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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69화 (169/575)

00169  Game No. 169 신의 한수.  =========================================================================

Game No. 169

바로 멘탈 능력치 때문이었다.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에요.”

“혹시 무슨 일 있으면 말해.”

“네, 알겠습니다!”

언제나 친절한 도 수코님이었다.

멘탈.

집중력 : 50.

판단력 : 43.

정신력 : 53.

컨디션 : 100%.

육감 : 30.

집중력은 무려 13이 올라 있었고 판단력은 10, 정신력과 육감은 각각 8씩 올라 있었다.

이번 경기로 얻은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긴 2:0에서 2: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것도 김택윤을 상대로.

이 정도 능력치 상승은 해 줘야지. 보는 것만으로 절로 미소가 나온다.

멘탈 능력치는 스탯 포인트로 높일 수도 없는 것이라 더 기뻤다.

이제야 사람다운 능력치는 가지게 된 것 같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버프를 받아 20%씩 상승되니,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니었다.

스탯 포인트 정리는 끝났고, 이제 스킬 포인트를 정리할 차례다.

일단 가장 먼저 포인트를 사용할 스킬은 이미 정해 두었다.

바로 [스타급 센스]였다.

현재 [스타급 센스]의 레벨은 3.

스킬 포인트 2만 더 투자하면 MAX가 된다.

난 바로 스킬 포인트를 [스타급 센스]에 투자했다.

[[스타급 센스]에 스킬 포인트 1을 투자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레벨 4가 되기가 무섭게 다시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스타급 센스]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을 마스터 하셨습니다.]

드디어 [스타급 센스]를 마스터 하게 되는구나!

두구두구두구.

과연 어떤 연계형 스킬이 생길지 나도 긴장된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스타급 센스]의 진화형 스킬 [신의 한 수]가 생성되었습니다.]

[신의 한 수/패시브.]

[경기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 연계형이 아니네?

말 그대로 스킬이 진화했다.

[스타급 센스]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신의 한 수]가 대신했다.

이렇게도 되는구나?

점점 스킬 이름이 고급스러워지는 것 같다.

[신의 한 수]라니.

스킬 이름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뻔했지만.

‘이러면 안 되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이미 생각해 둔 스킬이 있었다.

스킬 포인트를 넉넉히 받아 이 스킬도 마스터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구만.

난 남은 3개의 스킬 포인트를 전부 [엄대엄]에 투자했다.

[[엄대엄]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스킬 레벨이 4가 되었습니다.]

좋았어!

사용 빈도가 꽤 높은 편인데 아직 레벨이 1밖에 되지 않아 부담스러웠던 스킬 [엄대엄].

만약 [엄대엄]의 레벨이 진작 높았더라면 CT에서 충분히 올킬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을 다시는 남기지 않기 위해 [엄대엄]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있었다.

이영우와의 경기에서 [엄대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분명 경기가 불리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체력 때문에 [엄대엄] 사용을 주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엄대엄]을 사용하면 소모되는 체력은 7%.

이 정도면 나름 만족스럽다.

레벨 1에 비해 소모되는 체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니까.

예전에 [엄대엄] 1번 쓸 수 있는 체력으로 지금은 2번이나 사용하고도 1%가 남는다.

그나저나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스킬 사용으로 줄어드는 체력의 양이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경기로 인해 소모되는 체력의 양이 조금 줄었다는 점이었다. 미세한 차이지만 확실히 체력이 줄어드는 속도가 늦춰졌다.

이마저 없었다면 진작 운동을 때려치웠을 거다.

“자, 내리자!”

그렇게 스탯과 스킬을 정리하는 사이 숙소에 도착했다.

“드루와! 드루와!”

“결승 진출자가 나타났다!”

“모두 풍악을 울려라!”

“축하해요, 형.”

“고생했다.”

숙소 문을 염과 동시에 엄청난 환호성에 고막이 그대로 터져 나가는 줄 알았다.

얼어붙어 있는 내 팔을 누군가 잡아 안으로 끌어당겼다.

이미 안에는 상 위에 온갖 음식이 가득했고 이제 막 배달이 되었는지 뜨끈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너 오자마자 먹이려고 도 수코랑 계속 연락했다. 도착 예정 시간 알려 달라고.”

뒤를 돌아보니 도 수코님이 엄지를 척 치켜세우고 있었다.

“일단 먹자!”

누군가의 외침이 신호라도 되는 양, 모두 상 앞으로 이동했다.

물론 그중엔 나도 있었다.

어느새 상 중앙에 주인공 자리에 앉혀진 나.

“받아라.”

연호가 엄숙한 표정으로 나에게 닭다리를 건넸다. 닭다리에서 골든 마우스 같은 성스러움이 느껴졌다.

이 녀석.

닭다리를 먼저 주다니.

난 닭다리와 연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뭐지? 다들 왜 나만 바라보는 거야?

내가 음식을 쥐었음에도 아무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아, 내가 먼저 먹어야 하는구나.

“맛있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닭다리를 뜯어 먹었다. 역시 치느님은 사랑이다.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동시에 음식에 손을 뻗치는 팀원들. 다들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다.

내가 결승에 진출해서 기쁜 건지 음식이 눈앞에 있어 기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다.

일단 먹자.

먹고 죽자, 죽어!

***

으…… 배터지겠다.

저번 연호, 승대와 뷔페를 갔을 때보다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

내 위장의 한계를 시험한 날이었다.

1시간도 안 돼서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다니.

더 먹다간 배가 뻥 하고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베란다로 피신했다.

조금 후덥지근한 공기가 느껴졌지만 그래도 실내보단 나았다.

