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0 Game No. 90 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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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지금 제단 안 지어요?? 실수 아니죠? 지금?
-실수 아닙니다. 용안 앞마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이승우 선수 생더블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영우를 상대로 생더블이라니!
-아예 생각하지 못할 빌드는 아닙니다. 이영우 선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었다면 말입니다. 이영우 선수가 종족전을 가리지 않고 가장 즐겨 사용하는 빌드가 도감 더블이거든요? 본인도 이걸 압니다. 인터뷰에서 말했죠. 도감 더블만큼 완벽한 빌드는 없다고. 다른 환국 선수들에겐 까다로운 운영이지만 본인에겐 맞춤 제작한 옷을 입는 것처럼 완벽하게 어울리는 빌드라는거죠. 그 정도로 이영우 선수는 도감 빌드를 정석처럼 사용합니다. 용족으로서 도감 더블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제단을 전진해서 지어 용아로 견제를 떠나는 것. 앞마당 일꾼을 계속 잡아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궁병을 모두 잡아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도 있구요. 두 번째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이승우 선수가 하고 있는 생더블입니다. 그런데 왜 다른 용족 선수들이 안하냐고요? 몰라서 안한 게 아닙니다. 송병호나 김택윤, 아니면 육룡처럼 그래도 이영우를 잡아본 선수들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용족들은 해봤자, 생더블로 이득을 봐봤자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안 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승우 선수 과감합니다. 후반 운영 자신 있다는 겁니다!
중계진과 관중들은 모두 경악했다.
이승우가 준비해 온 전략은 놀라웠다.
생더블.
제단을 짓지 않은 채 바로 앞마당 확장지역에 신전을 지어버린 것이다. 이영우의 눈치는 가히 최강이다. 만약 정찰을 빨리 해낸다면 찌르기를 통해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이영우 선수 도감 더블이에요. 정찰도 늦어요. 상대가 무얼 하든 상관안하겠다는 뜻이거든요?
이영우의 선택은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도감 더블이었다. 거기에 더해 정찰까지 나가지 않으며 초반 자원에 집중하는 모습. 빌드 자체론 이승우가 이영우를 완벽히 이겼다. 전과 달리 컨트롤 여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빌드를 이기고 시작한 것이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영우 선수를 상대로 과감한 생더블이라니. 거기다가 원 데이 듀얼 방식의 토너먼트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이승우 선수가 보통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지면 패자조로 간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프로리그와 그 부담감의 무게가 다른 상황.
최고의 선수를 만나는 선수는 대부분 정석에 가까운 플레이를 한다. 보는 관중은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생각하겠지.
방어도 제대로 안하고 있는데, 날빌이나 올인을 쓰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왜 안 쓰지?
이유가 있다.
안통하면 경기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날빌을 사용해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배 것보다 운영을 선택해 해보고 싶은 걸 다해보고 지는 것이 보다 빨리 패배의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이 사실을 최고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안다. 그리고 잘 이용한다. 남들이 봤을 땐 왜 저렇게 배짱을 부리지 싶은 플레이도 모두 철저히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한 후 움직이는 것이었다.
분명 경기에서 좋아보였던 빌드는 래더에서 사용하면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최고 선수들과 달리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전혀 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승우 역시 현재 전혀 압박을 받고 있지 않았다. 심리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없긴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펼쳐진 경기 내용상으론 그랬다. 이영우의 도감 더블을 확인한 이후에도 그러면 그렇지 하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
-이영우 선수 생더블 확인합니다. 아직 표정 변화는 없죠?
아예 정찰을 안간 건 아니다. 뒤늦은 정찰로 이승우가 생더블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당장 상황은 이승우가 유리하지만 이영우의 표정은 침착하기만 했다.
