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4 Game No. 64 =========================================================================
‘일꾼은 또 쉬고 있네.’
신전에서 생산 된 용아가 1~2초지만 조금씩 놀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굉장히 자잘한 실수들이지만 이것들이 모이면 거대한 틈이 되어버린다. 작은 냇물이 모여 바다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조금 더 신경 써야겠구나.’
경기는 단 한순간도 내가 유리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엄대엄]으로 상황을 5:5로 돌렸던 것을 빼면 말이다. 하루가 지나니 조금씩 어긋난 판단이 눈에 띄였다. 이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 법이지.’
이미 늦은 일.
미련을 갖지 말자.
“코치님. 1차 경기 분석 끝냈습니다.”
문제점을 정리한 파일을 들고 용족 코치님인 유 코치님을 찾았다.
“어때? 이제 좀 보여?”
“확실히 직접 경기 했을 때보다 많은 것이 보이더라구요. 이 때 내가 왜 이렇게 했지라는 생각도 들고.”
“원래 다 그런거야. 다시 한 번 봐볼까?”
아스트로의 경기분석 시스템은 이렇다.
일단 선수가 홀로 경기를 봐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이 있었는지 적는다. 그 후 코치님과 함께 다시 2차 경기 분석을 한다.
다시 한 번 내 경기가 모니터에서 재생되었다.
화살표로 경기를 10초씩 스킵 하던 유 코치님이 한 화면에서 스킵을 멈추었다. 바로 제단에서 생산 된 용아가 이영우의 앞마당으로 달리는 장면이었다.
“일단 가장 큰 실수는 초반 빌드야. 이영우를 상대로 제단 찌르기 같은 건 굉장한 모험이야. 통하면 생각보다 경기를 쉽게 가져올 수 있지만 안통하면 진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지거든. 문제는 이영우가 제단 찌르기를 엄청 잘 막는다는 것이지. 차라리 정찰을 조금 빨리 보내서 도감 더블인거 확인되면 배를 째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무리 이영우라도 더감 더블을 한 이상 타이밍을 잡기엔 애매하거든.”
[날빌러]가 추천해준 빌드가 틀렸다는 건 아니다. 분명 단순 빌드의 우위로 보자면 훨씬 좋았다. 다만 내가 너무 못했다. 반대로 이영우는 굉장히 잘했고.
“여기서부터 꼬인거지. 이영우 상대로 초반부터 불리하게 시작한다는 건 그냥 지겠다는 생각과 같은거거든.”
다시 영상이 재생되었다. 그 다음 멈춘 곳인 빠르게 확장을 가져가는 장면이었다.
내가 [엄대엄]을 사용한 부분.
“이 선택은 굉장히 좋았어. 혹 이영우가 치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단 늘려서 병력 뽑는 선수도 있거든. 그건 최악이야. 이영우 입장에서 병력 뽑아? 그럼 난 안가 이러면 끝이야. 경기는 더 불리해지지. 이건 네가 잘했다. 깔끔하게 정찰 차단하고 트리플.”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잠시.
“여기서 이렇게 싸우면 안 돼. 이영우 병력이 길게 늘어져 있잖아. 앞에 총통 치우는 사이에 뒤에 있는 총통한테 다 얻어맞잖아. 개미지옥처럼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거랑 마찬가지라니까?”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의 지적이 이어졌다.
분명 [투신]을 쓰고 달려들었지만 제대로 된 전투를 하지 못했다. [투신]으로 올라간 내 능력치로도 이영우의 전투력을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스킬의 문제라기 보단 낮은 스탯의 문제였다.
‘레벨 업도 더 신경 써야겠다.’
2번째 전투장면에서도 지적은 이어졌다.
“여기서 이렇게 싸우면 안 돼. 차라리 병력 우회를 하거나 이동 할 때 덮쳐야지. 대놓고 자리잡고 있는 환국 병력한테 200찼다고 들이 댈 필요는 없잖아.”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판단력을 비롯한 멘탈관련 스탯은 스킬이나 레벨 업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 스스로 발전해야 높아지는 스탯이다.
