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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88화 (88/575)

00088  Game No. 88 출전준비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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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압도하는데? 방금 이긴 애 A등급 아니었어? 얼핏 봐도 2군 이상의 실력이던데.

도 수코님의 칭찬을 들었음에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처음 B등급을 가진 상대를 잡았을 때 신들의 전쟁 매니저에 아예 승리가 기록되지 않았다. 혹 현재 내 레벨과 능력에 비해 너무 낮은 등급의 상대를 잡아 그런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벨 1일때 10%의 경험치를 주던 몬스터를 레벨 50이 넘었을 때 잡으면 아예 경험치를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 다음 판엔 A등급의 용족 선수를 이겼다.

A등급이면 프로 선수들도 섞여 있을 정도로 신들의 전쟁 고수다. 이 정도면 승리가 올랐겠지라는 생각에 확인해보니 예상대로 승수가 오르긴 올랐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울상을 짓고 있냐고?

14연승에서 15연승으로 숫자가 추가 된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1연승이 생겨버린 것이다. 즉 여기서 연승을 하는 건 무대, 더 정확히 말한다면 부스에서 연승을 하는 것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되게 억울했다.

곧 회복되긴 하지만 [날빌러]로 10%의 체력을 허비한 것도 아까웠다. 차라리 이 시간에 푹 쉬면서 컨디션이나 가다듬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는데 다른 공간으로 적용 될 줄이야.

여기서 20연승을 거둬 [집택신]을 얻어봤자 소용없다. MSL은 여기가 아닌 무대에서 적용되니까. 나만 여기서 MSL과 프로리그를 진행하겠다고 할 순 없는 노릇인가?

우씨. 갑자기 힘 빠지네. 좀 이런 꼼수도 통하게 해주지. 고지식하기는!

이제 MSL 무대에서 [집택신]을 발동시키는 방법은 하나다.

부스에 들어가 6연승을 거두는 것.

아주 정직한 방법이지. 원래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고. 중간에 육군 같은 팀과의 경기가 껴 있으면 모르겠는데 하필 첫 경기부터 이영우를 만나게 되었다. 이영우만 아니라면 어떻게 6연승을 노려볼 만도 한데.

“더 안 해?”

“네. 이 정도면 손 잘 푼 것 같아요.”

더 이상 경기를 해봤자 체력만 아깝다. [집택신]을 얻으면 체력 회복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집택신]을 얻을 수 없다. 차라리 가만히 쉬는 것이 최고다. 물론 래더 경기를 통해 레벨업을 하면 다시 체력이 회복되겠지만 이조차 불가능에 가깝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래더 A를 잡으면 오르는 경험치는 미미했다.

자. 그럼 이제.

“나가서 A조 경기 봐요.”

MSL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직접 눈으로 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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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첫 경기부터 아주 불을 뿜습니다. 불을!

-눈을 뗄 수 없는 명장면들이 연속해서 이어집니다. 저희 중계진의 목청을 터뜨리려고 작정하고 나온 선수들 같네요.

-이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목청이 터져도 좋습니다. 내일 목소리가 안 나와도 좋아요! 이런 경기력이 항상 나와 준다면 얼마든지 좋습니다.

-그건 좀 곤란하네요. 전 계속 해설을 하고 싶은데 말이죠. 한종엽 해설께서 그렇게 사라지면 생길 빈자리를 채울, 다른 해설들을 알아봐야겠습니다.

-.......

한종엽 해설이 할 말을 잃었다. 최승원 해설의 말이 농담이라는 건 안다. 하지만 저런 진지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농담을 하면 가끔 진심은 아닐까 헷갈릴 때가 있었다.

-제가 잘못 말했네요. 실수했네요. 저는 천년만년 MSL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자. 그럼 계속 경기에 집중해보죠. 지금 이 상황에서 송병호 선수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추가적인 금광지대를 가져가면서 지룡과 풍백 등 범위 공격을 할 수 있는 고급 병력을 모으는 것. 물론 쉽지는 않을 겁니다. 임동원 선수가 끊임없이 방해 할테니까요. 그래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경기를 잡을 수, 아니 조금이나마 덜 불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송병호 선수가 누굽니까? 김택윤 선수와 함께 용족을 이끄는 선수가 아닙니까? 반드시 해내야합니다.

MSL의 개막전.

임동원과 송병호의 매치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니 A조 자체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모두 우승자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임동원은 MSL의 우승자였고 송병호는 OSL의 우승자였다.

