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28화 (128/575)

00128  Game No. 128 제 이름은 이승우. 차봉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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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좋아!”

“아주 잘하고 있어!”

현우 형의 2킬.

우리 팀 입장에선 이보다 좋은 일이 없었고 웅인 입장에선 제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카드는 2장.

대충 예상이 되었다.

이번에도 환국 카드는 사용하지 않을 작정인가보다.

아마 남는 두 명의 선수는 윤영태와 김연훈이겠지.

2:0으로 앞서고 있긴 하지만 상황을 낙관해선 안 된다.

저 둘은 언제든 승부를 역전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었으니까.

조심해야한다.

그러한 점을 감독님도 강조하셨다.

하지만.

-김연훈 선수 완벽한 운영입니다. 앞선 두 선수와 다른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같은 마수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게 바로 신들의 전쟁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

한종엽 해설의 말처럼 같은 종족, 같은 유닛을 컨트롤하는 대도 선수별로 전혀 다른 운영이 나왔다.

1경기에 나온 김진철은 수비형 마수를 운영하였고 2경기에 나온 최현봉은 극단적인, 공격형 마수를 내놓았다. 그리고 3경기에 나온 김연훈은 이 둘과 또 다른 운영형 마수를 선보였다.

결국 현우 형은 세 번째 마수에 무릎을 꿇었다.

김연훈의 환국전은 아주 조화로웠다.

이영우를 잡을 수 있는 카드로 이제운과 함께 가장 먼저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부드럽다.

상대가 어떤 운영을 해도 맞춰간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두 선수를 잡아낸 상황이었으니까.

그리고 세 번째 경기를 장기전으로 이끌어가며 웅인의 중견인 김연훈의 체력을 어느 정도 빼놓았으니까.

“승우야.”

감독님의 부름.

생각보다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준비 됐냐?”

준비는 항상 되어있다. 저번 프로리그에 나서지 못해 몸이 달아있었다.

“당연하죠.”

“그럼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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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감독은 고민했다.

엔트리를 어떻게 짤 것인가를 두고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고민했다.

일단 이승우와 박현우 이외에 다른 카드를 키워야하는 건 맞다.

하지만 주구장창 다른 선수들을 내보낸다고 그게 가능할 리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수들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혼내고 윽박질러서 하게 할 순 있지만 그건 큰 효과가 없다.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건 본인 스스로 부족한 점을 알고 느끼는 것이었다.

그래서 웅인전에선 박현우와 이승우를 선봉과 차봉으로 연달아 내보내게 되었다.

이 둘의 플레이를 보며 분명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직 마음속에 프로게이머의 열정이 살아있다면 말이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변하기만 한다면 성공이다.’

이재명 감독의 목표는 아스트로를 명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찾아왔다.

어렵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결코 날리고 싶지 않았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정상을 향해 발을 내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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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아스트로 쪽에서 강공으로 나옵니다!

-너네만 선수 있냐? 우리도 선수 있다! 뭐 이런거죠!

-1,2 라운드 에이스인 박현우 선수에 이어 3라운드 에이스인 이승우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제대로 맞불을 놓겠다는 심산이죠!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불이 제대로 붙었다.

김연훈과 이승우.

아직 한 번도 붙어보지 못한 선수들.

OSL 8강에서 탈락한 선수와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간의 대결이었다.

실질적인 에이스간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아스트로 입장에선 배수진이기도 하다.

만약 이승우마저 무너진다면 김연훈과 뒤이어 나올 윤영태를 잡아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

신연호?

아직 상대방의 에이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종족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김승대?

무게가 떨어진다. 준수한 실력을 지녔지만 특별한 장점은 없다.

망태할배 장인?

그 것도 극 후반이 되어야 나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둘을 제외하면 아스트로에 남는 건 신인들 뿐.

승리는 요원해진다.

여기서 아스트로가 이승우 선수를 내보냈다는 건.

