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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29화 (129/575)

00129  Game No. 129 일점돌파.  =========================================================================

-어? 3기까지 잡히는 건 조금 피해인데요. 빨리 와야죠.

-네. 곧 바로 혈풍이 날아와서 비비 견제해줍니다.

-자. 하나 요격.

-아! 하나 잡아주고요.

그때 날아온 혈풍이 비비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 남은 한 마리의 비비가 군주를 계속해서 때렸다. 체력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잡고 뒤로 빠질 생각인 듯싶었다.

그때 추가 혈풍이 비비를 노리고 날아왔다.

-설마 이거?

-어? 어?

-자. 일단 군주를 3기까지 잡아주고 있습니다만. 예. 타겟팅이 됐구요.

-군주 3기를 잡고 비비 2기를 내주면 오히려 이승우 선수가 손해입니다.

-아 그렇죠.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이승우 선수입니다.

혈풍이 들이받으려는 순간 비비가 부드럽게 턴을 하며 혈풍을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진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승우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중간에 격추되는 일 없이 앞마당까지 무사히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앞마당에 건설 된 용광포에 혈풍이 죽었지만 김연훈에게도 성과가 있었다.

중앙 쪽으로 진출하는 용족의 병력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였다.

수비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좋은 건 아슬아슬하게 막는거다.

미리 가시 촉수를 늘리지 않고 최대한 일벌레를 생산하며 배를 불리다가 용족의 병력이 출발하기 직전 가시 촉수를 지어 방어를 하는 것.

가끔 용족의 용아 찌르기에 허무하게 패배하는 마수 선수들이 있었는데 이 타이밍을 순간적으로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것이 아니면 용족 선수가 타이밍을 감추었거나 엇박 타이밍에 나왔을 때 정도?

-혈풍이 따라가다가 용아가 오는 걸 봤습니다. 그건 이승우 선수가 잘 못 한 거에요. 약간 신경을 써 줬어야하는데 오히려 정찰을 당해버렸습니다.

-그렇죠.

5기의 용아와 1기의 용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들켰지만 본진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보였다.

아직은 조촐한 병력이지만 꾸준히 발업 된 용아가 합류하며 그 세를 불릴 것이다.

이승우가 공격할 의지를 가졌다는 걸 확인한 김연훈이 앞마당과 타 스타팅 앞마당에 가시 촉수를 하나씩 건설해주었다.

동시에 진화장과 그슨대굴을 통해 입구를 아예 막아버렸다.

지나갈 수 있는 유닛은 오직 마견 뿐이었다.

완벽한 심시티였다.

-자. 8시 쪽으로!

-가촉 하나! 곧 하나 더 추가 되죠.

-네. 스피드 업까지는 됐고 공업은 아직 안됐습니다만 잠시 후면 공업 돼요.

-심시티가 워낙 견고하게 되어 있어서.

-이건 못 들어가요.

-네.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일단 빼죠.

-2제단 상태이기 때문에 용아를 후련하게 쓸 수 없는 상황인거죠.

-그렇죠. 지금은 일단 압박을 해준다는 차원에서 한 번 보여준 것 같구요.

첫 번째 타겟이 되었던 8시 지역엔 이미 가시 촉수가 2개 완성되어 있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병력으로 들이받았다간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할 것이 뻔했다.

이승우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이번에 노리는 곳은 앞마당이었다.

2개의 가시 촉수가 완성되어 있던 8시와 달리 아직 앞마당엔 하나의 가시 촉수만이 완성되어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이제 막 건설되는 중이었다.

그 찰나의 틈을 이승우는 놓치지 않았다.

뒤로 뺐던 8시와 지역과 달리 용아를 앞으로 쭉 밀어 넣는 이승우.

-어? 파고듭니다.

-여기는 괜찮은데요?!

-자! 아래쪽. 아래쪽!

-아래쪽에 빈틈으로!!

-공 1업 됐어요. 1업! 1업!

-가시 촉수 지었기 때문에 마견 조금 부족하거든요?! 일벌레로 들어오지 못하게 커버를 해야 됩니다.

-네.

-자 어떻게든 피해를 입혀야하는 이승우 선수. 김연훈은 어떻게든 막아내야 하거든요.

-어?! 이거 피해주는데요?

