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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33화 (133/575)

00133  Game No. 133 OSL 8강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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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현석입니다!

-엄재웅!

-김태영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렁찬 외침으로 OSL의 포문을 여는 엄전김.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로 중계진을 맞아주었다.

-이렇게 OSL로 이틀 만에 다시 찾아뵙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도 정말 기대 되는 경기가 준비되어있죠?

-정말 장난 아닌 경기들이죠.

-오늘 준비 되어 있는 경기는 윤영태 선수와 이승우 선수의 마지막 8강 매치입니다. 아. 정말 기대됩니다.

-사실 그 동안 육룡에서 윤영태는 빼자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었어요. 하지만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다시 이 자리까지 온 거거든요? 만약 오늘 이기고 올라간다면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 전부 머쓱하게, 아니 얼굴 빨개지게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우승이나 준우승 한번보다 못하긴 하지만 개인리그 4강 진출도 사람들이 꽤나 인정해주는 커리어 중 하나였다.

최근 윤영태의 실력이 주춤하다.

육룡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말이 많다.

그런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이번에 4강 진출을 필수다.

김택윤을 잡고 생애 처음으로 결승을 간다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승우 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전 프로리그 18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정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유일한 로열로더 후보이기도 합니다.

-그냥 로열로더도 아니죠. 첫 예선에 여기까지 온 진 로열로더 후보입니다.

온게임TV에서 이승우를 홍보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문구였다.

같은 진 로열로더 후보였던 임형규가 탈락했기 때문에 더욱 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모든 4강 대진이 완성이 됩니다.

-이미 반대쪽은 대진이 완성 되었거든요.

포장의 신 엄재웅 해설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굳이 그의 포장이 없어도 될만큼 화려한 대진이 만들어졌다.

리쌍록.

이보다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매치가 또 어디 있을까?

결승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4강이기에 할 수 있는 포장들이 있었다.

또한 이 쪽 역시 만만치 않은 스토리가 나오기에 괜찮았다.

이미 최강의 용족이라는 김택윤과 송병호가 치열한 택뱅록을 펼쳤고 그 결과 김택윤이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늘 윤영태가 이기면 육룡의 수장을 가리는 매치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이승우가 이기면 현재 최강 용족과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용족의 대결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택윤 역시 진 로열로더 출신이었기에 이승우가 진 로열로더 출신인 김택윤을 잡고 결승에 진출하는 그림도 괜찮다.

반대로 그 꿈을 무참히 부수며 김택윤이  진출하는 것도 좋은 스토리다.

어떤 경우에도 최고의 매치다.

엄재웅 해설이 싱글벙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승 대진 역시 좋다.

아직 결정 나지 않았지만 최소한 동족전은 나오지 않는다.

한 쪽에선 리쌍 중 한 명이 올라오고 다른 한 쪽에선 김택윤 아니면 진 로열로더 후보가 올라온다.

PD에게 듣자니 이번 결승전 무대를 굉장히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라고 했다.

최고의 결승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말이다.

-지금까지 진행 된 8강 경기들이 하나같이 다 대박이었거든요? 오늘도 충분히 대박급 경기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충분하죠. 완전 가능한 이야기죠!

-자. 그럼 저희는 잠시 후에 첫 번째 경기와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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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 말고. 준비했던 대로 잘 하면 된다.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도 수코님이 다시 한 번 지켜야 할 걸 말씀해주셨다. 이미 수십번도 더 들어온 이야기지만 질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선 멘탈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2015 OSL 시즌 2 공식 전장은 4개.

그 중 1개가 1,5세트에 배치되고 나머지 3개가 2,3,4 세트에 배치된다.

정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오로지 추첨.

전장 순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들마다 좋아하고 잘하는 전장이 따로 있기 때문이었다.

나 같은 경우 왕도와 운명의 갈림길을 선호한다.

다행히 내가 선호하는 왕도가 1,5 세트에 배치되었다.

