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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09화 (109/575)

00109  Game No. 109 새로운 스킬을 얻다.(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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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 온 후 간단히 식사를 한 후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약간 피곤했던 난 씻은 후 바로 침대에 누웠다.

경황 중이라 몰랐는데 송재영과의 경기를 마치고 스탯창을 보니 레벨이 올라있었다.

도대체 언제 메시지창이 떴다가 사라 진거지?

당연히 스탯 포인트 3개가 들어왔을 거라 생각했지만 뜻밖의 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상?”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혼자 말 한거야.”

“싱겁기는.”

너무 놀라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말았다. 그 정도로 의외의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스탯창의 가장 위는 레벨이 표시되어 있다.

현재 내 레벨은 50.

레벨을 올리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초반보다 많이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 레벨이 오를수록 필요한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기 때문이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스킬 포인트가 너무 부족했다.

업적 보상이 없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날빌러]나

[투신] 정도 밖애 없었을 것이다.

원래 레벨 옆엔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오늘은 달랐다. 보상이라고 쓰여 있는 작은 선물상자 모양의 아이콘이 생성되어 있었다.

아이콘 모양이나 이름으로 보아 좋은 일임이 분명했다.

난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보상을 클릭했다.

[레벨 50 보상으로 스킬 포인트 3개가 주어집니다.]

[레벨 50 보상으로 특별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평소라면 스킬 포인트 3개에 뛸 듯이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그보다 뒤의 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별 스킬?

새로운 스킬을 준다는 뜻이지?

이게 얼마 만에 받아보는 스킬이냐!

경기 중에 스킬이 생긴 적은 있어도 레벨이 올랐다고 스킬을 주는 건 처음이었다.

하긴 50이면 나름 상징성이 있긴 하지.

내가 요즘 고생한다고 이런 보상을 주는구나!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옆에서 연호가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지만 상관없었다.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랬다간 정말 이상한 취급을 당할 것 같아 꾹 참았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피로가 저 우주로 날아가는 기분이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가 어떤 스킬을 주었을지 궁금해졌다.

자. 그럼 확인해볼까?

[양학머신 / 패시브]

오? 이름부터 굉장히 자극적이다. [날빌러]를 처음 얻었을 때 같은 짜릿함이 심장을 관통했다. 이번에도 패시브 스킬이군.

거창한 이름처럼 효과도 대단하겠지?

[개인리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올해 공식전 승률이 30% 미만인 선수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흠.

살짝 애매하다?

저 정도 성적을 내는 선수를 만날 일은 극히 드물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개인리그에서 만날 일은 당연히 없고 공식전 승률이 30%도 안 되는 선수가 프로리그에 나올 일도 없다.

조건이 ‘또는’이면 그나마 낫겠지만 설명을 보니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하는 것 같았다.

즉 공식전 승률이 30% 밑이어도 예선을 통과했다면 이 스킬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되게 빡빡하네.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한 장소에서 20연승을 해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모든 선수를 상대로 능력치가 10% 증가 되는 [집택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껴졌다.

아직 스킬 레벨이 1이라서 그런가?

원래 얻은 스킬 포인트를 전부 [스타급 센스]에 투자할 생각이었다.

알게 모르게 [스타급 센스]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레벨 1임에도 이런데 마스터하게 되면 얼마나 뛰어난 효과를 보일지 궁금했다.

아까까지는 말이다.

지금은 [양학머신]에 조금 더 관심이 갔다.

‘[양학머신]에 조금 더 투자해볼까?’

적어도 쓸모 있을 정도로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1개만 더 찍어보자.

[패시브 스킬 [양학머신]의 스킬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올해 공식전 승률이 40% 미만인 선수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11% 상승합니다.]

확실히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부족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은 아니다.

하긴. 스킬 이름부터가 [양학머신]인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상대로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 분명 좋아지긴 한다.

고민이 된다.

