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1화 (21/575)

00021  Game No. 21 승승장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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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첫 번째로 경기를 펼칠 전장은 개인리그에 사용이 예정 된 우사의 정원이었다. 중앙에 상당히 넓은 공터가 있는 전장으로 힘싸움을 주제로 만들어진 전장이었다.

인구를 늘려주는 솟대가 완성되었지만 난 제단을 짓지 않았다.

그리고 [날빌러] 역시 사용하지 않았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스킬 없이 경기를 진행해볼 생각이었다. 물론 끝까지 이럴 건 아니다. 만약 1경기를 지게 된다면 아낌없이 스킬을 사용해주리라.

이번에 내가 선택한 빌드는 생더블.

최대한 부유한 빌드를 선택했다. 성공하면 무난히 이길거고 실패하면 다음 경기에 [날빌러]를 쓰면 된다.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으니 선택도 과감해졌다.

상대 본진에 일꾼이 도착한 순간 내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빌드를 먹었다.

상대방은 생더블을 결코 뚫을 수 없는 빌드를 선택했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해 자멸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멀티를 뒤늦게 따라오겠지.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눈에 보였다.

후자다.

이미 가장 안전한 빌드를 올린 상태다.

무리한 공격을 나올거라면 애초에 올인성 빌드를 선택했겠지.

잠깐? 이거 굉장히 놀라운데?

내가 경기 중에 이런 것도 여유롭게 판단 할 수 있게 되다니.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전엔 여유는커녕 경기에 집중하기 급급했다. 그러니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이 흐려졌었지.

역시. 상태의 선택은 후자였다.

뒤늦게 멀티를 따라오는 선택.

난 웃음이 터지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이미 경기는 나에게 완전히 넘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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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선에 출전하는 선수가 없음에도 아스트로의 이재명 감독과 도 수코가 예선장을 찾았다. 그들의 시선은 이승우를 향해 꽂혀있었다.

“어떠냐?”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사실 이승우에 대한 도 수코의 생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재명 감독의 말에 설득되긴 했지만 날빌만 쓰는 선수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긴 힘들었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 본걸까?

날빌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던 이승우의 경기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물론 초반을 매우 유리하게 가져가긴 했다.

생더블을 성공시켰으니까.

이건 운이다.

신들의 전쟁에서 공평한 건 없다.

종족부터 시작해서 맵이든 빌드는 분명 유불리가 갈린다. 누군가에게 운 좋은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후의 운영은 그저 운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손이 빠르다. 뿐만 아니라 정확하다.

그야말로 굉장히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연호보다 나은데요?”

신연호는 아스트로 용족 주전선수다. 솔직히 다른 팀이라면 로테이션 급이겠지만 자원이 부족한 아스트로에선 붙박히 주전을 하고 있다.

신연호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운영 능력과 과감성만 보았을 때 신연호보다 한 수 위다.

“S1 2군 6년 있었다잖아.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6년이나 데리고 있은 이유가 뭘까? 적어도 1군에 올라갈락말락한 실력이 있다는 거지.”

이재명 감독은 확신했다.

이승우는 원석이라고.

조금만 가다듬으면 팀 주전으로 도약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일거라고.

이재명 감독의 생각은 정확했다.

S1은 단순히 신들의 전쟁을 즐기기 위해 모인 동호회가 아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프로다.

만약 이승우가 터무니없는 실력을 가졌다면 6년동안 2군으로 있기는커녕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났을 것이다.

매 분기 이숭우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기본기는 뛰어나나 플레이에 여유가 없음.

만약 신들의 전쟁 매니저를 조금만 더 일찍 얻어 지금처럼 다양한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면 방출되는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이재명 감독 역시 프로다. 선수들 처럼 경기를 펼치진 못하지만 보는 눈은 확실히 있다.

이승우의 플레이는 과감하다.

빌드나 운영 역시 여간 날카로운 것이 아니다.

어떠한 확신으로 선택하는지 모르겠지만 상대에게 모두 치명적인 플레이만 하고 있다.

역시 1경기는 무난하게 이승우의 승리로 끝났다.

물량의 차이가 심했다.

10분이 막 넘었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제 막 진출하며 기지개를 펴려는 환국의 병력을 다시 앞마당으로 물러 세웠다.

마치 망치로 못을 치듯 사정없이 말이다.

“이번에 반드시 데려가야 해.”

아직 이승우를 주목하는 팀은 없다.

소문도 소문이지만 이미 1번의 공식 경기로 더 이상 자라지 못할 싹으로 분류되었다.

기회는 지금 뿐이다.

이 정도 실력이면 2차 예선은 무난히 뚫고 3차 예선 역시 마찬가지다.

16강 결정전에서도 지금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여러 팀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아스트로는 경쟁력을 잃는다.

“오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려가자.”

이재명 감독이 굳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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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멘탈이 1경기에서 확실히 흔들렸다.

2경기에 나선 상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래더 B 수준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였다. 이러면 꿀이지! 굳이 스킬을 사용하라 필요도 없다.

난 가장 무난한 빌드를 선택했다.

단순한 힘싸움 구도.

힘엔 자신이 있었다. 상대의 시야는 굉장히 좁아져 있었다. 견제 역시 변변치 못했고 화차를 돌리는 것도 번번이 내 수비에 막혔다.

어딜 감히 화차를 돌리고 있어!

이래봬도 정명혁이 1군에 올라가기 전까지 정명혁과 상당히 많은 경기를 치렀다. 정상의 선수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정명혁은 화차를 기가막히게 썼다.

정명혁의 견제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인지 상대의 견제는 견제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견제도 막히고 싸움도 막혀.

그럼 선택할 수 있는건?

-GG.

GG선언 뿐이지!

정말 깔끔한 경기였다.

1,2 경기 모두다.

이제 단 1번이다. 3차 예선만 통과하면 다시 방송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현재 내 공식기록은 굉장히 쪽팔린다.

-소속 ; 무소속

-공식전 : 1전 1패(몰수패)

협회에 내 전적을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볼까 두려운 기록이다.

바꾸도 싶다. 마음 같아선 아예 초기화 시키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 하니 적어도 그 위에 좋은 전적을 덮고 싶은 마음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16강 결정전이다.

스텝에게 승리 사실을 알린 난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가 끓어오른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연습을 하고 싶다!

어차피 내일이면 아르바이트를 가야해서 최대한 많이 연습을 해야했다.

짐을 싸고 문으로 나가려는 순간.

“흠.”

화이트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2차 예선 결과를 적어놓는 곳이었다. 그 곳엔 형규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역시. 형규가 2차 예선에서 떨어질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동시에 승부욕이 더욱 더 불타올랐다.

적어도 형규보단 먼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형규에게 질투를 느끼는 건 아니다. 나보다 먼저 1군에 올라갔다고 두고두고 질투를 하는 성격이었다면 2군 생활을 6년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S1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방출한 걸 한번쯤은 생각해보도록 말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정리하고 나가는 순간.

“이승우 선수!”

누군가 나를 불러 세웠다.

“어? 감독님?”

1차 예선장에서 만났던 이재명 감독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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