이승우의 화끈한 공격에 중계진이 목소리를 높였다.

8시처럼 들어오지 않고 겁만 줄 거라 생각했는지 마견의 수가 적었던 앞마당 쪽에 피해가 쌓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피해를 본 건 일벌레였다.

마견 대신 파고드는 걸 막느라 일벌레가 많이 상했다.

-이거 들어갑니다! 들어가요!

-일벌레 피해 받습니다!! 일벌레 잡혀요. 일벌레!

-뚫렸습니다!

-가시 촉수 2개가 미리 완성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마견이 조금 부족했어요. 그러니까 8시 쪽으로 먼저 모습을 보여주고 들어간 공격이었기에 때문에 공1업 타이밍에 이렇게 압박을 받고 마네요.

-아!

-큰일 났습니다. 진짜.

마수의 본진은 제 집 마냥 종횡무진 누비는 용아의 모습에 중계진이 탄식을 쏟아냈다.

마수는 받지 않아도 될 피해를, 아니 받아서는 안 될 피해를 받고 있었다.

아마 가장 황당한 건 그 누구도 아닌 김연훈 본인 일 것이다.

용아가 나오는 타이밍을 확인했다.

그 타이밍에 맞춰 가시 촉수도 지어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피해를 받아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순간 귀신에라도 쓰인 것 같은 기분에 빠진 김연훈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정말 찰나의 타이밍이었습니다. 몇 초만 늦었으면 8시처럼 들어가지 못하고 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날이 잔뜩 서있다고 밖에 말 할 수 없겠네요.

-빈틈이 없는 줄 알았는데 억지로 벌려서 빈틈을 만들어내네요.

-이번 한 타이밍에만 수비가 제대로 되었으면 이미 5소굴이 완벽하게 지어져있었기에 물량을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그 타이밍을 딱 잘라먹고 들어오네요.

-이야.

이승우의 뛰어난 플레이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본진으로 난입 한 용아의 숫자는 5기.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공1업이 된 용아였기에 정리하는데 한참 걸렸다.

철광 뒤 같은 좋은 자리만 골라 들어가 싸웠기 때문에 1부대 반이 넘는 마견을 투입해서야 본진의 용아를 정리 할 수 있었다.

피해가 막심하다.

병력을 막기 위해 대다수의 마견을 뽑았지만 이걸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미 용족은 천벌을 쓸 수 있는 비렴을 잔뜩 확보한 후였으니까.

****

8시로 들어갈 줄 알았지?

페이크다! 이 녀석아!

[투신]을 사용한 용아는 강력했다.

더군다나 공1업이 된 용아.

소굴 단계의 마견 따위에게 쉽게 잡힐 리가 없었다. 빙빙 돌리면서 입힐 수 있는 피해는 다 입은 상태.

그 와중에 난 세 번째 확장지역을 안전하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생산 된 마견으로 세 번째 확장지역을 파괴하려 왔지만 헛수고였다.

이미 용광포와 비렴이 만반의 준비를 끝낸 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제대로 된 피해는커녕 왔던 마견 전부를 잃고 만 김연훈.

이제 판은 내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경기가 정말 잘풀렸다.

웃음이 절로 일 정도였다.

비슷한 빌드로 시작했더라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정찰 운이 좋았고 빌드 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용아가 본진에 난입한 것이 베스트였다.

거기서 [스타급 센스]가 빛을 발했다.

8시 심시티가 완벽해  난감하려던 차에 불현 듯 본진 쪽으로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긴가민가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안다.

이러한 것이 [스타급 센스]의 영향이라는 것을.

[스타급 센스]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스킬 레벨을 더 올릴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스킬이나 액티브 스킬에 밀려 [스타급 센스]는 스킬 포인트를 찍을 여력이 없었다.

일단 [양학머신]에 4개를 찍었으니 마저 1개를 투자해 마스터 한 다음 곧바로 [스타급 센스]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야겠다.

이번엔 반드시 말이다.

****

-김연훈 선수 어렵네요.

-초반 견제부터 시작해서 본진 용아 난입까지.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어요.

-아무리 운영을 잘하는 김연훈 선수라도 이건 복구하기 힘듭니다.

마수와 용족의 확장 숫자가 똑같다.

하지만 서로 처해 있는 상황은 너무 다르다.

