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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107화 (107/575)

00107  Game NO. 107 이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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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승우 선수 운룡 움직임이 조금 이상하죠? 본진이 아닌 앞마당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선택이죠. 이미 현룡으로 신기전이 나와 있는 것을 봤습니다. 굳이 본진으로 가서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죠.

-과연 이승우 선수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일단 피해를 주며 좋습니다만 무엇보다 지룡을 잃어선 안 됩니다. 공업 빨리 되거든요? 지룡 잃는 순간 일꾼 이끌고 곧바로 조이기 들어옵니다.

신기전은 높은 공중 공격력을 지닌 환국 유닛이다. 섣불리 본진으로 갔다가 운룡이 공중폭사할 수 있다. 이승우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 동시에 앞마당에 있던 용혼도 전진시키고 있습니다. 혹시 단순 견제가 아니라 앞마당 쪽으로 공격을 들어가겠다는 건가요?

이승우의 병력은 용혼 7기와 운룡에 타 있는 지룡 1기와 용아 2기였고 염우석이 보유하고 있는 병력은 4기의 천자총통과 2기의 신기전이었다.

평지에서 맞붙는다면 이승우가 유리한 싸움을 펼치겠지만 지금처럼 본진 언덕과 건물을 끼고 싸우면 염우석이 싸워볼만 했다.

-평소라면 굉장히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통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천자총통이 날아 올 지룡을 방어하기 위해 본진 위에 다 올라가 있거든요?

-처음부터 그걸 노린 걸까요?

-그렇다면 이승우 선수는 보통 선수가 아닌 거죠!

-여태까지 보여줬던 모습을 보면 처음부터 노린 것 같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매끄러운 움직이거든요!

이승우가 운룡을 의도적으로 환국의 앞마당 쪽에서 보여줬다. 당연히 본진을 지키고 있던 천자총통이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그때 앞마당 구석에 내리는 이승우의 지룡.

한참 자원을 채취하고 있는 일꾼을 향해 토정을 발사했다. 지룡은 다른 유닛과 달리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토정이라는 기운을 만들어서 쏘는데 100이라는 높은 데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토정 하나를 만드는데 철 15원이라는 자원이 든다. 1기의 지룡을 가지고 있다면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지만 4기 이상이 넘어가면 철 먹는 굼벵이가 따로 없다.

토정의 가장 큰 단점은 불발이 생각보다 자주 난다는 것이었다. 스플래시 데미지를 가졌기에 대박을 터뜨릴 때도 있지만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쏩니다!

-아! 안 터졌어요!

-더럽게 말 안 듣는 토정이죠!

첫 번째 공격은 불발로 끝났다. 철광 뒤에서 배회하던 혼자 터졌다. 데미지는 물론 전혀 입히지 못했다. 이승우 입장에선 욕이 나오고 염우석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음 토정을 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에 일꾼을 안전한 곳으로 빼는 염우석이었다.

그 사이 아래로 내려온 천자총통이 진천형을 하며 지룡을 때릴 준비를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승우의 공격이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어! 앞마당 인근에 와 있던 용혼이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이야! 이 타이밍을 노리고 간 거군요!

-염우석 선수 순간 몸을 움찔거립니다!

마치 천자총통이 진천형을 하길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달라붙는 용혼.

진천형은 일반 상태보다 높은 공격력과 먼 사정거리를 가질 수 있지만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용혼이 붙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염우석으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또한 진천형을 하거나 다시 일반형으로 돌아오는 시간 동안 전혀 공격을 할 수 없다. 이승우의 접근 타이밍은 완벽했다.

원래라면 용력을 모두 깎인 채 붙었겠지만 변신하는 틈을 노린 덕에 전혀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다.

염우석으로선 진천형을 풀어 뒤로 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 다시 진천형을 푸는 동안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달라붙은 용혼이 천자총통을 향해 푸른 광구를 던졌다. 이승우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언제 내렸는지 뒤에 잇던 지룡이 천자총통을 향해 토정을 쏘아냈다.