-이승우 선수보고 경기를 끝내라는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거든요? 현재 프로리그 16연승을 달리고 있거든요? 패배한 건 오직 개인리그일 뿐 프로리그에선 무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놀라운 기록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현재 이 곳 히어로 센터에서 패배한 기록이 없습니다. 3패 전부 드림 스튜디오에서 당한거지 히어로 센터에선 18전 18승!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거 참 놀랍네요. 그런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니!!!

-드림 스튜디오에서 패배했던 이영우 선수도 히어로 센터에선 잡아냈습니다. 여기가 이승우 선수한테 맞는 거에요!

한 무대에서 18연승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 2승을 더 거두면 20연승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자리가 2로 바뀌는 건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팀의 승리와 함께 기록도 얻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우주의 기운이 이승우 선수에게 몰리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요즘 분위기가 좋아요! OSL은 8강 진출했지 MSL은 16강 진출했지! 프로리그 무패신화 써내려가고 있지! 아주 완벽합니다.

-과연 오늘도 이승우 선수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김연훈 선수가 내 앞에서 용족은 다 똑같다는 걸 증명할지 지금부터 아스트로와 웅인, 웅인와 아스트로 4세트를 시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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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손을 풀었다.

컨디션은 좋다.

110%.

아주 꽉차있다.

[어머니의 은혜]는 사라졌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 남아있었다.

공교롭게도 2:1 상황에서 출전하게 되었다.

남은 두 선수를 잡아낸다면 [집택신]과 함께 팀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최고의 시나리오지.

2경기에 50%의 체력을 배분해야한다. 아마 김연훈과의 경기에서 더 많은 체력을 배분할 듯싶었다.

아무래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마수였으니까.

전장은 나주평야.

용족이 마수를 상대로 괜찮은 전장이었다.

정찰만 제대로 이뤄낸다면 무난히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옵저버 : 준비 완료되셨나요?

-김연훈 : 준비 되었습니다.

-이승우 : 네.

-옵저버 : 그럼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위치는 3시였다.

김연훈의 위치가 12시만 아니면 괜찮다.

공중 거리가 가깝다는 건 용족에게 썩 좋지 못하다.

일단 첫 번째로 정찰되어 전략을 훤히 노출 당하게 되고 빠른 닷발귀에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김연훈은 12시에 위치해있지 않았다.

솟대를 지은 용안이 6시 쪽으로 정찰을 떠났다.

김연훈은 6시에 위치해있었다.

빌드는 무난하다.

4인용 전장에서 6소굴 운영을 가장 먼저 선보인 선수가 바로 김연훈이었다.

오늘도 6소굴 운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았다.

정찰이 막 도착했을 때 앞마당으로 일벌레가 내려오고 있었다.

지금 타이밍에 일벌레가 앞마당으로 내려온다는 건 12 소굴이 아닌 12 마견숲을 선택했다는 뜻이었다.

혹시 모를 내 초반 공격을 대비 했다는거군.

미안하지만 그런 건 준비하지 않았습니다요.

저는 아주 평범한 운영을 준비했습니다.

언덕 위를 올라가려던 용안이 곧바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소굴을 지으려는 일벌레 근처에 알짱거렸다.

결국 소굴을 펴지 못하는 일벌레.

흐흐흐.

기분 좋다.

상대의 짜증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반면 난 곧 생산 될 마견을 대비해 용광포 하나를 건설해준 뒤 바로 신전을 가져갔다.

시작이 좋구나. 좋아!

마수보다 빠르게 신전을 가져갔다는 것 자체가 분위기가 좋다는 걸 의미했다.

이윽고 생산 된 마견이 용안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녔다.

어차피 내 앞마당으로 와봤자 용광포가 있을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난 요리조리 마견의 공격을 피해 정찰을 계속해나갔다.

추가로 일꾼 한기를 8시에 보냈다.

확장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확장이 있다면 초반 올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확실히 [투신]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때보다 컨트롤이 어렵다.

그땐 한 방도 맞지 않고 참 오랫동안 살렸었는데.

지금은 간간히 마견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용력만 닳은 상태라서 괜찮았다.

한 동안은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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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견제 지독하게 하네요.

