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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91화 (91/575)

00091  Game No. 91 복수는 나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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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양 선수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특히 이승우 선수 제대로 배를 불렸어요. 너무 많이 먹어서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

-아주 몸집이 커졌죠. 아유. 온 전장이 이승우 선수의 시야가 밝혀져 있습니다.

-스타팅을 완벽히 장악한 것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합 역시 완벽하게 갖추고 있거든요? 전에 OSL에서 붙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요. 상황이! 그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비리비리 했었거든요? 지금은 다릅니다. 아주 달라요.

-현재 인구수는 200이 찬지 오래 되었을 겁니다. 자원 역시 5군데에서 꾸준히 채취하고 있구요. 무엇보다 이승우 선수가 잘하고 있는 건 자원을 채취하는 용안의 숫자를 적절히 조절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간혹 멀티가 늘어나면 멀티마다 용안을 채우느라 습관적으로 용안을 생산하는 선수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인구는 200이라고 하더라도 병력 규모는 200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매우 적습니다.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1방 전투에서 패배하며 환국에세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지금 이승우 선수는 멀티마다 용안의 숫자를 10기 이상 두고 있지 않습니다. 자원 채취하는 곳이 5군데나 되지만 일꾼 숫자는 50기가 되지 않아요. 최적화를 이루었다는 말이죠. 이런 플레이를 누가 가장 잘하느냐? 바로 도재열 선수입니다. 이런 용안 조절에서 폭발적인 물량이 나오는거 거든요? 이승우 선수 역시 2군이긴 하지만 S1에서 6년간 있던 선수입니다. 도재열 선수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전운이 고조되었다.

전에 제대로 싸우지 못한 것이 한이라도 되었는지 미친 듯이 멀티를 늘리는 이승우였다. 이영우 역시 끊임없이 화차를 돌렸지만 안정적으로 용광포를 4개씩 박아놓은 탓에 피해를 거의 입히지 못했다. 오히려 잃은 화차의 숫자가 더 많은 정도였다.

-이거 상황이 이상합니다? 아직 제대로 된 전투가 없긴 하지만 전장을 이승우가 장악했습니다! 이영우 선수는 본진에 웅크리고 있어요. 본진 자원 떨어졌고 앞마당도 곧 떨어지거든요?

-이승우 선수가 초반에 판을 잘 짰습니다. 과감한 생더블 이후 안전하게 확장을 늘리는 플레이를 선택했거든요. 딱히 공격 갈 의도 없이 방어에 집중하니 틈이 나올 리가 없죠. 현재 상황이 이승우 선수에게 좋긴 하지만 아직 승리를 한 건 아닙니다. 업그레이드가 잘 된 인구 200의 기갑병력 1방이 아직 남아있거든요? 아직 몰라요. 싸워 봐야 해요. 진출과 동시에 확장을 늘려주면 충분히 좋은 상황 만들 수 있습니다.

-이영우 선수 나갑니다. 진출 방향 쪽으로 군영 날리면서 모든 병력 끌어 모으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이영우가 서서히 기지개를 폈다.

전 병력을 이끌고 진군을 시작한 것이다. 관중들의 시선이 화면이 집중되었다. 본격적인 경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혹시 모를 나가의 천룡의 부름에 대비해 본진은 이미 화살탑과 지뢰로 완벽한 방어 태세를 갖추는 꼼꼼함까지 보였다.

-이승우 선수 현룡으로 이영우 선수의 진출 확인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죠! 손에 절로 땀이 쥐어집니다!