마수는 더 확장을 늘리고 싶지만 용족의 방해 때문에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용족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확장을 늘리지 않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조합이 다르다.

일벌레 피해로 제대로 테크를 올리지 못한 마수와 달리 용족은 용혼의 수를 두 부대 가까이 확보한 상태였다.

아직 군락을 올리지 못한 마수를 상대로 다수의 용혼은 무섭다.

가시촉수, 가시귀의 조합이 방어를 하는데 사기급에 가깝긴 하지만 그 것도 엇비슷하거나 조금 불리할 때의 이야기지 지금처럼 크게 기운 상태에선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어떻게든 역전을 해보려고 노력해봅니다만. 아. 안됩니다. 다 알아요!

-굉장히 어렵네요.

-드랍도 다 알고 있어요. 정말 반응속도가 빠르네요.

김연훈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 애썼지만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가시귀 드랍도 막혔고 난전을 유도하는 병력 돌리기도 막혔다.

김연훈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대로 손발이 꽁꽁 묶여버렸다.

반면 이승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많다.

추가 확장을 가져가지 못하게 방해하면서 말려 죽여도 되고 뚫어버려도 된다.

평소라면 뚫는 것보다 견제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를 주문하겠지만 지금은 시원하게 병력을 한번 들이 받아도 될 정도로 상황이 좋았다.

-용혼을 이용해서 심시티로 지어놓은 소굴 다 파괴하네요.

-이러면 소굴의 숫자가 부족하죠.

-훤히 속을 드러내 보입니다. 소굴의 숫자도 문제지만 이대로라면 언제 용족의 공격이 올까 항상 전전긍긍해야합니다.

-전체적으로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억지라도 군락을 가야하는데 그마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용혼을 뭐로 막을 겁니까?

공굴리기 하듯 병력을 굴리던 이승우가 마음을 정했는지 본진 쪽으로 모든 병력을 움직였다.

-아. 막을 수 없죠. 밀립니다.

가시촉수를 많이 지었지만 조합 된 병력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무한에 가까운 천벌이 마수의 병력에게 쏟아졌다.

이리저리 피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헛된 움직임이었다.

어디로 가도 천벌과 용혼의 공격을 쏟아졌으니까.

결국 앞마당의 가시 촉수 라인이 뚫렸다.

뒤로 물러나 있던 용아들이 고삐 뿔린 망아지마냥 날뛰기 시작했다.

급하게 생산 된 마수의 병력이 용족의 병력을 덮쳤지만 오히려 뒤에서 합류한 용아에 의해 포위 되어 지리 멸절했다.

지금 상황에서 본진이 밀린 건 크다.

모든 테크 건물이 무너진 것이다.

당장 마견숲부터 다시 올려야한다.

안 그래도 자원난에 허덕이는 마수에게 그건 너무나 큰 재앙이었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김연훈이 GG를 선언하였다.

-이승우 선수. 굉장한 경기력으로 가볍게 1킬을 따내는데 성공합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1승을 따냈어요!

****

김연훈의 GG를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너무나도 잘 풀렸다.

오늘 진짜 뭔가 되려나 보다.

너무나도 가볍게 1승을 챙겨 넣었다.

이제 스코어는 3:1.

1경기만 이기면 팀의 승리가 확정된다. 동시에 나의 히어로 센터 20연승도 달성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 순간.

[스킬이 생성 되었습니다.]

오? 스킬이 또 하나 생성되었다고?

바로 확인해볼까?

[일점돌파 / 패시브]

[남자는 힘! 제가 뚫어 드리겠습니다.]

[상대의 방어를 일점돌파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 줍니다. 조이기를 뚫을 때도 적용됩니다.]

이번에 생성 된 스킬은 패시브였다.

아마 가시촉수 밭을 연달아 뚫는데 성공해서 생긴 것 같았다.

내용을 읽어보니 [투신]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스타급 센스]처럼 두루뭉술한 설명이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 적용 될 테니까.

“잘했다.”

감독님이 엄지를 치켜 세워주셨다.

내 플레이가 마음에 드셨는지 흡족한 미소를 얼굴 가득 머금고 계셨다.

잠시 후 웅인의 대장이 발표되었다.

“예상대로네.”

모두가 생각했던 그 이름.

반전은 없었다.

웅인의 대장은 윤영태였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모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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