아까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아들이 결승에 진출했다고.

태어나서 그렇게 기뻐하는 엄마를 처음 본 것 같았다.

결승전 날짜도 미리 알려 들었다.

7월 25일 토요일.

그날은 절대 아무런 약속도 잡으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다.

동생도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당연한 소리를 한다며 오히려 핀잔을 들었다.

6년 만에 가족을 결승에 초대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포기하고 있던 꿈이다.

헛된 희망이라 생각했었다. 그저 당장 무너지지 않게 버티는 마약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무어라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함께 기뻐해 주는 동료.

연신 내 칭찬을 쏟아 내는 각종 매체들.

이 모든 것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었다.

난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버지…….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죠? 꼭 우승할게요. 그래서 엄마랑 동생 행복하게 해 줄게요.

***

김택윤과 OSL 4강전을 치른 지 12일이 지났다.

정말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기분 좋은 나날이 계속되었다.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도 물 밀듯이 들어왔다. 모두 하면 좋겠지만 몸이 하나라 몇 군데 선택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채하 기자가 있는 게임피아 인터뷰는 했다. 다행히 김채하 기자가 인터뷰어로 나왔고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다.

모두가 나를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매일 지르는 중이었다.

[결승진출자의 위엄] 덕에 경기도 술술 풀렸다.

허영우를 3:0으로 잡아내며 MSL 4강에 올랐다. 동시에 열린 프로리그 5경기에서 9승을 따냈다.

역시 버프의 위력은 대단했다.

모든 경기를 대장으로 나가서 그렇지 만약 선봉이나 차봉으로 나갔다면 보다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5경기 전부 우리 팀이 이겼다.

당연한 결과였다.

대장으로 나선 내가 패배가 없었으니까.

팀 순위가 1위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아직 순위는 3위.

그래도 5위권 팀과 차이를 꽤 벌려 놓은 상황이라 포스트 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었다.

욕심이 있다면 1위를 해서 결승에 직행하고 싶었다.

정규시즌은 6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만 2라운드로 치러지는 위너스리그는 4위까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1위는 바로 결승에 진출하게 되고 2위는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진다.

3, 4위는 준플레이오프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경기의 승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미 플레이오프에 올라와 있는 2위팀과 한 장 남은 결승전 티겟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2위와 3위 모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었다.

이 차이는 꽤 컸다.

전략 노출이나 휴식 면에서 2경기는 어마어마한 갭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꼭 이겨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렇기에 웬만하면 2위 안에 드는 것이 좋았다.

결승전은 단판으로 치러지지만 준PO와 PO는 3판 2선승제로 치러진다.

3위나 4위 팀이 결승에 가려면 최소 4경기, 최대 6경기를 치러야하는 것이다.

반면 위너스리그 1위팀은 결승에서 올라오는 팀을 기다리는 상황.

이는 어마어마한 이점이다.

다른 팀들은 준PO와 PO를 치르며 오기에 체력적으로도 지침과 동시에 전략 역시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반면 1위팀은 느긋하게 기다리며 오직 1경기를 위한 전략전술을 구상하며 준PO와 PO 경기를 분석하면 된다.

현재 유력한 1위와 2위팀은 S1와 CT였다.

그래도 우리 팀이 4라운드에서 5연승을 질주한 덕에 CT와 승수가 1승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팀이 CT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였기에 만약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를 역전시킬 수 있다.

승점은 우리 팀이 12개 팀 중 제일 높았기 때문이었다.

13승 3패.

패배한 3경기도 4:3 승부가 2번이고 4:2 승부가 1번이다.

반대로 승리한 경기는 4:0이나 4:1로 승리한 경우가 많다.

승점만 따지면 역대로 따져도 우리 팀보다 나은 팀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1위를 다시 탈환하는 것도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불과 1, 2승 차이밖에 나지 않았으니까.

프로리그 만큼 개인리그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MSL도 많이 진행되어 결승 진출자 1명이 이미 결정되었다.

놀랍게도 먼저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형규였다.

이게 왜 놀랍냐고?

형규의 4강 상대가 이영우였으니까.

형규는 이영우를 3: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변이었다.

불과 얼마 전 이영우는 OSL에서 이제운을 잡고 결승에 오르며 절정에 이른 마수전을 보여 줬었으니까.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그가 얼마나 독하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보일 정도였다.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연습한 것 같았다.

이영우가 형규를 흔들기 위해 꺼내 든 수가 허무하게 막혔다.

오히려 형규의 수에 이영우가 역으로 흔들렸다.

그 멘탈 단단한 이영우를 말이다.

그 결과 4세트에서 이영우를 꺾으며 형규도 로열로더의 자격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나도 당장 내일 MSL 4강을 치른다. 그리고 3일 후엔 OSL 결승을 치르게 된다.

MSL 4강 상대는 이제운.

8강에서 정명혁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이제운도 잔득 독기를 품었다.

양대 4강.

다른 선수라면 충분히 만족할 성적이지만 이제운에겐 부족한 성적이다.

이미 라이벌인 이영우는 자신을 누르고 OSL 결승에 오른 상황.

적어도 MSL 결승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운 입장에선 현재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결승에만 진출한다면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마수를 만나게 된다.

형규도 마수전을 잘하긴 하지만 그보다 환국전으로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형규는 이제운에게 안 된다.

이영우를 잡은 것보다 오히려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결승에 올랐을 때 이야기이다.

당장 나부터 잡아야 한다.

사람들은 이제운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단판이나 삼전제면 모를까 오전제에서 용족이 마수를 이기는 건 굉장히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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