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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4화 (24/575)

00024  Game No. 24 새로운 스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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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스에 들어가 경기를 준비했다.

일단 손을 풀었다. 다행히 손은 가볍다. 원하는 데로 쭉쭉 움직여준다. 난 심호흡을 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오늘까진 상대가 도재열이라 할지라도 해볼 만하다. 어떻게 딱 맞췄는지 몰라도 신들의 전쟁 매니저 초급자 모드가 끝나는 날이 딱 오늘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일 이후에 경기가 치러졌다면 난 스킬 횟수 제한에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지! 난 여전히 [날빌러]를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때.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환한 빛이 터지며 눈 앞에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스킬이 생성되었다고?

지금?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스킬이 생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난 곧 바로 스킬 창을 열어 새로 생긴 스킬을 확인했다.

[엄대엄]

[엄대엄! 불리한 상황을 5:5 상황이 되게 해준다.]

흠......

[날빌러]와 다르게 [엄대엄]은 후반 혹은 중반 이후의 상황에서 긴히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이었다.

잠깐? 이거 굉장히 유용하잖아?

내일부터 어떨지 모르지만 오늘까진 굉장히 유용한 스킬 조합이 떠올랐다.

일단 [날빌러]를 사용한다. 성공하면 나한테 유리해지고 실패하면 상황이 불리해지겠지. 그때 [엄대엄]을 사용한다. 그럼 다시 균형이 맞춰질테고 타이밍을 봐 다시 [날빌러] 시전!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경기는 한없이 길어지겠지만 절대로 지지 않을 수 있다.

좋았어!

조금씩 사라져가던 자신감이 다시 빵빵하게 차오르는 기분이다!

새로운 스킬이 초급자 모드 마지막 날에 생겼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모이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 정도로 엄청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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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열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승우를 16강 결정전에서 만날 줄이야.’

처음 상대를 들었을 때 동명이인인 줄 알았다. 무소속이 아닌 아스트로 팀에 소속 된 선수였으니까. 솔직히 같은 팀에 있던 이승우가 예선을 통과했으리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실력을 얕보는 건 아니다. 6년간 보면서 느낀 거지만 이승우는 1군에 버금가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단 전제가 붙는다. 서로 무난하게 후반을 갔을 때라는.

서로 자원 먹을 만큼 먹고 무난하게 후반으로 가면 이승우는 극강의 전투력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피지컬형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

하지만 초반에 조금이라도 흔들리게 된다면 경기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틀어진다.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 없지만 만약 이승우가 피지컬만큼 심리전에도 능했다면 자신보다 먼저 1군에 올라갔을 것이고 도택이라는 말 대신 승택 혹은 우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승우 같은 피지컬 형이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프로리그다. 하지만 이승우는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 개인리그는 같은 신들의 게임이긴 하지만 무난한 운영보다 심리전 쪽에 훨씬 무게가 실려 있다.

프로리그도 긴장으로 망친 이승우가 심리전이 난무하는 개인리그 예선을 뚫었을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용케도 뚫었네.’

진작 알았다면 예선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해놓는건데 전혀 하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니가 할 플레이는 정해져있으니까.’

정석.

이승우는 안정적인 정석을 추구한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상황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하는 케이스. 조금만 거슬리게 만든다면 판을 자신 쪽으로 가져올 수 있다.

-승우 스타일 알지? 일단 안전하게, 하지만 조금씩 배 째는 식으로 가. 무조건 이길 수 있어. 그리고 2번째 경기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부스에 들어오기 전 코치님이 해주었던 조언.

도재열도 알고 있었다. 상대가 이승우라는 걸아는 순간 그렇게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승우가 무난하게 플레이 할 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피해 없이 상대와 같은 멀티만 먹고 있으면 된다. 그럼 자신의 주특기인 물량을 미친 듯이 쏟아낼 수 있을 테고 그렇게 생산 된 병력으로 전장을 괴수처럼 휩쓸어 버릴 수 있을 거다.

첫 경기 빌드는 이미 정했다.

1제단 앞마당 이후 3제단을 늘려주는 것.

이승우가 선택할 빌드는 뻔하다. 용용전에서 거의 정석이라 부를 수 있는 1제단 후 용의신전을 짓고 3제단까지 늘린 후 혹시 모를 흑완을 대비하여 감시 기능을 지닌 현룡과 함께 6용혼이 되었을 때 전진하겠지. 이 빌드는 굉장히 좋다. 대부분의 빌드를 상대로 써도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이 빌드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빌드는 딱 하나.

