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77화 (77/575)

00077  Game No. 77 마스터리.  =========================================================================

****

인터뷰를 마무리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

“휴.”

왠지 오늘 하루가 긴 느낌이다. 인터뷰 때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그 때의 감정에 이끌려 주저리주저리 말을 내뱉었던 것 같다. 심장이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

‘예고 올킬을 해서 그런가 떨리는 게 평소보다 오래 가네.’

그 전에 올킬을 했을 때도 심장이 떨리긴 했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다. 오늘 유난히 심장이 떨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뱉은 말.

-전설이 되고 싶습니다.

무슨 정신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조금 과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아니니.’

진짜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긴 했다.

나중에 결승 인터뷰를 할 때 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긴 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처음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부터 목표였다. 솔직히 지금 성적이 좋은 프로게이머나 성적이 나쁜 프로게이머나 같은 목표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최고가 되는 것.

우승을 하는 것.

모두가 같은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가 꿈을 이루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 꿈을 이루는 건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했다.

우승자는 한 대회에 1명밖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피곤함에 의자에 기대 자려는 순간.

‘아. 스킬.’

미처 확인하지 못한 [마스터리] 스킬이 생각났다. 가장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다. 그거 확인하다가 인터뷰 늦을 뻔 한건데. 허리를 곧추 세우고 바로 스킬창을 켰다.

새로 얻은 [마스터리]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하지만 일반 패시브 스킬과 그 성질이 많이 달랐다.

[마스터리]관련 설명을 읽던 난 작게 탄성을 질렀다.

이거 엄청 나잖아?

[마스터리]는 일시적으로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투신]과 달리 스킬 레벨에 따라 영구적으로 능력 상승시켜주는 스킬이었다.

‘용족 모든 유닛의 마스터리가 붙어있네.’

가장 기본적인 공격 유닛인 용아부터 천왕랑까지 모두 [마스터리]가 있었다. 심지어 일꾼인 [용안 마스터리]까지 존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스킬을 찍으면 그에 맞는 유닛을 사용할 때 능력치가 상승했다. 그러니까 [용안 마스터리]의 레벨을 올리면 용안을 컨트롤 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상승한다는 것이었다. 스킬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상승폭은 더욱 더 커지는 것이고.

이야. 용족의 모든 유닛이 12개 아니 14개니까 모든 스킬을 찍으려면 총 70개의 스킬 포인트가 필요하구나. 단순히 레벨 업으로 얻으려면 350레벨을 올려야 모든 유닛의 [마스터리]를 찍을 수 있다. 굉장히 막막해지는데?

보통 스킬을 얻으며 lv. 1이 찍혀있는데 [마스터리]는 그조차 없었다. 비활성이라고 적혀 있을 뿐이었다.

치사하네. 다 lv.1 주면 어디가 덧나나?

레벨 업만으로 70개의 스킬 포인트를 얻는 건 무리다. 어떻게든 업적을 통해 스킬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문제는 어떤 업적이 스킬 포인트를 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뭐. 그냥 닥치는 대로 업적을 달성 하다보면 얻어 걸리긴 하겠지.

그럼 지금 어떤 [마스터리]를 우선 찍어본다?

현재 남은 스킬 포인트는 4개.

찍을 수 있는 [마스터리]는 총 14개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건 [비비 마스터리]였다. 아무리 공중 유닛 컨트롤을 10 찍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중전은 자신 없었다.

일단 찍어볼까?

고민은 짧았다.

[패시브 스킬 [비비 마스터리]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새로운 창과 함께 [비비 마스처리] 옆에 lv. 1이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앞으로 비비를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1 상승됩니다.]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생각보다 별론데?’

겨우 1씩 밖에 안 오르다니.

시간제한이 있긴 하지만 50%를 올려주는 [투신]에 익숙해진 탓인지 1이라는 숫자가 너무나 작아 보였다. 그래도 영구적으로 올려주는 것이니 좋게 생각해야지.

이제 남은 스킬 포인트는 3개.