-오히려 소굴보다 신전이 먼저 올라갔습니다. 솟대까지 건설하며 아예 확인 사살을 하네요.

-이러면 김연훈 선수 약 많이 오르죠.

-양 선수가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김연훈 선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습니다. 비록 용족전은 아니지만 이제운 선수에게 패배하며 OSL 8강에 탈락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MSL 역시 32강에서 탈락한 상태입니다. 지금 개인리그는 전부 탈락했어요. 오직 프로리그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반면 이승우 선수는 개인리그 역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직 OSL 8강을 치르지 않았지만 어쨌든 OSL도 탈락하지 않은 상태고 MSL도 16강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그 분위기가 경기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네요. 무거운 움직임의 일벌레와 달리 용안의 움직임 굉장히 경쾌하죠.

경기는 무난한 용족과 마수의 대결로 이어졌다.

조금 늦어졌지만 김연훈은 8시 앞마당에 소굴을 펴며 세 번째 자원 지역을 확보했고 이승우는 공중제단을 올리며 비비를 뽑을 준비를 했다.

그때 생산 된 용혼 1기가 본진 근처에 있는 군주를 발견하고 때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방향을 돌리는 군주.

느린 이동 속도를 지닌 군주였지만 그나마 빠르게 방향을 바꾼 덕에 용혼에게 잡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 지금 군주 잡으러 나가나요?

2기의 용아와 용혼이 슬금슬금 앞으로 전진 했다.

도망간 군주를 잡기 위해서였다.

3방 정도만 때리면 되는 상태.

김연훈 입장에선 지키고 싶었지만 당장 병력이 없었다. 부유하게 시작하느라 마견보다 일벌레를 뽑았기 때문이었다.

기어코 도망가는 군주를 잡은 이승우.

-이러면 나중에 나오는 첫 번째 비비가 곧 바로 김연훈 선수의 본진으로 날아가면 되죠.

-공짜로 군주 하나 잡았네요.

-아주 좋습니다. 반대로 김연훈 선수 입장에선 기분 나쁘죠. 어차피 잡힐 군주이긴 하지만 용혼에 잡히느냐 비비에 잡히느냐가 조금 다르거든요? 타이밍 차이도 좀 있구요.

잠시 후 비비가 생산 되었다.

곧 바로 김연훈 선수의 본진이 아닌 8시 방향으로 먼저 날아갔다.

비비의 동선에 딱 걸린 군주 한 마리.

또 한 마리의 군주가 희생되었다.

-귀신같이 알아내네요.

-김연훈 선수는 얼른 심시티 구축 해야해요. 언제든지 공발업 용아가 뛰쳐나갈 수 있는 빌드이기 때문에. 김연훈 선수는 심시티가 정말, 요즘은 안티 용아 심시티라고 부르죠?

-그렇죠.

-최근엔. 그런 어떤 심시티를 해둬야 합니다.

-공격 못 들어오게 확실하게 막아 둬야합니다. 입구 쪽에 소굴 지으면서 입구 좁히고 있구요.

-5소굴까지 완성되었는데요. 과연 이승우 선수의 발업 된 용아, 공발업 된 용아 타이밍에 김연훈 선수가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없는지가 정말 중요한 상황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압박을 한 번 제대로 받을 것 같습니다. 출발부터 이승우 선수에게 조금 많이 좋은 쪽으로 출발을 했기 때문에 2제단에서 나오는 발업 용아라고 할지라도 분명히 압박을 받으면서 김연훈 선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나올 것 같거든요.

아무런 견제 없이 오히려 마수보다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간 용족의 타이밍은 무서웠다.

이승우는 더 이상 비비를 생산하지 않았다. 대신 빠르게 하늘 성소를 올려 비렴을 확보할 준비를 했다.

생산 된 2기의 비비로 군주 사냥에 열을 올리는 이승우.

이미 2기의 군주를 잡은 후였다.

============================ 작품 후기 ============================

표지 바꿨습니다!

이승우가 너무 잘생기게 나왔다는게 흠이네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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