남은 2개의 스킬 포인트를 [양학머신]에 올인 할까? 지금이라도 [스타급 센스]를 찍을까?

고민은 짧았다.

남자는 못 먹어도 고.

직진이지.

난 모든 스킬 포인트를 [양학머신]에 투자했다.

이미 안 찍었으면 모를까 찍은 이상 소모 된 스킬 포인트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패시브 스킬 [양학머신]의 스킬 레벨이 4가 되었습니다.]

[개인리그 16강에 오르지 못했거나 공식전 승률이 50% 미만인 선수를 상대할 때 모든 능력치가 14% 상승합니다.]

역시.

뭐든 투자한 만큼 결과가 돌아온다.

단순히 수치만 올라간 것이 아니다.

and였던 조건이 or로 바뀌었다.

이는 꽤 큰 차이다.

만약 and였다면 과거 전설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양학머신]이 발동되지 않는다.

16강 정도가 아니라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 승률이 50%가 안 되는 선수들이 많다.

통합 승률이라면 과거 전성기 성적이 포함되어 50%가 넘지만 말이다.

승률 부분도 나름 마음에 들었다.

시대를 지배하는 선수들의 승률은 70%가 넘고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의 승률은 60%가 넘는다.

프로리그에서 1승 카드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선수들이 눈을 높여놔서 그렇지 5할 대의 승률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우승자 출신 중에도 몇몇 있을 정도였따.

사실 5할 후반대만 되어도 준수한 성적이다.

이영우나 이제운, 김택윤이 등장하기 전까지 7할 대의 승률은 꿈에 가까운 수치였다.

누군가 압도적인 승률을 보인다는 건 그만큼 패배를 당한 선수들이 많다는 걸 의미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자가 많은 시대.

각기 다른 시절에 데뷔를 했다면 시대의 지배자라고 불렸을 선수들이 즐비하다.

생각보다 5할이 되지 않는 선수들의 숫자가 많다.

개인리그에서 얼마나 큰 효력을 발휘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프로리그에선 쏠쏠한 재미를 볼 것 같았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쓸 만한 스킬이지.

나름 만족스럽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뭐 하냐?”

“어? 선수들 기록 좀 찾아보려고.”

이 조건에 맞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었다.

****

경기가 없는 날의 일과는 거의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 연습 경기를 하다가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래 주 5회 이상 헬스장에 가고 있었다.

이런 나를 보며 모두가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 팀원은 현우 형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현우 형이 없었다면 중간에 하루 이틀 쯤은 빼먹었을지도 모른다.

항상 함께 가는 현우 형이 있었기에 꾸준히 운동을 갈 수 있었다.

아직 스킬을 사용하는데 체력 변화는 없지만 경기를 치르는데 소모되는 체력의 양은 조금 줄었다.

확실히 전보다 체력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연습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 많은 연습을 해도 전보다 지치지 않았다.

운동을 하고 온 후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실제 경기를 펼칠 때도 있지만 다른 선수의 VOD를 보며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이렇게 오후 시간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그 후부터는 자유시간이다.

연습을 해도 되고 쉬어도 된다.

자유 시간임에도 대부분의 팀원들은 연습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긴 하지만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고 어느새 수요일이 되었다.

오늘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OSL 5차전이 벌어지기 때문이었다.

오늘 펼쳐지는 경기에 따라 나와 현우 형의 재경기 여부가 달라진다.

이영우와 정명혁이 승리한다면 재경기를 노릴 수 있겠지만 만약 김윤호나 김재만이 이겨버리면 알짤 없이 탈락이다.

아직 경기가 벌어지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심장이 뛴다.

이영우가 이겨야한다.

그래야 마지막 희망이 생긴다.

어제의 적을 응원하는 상황이라니.

속이 씁쓸했다.

거기다 프로리그 경기도 오늘 있다.

현재 프로리그 순위 3위이자 무려 3번의 결승전 경험이 있는 GO를 상대하게 되었다.

GO는 굉장한 명문팀이다.