바로 도재열이 선택한 1제단 앞마당 이후 3제단을 올리는 것이었다.

이 빌드를 선택했을 시 서로 간의 용혼의 숫자는 같다. 하지만 멀티가 하나 차이난다. 동족전에서 멀티 하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 것이 첫 번째 멀티라면 더욱 더 그렇다.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 가지 없다. 지룡을 뽑아 공격을 들어오거나 뒤늦게나마 멀티를 따라가는 것.

어떤 것을 선택해도 상관없었다.

이미 상황은 넘어간 후였으니까.

옵저버 : 이제 화면 들어옵니다. 양 선수 준비 완료 되었나요?

이승우 : 넵.

도재열 : 네. 끝났습니다.

옵저버 : 그럼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16강 진출자를 가르는 첫번째 경기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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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승우 형이었네?”

“그러게. 난 그냥 동명이인인 줄 알았는데.”

“팀 표시 아스트로로 표시되어있는데 팀 나간 이후로 바로 아스트로 쪽에 영입된건가?”

S1의 2군 숙소가 시끌시끌했다.

오늘 있는 16강 결정전 때문이었다. 2군의 가장 큰 활동은 연습이지만 팀의 프로리그 경기나 개인리그 경기가 있을 땐 다 같이 모여 시청을 했다. 물론 그저 즐기기 위한 시청은 아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을 분석한 후 A4 용지에 작성해 코치들에게 제출해야한다.

일종의 숙제인 셈이었다.

오늘 16강 결정전에 S1 선수인 도재열이 출전한다.

일종의 개막전 카드인 셈.

모두 도재열의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해 모였다가 화면에 비친 상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2군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승우가 맞은편에 앉아 있었으니까.

이들도 도재열처럼 상대가 이승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동명이인이라 생각했다. 2군에서 방출 된 사람이 단 번에 개인리그를 뚫었을거라고 예상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승우란 이름은 그리 특이하지 않다. 어딘가에 동명이인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 느낌.

S1 전체를 통틀어 방출당한 이승우가 16강 결정전에 올랐다는 걸 알고 있는 이는 임형규가 유일했다. 심지어 임형규를 따라 3차 예선장을 찾은 코치 역시 이승우가 진출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굳이 찾아보지 않았으니까. 떨어지든 말든 어차피 S1이 아니니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그보다 이승우가 통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아예 안한 것이 더 크긴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모습을 보인 이승우를 보며 모두가 놀라고 있을 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박성훈 코치였다. 이승우가 팀에서 방출당한 이후 하루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던 날이 없던 박성훈 코치였다.

그는 이승우를 정말 좋아했다.

일단 프로게이머로서 가능성이 보였고 그보다 중요한 인성이 좋았다. 조금만 경험을 기르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승우를 프로리그 경기에 추천한 것이 그다. 만약 자신이 추천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1군과의 연습 경기를 꾸준히 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감독님의 신뢰를 얻었다면 이승우는 방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안함.

그리고 안타까움.

그러한 감정이 뒤섞여 박성훈 코치를 괴롭히고 있었다. 헌데 오늘 의외의 장소에서 녀석의 얼굴을 보았다.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16강 결정전에 이승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기분이 좋았다.

도재열 VS 이승우.

둘 모두 16강에 오를 수 없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오늘 떨어지고 다른 하나는 16강에 오른다. 자신은 S1의 코치다. 당연히 도재열을 응원해야 하지만 마음은 이승우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자신이 도와주지 못했지만 다른 곳에서라도 멋지게 비상하길 간절히 바랐다.

“어! 이제 시작한다.”

“재열이 형이 이기겠지?”

“그렇지 않을까? 승우 형도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방송경기에선 조금....”

2군 선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대부분 박성훈 코치처럼 이승우에게 마음이 더 가있었지만 마음이 간다고 실력이 더 나아지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면 도재열이 이승우보다 몇 수 위였다.

이는 엄연한 사실.

실제로도 증명되지 않았던가?

그들은 모두 도재열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단 1명.

‘반드시 올라라.’

박성훈 코치가 속으로 이승우를 응원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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