첫 경기부터 아주 박 터지는 경기가 나왔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임동원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운영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한방 병력을 갖춘 송병호의 병력이 위풍당당하게 앞마당을 박차고 뛰쳐나왔지만 갈 곳이 없었다. 이미 촉수와 가시귀로 철통방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시귀는 잠복을 하면 보이지 않는다. 환국이라면 천리안, 해모수, 화살탑 총 3가지 방법으로 잠복한 유닛을 볼 수 있지만 용족이 잠복한 유닛을 보려면 용광포나 현룡이 있어야한다. 용광포는 건물로 들고 움직일 수 없으니 전투 중에 실질적으로 은신 유닛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현룡 뿐이었다.

은신, 잠복한 유닛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현룡은 그 자체도 흑완처럼 항상 은신 된 상태다. 그렇기에 들키지 않고 정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바로 체력이 약하다는 점.

임동원은 그 점을 잘 이용했다.

바로 혈풍을 생산해 현룡이 보이는 족족 끊어준 것이다. 이게 말이 쉽지 상당히 어려운 컨트롤이다. 현룡은 홀로 있지 않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용혼과 함께 있다. 그 곳에 그냥 혈풍을 날리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현룡에게 접근도 하기 전 용혼의 공격에 터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임동원은 혈풍을 이용해 현룡을 족족 떨어뜨리고 있었다.

혈풍을 날리기 전 그슨대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움직여 용혼의 공격을 받아준다. 용혼의 첫 번째 공격이 시작되고 두 번째 공격이 될 때까지의 짧은 딜레이.

그 순간은 임동원은 놓치지 않았다.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현룡이 없으면 가시귀밭을 뚫을 수 없다. 비렴의 천벌로 가시귀를 죽일 수 있다지만 그도 한계가 있었다.

시간은 송병호 편이 아니었다. 송병호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답답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졌다. 반면 임동원의 얼굴엔 여유가 흘러넘친다. 적은 병력은 아니지만 송병호에 비해 소수의 가시귀로 모든 지역을 완벽하게 방어하고 있다. 곧 있으면 마수의 정수라는 군락 병력이 쏟아져 나온다.

경기는 점점 송병호에게 어려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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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우승자가 아니네요.”

임동원의 첫 경기를 보고 느낀 소감이었다.

래더에서 2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모두 빠르게 끝난 덕에 무대에 도착 했을 땐 아직 첫 번째 경기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지. 요즘 가장 잘나가는 마수 중 1명인데. 저 정도는 해야지.”

가장 최근 우승자라는 말은 현 실력이 최절정에 올라 있다는 말과 동일했다. 물론 그 실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우승자란 부담감에 꼬꾸라지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임동원은 해당되지 않았다.

눈을 뗄 수 없는 전투가 연달아 펼쳐졌다. 그리고 서로간 완벽한 판단이 이뤄졌다. 아주 짧은 시간에.

임동원은 조지명식에서 모든 사람을 도발을 남발할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왜 그렇게 자신감을 지녔는지 이번 경기에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1경기는 임동원이 가져갔다. 부스에서 나오는 송병호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하긴. 저렇게 지면 진짜 잠도 안 온다. 꿈에서 가시귀가 나올지도 모르지. 송병호 입장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패자전으로 간 상황.

앞으로 있을 패자전은 무조건 이겨야하고 최종진출전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려봐야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패자전에서 만날 선수도 송병호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환국이고 최종진출전에서 만날 것 같은 선수 역시 환국이라는 것 정도?

지금 기세로 봐선 임동원이 2승으로 16강에 가장 먼저 올라갈 듯 보였다.

도대체 용족이 무얼 못한 걸까?

멀티도 잘 먹었고 병력도 잘 찍었다.

그럼에도 졌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확실히 다른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어지는 경기는 박성찬과 박수천의 대결이었다. 모두 MSL 우승자 출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환국 선수들이었다.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

타임 어택커라는 별명답게 박수천이 초반 타이밍을 잡아 매섭게 박성찬을 몰아붙인 것이다. 예상 밖의 공격에 박성찬은 당황했고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경기는 기운 상태였다.

40분이 넘는 혈투가 벌어진 첫 번째 경기와 달리 두 번째 경기는 채 10분이 지나기 전에 끝나고 말았다.

짧은 시간에 끝나긴 했지만 허무한 경기는 아니었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색을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으니까.