-분명 생더블이 도감더블보다 좋은 건 사실이지만 도감더블도 생더블 만만치 않게 자원을 먹는 빌드거든요? 당장 위축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역시 이영우 선수네요. 짓고 있던 대장간 취소하고 화통도감 바로 늘려주죠? 어차피 생 더블인 이상 흑완과 지룡이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배제하는 거죠. 에라 모르겠다 식의 배제가 아닌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배제입니다.
-이승우 선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번에 맞붙었을 때도 정면 승부를 했었거든요? 이번 경기 마찬가지입니다.
-승부를 피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 정말 멋있네요. 눈빛부터 다릅니다. 눈빛부터. 이영우를 상대로 묘하게 위축되어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승우 선수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게 지금 플레이에도 보이는 것 같네요. 맞죠? 제 말이?
-현재까지는 아주 좋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승우 선수 3번째 신전 가져갑니다. 확실히 타이밍이 빨라요. 이승우 선수!
-이승우 선수 확실한 컨셉을 들고 왔네요. 정면승부. 먹을 만큼 제대로 먹고 전투에서 이기겠다! 저번 경기 제대로 먹어보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흔들리다가 졌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제대로 마음먹고 나왔어요.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선택할 수 없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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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갈림길은 3인용 전장이다.
다른 스타팅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다면 후반으로 흘러가도 내가 유리함을 가져올 수 있다. 생더블 이후 준비한 운영이 바로 이 것이었다.
다른 스타팅 포인트를 한발 빠르게 선점하는 것.
만약 스타팅을 제대로 가져가는데 성공한다면 무조건 이영우보다 멀티를 3개를 더 가져가게 된다. 그걸 이영우도 알거다. 어떻게든 막으려고 했겠지.
그래서 생더블을 준비했다.
생더블과 도감 더블.
모두 자원을 많이 먹는 빌드지만 생더블이 더 자원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그 차이를 확장에 투자했다.
평소보다 한 반자 이상 빠르게 늘어나는 확장.
속도에 중점을 준다면 지금보다 빠르게 가져갈 수 있지만 그랬다간 이영우의 화차에 멀티에 있는 용안이 털릴 수가 있다.
만약 이영우보다 느리게 확장을 가져가거나 비슷한 타이밍에 가져갔다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확장을 늘릴 수 없었을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를 화차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겠지.
과감한 선택이 주효했다.
아직까지 소모 된 체력은 7% 밖에 되지 않았다. 그 마저 5%는 초반 [날빌러] 사용으로 소모 된 것이었다. 역시 [날빌러]가 추천해준 빌드는 제단 찌르기였다. 참 일관적이구나 싶었다. 아니면 내 능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 하는 건가?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분명 내가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다른 요인으로 못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 생각을 오늘 말끔히 털어내야겠지!
지금까지는 아주 좋다. 전과 달리 스킬을 남발해도 소모되는 체력의 양이 확실히 적다. [투신]을 4번 사용해도 겨우 20%가 달 뿐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스킬은 단연 [투신]이다. 전투에 과련 된 모든 능력치를 올려주는 만큼 인구수를 다 채우는 족족 전투를 걸며 아낌없이 사용할 생각이었다.
지금은 그 밑바탕을 충실히 그리는 중이었다.
‘일단 나가 테크는 완성되었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합 중 첫 번째 핵심 유닛이 생산 될 준비를 마쳤다. 운명의 갈림길은 언덕보다 중앙의 큰 운동장이 있는 전장이다. 천왕랑을 사용하기엔 썩 좋은 전장이 아니란 소리. 더군다나 이영우는 안티 천왕랑 체계를 최초로 구축한 선수다. 천왕랑 제일 잘 쓴다고 소문난 송병호도 이영우 앞에서 제대로 천왕랑을 활용하지 못했다.
8기의 천왕랑에서 나온 여의주의 수가 겨우 20개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로 얼마나 이영우가 천왕랑을 제대로 틀어막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아예 천왕랑을 생산할 생각은 접었다.
나가에 이어 준비할 유닛은 비렴이었다. 단순 비렴만으로 이영우와 전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비렴을 태우고 다닐 속업 운룡이 필요하다.
