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9 Game No. 119 나 꿍 꼬또 이무기 꿍 꼬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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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승우 선수 천왕랑 의회 지었죠? 천왕랑 생산하려는 건가요?
-뭐 사실 지금 상황에서 천왕랑을 뽑아도 되는 상황이죠! 오히려 마수보다 많은 자원은 먹고 있는데!
-천왕랑은 만능입니다. 사실 마수 전에서 나올 기회가 요즘 없어서 그렇지 정말 좋은 유닛이거든요?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태영 해설의 천왕랑 예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예상과 달리 공중제단에서 생산 된 유닛은.
-천왕랑이 아니라 이무기입니다. 이무기!
-천왕랑의회는 천왕랑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무기의 속도와 시야를 개발하기 위해서 지은건가요?!
-이야. 나가라 이거죠. 이번 경기 내가 이겼다. 그러니 이제 포기하고 나가라! 뭐 이런 메세지죠! 확실한 도발입니다. 동시에 저번 경기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구요.
이무기였다.
이무기는 하늘의 왕자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지만 실제 경기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유닛이었다.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다. 비싸기만 한게 아니라 생산되는 속도도 느렸다.
만약 능력이 좋다면 비싸도 얼마든지 뽑을 수 있다.
컨트롤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무기는 성능조차 좋지 못했다.
하늘의 왕자라는 별명답게 강한 공중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상 공격력은 형편없었다.
실제 공격 이팩트도 차이가 컸다.
멋있는 미사일 2개가 날아가는 공중 공격과 달리 지상 공격은 다다다소리가 나는 일명 따발총 공격이었다.
설정상 환국보다 훨씬 높은 기술 수준을 지닌 용족의 실패작이라는 농담마저 있을 정도였다.
이무기는 단순 지상 공격력만 나쁜 것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이동 속도 역시 느렸다.
천왕랑 의회에서 이동 속도 개발을 해주면 어느 정도 쓸 만한 유닛이 되긴 한다. 하지만 자신보다 훨씬 가격이 싼 용혼이나 그슨대, 신기전에게 맥을 못 추는 것 변하지 않았다.
굳이 천왕랑 의회까지 지어 이동 속도 개발을 하는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성능부터 가격까지 모든 것이 계륵과도 같은 유닛이 바로 이무기였다.
이무기를 뽑느니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 천왕랑을 뽑는 게 나았다. 서로 생산하는 자원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금 이무기를 뽑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나가라는 신호였다.
-아. 김윤호 선수. 이무기 확인하면 표정 일그러지겠는데요?
-이거 자존심에 완전 스크래치죠! 이제 막 개인리그에 처음 올라온 선수에게 이무기라니. 이건 거의 마패를 당하는 수준이에요!
-이승우 선수 오늘 진짜 모든 걸 다 보여주네요!
이무기를 본 김윤호의 표정이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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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가 나오는 순간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
<나 꿍꼬또. 이무기 꿍꼬또. 무서워또.>
<이무기 왔다 전해라~>
<이승우 인성보소 ㅎㄷㄷ 멘탈 공격 쩌네.>
<김윤호 오늘 내일 게임 못할듯 ㅋㅋㅋㅋ>
<게임만 못하면 다행ㅋㅋㅋㅋ 오늘 깡 소주달린닼ㅋㅋㅋ>
<ㅁㅊ. 멘탈을 이렇게 부숴버리네;;;;;;;;;>
<김윤호 오늘 아무도 건들지마라 ㅎㄷㄷ>
어떤 경우든 이무기가 나오는 건 상대 선수에게 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무기를 필요에 의해 뽑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이무기를 대체할 유닛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지금 이무기를 뽑는다는 건 상대 본진에 소굴, 군영, 신전을 짓는 마패와 비슷한 것이었다.
보통 그 상황이 되기 전에 GG를 치지만 8강 진출이 달려 있는 재경기다보니 쉽게 GG를 치지 못한 김윤호였다.
아마 이승우의 이무기를 확인하는 순간 온 몸에 힘이 탁하고 풀릴 것이다.
<김윤호 눈빛ㅋㅋㅋㅋ 이승우 죽일 기셐ㅋㅋㅋ>
<ㅅㅂㅋㅋ악수하러 갔다 싸대기 맞을 듯 ㅋㅋㅋ 오늘은 그냥 곱게 집에 가야함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ㅊㅋㅋ개웃기네ㅋㅋㅋㅋ>
<쩐닼ㅋㅋ 존재감 제대로 보여주넼ㅋ>
이무기를 확인한 김윤호의 표정이 살벌하게 변했다.
일단 우승자 출신으로서 크게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이 간신히 화를 참는 듯 했다.
이윽고 나오는 한숨이 그걸 증명했다.
그렇게 이승우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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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다다다다닷!
이무기 다타당타당타당!
이무기의 일명 따발총 공격은 무서웠다.
돈이 많다보니 속도 개발은 물론이고 시야 개발까지 해줬다.
공업도 꾸준히 돌려주고 있었고.
비싸서 그렇지 이무기도 모으니 꽤나 강한데?
일단 하늘의 왕자답게 군주는 보이는 대로 순삭이다.
일벌레도 일점사를 통해 잡고 빠졌다.
그슨대와 하늘 촉수가 열심히 때렸지만 체력이 많은 이무기는 끄떡없었다.
만약 마수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무기가 이렇게 활개를 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힘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
GG를 치면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GG를 선언하지 못하는 것 뿐 이미 경기는 끝났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김윤호.
-김윤호 : GG
GG를 선언하며 경기를 나갔다.
오! 신이시여!