이영우와의 경기는 피지컬의 부족도 있지만 그보다 멘탈 능력치의 부족이 더 컸다.
전체적인 판짜기가 안 좋았다. 순간순간의 위기는 스킬로 메꿀 수 있었으나 흐름을 가져오기엔 부족했다. 낮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밸런스, 시야, 육감, 판단력, 집중력 등의 문제가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험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경기분석을 하니 내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던 것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유 코치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부지런히 노트에 적어 나갔다. 신들의 전쟁 매니저는 만능이 아니다. 거기에 모든 걸 걸고 의존할 수 없다. 그와 별개로 내 실력도 키워야한다.
첫 경기에서 역대 최강이라는 이영우를 만난 건 오히려 행운이었다. 14연승으로 나도 모르게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줌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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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야! 승우야! 가자!”
늦은 점심을 먹고 나와 현우 형이 부랴부랴 숙소를 나섰다.
“조지명식 잘하고와!”
“오늘은 죽음의 조에 들어가지 말고!”
MSL 조지명식.
그나마 32명이니 OSL보단 수월한 조 편성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마저 우승자가 장난치면 모르겠지만.’
OSL처럼 MSL도 우승자에게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무려 3번이나 자기 마음대로 조의 구성을 바꿀 수 있는 것.
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OSL은 본인이 가고 싶은 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지만 MSL은 상대하고 싶은 선수를 본인의 조로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힘찬 인사와 함께 난 숙소의 문을 열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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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L.
OSL과 함께 양대리그로 불리는 리그다. 사실 처음엔 OSL에 많이 밀렸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많이 치고 올라와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 전부터 신들의 전쟁 리그를 즐겨보던, 그러니까 OSL 골수 팬듣은 MSL이 양대리그라고 불리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MSL 측의 노력을 통해 모두에게 위상을 인정받았다.
OSL과 MSL은 1년에 3회 열리고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는 큰 틀에선 똑같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저번시즌 MSL은 큰 위기를 맞이했다. 정확히 말하면 OSL과의 흥행 대결에서 참패했다. 누구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8강에 무려 5명의 마수선수가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MSL 관계자들은 바라고 바랐다. 제발 4강엔 다른 종족의 선수들이 많이 오르기를.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가 되었다.
4강 4마수.
역대 최악의 흥행이라 불릴 무시무시한 대진표가 완성되었다.
그나마 4마수 중 희망이라 불리던 리쌍의 이제운마저 임동원에게 탈락하면서 MLS 결승은 암울 그 자체였다. 역대 최초의 마수 대 마수 결승대진표가 완성 된 것이다. 결승에 오른 두 선수의 경기력은 훌륭했지만 관중의 숫자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진행 된 OSL에선 이영우가 또 다시 결승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MSL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이 MSL을 버리지 않았나보다. 이번 시즌은 정말 MSL 관계자 입장에서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이 되었다.
무려 13명의 용족 선수가 32강에 올라온 것이다. 겨우 4명, 그러니까 25% 밖에 없는 OSL에 비해 굉장히 많은 숫자였고 그걸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이기도 했다.
다른 종족의 밸런스 역시 매우 훌륭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환국 9명, 용족 13명, 마수 10명이라는 완벽한 구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면면 역시 화려하다.
다 32강에 오를만한 선수들이 모였다.
이제 제대로 된 판만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 조지명식이다. MSL 조지명식은 OSL 조지명식에 비해 조금 가볍다. OSL 조지명식이 시상식 같은 분위기라면 MSL 조지명식은 시상식 뒷풀이 같은 분위기다.