현재 생각하는 전투 구도는 이렇다.
나가로 환국의 천자총통을 얼림과 동시에 병력이 달려든다. 이영우의 시선이 정면 병력이 빼앗긴 틈을 타 운룡에 태워두었던 비렴을 내려 남아있는 천자총통에게 천벌을 떨어뜨린다.
그야 말로 입 신들의 전쟁이다. 순수 내 스탯으론 불가능한 컨트롤. 하지만 [투신]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팀원과의 경기를 통해 몇 번이고 연습했다. 떨지만 않는다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재현해 낼 수 있다.
이 조합이 제대로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무적의 조합이지만 실제 경기에서 나오기란 매우 힘들다. 앞서 말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나가, 비렴을 동시에 뽑으려면 어마어마한 금이 필요했다. 평소보다 빨리 앞마당의 금광을 채취한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다른 확장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라면 조금 여유 있게 금을 채취해도 되지만 거의 신전이 완성되기 무섭게 금채취소를 건설했다. 미리미리 금을 축적해둔 것이다. 지금 그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제단에서 동시에 비렴이 찍혔다. 천벌 역시 절반쯤 완성되었다. 천벌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비렴의 술력양을 늘려주는 개발도 할 생각이었다. 이러면 비렴의 술력이 풀로 차 있었 때 3번의 천벌을 사용할 수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앞으로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르면 모든 조합이 완성된다. 여유롭게 기다리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 이영우는 끊임없이 화차를 보내 용안을 견제했다. 분명 완벽히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틈을 찾아 들어왔다.
짜증이 날 정도의 견제.
최대한 급한 마음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영우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현재 이영우의 멀티는 2개.
반면 내 멀티의 수는 무려 4개다.
정확히 2배가 차이나는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지금도 부족하다. 더 먹어야한다. 다른 스타팅에 제단 역시 지금보다 더 늘려야하고.
이렇게 불안해하는 이유가 있었다.
환국의 업그레이드 잘 된 기계 병력은 말도 안 되는 전투 결과를 냈기 때문이었다. 그 것도 엄청 자주. 용족이 환국을 이기려면 최소 2~3번 한 방 전투에서 이겨야했지만 환국은 200병력 싸움을 크게 이기면 일명 순회공연을 다니며 용족의 모든 멀티를 깨부수는 것이 가능했다.
오죽하면 환국 사기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회전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보다 많은 자원을 축적해야했다. 사라진 인구수가 곧바로 200이 될 수 있게.
‘곧 나오겠다.’
현룡을 통해 이영우의 기계병력의 업그레이드가 공2업 방1업이 된 것을 확인했다. 곧 모든 병력을 이끌고 진출을 시도할 것이다. 나도 먹을 만큼 먹었지만 그건 이영우도 마찬가지다. 틈이 있다면 나가의 천룡의 부름을 이용해 이영우의 본진을 견제하려고 했지만 틈이 나지 않았다. 억지로 나가를 이영우의 본진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을 수 있겠지만 괜히 병력을 잃어 타이밍을 뺏겨버리는 것보다 안전하게 중앙 전투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펑.
진출을 확인하기 위해 뿌려놓았던 현룡이 해모수를 동반한 신기전에 의해 하나 둘 잡혔다. 마른 침이 절로 꿀꺽 삼켜졌다.
‘지금이다!’
추가로 보낸 현룡의 시야에 이영우의 병력이 대규모로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아직 완벽히 자리를 잡지 않는 순간. 반사적으로 모든 병력을 환국의 병력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투신] 발동.’
드디어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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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월말고사가 시작됩니다. ㅠㅠ
잘봤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퀴즈입니다.
과연 이영우 vs 이승우의 승자는?
1. 이영우 승.
2. 이승우 승.
많이 많이 참가해주세요!
저는 글쓰는 기계가 되고 싶습니다. ㅎㅎ
추천도 팍팍! 전편도 팍팍!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