2세트는 우사의 정원이었고 3세트는 운명의 갈림길, 4세트는 운명의 태백산맥이었다.

일단 1세트에선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체력을 아낄 생각이다.

만약 스킬 없이 첫 번째 경기를 이긴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어지는 2,3세트에서 20%가 넘는 체력을 각각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동족전이기에 [날빌러] 1번과 [투신] 3번을 사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이길 수 있다. 즉 3:0으로 빠르게 이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면?

조금 상황이 복잡해진다.

2세트까지 스킬을 사용하지 않기엔 너무 불안하다. 최소한 2세트는 이겨야한다.

최소 20% 이상의 체력을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2세트까지 무너지면 궁지로 몰린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1세트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2,3 세트에 스킬을 사용하여 3:0 스코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생각을 하는 사이 시간이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제 가자.”

“네. 코치님.”

저 멀리 화려한 무대가 눈에 보였다.

작게 심호흡을 했다.

언제나 꿈꿔왔던 무대.

오늘 승리하는 사람은 내가 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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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수 모두 경기에 입장했습니다.

-드디어 4강의 마지막 조각이 결정되네요.

-1세트에서 양 선수가 맞붙게 되는 전장은 왕도입니다.

-두 선수 모두 용족이기에 종족에 대한 유불리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최근에 양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한 번 맞붙었거든요? 그땐 이승우 선수가 승리했었습니다.

-아예 가둬놓고 두들겼었죠.

-저도 그 경기를 봤습니다. 전투의 신이라 불리는 윤영태 선수가 아무 것도 하지 못했어요. 그냥 치면 치는데로 맞고 있었습니다. 이거 자존심 어마어마하게 상하거든요? 오늘 전투의 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마라고  이를 제대로 갈고 나왔을 겁니다.

-두 선수가 맞붙었던 프로리그에선 이승우 선수가 2킬이나 하며 팀의 승리를 가져왔거든요?!

박빙의 승부.

그 누구도 승부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단순히 여태까지의 커리어만 본다면 윤영태에게 손을 들어주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현재 이승우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가 결정을 망설이게 했다.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이승우는 올해 최고의 용족을 말하는 곳에 언급 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아직 개인리그 커리어가 부족하지만 아직 양대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은 상태.

일을 내도 제대로 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웅인을 상대로 김연훈, 윤영태를 내리 잡아내며 2킬을 해냈다.

더 이상 상대할 선수가 없어 2킬로 마무리 지은 것이지 선봉으로 나왔다면 얼마나 더 승리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자. 첫 번째 경기 준비가 완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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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가 시작되었다.

위치는 1시.

이번 경기는 조금 배를 째는 운영을 할 생각이다.

아마 윤영태는 정석적인 플레이를 할거다.

특히 1경기니 더욱 더 그렇다.

윤영태가 항상 안정적인 운영만 하는 건 아니었다. 간혹 날빌이나 올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었다.

윤영태의 다전제를 모두 찾아 분석했다. 눈에 벌게지도록 경기를 찾아봤고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1세트에선 항상 안전한, 정석적인 빌드를 선택한다는 것.

그 틈을 정확히 노릴 생각이었다.

흑완을 배제하고 1제단에서 빠르게 확장을 가져갈 생각이다.

분명 윤영태는 현룡을 뽑은 후 지룡을 뽑을 것이다.

여태까지의 기록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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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과감하게 앞마당 가져갑니다. 반면 윤영태 선수는 정말 안전하게, 정석대로 빌드 올립니다.

-아. 이게 정말 안타깝다는 거에요. 다전제에선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법인데 윤영태 선수는 그런 것이 없어요.

엇갈린 빌드에 김태영 해설이 탄식을 내뱉었다.

곧바로 엄재웅 해설이 말을 덧붙였다.