어디에 분배할까 고민하던 나는.

‘일단 [비비 마스터리]에 조금 더 투자하자.’

[비비 마스터리]의 레벨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내가 비비를 잘 쓰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마스터리]의 효과를 확실히 더 알기 위한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 알게 된 [마스터리]다. 물어볼 사람도 없다. 내가 몸으로 부딪치며 알아내했다.

말하면 레벨 당 효과가 얼마인지 확실히 알고 싶었다. 레벨 1 당 1씩 오르는 것인지 아니면 레벨 1이라서 1밖에 오르지 않은 것인지 말이다.

[패시브 스킬 [비비 마스터리]의 스킬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비비를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3 상승됩니다.]

오!

오른 수치는 총 3.

lv. 1 떄 1이 올랐으니 lv. 2가 되면서 오른 수치는 2다.

‘레벨 수만큼 능력치가 상승하는 건가?’

그렇다면 다행이다. 내 생각대로 효과가 나타난다면 lv. 5, max가 되면 총 오르는 능력치는 무려 15다.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한 번 더 확실히 확인해볼까?’

어차피 비비는 내가 잘 못 쓰는 유닛. [비비 마스터리]에 스킬을 투자 한다고 해서 절대 낭비가 되는 건 아니었다.

지금은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했다.

[패시브 스킬 [비비 마스터리]의 스킬 레벨이 3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비비를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6 상승됩니다.]

한 쪽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예상이 맞았다.

능력치는 레벨과 같은 수치가 더해 올라가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마스터리]를 4씩만 찍어놓아도 올라가는 능력치가 무려 10이나 된다. 일단 중요한 유닛, 자주 사용하는 유닛부터 하나 둘 찍으면 된다. [마스터리]의 이 것 저 것을 살피고 있는데.

‘뭐지?’

새로운 창이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비비 마스터리]가 있는 곳이었다. 확인해보니.

[공중 제단 마스터리]

라는 또 다른 [마스터리]가 비활성 상태로 보이고 있었다.

아마 [비비 마스터리]가 활성화 되면서 생긴 것이었다. 혹시나 싶어 다른 [마스터리]도 확인해보았지만 추가적으로 마스터리가 생성 된 곳은 [비비 마스터리] 옆 뿐이었다.

스킬 이름으로 얼추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짐작 되었다.

어떻게야 [공중 제단 마스터리]를 활성시킬 수 있는지도.

‘역시.’

짐작대로였다.

[공중제단 마스터리]

[공중제단에서 생산 되는 이무기, 비비, 천왕랑, 나가의 [마스터리] max 달성시 자동으로 활성화 됩니다.]

[활성 화 시 앞으로 공중제단 병력을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상승됩니다.]

대박.

lv. 1당 어느 정도의 능력치가 상승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15보다 더 플러스 된다는 말이었다. 해당 생산 건물에서 나오는 모든 유닛의 [마스터리]를 마스터 해야 활성화 되는 스킬이니 그 효과가 일반 [마스터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마스터리]를 마스터하면 오를 수 있는 능력치는.

‘30.’

아이고. 숨넘어가겠네.

쉬운일은 아니다. 공중제단에서 생상 되는 유닛의 [마스터리]를 찍으려면 최소 20개의 스킬 포인트가 필요하고 [공중제단 마스터리]까지 찍으려면 25의 스킬 포인트가 필요하다.

언제 레벨 올리지?

언제 업적 달성하지?

냉정하게 생각하니 쿵쾅대던 심장이 조금 진정되었다. 그나마 용의 신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이 3개 밖에 되지 않으니 스킬 포인트 20개면 [용의 신전 마스터리]까지 모두 찍을 수 있겠군.

그런 건 나중에 차차 생각해보고 일단 투자 할 [마스터리]를 생각해봐야겠다.

[마스터리]를 제외한 다른 스킬들도 있었지만 신경은 오직 [마스터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엄대엄], [진정한 올킬러], [스타급 센스]에 투자하는 것보다 [마스터리]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가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아. [스타급 센스]는 제외해야겠다.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스킬인데다 패시브 시킬이니 말이다. 나중에 스킬 여유가 되면 [스타급 센스]도 투자해야겠군.

