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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35화 (135/575)

00135  Game No. 135 승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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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까지 승리로 가져오며 이제 남은 세트는 단 하나.

한번만 더 이기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다니.

아직 체력도 빵빵하다.

2세트에서 사용 한 체양은 겨우 15%.

[날빌러] 1번과 [투신] 2번가 전부다.

생각보다 적은 체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 결과 현재 남아있는 체력은 78%.

아직 28%나 여유가 있다.

이게 다 1세트에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덕이다.

조금 고민이 되었다.

3세트에서도 스킬을 사용하지 말아볼까?

설레발은 금물이긴 하지만 체력이 78% 남은 상태에서 지기도 힘들 것 같다.

특히 동족전은 더욱 더.

상대가 이영우나 이제운이라면 체력이 아무리 많아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스킬을 뛰어넘는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었으니까.

아직 다전제에서의 리쌍은 버거운 상대였다.

모든 스킬을 총 투자해도 될까 말까 한?

택뱅도 동족전이라서 그나마 나은 거지 막상 다전제에서 붙으면 결코 쉽지는 않을 거다.

결정했다.

3세트에서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보기로.

이기면 3:0으로 이겨서 좋고 져도 그만큼 배우는 것이 있겠지.

아직 나에겐 4세트가 남아있으니까!

4강에서도 그 후의 결승에서도 모든 세트에서 스킬을 쓸 수 없다.

스킬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스킬을 쓸 수 없는 세트에서 항상 패배한다면 정말 반쪽짜리 선수로 남고 말 것이다.

아직 여유가 있는 지금 한 번 더 실력을 점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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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태 선수 벌써 2세트를 내주었어요.

-시간도 굉장히 짧았습니다. 승부가 갈리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본인이 원하는 대로 풀린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질질 끌려 다니다가 졌거든요? 이게 윤영태의 모습입니까?

-빌드에서 완벽히 말렸습니다. 다 밀렸어요!

-사실 윤영태 선수가 속칭 빌드빨로 먹고 사는 선수는 아닙니다.

실제로 윤영태가 빌드부터 이기고 들어가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었다.

대부분 불리하거나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하며 한방 전투 승리로 경기를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두뇌형보단 피지컬형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렇다보니 항상 재미있는 경기를 했고 자연 팬층이 형성 되었다.

한때는 송병호보다 인기를 얻었던 시절도 있었다.

물론 과거의 일이다.

스타일이 파악되면서 공략되는 횟수가 늘었다.

결국 전성기 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4강에 머물렀고 프로리그에서 다승왕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 이승우와의 8강전에서 그런 윤영태의 단점이 고스란히 나왔다.

반면 장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이름만 가리면 이승우가 윤영태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전투를 잘했다.

윤영태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1세트에서 상대방의 배 째는 플레이에 당했거든요? 그래서 2세트에서 전진건물을 시도했습니다. 근데 막혔어요. 물론 정찰이 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용아 싸움에서 진거거든요? 진짜 윤영태 선수 머릿속이 복잡할겁니다.

-본인의 주특기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부터 밀려버리면.

-안하던 걸해서 그렇습니다. 안하던 걸해서. 평상시 안하던 걸 하니 몸이 제대로 반응 못 하는거에요.

-윤영태 선수 경기 끝난 직후 부스 밖으로 나가서 코칭 스태프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왔거든요?

-아마 멘탈을 다잡으라는 코멘트를 듣고 왔을거에요.

윤영태의 치명적인 약점은 새가슴과 그리고 쉽게 흔들리는 멘탈이었다.

-자. 양 선수 모두 들어왔습니다. 세 번째 전장은 운명의 갈림길입니다!

-윤영태 선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여기서 패하면 탈락입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요! 그 두의 전장도 한 번씩은 구경해봐야 할 거 아닙니까!

-어쨌든 육룡인 윤영태가 방송경기 데뷔한 지 2달도 안된 신예에게 3:0으로 패배한다는 건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죠.