-이승우 선수 입장에서 지금 전투를 통해 이영우 선수의 모든 병력을 잡아버리면 그 것보다 좋은 건 없겠지만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총통 갉아먹으면서 최소 용혼을 잃지 않고 빠져나와야합니다. 무리한 전투를 해 용혼을 다 잃으면 속수무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거든요? 반대로 이영우 선수 입장에선 화차는 내주되 총통은 최대한 지켜야 합니다. 어차피 화차는 금이 안 듭니다. 생산 속도로 빠르고요. 집결지 설정 바꾼 후에 미친 듯이 합류해서 쭉쭉 앞으로 나가야합니다. 본대 병력은 본진 쪽으로 향하고 소수 병력 멀티 군데군데 보내 신전 테러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전진에서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의 멀티를 밀어야하고 양 스타팅 제단 중 한 군데는 완벽히 마비시켜야 합니다. 병력이 나오는 길을 하나로 단순화 시켜야 해요. 양 쪽에서 나오는 병력에 흔들릴 수가 있거든요? 그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영우 선수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괜히 신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상황은 간단해졌다.

이번 전투 결과에 따라 양 선수의 승패가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은 여전히 숨을 죽인 채 중앙 화면을 바라보았다. 이 경기에서 양 선수가 제대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먼저 칼을 뽑은 건 이승우였다.

-이승우 선수 전 병력 움직이죠!

-훈련을 잘 받은 군사들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완벽한 조합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용족으로선 싸워볼만한 상황이거든요!

이승우의 병력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나가였다. 은신 유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환국 공중 유닛인 해모수를 빙룡의 숨결로 얼려 버렸다. 순간적으로 해모수를 퍼뜨리려고 했지만 이승우의 움직임이 한 발 빨랐다. 3기의 해모수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이야! 이승우 선수 굉장히 빠릅니다! 해모수를 얼려버렸어요!

-이러면 안보이죠! 안보여요! 이영우 선수 빠르게 반응해야해요!

뒤이어 온 나가가 전열 뒤 쪽에 배치 된 천자총통을 얼리기 시작했다. 밑에서 공중 공격력이 강한 신기전이 공격했지만 죽기를 각오한 듯 오히려 깊숙이 침투해 빙룡의 숨결을 사용했다.

제대로 사용 된 빙룡의 숨결의 30%에 가까운 천자총통이 전투불능 상태가 되었다. 그 사이 관측소의 천리안이 뿌려졌지만 어느새 용족의 병력이 무서운 기세를 뿜으며 다가와 있었다.

-이승우 선수 좋은 움직임입니다!

-잠시 시야가 가려진 사이를 놓치지 않고 병력을 앞으로 끌어당겼어요.

-원래대로라면 천자총통에게 1방씩 맞고 시작해야하는데 그걸 당하지 않았습니다. 이거 굉장히 크거든요? 아. 달려 듭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용아 스피릿을 보이며 천자총통이 있는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양 선수 집중해야합니다. 집중 해야해요!!!

아직 지뢰도 제대로 깔려있지 않은 상태.

용족의 병력이 고스란히 천자총통과 화차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운룡! 운룡이 나타났습니다!

-아까 보였던 비렴이 지금 안보이거든요? 아마 저기 비렴이 타고 있을 거거든요?

한종엽 해설의 예측처럼 날아온 운룡에서 비렴이 내리며 천자총통을 향해 천벌을 뿌렸다. 평소라면 화차나 천자총통을 통해 일점사를 했을 이영우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했다.

-천벌! 천벌! 천벌이 떨어집니다! 이야! 아주 화려합니다! 전장이 안보여요. 전장이!

-이영우 큰일 났습니다! 으아. 이건 전혀 생각도 못했던 상황이죠!

천자총통이 제 위력을 채 발휘하기도 전에 터지고 말았다. 이렇게 잃을 천자총통이 아니었다. 용족의 모든 병력을 잡아먹는 것은 물론 멀티까지 날렸어야 할 병력이었다. 그 주축이 될 천자총통의 대다수가 허무하게 터져버렸다.

-도대체 준비 된 천벌이 몇 방이나 있습니까? 아직도 쏟아집니다. 아직도! 화면을 가득 메우고도 부족한 겁니까?

-큰일 났어요. 이영우 선수. 이영우 선수가 이렇게 전투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얼마만인가요? 병력을 너무나 허무하게 잃었어요. 이렇게 비명횡사 할 병력이 아니었거든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제단이 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간 쌓인 자원을 모두 병력으로 바꾸고 있어요!

