해 데뷔한 선수 맞습니까? 데뷔 자체만 따지면 장유철 선수가 한참 선배인데 경기 내용은 이승우 선수가 선배처럼 보입니다!

-확실히 큰물에서 노니까 쑥쑥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승우의 병력이 거침없이 장유철의 본진까지 내달렸다.

한눈에 봐도 규모의 차이가 느껴진다.

거친 모래 폭풍을 헤치며 나아가는 병력에서 제대로 살기가 느껴졌다.

-자. 장유철 선수 이번 위기 어떻게든 넘겨야 합니다.

-이제 막 트리플 안정화시키려고 하는 중인데 지금 피해 받으면 차이 더 벌어집니다!

-장유철 선수 나름의 답을 찾았습니다. 느린 테크를 지룡 4기로 버틸 생각입니다.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입니다. 당장 데미지 자체는 지룡이 괜찮거든요? 변수는 이승우 선수의 괴물 같은 전투력입니다.

-어떻게든 버티기만 하면! 기회가 있어요!!!!

-붙습니다. 붙습니다!

중계진의 외침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 양 선수의 병력이 한데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먼저 공격한 건 이승우였다.

비렴의 천벌로 용아와 용혼의 용력을 깎아내린 후 용아에 강한 풍백을 앞세워 전투를 시작했다.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조금 더 절박한 쪽은 장유철이었다.

이번 전투에서 트리플 지역이 밀려 버리면 진다.

병력을 많이 잃어도 진다.

먹고 있는 자원이 이미 다르다.

금이 드는 유닛을 금세 보충할 수 있는 이승우와 달리 장유철은 한참 시간이 걸린다.

-천벌! 천벌!

-천벌이 정말 제대로 떨어집니다.

천벌이 지룡을 향해 떨어졌다.

깜짝 놀란 장유철이 바로 지룡을 운룡에 태워 이동시켰다.

그걸 놓칠 이승우가 아니었다.

운룡의 이동 방향을 예측해 미리 천벌을 뿌려 버렸다.

내릴 곳이 없어졌다.

갈피를 못 찾고 우왕좌왕하던 운룡이 터졌다.

그 안에 타 있던 지룡은 제대로 된 공격 몇 번 넣지 못하고 터진 것이다.

이러려고 뽑은 지룡이 아니다.

장유철이 생각했던 구도는 용아와 용혼이 앞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사이 뒤에 있는 지룡이 프리딜을 뻥뻥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전투력에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비렴을 돌려 지룡을 향해 천벌을 뿌린 건 정말 백번 칭찬을 해도 부족한, 아주 좋은 움직임이었다.

장유철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나마 차이를 좁힐 수 있던 지룡 중 절반이 허무하게 잡혔다.

나머지 2기가 열심히 토정을 쏘아 내고 있었지만 4기와 2기의 위력은 천지차이였다.

앞선 용아는 이미 천벌과 풍백에 녹아 버린 지 오래였고 용혼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와중이었다.

장유철도 놀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와중에도 열심히 병력을 생산해 빠르게 합류시키고 있었지만 어찌 된 게 이승우의 합류가 더 빨랐다.

쌩쌩한 용아가 시퍼런 안광을 쏟아 내며 전장에 합류했다.

이제 막 전장에 나온 용아라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저 천벌은 그냥 병력에만 데미지를 주고 있는 게 아니에요! 장유철 선수의 마음속에서 천벌이 제대로 내리 꽂고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신룡이라는 별명을 지니기 전에 용 포식자라는 별명을 지녔던 이유를 여기서도 보여 주네요! 아. 이 전투까지 밀리면 장유철 선수가 답이 없죠.

치열한 전투의 승자는 이승우였다.

엄청난 수의 병력이 살아남은 건 아니지만 트리플 지역을 깨기엔 충분한 병력이었다.

-아. 얄밉게 신전만 부수고 병력 빠지네요.

-허무하죠. 이러면 정말 허무하죠!

-장유철 선수 입장에선 저거라도 잡아먹어야 할 텐데요!

-아…… 놓칩니다. 놓쳐요. 저것마저 놓치네요!

신전이 깨짐과 동시에 이승우가 병력을 뒤로 물렸다.

현명한 판단.