‘어디에 찍는 것이 좋으려나?’

후보는 3개.

용안, 용아, 용혼.

모두 초반 유닛이었고 상대 종족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사용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일단 용안은 제외했다. 스킬 포인트의 여유가 있으면 모를까 지금 찍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다른 유닛 [마스터리]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고.

이제 남은 후보는 용아와 용혼 2개 뿐.

잠시 고민하던 난.

[패시브 스킬 [용혼 마스터리]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앞으로 용혼을 사용할 때 속도, 컨트롤, 공격력, 반응속도가 영구적으로 1 상승됩니다.]

[용혼 마스터리]에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다. 환국이나 용족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유닛을 뽑는다면 단연컨대 모두 용혼을 뽑을 것이다. 그 정도로 용혼은 경기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유닛이었다. 일단 [용혼 마스터리]를 1번 찍었으니 max가 될 때까지 찍고 [용아 마스터리]를 찍을 생각이었다. 어설프게 1레벨씩 올려놓는 것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가 컸으니까.

그 결과.

[용혼 마스터리] lv. 1

[비비 마스터리] lv. 3

오늘 활성화 시킨 [마스터리]는 2개.

언젠가 모든 [마스터리]를 활성화 시키고 말거다.

스킬 포인트 배분을 끝낸 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의자에 몸을 기댔다. 할 것도 다 했으니 이제 한 숨 자야겠다.

****

인터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음에도 시간은 저녁시간이 되기 전이었다. 인터뷰를 꽤 길게 한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하긴. 내가 올킬을 해버리는 바람에 경기가 굉장히 일찍 끝나긴 했지. 4세트만에 끝나버렸으니까. 더군다나 3경기는 초반에 [날빌러]로 크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어놓았던 경기.

박성찬 전을 제외하면 그리 오래 걸린 경기는 없었다.

휴.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는구나.

“왔어요?”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건 언제나 밝은 얼굴의 승대였다.

“감독님은?”

“안에 계세요.”

“왔냐?”

방문이 열리고 그 사이로 연호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고맙다.”

“뭐가?”

내가 모른 척 한다고 생각했는지 연호가 피식 웃었다.

“뭐겠냐? 인터뷰지.”

인터뷰가 벌써 기사로 났다보다. 연호는 그걸 읽은 모양이고. 당사자와 마주치니 조금 쑥스러운데?

“형. 인터뷰 팀원들 다 봤어요. 감독님도 그렇고 다들 좋아하시던데.”

그렇다면 다행이다.

내가 경기를 이기는 것도 좋지만 팀이 하나가 되어 이기는 것이 더 좋다. 우리는 서서히 하나의 팀으로 되가는 중이고.

“오늘 인터뷰 잘 봤다.”

“누가 보면 네가 원년 멤버인 줄 알겠다.”

“그게 뭐가 중요해? 이미 승우는 우리팀의 기둥인데.”

내가 등장하자마자 숙소가 왁자지껄, 시장통처럼 금세 시끄러워졌다. 나쁜 의미는 아니다. 굉장히 정겨운 분위기라는 말이었다.

그때였다.

“승우야. 감독님께서 찾으신다.”

============================ 작품 후기 ============================

.....

예약 연재 실수가 있었습니다. 분명 12시 7분에 맞춰놓은 거 같은데...

안올라간거 지금 확인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새벽 5시가 넘도록 기다려주신 분도 계시던데..

죄송합니다. ㅠㅠㅠ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조아라에 제가 쓴 [반로환동뎐]이 프리미엄에 함께 연재되어 있습니다.

174편으로 완결이 났구요.

로열로더만큼 재미있는 글입니다. 무협이긴 하지만 무협을 잘 모르시는 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습니다.

로열로더만큼 반로환동뎐도 사랑해주시길!

추천과 댓글은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저를 춤추게 만들어주세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