박수천은 MSL 우승할 때도 거의 타이밍으로 승부를 봤다. 올인이나 날빌 같은 것이 아니었다. 뚫리는 상황에서 막히는 상황으로 되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박수천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 감은 결승전까지 이어져 당시 같은 팀 동료였던 이제운을 잡아내는데까지 성공했다. 그래서 정복자라는 별명도 함께 생겼었지.

정복자, 타임어택커.

다 멋진 별명들이구만.

“승자전 임동원이랑 박수천이 붙네. 내가 예상한 건 송병호랑 박성찬이었는데.”

도 수코님이 쩝하는 소리를 냈다. 예측이 완벽히 틀렸기 때문이겠지? 나 역시 나름 예측을 했지만 한 쪽은 맞고 한 쪽은 틀렸다. 사실 누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 4명이 4강 멤버라도 해도 납득이 될 정도였으니까.

바로 이어진 승자전에서 예상대로 임동원이 가볍게 박수천을 누르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수천의 타이밍은 임동원에게 통하지 않았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듯 가볍게 공격을 막아내고 오히려 역습을 가 큰 피해를 입혔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승을 챙겨 가장 먼저 16강 진출이라니.

우승자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나도 저렇게 2승으로 진출하면 참 좋을텐데. 그러는 사이 패자전이 진행되었다. 무게감이 다르다. 무겁고 진득한 공기가 사방을 가득 메운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승자전은 패배해도 최종진출전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지만 지금 벌어질 패자전에서 지게 되면 바로 탈락이다. 2015 MSL 시즌2 최초의 탈락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말이다.

어떤 선수가 그러고 싶겠는가?

결코 물러설 수 없겠지.

기분 탓인지입안이 까글해졌다.

그냥 경기를 지켜보는 나까지 입이 바짝 마르네.

송병호와 박성찬의 대결.

32강에서 탈락할거라 생각하지 못한 두 선수가 맞붙었다.

객관적인 수치로 따지자면 송병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박성찬도 우승자 출신이긴 하지만 현재 실력만 보자면 아무리 회복되었다고 해도 전성기 시절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반면 송병호는 데뷔 이후 부침 없이 탑 클래스를 항상 유지해 왔다. 괜히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이 네 선수들의 공통점이 바로 큰 슬럼프 없이 매년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었다.

-이 두 선수 중 1명은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돌아가면 자존심이 상하거든요? 나 OSL 우승자인데! 나 MSL 우승자인데!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이제 시작됩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서로 신중한 움직임이 눈에 띄였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 올인이나 날빌을 선택하는 건 조금 위험한 선택이다. 지금 상황에서 대부분 안정적인 운영을 택할 것이니까. 더군다나 송병호와 박성찬 모두 정석에 가까운 선수.

예상대로 경기는 무난한 운영싸움으로 흘러갔다.

-송병호 선수. 천왕랑 모으네요.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거죠!

송병호가 선택한 테크는 천왕랑.

가장 잘 쓰는 유닛이었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박성찬은 천왕랑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고 그건 굉장히 컸다.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그땐 이미 6기의 천왕랑이 모인 상태였다. 천왕랑이 신출귀몰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장을 누볐다. 환국의 병력은 천왕랑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 바빴다.

확실히 천왕랑 운영이 좋았다.

결국.

-박성찬 : GG

박성찬이 GG를 선언함과 동시에 첫 번째 MSL 탈락자가 나왔다.

기세를 이어 송병호는 최종진출전에서 박수천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A조 조 1위는 임동원이 차지했고 조2위는 송병호가 차지했다.

“자. 가자.”

이제 내 차례인가?

도 수코님의 말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 것이 왔군.

지금까지 바라본 무대에 이제 내가 올라 경기를 해야 한다.

잘할 수 있겠지?

============================ 작품 후기 ============================

죄송합니다. ㅠㅠ

예약연재 시간 착각했습니다.

제가 23시 57분이나 12시 07분 둘 중 하나로 예약을 걸어놓는데 15일 23시 57분으로 해야할 걸 16일 23시 57분 그러니까 오늘 밤 11시 57분으로 예약을 걸어놓았습니다. ㅠㅠ

제가 집에 없어서 이걸 너무 늦게 알았네요. ㅠㅠ

이번주 자격증시험+월말고사가 있다보니 ㅠㅠ

죄송합니다.

앞으로 꼭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예약연재를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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