-윤영태 선수에게 3세트 전장은 썩 좋은 곳이 아닙니다. 얼마 전 프로리그에서 이승우 선수에게 패배를 당한 전장이거든요?

-과연 이승우가 3:0으로 완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윤영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지금 경기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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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승우와 윤영태 모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빌드를 들고 나왔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는 운이 아닌 운영으로 갈린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정면 대결.

서로 빈틈을 노려 견제를 함과 동시에 주 병력 싸움을 계속 중앙에서 맞부딪쳤다.

허무하게 끝난 1,2 세트와 달리 3세트는 먹을만큼 먹고 화끈하게 싸우고 있었다.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조금씩 이득을 챙겨간 건 이승우가 아닌 윤영태였다.

앞서 코칭 스태프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모르지만 1,2 세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잔뜩 위축 된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야수 한 마리만 남았다.

처음엔 힘을 내던 이승우도 점차 버거워 할 정도였다.

-이게 윤영태죠!

-각성했어요! 3:0으로 끝날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드디어 뇌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벌이 적재적소에 떨어집니다!

윤영태의 전투 능력은 무서웠다.

앞 선 두 판의 패배의 화풀이를 하 듯 거칠게 이승우를 몰아붙였다.

이승우도 뛰어난 전투력으로 항쟁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성난 투룡은 말릴 수 없었다.

-앞마당과 본진 자원이 떨어진 상황에서 확장이 밀리면 어떡한단 말입니까?

-같은 자원 먹고도 힘겨웠는데 적은 자원을 먹고는 못싸우죠!

-투룡이 분노했습니다.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잘 봐라. 이게 투룡이다! 쉽게 이길 줄 알았지? 이제는 아닐껄?

결국.

-이승우 : GG.

이승우가 GG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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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승우의 패색이 짙어진 순간 아스트로 숙소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여기 있는 이들은 모두 프로게이머들.

이 정도 상황에서 역전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판은 내줬네.”

신연호가 맥 빠진 목소리를 내며 턱을 긁적였다.

종족이 용족인 신연호의 눈에 이승우가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어보였다.

최소 5번 이상 들어오는 윤영태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데 지금 윤영태의 분위기로 봐서 불가능에 가까웠다.

“육룡은 육룡이네요. 분위기를 저렇게 역전하네요.”

김승대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마수인 그가 봐도 이승우가 이기는 건 기적에 가까웠다.

“일명 네임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은 쉽게 봐선 안 돼. 그걸 내기나 운으로 얻은 것이 아니거든.”

한 번 명성이 생겼다는 건 그만한 실력을 냈다는 것을 뜻했다.

가끔 거품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소수의 이야기였고 대부분의 선수는 거품 따위가 아닌 진짜였다.

올드 프로게이머들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과거의 빛을 잃어버린 상태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

회심의 한 방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으니까.

“지금은 그냥 4세트 준비한다 생각하고 손 푸는 게 낫지.”

아스트로에서 다전제를 가장 많이 경험한 박현우의 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렇군요.”

“아하.”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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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승우의 GG를 확인한 윤영태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겼다.

드디어 이겼다.

너무 빠른 시간 내에 2판을 내리 지는 바람에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정말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두 경기 모두 초반부터 기세를 넘겨주고 시작한 경기였다.

부스를 나오는 순간 양 손이 바르르 떨렸다.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때 코치님이 다가왔다.

그리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손을 떨림이 멈추었다.

코치님의 코멘트가 없었다면 자멸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고 3세트를 이길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승리를 확정지은 것도, 동률을 이룬 것도 아니다.

2:1.

이제 겨우 1점 따라왔을 뿐이다.

‘4세트도 지금처럼 하자.’

차분하게 하면 못 할 것도 없었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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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서 졌다.

정말 깔끔하게 졌다.