-이번엔 말을 듣습니다!

-제대로 꽂히네요! 천자총통 2기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잡혔습니다. 이렇게 잡힐 천자총통이 아닙니다! 빠르게 공업을 돌리고 있는 건 멀티를 늦추고 일단 진출을 한 번 하겠다는 뜻이거든요?

-우왕좌왕. 일꾼들이 어디로 가지를 못합니다. 본진 쪽으로 쭉 빼자니 용혼의 숫자가 무섭고 그렇다고 블로킹을 하자니 지룡의 공격이 무섭거든요!

제대로 쏘아내지 못한 첫 번째 토정과 달리 이번 토정은 천자총통에 정확히 꽂혔다. 이미 용혼으로부터 타격을 입은 터라 토정 1개에 2기의 천자총통이 터져 벼렸다.

동시에 관중들의 함성도 터졌다.

순간 화면에 탄식을 쏟아내는 염우석의 얼굴이 잡혔다.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언뜻 ‘이게 뭐야.’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황한 것이 눈에 보였다.

염우석의 빌드에서 천자총통을 잃는 건 일꾼 다수를 잃는 것만큼 뼈아프다.

어찌되었건 멀티를 늦추고 공업을 빠르게 돌리는 빌드.

한 번쯤은 이득을 거두기 위해 진출해야했다. 환국의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천자총통의 수다. 여기서 터진 2기의 천자총통 때문에 진출 타이밍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의 공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용혼을 더욱 더 바짝 붙여 강하게 밀어붙였다. 여전히 지룡은 살아있었다.

-2기로 끝나지 않죠! 천자총통을 1기 더 잡아냅니다!

-이야! 엄청난 이득이죠!

언덕에 반쯤 걸쳐 있던 천자총통까지 잡아내는 이승우였다. 지룡이 토정을 연달아 3개 쏘아냈지만 이번에 터진 건 하나 뿐이었다.

토정에 터지는 4기의 일꾼.

소소한 이득이었지만 이미 3기의 천자총통을 잡아냈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3기의 신기전 역시 잡아 낸 상태였다.

-용혼 더 이상 무리할 필요 없죠. 이미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다 거뒀습니다. 어차피 언덕에 있는 천자총통은 못 잡아요!

-역시 이승우 선수 물러나야할 때를 압니다. 용혼 뒤로 쭉 빼죠!

비록 지룡을 잃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단순 산수만 해도 답이 나온다.

환국은 천자총통 3기, 신기전 3기, 일꾼 4기, 궁병 2기를 잃었고 용족은 운룡 1기, 지룡 1기, 용아 2기, 용혼 2기를 잃었다.

원하는 이득은 충분히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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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피해를 입혔다.

온 몸에 전율이 짜릿하고 흘렀다. 눈이 번쩍하고 뜨이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손이 가벼워졌고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컨디션이다. 굳이 스탯창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건  [날빌러]와 [지금 이 순간]없이 오직 내 감으로 이뤄낸 성과였다는 것이다.

일꾼에 더 피해를 입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약 내가 세 번째 자원 지역을 가져가지 않는 상태에서 지금과 같은 전투를 펼쳤다면 큰 이득이라고 할 것도 없다. 어차피 먹는 자원이 같으니 환국이 금세 따라 올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미 세 번째 신전이 80% 정도 완성 된 상황.

이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원래 천왕랑을 뽑을 생각이었지만 염우석의 빌드를 확인한 후 생각을 바꿨다.

지금 천왕랑 테크를 타는 건 염우석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다.

상황에 따라 준비한 전략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야한다. 그 정도 유연성은 있어야했다. 준비했다고 꾸역꾸역 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제단의 숫자를 늘리며 곧바로 나가 테크를 탔다.

최적화보다 조금 늦긴 하지만 어차피 환국의 진출은 더 늦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

많이 먹고 많이 쏟아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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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네요. 어느새 확장을 한 개 더 가져가는 이승우 선수입니다.