-육룡 중 유일하게 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윤영태 선수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실력이 부족해서? 운이 없어서? 모두 아닙니다. 육룡 전성기 시절 모든 종족 때려잡으면서 전투의 신이란 별명을 얻은 윤영태 아닙니까? 그리고 당시 양대 결승 다 누가 차지했습니까? 용족들이 다 차지했거든요. 그때 육룡이란 단어도 사실 나온거죠. 이처럼 실력이나 운은 모두 한 번씩 왔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영태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건 지금과 같은 점 때문입니다. 너무 안전하게만 하려고해요. 본인이 불안하면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겁니다.

항상 지적되는 단점.

하지만 윤영태는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이승우 선수는 어떻습니까? 과감하게 확장 가져갔거든요? 더군다나 왕도는 앞마당에 철광이 하나 더 많은 전장입니다. 다른 전장보다 병력의 차이가 더 크다는 말입니다.

-윤영태 선수 현룡으로 앞마당 확인했죠. 아뿔싸. 내가 당했구나.

-부랴부랴 앞마당 따라가지만 늦었죠. 이미 채취하고 있는 쪽과 이제 막 건설하는 쪽.

-이대로라면 테크 물량 다 밀립니다.

중계진의 말처럼 벌써부터 차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나의 철광엔 하나의 용안 밖에 붙지 못한다.

아무리 용안이 많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다른 종족도 이건 마찬가지다.

최적화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 1개의 철광 당 2기의 일꾼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지만 멀티를 여러 개 확보한 후반까지 유효한 건 아니었다.

용족을 기준으로 중반이 되면 철광 당 용안의 숫자를 1.5배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고 후반이 되면 철광과 용안의 숫자를 똑같이 맞춰주는 것이 좋다.

용안을 많이 뽑으면 그만큼 자원을 많이 채취할 수 있지만 용안이 인구수를 너무 많이 차지해 병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다.

간혹 200, 꽉 찬 인구수임에도 병력의 수가 초라해 보일 때가 있다.

일꾼 조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반엔 자원 채취보다 한 방 전투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자원이 수만 넘게 있어봤자 한 번 병력을 다 잃으면 채 생산되기도 전에 멀티나 본진이 다 밀려버린다.

그렇기에 용안 조절은 필수였다.

아직 앞마당이 완성되지 않은 윤영태의 용안은 2부대가 넘는다.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이승우는 앞마당에서 노는 용안 없이 자원을 원활하게 채취하고 있다는 것이고 윤영태의 용안은 철광에 붙어있긴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용안의 숫자가 1/3가량 된다는 소리였다.

비슷한 수의 용안이지만 자원 채취율은 윤영태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이는 점점 더 벌어졌다.

비렴이 나오는 속도나 제단이 늘어나는 속도 모두 이승우가 한 발 빨랐다.

아무리 전투의 신이라고 할지라도 병력이 있어야 싸운다.

-이승우 선수 내려오죠. 이미 상황 다 알거든요!

-정말 대단하네요. 첫 경기부터 과감하게 앞마당을 먹으며 차이를 벌리더니 이젠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벌려 버렸습니다!

한 발 먼저 조합을 갖춘 이승우가 시간을 주지 않고 윤영태의 앞마당 쪽으로 병력을 이동시켰다.

윤영태가 조합을 갖추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아. 전투의 신이 이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있나요!

-밀립니다. 밀려요.

-지금 밀리면 답이 없거든요!

-어떻게든 막아내야 합니다. 막아내야 뒤가 있는거에요!

중계진들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토해냈지만 윤영태는 전투에서 패배했다.

전투에서 패배는 곧 경기의 패배로 이어졌다.

-윤영태 GG!!!!!!!!!!!! 1세트를 이승우 선수가 따냅니다.

-이야. 정말 엄청나네요. 엄청나. 전투의 신을 이렇게까지 밀어부치다니!

-윤영태 선수의 단점이 너무나도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습니다.

============================ 작품 후기 ============================

내일 뵙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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