정면 승부를 펼쳤고 전투에서 야금야금 피해를 입으며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패배감에 휩싸이진 않았다.

오히려 많은 걸 느꼈다.

정신 차린 윤영태의 전투력이 이렇게 놀라웠구나라는 것.

[투신]을 사용하지 않고 싸우니 조금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전투의 신이라 치켜세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경기가 정석적으로 흘렀을 때 윤영태는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면서 다시 한 번 강점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굳이.

‘맞춰줄 필요 없지.’

상대가 강한 부분에서 정면으로 부닥쳐줄 필욘 없었다.

‘4세트는 다른 방식으로 간다.’

윤영태가 잘하는 방식이 있듯 내가 잘하는 방식이 있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가 많은 도움을 준 건 사실이지만 그 것이 실력의 전부는 아니었다.

태백산맥의 특성을 이용해 준비한 필살기가 하나 있었다.

그걸 사용할 예정이었다.

3세트에서 기본기를 확인했다면 이번엔 전략과 감을 확인할 차례다.

3세트 경기력은 나쁘진 않았다.

그야 말로 한 끝 차이.

그 차이가 모이고 모여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걸 느끼지 못했으면 의미 없는 패배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확실히 느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

그랬기에 4세트에도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내 한계를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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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전장은 태백산맥입니다. 2인용 전장으로 구불구불한 길이 특징인 전장이죠.

-아무리 병력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지형을 잘 못 잡아버리면 이기기 힘듭니다. 과거 이승우 선수가 박효석 선수를 상대로 아주 잘 보여줬었죠.

경기가 4세트까지 왔다.

온게임TV 입장에선 스코어보단 경기의 내용이 중요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둘의 경기력은 좋다.

한 쪽이 못해서 이긴 것이 아닌 한 쪽이 잘해서 이긴 경기들.

이런 경기들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실제로 관중들이나 커뮤니티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

대부분 이승우를 칭찬하는 글이었지만 3세트를 기점으로 윤영태를 응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윤영태 선수는 이 번 경기 잡아내며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가고 싶을 테고 이승우 선수는 이만하면 됐다. 이제 끝내자! 이런 심정일 겁니다.

-방금 경기에서 이승우 선수 정신 번쩍 들었을 겁니다. 3세트에서의 윤영태는 그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게 진짜 윤영태죠!

-사실 진작 나왔어야 하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주 늦어버리기 전에 나왔거든요?

-경기 준비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2015 OSL 시즌 2! 8강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윤영태와 이승우, 이승우와 윤영태의 4세트 경기를 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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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은 러시 거리가 약간 먼 2인용 전장이기에 상대방의 위치를 안다는 장점이 있는 전장.

그래서 보통 전진 건물 시리즈를 하거나 한 타이밍 빠르게 멀티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윤영태는 지금 전 세트에서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이 붙었다.

무난하게 간다면 진다는 생각은 할 것이다.

아마 정찰을 확실히 하며 전진 건물인지 아닌지 파악하려 하겠지.

내가 전진 건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윤영태는 빠르게 확장을 가져가며 힘싸움을 준비할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내가 준비한 게 먹히는 거지.’

태백산맥에서 준비한 전략은 빠른 속업 지룡.

먼저 용혼의 사업을 늦추며 남는 금으로 빠르게 용의 신전을 올린다.

운룡의 속업을 하고 현룡으로 상대의 용혼 위치를 보면서 지룡으로 상대의 일꾼을 견제하는 것이 주 포인트다.

피해를 많이 주면 좋지만 괜히 무리를 하다가 지룡을 잃으면 안된다.

말 그대로 망하는 거다.

만약 상대가 앞마당을 먹었다면 2 지룡이 생산 되었을 때 타이밍이 한번 나오는 전략이기도 했다.

‘자. 그럼 달려 볼까?’

============================ 작품 후기 ============================

올해 마지막 날이네요.

허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흐르다니 정말 빠르네요.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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