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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98화 (198/575)

00198  Game No. 198 새로운 시작.  =========================================================================

Game No. 198

먼저 액티브 스킬은 [폭주기관차]였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짙은 연기를 미친 듯이 쏟아 내며 앞으로 돌진하는 폭주기관차의 모습이 그려졌다.

능력은 더욱 더 무시무시했다.

1분 30초간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50씩 상승.

겨우 레벨 1인데 [투신] MAX에 버금가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좋은 효과를 지닌 스킬을 새롭게 얻을 수 있다는 건 사실이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는 [폭주기관차]라는 이름답게 발동 시간 동안 시야, 수비력, 밸런스가 30씩 감소했다.

주변은 둘러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그래, 그래야 폭주기관차답지.

아마 레벨이 올라가면 올라가는 수치는 커지고 반대로 감소하는 수치의 난 작아지겠지.

아마 지금은 [투신]보조 역할이나 경기를 끝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선 당장 스킬 레벨을 올리고 싶었지만 여유 있는 스킬 포인트가 없었다.

더군다나 2단계 스킬이라 그런지 레벨 1을 올리려면 스킬 포인트가 2개나 필요했다.

앞으로 [승우네 관광버스]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었다.

두 번째로 얻은 패시브 스킬은 이름만으로 사기였다.

[CCTV].

대충 어떤 스킬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렇다.

동시에 2개의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경기 내내 볼 수 있게 해 주는 건 아니다.

3분마다 1분씩 지정된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스킬 이름과 딱 어울리는 능력이었다.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 궁금해서 어제 래더에서 한 번 시험 사용을 해 보았다.

이건 혁명이었다, 혁명!

모니터 왼편에 내가 지정한 화면이 똑같은 크기로 떠오른다.

만약 내가 본진을 [CCTV]로 지정했다면 경기가 시작되고 3분 후 지정한 화면이 1분간 옆에서 나오는 것이다.

CCTV화면 2개가 붙어 있는 걸 상상하면 된다.

물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진짜 화면처럼 움직일 수는 없다. 딱 내가 지정한 모니터 한 화면만 한 크기만 볼 수 있다.

그리고 내 시야가 없는 곳을 볼 수는 없다.

상대 본진을 [CCTV]로 지정할 수 있지만 맵핵처럼 훤히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현룡이든 내 유닛이든 뭔가 거기에 있어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즉 상대의 화면을 지정해 놓는 건 스킬 낭비에 불과했다. 어차피 까맣거나 안개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흑완이나 가시귀 같은 은신 유닛을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론 지정은 3분마다 변경이 가능했다.

처음엔 내 앞마당을 지정해 놓고 중반엔 트리플 지역, 후반엔 제단에 있는 곳을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또한 화면의 크기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었다. 단 키우는 건 실제 모니터 화면의 크기가 한계였다.

처음엔 굳이 2단계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막상 업그레이드를 하고나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조금 복잡해지긴 했지만.

양대 우승 이후 살짝 식었던 열정이 다시 샘솟았다.

1단계 클리어 조건이 양대리그 우승이었던 것처럼 2단계 클리어 조건도 분명 있을 것이다.

2단계를 클리어하고 3단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되면!

감독.

감독이 될 수 있다.

마음 같아선 평생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선수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다.

요즘 기술이 많이 발달해 삼십 대도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삼십 대 중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는 선수들은 드물다.

택뱅리쌍이 삼십 대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진 그렇다.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으면 5년이고 길어야 15년이다.

신들의 전쟁이 전략만큼 피지컬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균으로 따지면 6~7년이 한계다.

그 시간이 넘게 신들의 전쟁 판도를 지배하고 있는 택뱅리쌍이 대단한 거다.

괜히 최정상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각설하고 삼십 대 중반 이후에 프로게이머를 은퇴한 후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했다.

가장 좋은 건 이스포츠 지도자가 되는 것이었다.

코치든 감독이 되는 것.

하지만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한 팀당 십수 명이 있는 선수와 달리 코치와 감독은 많아야 4~5명이다. 코치를 제외한 감독은 오직 1명뿐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이스포츠팀 감독이 될 수 있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 3단계가 있다면 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예전부터 프로게이머 은퇴를 하면 감독이 하고 싶었다.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간단했다.

신들의 전쟁이 좋았으니까.

계속 함께하고 싶었으니까.

신들의 전쟁 매니저와 함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밖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동시에 알아낼 수 없는 것도 추가되었다.

새로운 창이 하나 생겼다.

무슨 내용인지 전혀 적혀 있지 않다.

그저 자물쇠 하나가 그려져 있을 따름이었다.

스탯창과 스킬창처럼 따로 있는 것으로 보아 꽤 비중이 있는 것 같은데 여는 방법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미리보기와 설명에도 나와 있지 않아 예상할 수 있는 건덕지조차 없었다.

언젠가 조건이 만족되면 열리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나도 살짝 긴장했다.

변경된 신들의 전쟁 매니저가 어떤 식으로 작용될지 잘 몰랐으니까.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처음 얻고 예선을 나갔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동시에 설레기도 했다.

살짝 사그라졌던 열정이 양대 우승을 달성하기 전보다 훨씬 크게 타오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오늘 프로리그 해설을 맡게 된 박상철!

-박광춘!

-한종엽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중계진들의 소개와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MBS게임 중계진 조합 중 꽤 인기가 많은 조합이었다. 솔직히 박광춘 해설과 박광춘 해설이 함께 있다면 무조건 최고의 재미를 보장했다.

여기에 최승원 해설이 더해지면 예능으론 최강의 조합이 탄생한다.