-어차피 당장 염우석 선수가 나오지 못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그 사이 많이 먹고 많이 쏟아내겠다는 겁니다.

이번 확장의 의미는 컸다.

중립 확장이 아닌 스타팅 포인트를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공간이 좁아 다른 건물을 올릴 수 없는 중립 확장과 달리 스타팅 포인트는 제단을 지을 공간이 충분하다.

스타팅 확장 지역에 제단이 늘어나면 환국으로선 더욱 더 골치 아파진다. 병력의 생산이 동시에 두 군데서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다른 곳에서 생산 된 병력에 의해 추가 병력이 끊길 수도 있고 자칫 앞뒤로 포위 되어 싸 먹힐 수도 있었다.

-아까 천자총통을 3기 줄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후반에 천자총통이 3기 끊기는 건 큰 피해가 아닙니다만 아까같이 화통도감이 몇 개 없는 타이밍에서 3기는 엄청난 피해거든요?

-아. 확장 가져가는 걸 확인한 염우석 선수 나옵니다.

-지금 안 나가면 안 되거든요. 스타팅에 제단 늘어나는 순간 지옥입니다. 지옥!

-그래도 물량 꾸준히 잘 모았습니다. 추가 멀티 없이 나가 는거라 천자총통의 수는 그래도 많습니다!

염우석이 타이밍을 잡았다.

더 시간을 늦췄다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본진에 갇혀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업그레이드가 빠른 덕에 현재 염우석의 기갑병력은 공격력이 2단계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진천형을 한 천자총통의 공격을 3번 받아야 터지는 용혼이지만 공2업이 된 지금은 2번이면 용혼을 잡알 수 있었다.

3번 당 1번의 공격을 아낀다는 것 엄청난 차이였다.

공격 속도가 느리기에 그 차이는 더욱 더 컸다.

-양날의 검입니다. 지금 공격에 피해 못 입히면 아무 것도 못해요. 확장을 가져가는 것과 피해를 입히는 것, 두 가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해야 합니다.

염우석의 병력이 압박해 들어오고 있음에도 이승우는 여유롭게 대처했다.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염우석은 이번 공격에서 최소 1개의 멀티를 날려야한다. 동시에 천자총통의 수 역시 잃지 않고 유지해야한다. 반면 이승우가 해야 할 건 하나.

멀티를 지키든 천자총통을 크게 줄이든 둘 중 하나만 성사시키면 된다.

-이승우 선수 영리하네요. 최대한 병력을 뒤로 빼며 염우석 선수의 병력을 끌어 들이고 있어요.

-자꾸 유인 하는 거죠. 시간도 끌 겸!

이승우는 쉽게 싸워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승우의 병력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염우석 역시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있었지만 자원을 2배 가까이 먹고 있는 이승우의 병력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움직입니다!

-이 정도면 많이 참았죠!

-자! 가장 앞선 천자총통에 청린갑 걸어주는 염우석!

중립 확장 지역에 천자총통에 포신이 닿기 직전 이승우가 움직였다. 그간 모아온 병력이 염우석의 기갑부대를 향해 쏟아졌다. 제 아무리 청린갑이 걸려있어도 물량의 차이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으아!!!용아의 수가 많아요! 두 부대는 족히 되는 것 같거든요?!!?!?!

-하필 지뢰도 없어요! 아무런 방해 없이 용아가 천자총통에 달라붙습니다!

-제대로만 파고들면 됩니다.

-지금 화차 없죠?!

-이야. 진짜 기가 막히게 싸우네요.

-천자총통 라인으로 기가 막히게 파고드는 용아! 아! 망했어요!

업그레이드가 앞서나가고 있긴 했지만 병력의 차이가 너무 컸다.

깔끔하게 진출한 병력을 정리한 이승우.

나가가 나오기 전에 이겼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이승우가 유리한 상황이었는지 말해주었다.

멀티 피해도 없었고 천자총통도 모두 잡아냈다.

염우석으로선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염우석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이승우 선수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프로리그 16연승으로 본인의 기록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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