아예 등장 세레모니상과 도발상을 따로 만들어 시상할 정도였다. 처음엔 과한 세레모니와 도발을 하는 선수들에게 악플이 쏟아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였다. 오히려 쑥맥처럼 가만히 있는 선수보다 다른 선수를 심하게 디스하는 선수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이런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가지고 있든가 아니면 마찬가지로 다른 선수를 매섭게 몰아붙일 수 있는 입담이 있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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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준비해주세요.”
고민이 크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오늘 처음 들은 이야기는 아니다. 얼마 전 MSL 쪽에서 연락이 왔다. 등장 세레모니 준비해달라고. 추가로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원하는 것이 있으면 틀어 줄 테니 제목을 알려달라고 했다. 직접 파일을 준비해도 좋고.
당황했다. 그리고 내 당황은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상대, 그러니까 MSL 스텝은 너무 부담가지지 말라며 딱히 생각한 것이 없다면 그냥 등장해도 좋다고 했다.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한 후 바로 현우 형을 찾아갔다. 현우 형 역시 나와 같은 연락을 받았다. 등장 세레모니를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현우 형은 아무렇지 않게 난 안할건데라고 대답했다. 너무 자연스러워 또 한 번 당황했다. 할 말을 잃은 나에게 현우 형이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부담 가지지 말라고. 없으면 굳이 안해도 된다고.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묻자 아예 자리를 잡고 등장 세레모니가 가지는 의미를 알려주었다.
세레모니는 본인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과하면 반대로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해서 좋은 세레모니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의 대한 예의라는 말과 함께.
물론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으면 세레모니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선순위는 경기력이 먼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했다.
그래서 등장 세레모니를 준비 안했다. 분명 현우 형과 차를 타고 히어로 센터에 올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편했는데 막상 대기실에서 다른 선수들이 세레모니를 준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불안해졌다. 상당히 많은 선수가 등장 세레모니를 준비했던 것이다.
심지어.
“너도 뭐 준비해왔냐?”
“형. 요즘은 이런 거 기본이야.”
형규마저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고 있었다. 반전이다. 형규는 세레모니 준비안할 줄 알았는데. 형규는 오히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팬들에 대한 서비스 자세가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듣고 보니 형규 말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등장 세레모니를 준비할 수 없었다. 승드셋과 몰수로더를 뛰어넘는 흑역사가 만들어질지도 몰랐으니까.
그저 발만 동동 구르며 불안해하는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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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2015 MSL 시즌2 조지명식이 지금부터 시작되겠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저번 결승전이 끝난 후 언제 차기 리그가 열리나 목을 빼고 기다렸었는데. 어느새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군요. 이번 시즌은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정말 오랜만에 종족별 밸런스가 좋거든요?
-특히 용족 선수가 많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많은 용족선수가 32강에 올라온 적은 처음이거든요?
OSL에 엄전김이 있다면 MSL엔 김현민, 최승원, 한종엽이 있었다. 첫 리그 이후로 단 1번도 구성이 바뀐 적 없는 OSL 중계진과 달리 MSL 중계진은 다양하게 조합이 바뀌었다. 건강악화로 자리를 비운 이도 있었고 군문제로 자리를 비운 이도 있었다. 그나마 1년 전부터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김현민, 최승원, 한종엽 체제로 중계진이 자리 잡았다.
-이름이 쟁쟁한 선수들은 모두 올라왔습니다. 용족 이야기를 안꺼낼 수가 없는데요. 용족 최강이라 불리는 육룡이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32강에 올라왔습니다.
-사실 저번 시즌에 육룡의 활약이 미미했었거든요. 시드를 받는 8강에 진출한 용족 선수는 허영우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나머지 육룡들 본인의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 이번 시즌 모든 걸 걸거거든요??
-육룡뿐만이 아닙니다. 오호 역시 모두 32강에 올라왔습니다.
오호와 육룡.
최근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환국 5명과 용족 6명을 일컫는 말이다. 이영우, 정명혁, 박성찬, 최태양, 염우석이 오호라 불렸고 김택윤, 송병호, 허영우, 윤영태, 도재열, 김구환을 육룡이라 불렀다.