박상철 캐스터와 최승원 해설의 갈굼을 헤쳐 나가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박광춘 해설의 휴먼 스토리가 그려진다.

물론 모두 친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 엄청난 경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박상철 캐스터가 바람을 잡기 시작했다.

-그렇죠. 드디어 이 선수가 돌아왔네요.

한종엽 해설이 곧바로 맞장구를 쳐 줬다. 반 박자 느리지만 박광춘 해설로 리액션을 해 주려는 찰나.

-자. 오늘 GO와 아스트로. 아스트로와 GO의 경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차례 맞붙은 바가 있긴 하지만 그땐 이승우 선수가 없었거든요? 오늘은 이승우 선수가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 아. 얼마 전 양대리그를 동시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용족 선수죠!

박상철 캐스터가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그렇습니다. 역대 최초로 양대 진 로열로더를 달성하며 용족의 한을 제대로 풀어 버린 선수죠.

-그동안 리쌍에게 빼앗긴 기록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용족 팬들이 요새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용족 팬들 입장에서 이보다 더한 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환국과 마수가 나눠 가지고 있던 기록들 야금야금 다 빼앗아 와야죠!

확실히 한종엽 해설과 박상철 캐스터의 죽이 잘 맞았다.

입맛을 다시며 물러나는 박광춘 해설.

여기서 불만을 표했다간 초반부터 물어뜯길 가능성이 높았다.

해설이 그 타이밍도 제대로 못 맞추냐부터 시작해서 요즘 다른 일을 해서 해설에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다까지.

한도 끝도 없이 까일 것이다.

그렇게 입을 한 일자로 꾹 다물고 있는 박광춘 해설에게.

-박광춘 해설께선 왜 처음 인사 이후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죠?

불똥이 튀었다.

-죄송합니다.

-자. 그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설에 임해 주세요.

-요즘 연기에 심취하신 것 같은데 해설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거죠.

언제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오늘도 박광춘의 사과 방송으로 힘차게 문을 여는 히어로 센터였다.

-저번 경기의 복수를 하기 위함일까요? 아스트로에서 이승우 선수가 선봉으로 나옵니다.

-GO입장에선 조금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리쌍을 다전제에서 때려잡고 양대리그 우승을 거머쥔 이승우 선수거든요? 오늘 1, 2킬로 물러날 생각 없을 겁니다.

-최소 3킬에 올킬까지 지를 생각으로 나왔겠죠! 양대리그 우승자인데! 당연히 그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물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오늘 GO의 포인트는 언제 이승우 선수에게 제동을 걸어 주느냐입니다. 진짜 어어 하는 사이에 올킬 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GO가 선봉으로 선택한 선수는 김재만입니다!

이번 시즌 OSL과 MSL 모두 16강에 머물며 본인의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긴 했지만, 여전히 좋은 기세를 보여 주고 있는 선수였다.

올 시즌은 운이 나빴다.

OSL에선 2승 1패를 했음에도 재경기 끝에 탈락했고 MSL에선 이영우를 만나 2:1로 패배했다.

-올 시즌 양대 16강이라는 본인의 이름값보다 조금 못한 성적을 내긴 했지만 아직 경기력을 날카롭게 살아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과거 이영우 선수와의 결승전에서 패패승승승, 역스윕으로 승리를 따낼 정도로 멘탈이 강한 선수입니다. 이 정도 상황은 언제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 양 선수 준비되는 대로 첫 번째 세트의 전장 화랑도로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

1세트 상대는 김재만.

마수였다.

괴물 같은 피지컬과 센스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선수였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빌러]를 세 번 다 사용해야 할 것 같다.

GO는 마수가 강세였으니까.

[슬롯에 스킬을 채워 주세요.]

경기 시작하기 전 아직은 익숙지 않은 푸른창이 떠올랐다.

어떤 스킬을 골라야 할까?

일단 변수가 많은 선수니 [날빌러] 하나 고르고.

[[날빌러]가 장착되었습니다. 이번 경기 사용으로 오늘 사용 가능한 [날빌러]는 2번입니다.]

[투신]도 하나 넣자.

[투신]을 넣는 순간 방금 전 떴던 푸른창이 떴다.

굳이 알려 주지 않아도 5번 남은 거 잘 안다고.

이제 남은 빈칸은 2개.

오늘 하루 [투신]을 제외한 나머지 스킬은 3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니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상대가 마수니까 [엄대엄]도 하나 챙겨 두자.

나머지 하나는 뭐로 채우지?

아직 2단계 스킬을 많이 얻지 못해 칸이 남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시작 직전 슬롯에 모자라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 이었다.

조만간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이런 고민은 더 이상 없겠지.

오히려 어떤 스킬을 넣으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될 거다.

일단 패시브 스킬인 [CCTV]는 신중하게 넣어야 한다.

발동하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과 달리 패시브 스킬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동으로 발동한다.

즉 무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CCTV]를 쓸 수 있는 기회는 1번.

조금 더 결정적인 상황에서 쓰고 싶었다. 정말 감독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스킬들.

그리고 내 선택.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고민 끝에 마지막 네 번째 칸을 채운 스킬은 [투신]이었다.

그래. 너만 한 스킬이 없지.

드디어 1선발부터 4선발까지 나와 1세트를 함께 치를 스킬들이 선택되었다.

그럼 이제 재미있는 경기나 한 번 만들어 봅시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여기까지.

4 [투신]으로 공격적인 스킬장착(엔트리)를 할 수도 있고

[날빌러] [엄대엄] [아직 모른다] [cctv]의 안전한 스킬 장착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력은 업업.

이제 프로리그를 정복하러 가봅시다!

모두 좋은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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