어차피 소수 병력 오래 둬 봤자 추가 병력이 합류한 장유철에게 잡아먹히기만 할 뿐이다.

판단과 행동은 빠르게.

이승우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뒤늦게 지룡을 다시 확보한 장유철이 트리플 지역에 있는 병력을 잡아먹으러 갔지만 이미 이승우의 병력은 중앙을 넘어 본진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쓰나미에 휩쓸려 간 듯 솟대 하나 남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 된 트리플 지역이 장유철을 쓸쓸히 반겼다.

***

역시 [투신]은 위대했다.

[영광의 시대] 때문에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항상 20%의 능력치를 올려 주는 덕에 [투신]의 위력에 더욱 더 강해졌으니까.

두 번의 [투신]을 전부 사용했다.

변수가 없는 전장.

정직하게 전투로 이기는 것이 최고인 곳에서 [투신]만큼 좋은 스킬은 없었다.

이로써 아예 변수를 없앴다.

초반 찌르기고 장유철에게 망설임을 심어 주었다.

약간의 주저함이 지금의 차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방금 전 전투로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

‘[승우네 관광버스]발동.’

그렇다면 스킬 포인트 조각을 모아야지!

2단계 스킬은 스킬 포인트를 2개나 잡아먹는다.

부지런히 스킬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다만 상대가 장유철이나 얼마나 많은 스킬 포인트 조각을 줄진 모르겠다.

2단계의 힘을 믿어야지. 뭐.

잠시 후 미션이 나왔다.

흠. 이 정도는 충분히 해 줄 수 있지.

***

-경기가 많이 기울었습니다. 너무 많이 기울었어요.

-뒤늦게 트리플 지역 따라가 보지만 활성화된 제단의 숫자가 너무 차이 납니다.

-솔직히 저긴 바람 앞에 등불이에요. 이승우 선수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깰 수 있는 곳입니다.

-자. 이승우 선수 현룡으로 트리플 지역 다시 확보하는 장유철 선수의 모습을 확보합니다.

-이승우 선수는 간단합니다. 그냥 저기만 계속 두드리면 되요. 확장 깨면 좋고 못 깨도 좋습니다. 소모전만 계속해 주면 됩니다. 반대로 장유철 선수는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확장도 안정적으로 돌려야 하죠. 제단도 활성화시켜야 햐죠. 운룡이 지룡이든 비렴이든 태워서 견제 떠나야 하죠. 말로 해도 숨이 찰 지경입니다!

-이승우 선수 움직이죠.

-기회를 놓칠 이승우 선수가 아니죠.

병력의 숫자 차이도 차이였지만 업그레이드도 차이가 났다.

여유롭게 2개의 용무관을 돌려주는 이승우와 달리 병력 찌기에도 바쁜 장유철은 1개의 용무관을 간신히 돌리고 있었다.

같은 용아지만 질이 다르다.

장유철의 용아가 나무칼을 들고 싸운다면 이승우의 용아는 단단한 쇠칼을 들고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나무칼도 많이 맞으면 죽지만 그러려면 일단 많이 때릴 수 있게 살아남아야 하는 게, 앞장 선 풍백 때문에 그조차 잘 안 될 것 같았다.

-확실히 금을 많이 채취한 티가 납니다. 병력의 때깔이 달라요.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이승우 선수의 용아를 보십시오! 얼마나 당당해 보입니까?

-그리고 저 풍백의 숫자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깔고 뭉개도 될 정도 입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초반의 그 차이를 이렇게 벌리다니.

-자그마한 눈덩이를 눈밭에 굴린 것 같습니다. 처음엔 용혼 1기 차이였는데 그게 여기까지 왔어요!

-진짜 징하네요! 장유철 선수가 자원 먹는 꼴을 못 봅니다!

한종엽 해설의 외침이 신호라도 되듯 이승우가 다시 한번 트리플을 향해 총공격을 시작했다.

병력의 질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밀리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두더지 게임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나오면 망치로 다시 들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너무나 답답한 상황입니다. 저기 못 먹으면 역전 절대 못 하거든요? 아무리 힘이 장사라도 먹어야 싸울 것 아닙니까?

이승우는 정말 잘해 주고 있었다.

장유철의 가장 큰 장점은 전투력이다.