개인리그 우승자를 수도 없이 배출했다.

신들의 전쟁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강명과 서종혁 역시 GO 출신이었다.

강명 같은 경우 중간에 CT로 팀을 옮기긴 했지만 개인리그 우승의 영광은 GO에서 맛보았다.

강명과 서종혁도 엄청난 선수지만 이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GO에 있었다.

과거 본좌라 불리며 시대를 휩쓸었던 마영찬이 그 주인공이었다.

무려 4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마영찬은 MSL 5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무시무시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택뱅리쌍보다 앞서 시대를 지배한 선수로 3 소굴 운영을 정립함과 동시에 마수가 단순 물량이 아닌 운영으로 타 종족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선수였다.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선 최고의 마수를 꼽을 때 이제운과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기도 했다.

MSL 5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사이 OSL엔 예선에만 머물러 확실히 시대를 지배하지 못한 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보란 듯이 OSL 우승을 하며 왜 자신이 본좌라 불리는지 증명했다.

아쉽게도 일주일 후에 열린 MSL 결승전에서 혁명가라 불린 김택윤을 만나 3:0으로 지며 스스로 본인의 시대의 막을 내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 이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 꾸준히 성적을 내긴 했다.

그마저 요즘은 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속된 말로 한 물 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마영찬은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부터 빌드에서 완전 밀리고 시작하는 건 기본이고 유리한 경기조차 어이없는 컨트롤로 역전당하기 일 수 였다.

심지어 해설이 중간에 ‘저 선수 집중 안하나요?’라는 말을 했을 정도다.

더 이상 부활하는 건 힘들어보였다.

어쨌든 현재 가장 잘나가는 임동원과 김재만 역시 GO 소속이다.

아무래도 최고의 마수라 불리는 마영찬이 팀에 있기에 마수 선수들의 힘이 강한 건 당연한 것이었다.

둘 모두 우승자 출신의 마수로 이제운과 비견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력한 선수들이었다.

차영화 장유철이 버티고 있는 용족 라인도 나쁘지 않다. 차영화는 OSL 결승을 경험해본 선수다.

상대가 하필 이영우라 그렇지 다른 선수였다면 우승을 했을지도 모르는 선수다.

장유철 역시 아직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였다.

환국 역시 최초의 역승 역스윕을 당한 변영태를 중심으로 과거 09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에서 화성을 역올킬하며 팀의 우승을 가져다주었던 조세욱과 요즘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호영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변영태는 역대 OSL 최고의 결승전이라 불리는 OSL의 준우승자였다.

당시 우승자는 대인배 김영준으로 2:0으로 뒤지고 있다가 내리 3경기를 따내며 결승 최초로 역스윕을 해낸 주인공이었다.

이때 나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지!

변영태는 피눈물을 흘렸겠지만 말이다.

모든 스토리가 감동적이었다.

특히 우승을 확정짓고 아버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김영준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조세욱 역시 환국전에 있어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였다.

실제로 이영우를 비롯하여 정명혁 등 대부분의 환국 선수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었다.

이런 조세욱이 가장 빛났을 땐 앞서 언급한 화성과의 09시즌 위너스리그 결승전 때였다.

이제운이 3킬을 따내며 거의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조세욱이 5경기에 나왔다. 당시 조세욱은 신인이었기에 모두들 GO가 우승의 꿈을 접고 신인에게 경험을 시켜준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정확히 10분 후 바뀌었다.

이제운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이다.

조세욱의 활약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달아 승리를 따내더니 역올킬로 팀에 위너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과연 오늘 어떤 선수와 맞붙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왕 만나는 거 김재만이나 임동원을 만났으면 좋겠다. 지든 이기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짐을 싸고 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떨어졌다.

“야. 너 짐 안 싸도 된다. 오늘 경기 출전 안한다.”

내 움직임은 그대로 스톱.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고ㅈ...아니 경기 출전을 못한다고요?

============================ 작품 후기 ============================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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