중계진의 경악에 가까운 외침이 연속해서 터졌다.

그 정도로 이승우가 보여준 전투력은 놀라웠다.

멈추지 않는 생산.

시기 적절한 합류.

끊임없는 마법 유닛의 활용.

환국을 궁지로 몰아넣는 삼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다. 물론 전투 자체는 환국이 이겼다. 업그레이드를 잘 된 기계 유닛은 사기에 가까웠으니까. 하지만 남은 병력이 너무 초라했다. 어디 한 곳을 칠 수 있는 병력이 아니었다. 한 쪽 스타팅 제단을 장악하기는커녕 멀티 하나 밀기도 버거워보였다.

이영우의 선택은 회군이었다. 어차피 지금 병력으로 진군해봤자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용족의 후속 병력에 싸 먹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아까 전에 지은 군영을 멀티 쪽으로 날렸다. 그리고 이승우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지뢰를 촘촘하게 매설하며 천자총통을 길게 늘어뜨렸다.

지금으로선 최선이었지만 고육지책에 불과했다.

이승우 입장에서 굳이 사지로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더 이상의 확장을 주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이영우는 자연 굶어 죽는다. 아무리 이영우가 신이라고 해도 먹는 자원이 있어야 병력을 뽑을 것 아닌가?

-앞으로 이영우 선수 나갈 생각 하면 안 됩니다. 적어도 3번 이상의 용족 공격을 막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옵니다. 그 전에 나가면 아무 것도 못해요. 무조건 버텨야해요. 이런거 잘하거든요? 반대로 이승우 선수는 무리하면 안됩니다. 섣불리 공격을 택하지 말고 방금 했던 것처럼 참다 참다 나오는 이영우의 병력을 꾸준히 싸먹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승우 선수 경기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요!

단 1번의 전투로 주도권이 이승우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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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승우 이영우 잡다!>

<[낚시ㄴ] 이승우 : 환국전이 제일 쉬웠어요.>

<헐 대박ㅋㅋㅋㅋㅋㅋ쩐닼ㅋㅋㅋ>

<이영우가 진거임? 내가 보고 있는거 맞는거? 이름 바뀐거 아님? 갓이 졌다고?>

이영우가 이승우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전 커뮤니티에 난리가 났다. 이렇듯 이영우의 패배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날빌이나 올인이 아닌 무난한 후반운영을 선택해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 컸다.

<헐. 전투의 신이 여기 있었네.>

<ㅅㅂ ㅋㅋㅋㅋㅋ 용족이 이렇게 싸우면 어떤 이김?ㅋㅋㅋ>

<이영우 당황한거 개 오랜만에봄 ㅎㄷㄷ>

경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신 이야기>에 올라왔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건 둘의 첫 전투였다.

입이 쩍 벌어지는 전투.

환국이 전투 진영을 갖추기 전 나가가 뒤 쪽에 있는 천자총통을 얼렸고 동시에 병력이 천자총통의 범위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채꼴로 퍼지며 달려들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훌륭한 전투 구도를 만들었다고 할 만한데 이승우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운룡에 태우고 있던 비렴을 내려 천벌을 떨어뜨렸다. 그 것도 1기의 운룡이 아닌 2기의 운룡에서.

화면을 가득 메우는 천벌은 장관 중에 장관이었다.

손이 4개라도 있는 것 같은 신들린 움직임.

이런 전투가 1번도 아닌 4번이 연달아 나왔다. 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기 마련. 하지만 이승우는 완벽하게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첫 번째 전투가 결코 운이 아니었는 걸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 것이다.

천하의 이영우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진출을 확정지은 것도 아니고 이제 막 1경기를 끝내고 승자 조에 올라간 것뿐이었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그 어떤 때보다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승우가 이기며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야호!

오늘 첫번째 월말고사를 봤습니다.

결과는.

......입니다.

내일은 잘 보겠죠?

저에게 힘을 주세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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