하지만 확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계속 방해함으로써 그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양손에 족쇄를 채운 거나 마찬가지였다.

-자. 이번엔 제대로 밀었죠!

-병력도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이대로 앞마당까지 밀고 들어가도 될 것 같습니다!

병력 차이가 심하게 났다.

지금 러시를 가도 충분히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이승우도 그걸 알았다.

장유철 앞마당에 떠 있는 현룡으로 병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승우는 그러지 않았다.

-지금 유닛 미니맵에 이동하는 거 뭐죠?

-용안입니다?

-지금 용안을 보내요? 설마.

대신 오늘도 설마는 사람을 잡았다.

장유철의 트리플 지역에 도착한 용안이 거침없이 신전을 소환했다.

***

2세트가 끝나는 순간 난리가 났다.

마패러시 때문이었다.

사실 마패러시라고 하긴 애매한 점이 조금 있었다.

보통 마패러시는 상대방이 볼 수 있는 곳, 그러니까 상대 앞마당이나 본진에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장유철의 확장을 대신 먹어 버렸다.

엄연히 따지면 마패는 아니었다.

마패만큼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었지만.

마치 그 곳이 자신의 땅이라도 되는 양 신전을 완성시킨 후 태평하게 자원을 채취하는 이승우였다.

그것이 오히려 장유철의 멘탈을 무너지게 했다.

분명 자신의 땅인데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빼앗긴 농부의 슬픔이 장유철에게 느껴졌다.

다시 자신의 땅을 찾으려 분기탱천해서 뛰쳐나왔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뚫다, 뚫다 GG를 친 장유철이었다.

<이승우 또 취미나옴ㅋㅋㅋㅋㅋ마패라닠ㅋㅋㅋ이게 마패라닠ㅋㅋㅋ>

<마퍀ㅋㅋㅋㅋㅋㅋㅋㅋ>

<3라운드 복수인가요?ㅋㅋㅋㅋ>

<복수혈전 찍네ㅋㅋㅋ>

<지금 GO벤치 ㅂㄷㅂㄷ각 ㅋㅋㅋㅋ>

<이승우 원탑 각? ㅇㅈ? ㅇㅇㅈ.>

<이승우 진짜 독하닼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양대 우승을 차지한 이후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댓글이 달렸다. 만약 2달 전 이승우가 마패를 했다면 게시판은 욕으로 도배가 되었을 것이다.

적어도 이승우의 메시지만큼은 확실히 전달되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올킬 하겠다.

GO엔 내상대가 없다.

내가 없는 아스트로 잡았다고 우쭐 대지 마라.

물론 다 틀렸다.

어느 정도 이런 의도가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실제 이승우의 생각은 간단했다.

‘스킬 포인트를 얻고 싶다.’

이게 전부였다.

***

-아. 2경기 여파가 큽니다.

-GO벤치 쪽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집니다.

-감독, 코치,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따가울 지경입니다.

-이승우 선수 정말 화끈하네요. 매일 화끈하다. 최고다. 이런 말씀을 드려서 식상할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여전히 이승우 선수는 화끈하고 최고네요!

-어느새 스코어는 2:0이 되었습니다. GO 이렇게 있을 수 없죠.

-그렇습니다. 마패까지 당한 상황에서 올킬을 당한다? 명문 GO입장에선 자존심이 상당히 상하는 일이거든요?

-으. 화나죠. 정말 화나죠!

-자존심도 문제지만 팀 순위도 문제입니다. 화성, 나무전자와 함께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GO입장에선 이번 경기 반드시 잡아야합니다. 사실 지금 경기를 역전해 이기더라도 엄청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승점까지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승점을 벌써 2점이나 잃었거든요?

-분노의 불꽃에 휩싸인 GO에서 나온 선수는 차영화 선수입니다.

-임동원 선수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끝까지 아껴 두는 모습입니다.

-3세트 전장인 용비어천가가 마수가 나오기엔 조금 힘든 전장이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에이스인 임동원이 불리한 전장에서 나갈 필요는 없거든요.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임동원 선수가 3세트에 나서 무너지면 큰일입니다. 대장으로 나오는 선수가 부담감이 상당하거든요!

흐뭇하게 말을 마치는 박광춘 해설을 박상철 캐스터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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