이들 중 결승을 경험해본 선수는 무려 8명이었고 그 중 6명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들 모두 32강에 올라온 건 흥행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마수는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잘 나간다는 리쌍, 하이엔드, 3김 마수가 이미 시드를 받아놓은 상태였으니까.
이들이 32강에서 뜬금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같은 조에 몰리는 현상만 나타나지 않고 적절히 분배가 된다면 역대 최강의 16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 가장 먼저 등장할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무대가 암전되며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 임형규의 이름이 크게 떠올랐다. 뒤이어 프로리그 2라운드 활약장면과 라운드 MVP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이 선수! 한계가 어딘가요!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마수 선수입니다.
MSL 예선을 전승으로 뚫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끝이 났다.
-가장 먼저 무대에 모습을 보일 선수는 임형규 선수입니다! 모두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와아!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장막이 걷히고 임형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관중들을 쓱 바라보더니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중앙의 레드카펫을 걸었다. 그리고 중앙에 마련 된 인터뷰 무대로 올라갔다. 여기서 등장 세레모니를 한 후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본격적인 조지명식이 이뤄지는 메인 무대로 움직인다.
인터뷰 무대 중앙에 선 임형규가 슥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파라락.
들고 온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하늘로 던졌다. 임형규가 던진 건 선수들, 그러니까 MSL 32강에 진출한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명찰이었다. 하늘로 높게 솟았던 명찰들이 흩어지지 않고 임형규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걸 조절하기 위해 많은 연습이 필요했을 것이다.
관중들이 설마하는 눈빛으로 임형규를 바라보았다. 그대로 된다면 엄청난 광역 도발이 될테니까.
그 설마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임형규가 땅에 떨어진 명찰을 그대로 발로 밟아버렸으니까.
-와아!!!!!!!!
등장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큰 함성이 장내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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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규가 무대를 뒤집어엎는 걸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필 그 다음이 나라니. 그나저나 형규가 저런 광역 도발을 해버릴 줄이야. 다른 선수들에게 맞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도발이다. 이름을 밟아버리다니. 말 그대로 누가 내 상대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 처럼 밟아버리겠다는 뜻 아닌가?
슬쩍 다른 선수들을 바라보니 붉게 상기 된 얼굴을 한 이도 있었고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장막의 틈 사이로 슬쩍 보니 관중들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내가 나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이승우 선수 1분 뒤에 바로 나갑니다!”
채 등장 세레모니를 생각하기도 전 스텝의 말이 들려왔다. 아. 모르겠다. 일단 나가자. 스텝의 안내에 따라 장막 뒤에 대기했다. 살짝 장막을 걷어 무대를 보니 앞선 형규와 마찬가지로 내 영상이 중앙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2연속 올킬을 해내는 장면부터 MSL 진출 과정이 화려하게 편집되어 있었다.
-자. 이제 영상의 주인공인 이승우 선수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박수가 필요합니다!
============================ 작품 후기 ============================
1. 표지가 생겼습니다.
m사이트에 계신 용아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2. 여러분들께 알려야 할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금요일날 서울을 다녀오면서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일단 테란, 저그, 토스라는 명칭은 물론 유닛의 모든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허락을 맡았습니다.(바꾼 이름으로 갈지, 원래 이름으로 돌아갈지는 조금 고민중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바꾸면 현실감은 확 살아나겠지만 제 차기작인 <칼 끝에 천하를 품다>가 환국, 용족, 마수를 배경으로 하는 글이거든요. 그래서 명칭 관련 문제가 해결 되었어도 지금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추가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듀얼 토너먼트 등등의 대회 명칭도 허락 받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스포츠 기자들과 함께 취재 동행도 가게 되었고요. 제 입장에서 최고의 기회를 만난 셈입니다.
아직 다른 문제가 있어 계약을 확정 짓지는 않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생기면 다시 이 공간을 통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