정말 감사합니다!
가장 걱정했던 마수와의 2연전을 깔끔하게 2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어디 있을까?
김윤호가 GG를 치고 경기를 나가는 그 순간.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연달아 복이 터지는구만!
원래 좋은 일은 연달아 오는 법이지.
자. 그럼 여유롭게 확인해볼까?
[승우네 관광버스 / 액티브]
정말 오랜만에 얻는 액티브 스킬이다.
[투신] 이후 처음인거 같은데?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아마 마지막에 이무기로 김윤호의 멘탈을 부셔서 생성 된 스킬인 것 같았다.
커뮤니티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완벽하게 진 경기를 관광 당했다고 표현하곤 했으니까.
내 예상은 정확했다.
[승우네 관광버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정신을 안드로메다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효과 : 발동 시 미션이 주어집니다. 해당 미션을 클리어 시 스킬 포인트 조각을 획득하게 됩니다. 10개의 스킬 포인트 조각이 모이면 1개의 스킬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높은 승률과 커리어를 가진 선수에게 성공 시 더 많은 스킬 조각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오?
이런 스킬은 또 처음인데?
이름만 보고 유리한 상황에서 확실히 승리를 굳힐 수 있는 공격용 스킬인 줄 알았는데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이 설명에 적혀 있었다.
액티브 스킬이긴 하지만 스킬 자체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요즘 스킬 수에 비해 스킬 포인트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물론 위험 요소도 존재했다.
[미션 성공 시 스킬 사용으로 소모되었던 체력은 다시 회복 됩니다. 미션이 성공하기 전 상대방이 나가면 소모 된 체력은 회복 되지 않습니다. 만약 역전패를 당할 시 스킬 소모 체력의 1.5배가 줄어드는 패널티가 있습니다.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효과는 늘어나고 패널티는 줄어듭니다.]
양날의 검.
성공한다면 소모된 체력도 복구되고 스킬 포인트 조각까지 얻지만 최악의 경우 스킬 소모 체력의 1.5배가 날아가 버린다.
현재 상태에서 1레벨의 스킬 사용시 15%의 체력이 소모가 되니까.
1.5배면....
헐. 대박.
23%?
[투신]은 4번 사용하고도 남는 체력이다.
잃는 게 너무 큰데?
정말 확실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겠다.
자. 그럼 새로운 스킬에 대한 건 차차 고민해보도록 하고 일단 나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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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먼저 8강에 진출한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곧 바로 이어진 8강 진출자 인터뷰.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이 자리에 서다니.
항상 TV로만 봤던 자리에 지금 내가 올라와있다.
[어머니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경기.
하지만 버프 덕에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내리 3연승을 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8강행을 결정지었다.
-오늘 오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 하셨나요?
“일단 재경기를 만들어내면 충분히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첫 번째 경기에서 운이 좋아 승리를 따냈고 그 운이 재경기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 플레이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운영이면 운영, 견제면 견제 모든 것이 굉장히 완벽했는데요? 원래 이렇게 마수전을 잘했나요? 물론 거의 다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환국전이나 용족전에 비해 마수전에선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었거든요?
“요즘 마수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택윤 선수나 송병호 선수의 VOD를 많이 보고 있고요.”
단순 기분 탓은 아니었다.
실제 마수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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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용족전 65
VS 환국전 72
VS 마수전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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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얻었을 떄보다 마수전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 수치가 무려 22였다.
다른 종족전에 비하면 낮은 능력치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원래 잘했던 환국전은 7이 올라 72가 되었다.
정명혁과 이영우를 잡아냈을 때 능력치가 많이 상승했다.
용족전 역시 꾸준히 승리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인지 15가 올랐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조금 욕심이 있다면 용족전과 마수전도 70까지 끌어올리고 싶었다.
-굉장히 겸손하네요. VOD본다고 그렇게 실력이 늘면 마수전을 못하는 용족 선수는 한 명도 없을 겁니다.
-현재 유일한 로열로더, 그 것도 진 로열로더 후보인데 자신 있나요? 오늘 보여준 플레이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주 놀라운 플레이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라?
그러고 보니 형규가 탈락함으로서 진 로열로더 후보는 나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무언가 기분이 묘한데?
“흠. 사실 아직 진 로열로더를 한다고 확신해서 말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항상 꿈꿔왔던 자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대한 솔직히 답했다.
진 로열로더.
불러만 봐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단어다.
당연히 하고 싶다. 꼭 하고 싶다.
하지만 진 로열로더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실력과 운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
일단 첫 번째 고비는 잘 넘겼다.
앞으로 세 번의 고비를 넘긴다면 꿈을 이룰 수도 있겠지.
-아직 8강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B조의 3명 중 어느 선수와 붙었으면 좋겠습니까? 공교롭게도 세 종족이 다 있거든요?
“딱히 피하고 싶은 선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수전을 징그럽게 해서 그런지 일단 마수는 피하고 싶네요. 마수가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마수전과 오전제를 아직 펼치고 싶지 않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일 테니까.
-자.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어머니께서 경기장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어떻습니까?
드디어 올게 왔군.
“엄마가 와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있는 경기를 질 수 없었습니다.”
왠지 [어머니의 은혜]가 없었더라도 지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에 임하는 이승우 선수의 각오 한 마디 듣고 싶습니다.
잠시 관중석 쪽을 바라보았다.
관중석이 어두워 엄마의 모습이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앉아 있는 곳을 알고 있었기에 정확히 그 엄마가 있는 곳을 바라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가 있으면 두 번째 목표도 있는 법.
“결승전에 다시 한 번 엄마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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