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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로더 신들의 전쟁-20화 (20/575)

00020  Game No. 20 나도 누군가에겐 필요한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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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감독님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현재 소속이 없는 나를 아스트로로 데려오고 싶다는 것이었다. 조금 의외였다. 1차 예선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난 잠시 고민했다.

당장 답을 줄 순 없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재명 감독님 역시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주신 명함 한 장.

난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명함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어떻게 하지?

일단 목표는 하나였다.

1차 예선 통과.

다른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다. S1이 아닌 다른 팀의 영입 대상이 되는 걸 아예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최소 방송이 진행되는 16강 결정전 후에 있을 줄 알았다.

머리가 아파왔다.

손에 쥐고 있던 명함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당장 급한 일이 아니다. 일단 2차 예선에 집중하자. 괜히 정신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야하는 건 오직 신들의 전쟁 경기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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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난 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경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인지 컨디션은 괜찮았다. 실제 컨디션도 괜찮았고 능력치 상의 컨디션도 괜찮았다.

오늘 경기를 치르며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경기에 승리하면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연승을 기록할수록 컨디션이 점점 올랐고 마지막 경기를 펼칠 때엔 100%를 넘어 있었다. 즉 컨디션의 한계는 100%가 아니라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쉽게도 컨디션이 100%를 넘으면 정확히 어떤 효과가 발휘되는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마지막 경기 컨디션이 101%였으니까.

몇 퍼센트가 될지모르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능력치든 뭐든 혜택이 주어질 것 같았다.

-BBBBBBBBBBB+++

-A+

-AAAAAAAAAAAA

-game?

-go.

신들의 전쟁에 접속하자마자 날아오는 귓속말들.

난 여유롭게 상대를 골랐다.

예선을 다녀오기 전처럼 환국과 경기를 하려는 순간....잠깐?

난 보내려던 답장을 지웠다.

2차 예선에서 마수를 만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환국과 용족 전을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두 종족전은 [날빌러]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당장 급한 건 마수전.

환국전만큼 하라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손에는 익혀야한다. 난 래더 등급이 한 단계 낮더라도 환국 유저 대신 마수 유저를 선택했다.

그리고 진행 된 경기.

결과는?

“더럽게 간신히 이겼네.”

[날빌러]를 연신 사용했음에도 경기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난전이었다. [날빌러]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환국과 용족은 A등급까지 충분히 상대 할 수 있지만 마수는 B까지가 한계.

난 내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능력치에 나타나있는 숫자처럼.

스탯도 조금 신중하게 찍을 걸 그랬다.

다행히 1차 예선에선 환국과 용족만을 만나 공격력에 올인한 것이 [날빌러]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최상의 결과를 냈지만 마수전에선 생각보다 효과가 높지 않았다.

마수를 상대로 공격일변도로 몰아붙였다간 견제에 휘둘리거나 멀티가 날아가기 십상이었다.

연이어 펼쳐진 마수전에서 그러한 약점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내가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초반 발업 용아로 찌르기에 성공해 큰 피해를 입히거나 비비로 상대방의 군주를 모두 찢는 등  누가봐도 상황을 7:3 이상으로 유리하게 가져갔을 때였다. 그게 아니면 뒤로 돌아보지 않고 만들어낸 1방 병력으로 본진을 꾸역꾸역 뚫으면서 만들어낸 꾸역승이 전부.

패배할 땐 아주 시원하게 졌다.

어어?하는 사이에 멀티 하나 날아가고.

어라?하는 사이에 본진에 가시귀 2마리가 떨어져 일꾼 시원하게 긁어버리고.

10번 연속 마수전을 치르면서 난 내 약점을 완벽하게 분석했다.

마수 상대로 멀티테스킹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마수를 상대로 가장 강한 용족인 김택윤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멀티테스킹 능력이었다.

한시도 마수를 편안하게 두지 않는 것.

끊임없이 견제를 가거나 피해를 입혀 마음 놓고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

그걸 내가 해야 한다는거지?

완벽히 따라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도 최대한 흉내를 내보려고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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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2차 예선 날이 되었다.

능력치도 전보다 조금씩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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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속도 : 56

지상 유닛 컨트롤 : 44

공중 유닛 컨트롤 : 25

생산력 : 51

공격력 : 63

수비력 : 33

시야 : 14

밸런스 : 17

반응속도 : 40

체력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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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밸런스가 각각 2씩 올랐다. 이보다 더 기쁜 건 처음으로 멘탈 관련 된 능력치가 상승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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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집중력 : 32

판단력 : 15

정신력 : 35

컨디션 : 80%

육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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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2가 올랐고 판단력과 육감이 무려 5씩이나 올랐다. 스킬에 의존해 무식한 운영을 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을 하며 운영을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듯싶었다.

생각해보면 내 판단력과 육감의 능력치는 참 그지 같았다.

10과 5라니.

이 정도면 거의 뇌 없는 수준이 아닌가라며 자책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러려니하고 넘겼다.

어쨌든 굉장히 좋은 일이었으니까!

피지컬의 상승보다 멘탈의 상승이 훨씬 좋다.

멘탈은 스탯포인트로 찍을 수가 없었으니까.

새로운 스킬만 하나 생기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아직 스킬은 [날빌러]하나 뿐이었다. 굉장히 강력한 스킬이긴 하지만 언젠가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온라인에서 펼치는 경기에 매번 상대가 바뀌고 분석 역시 프로들처럼 파고들지 않기에 충분히 통하지만 오프라인 무대로 옮기면 상황은 다르다.

매일 [날빌러]를 썼다간 금세 분석당하고 말 것이다.

약속 된 1달이 지나 스킬 제한까지 걸린다면?

더욱 더 암울하다.

나만의 무기를 하나쯤은 더 만들어야한다.

고민은 여기까지!

일단 당장은 2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만 생각하자.

그래도 1번 와봤다고 전보다 긴장되지는 않았다. 분위기 또한 전과 달리 차분했다. 전처럼 100명이 넘는 사람이 와있는 것이 아니라 엄선 된 32명의 선수라서 그런 듯싶었다.

난 조용히 자리에 앉아 스텝의 안내를 기다렸다.

“김연상 선수. 2조입니다!”

“넵.”

한사람씩 이름이 호명되며 앞으로 나갔다.

4인 토너먼트를 치렀던 1차 예선과 달리 2차 예선은 반으로 나눠 1:1로 승부를 나눈다. 내가 마수전을 집중 연습한 이유도 여기 있었다. 혹 상대로 마수가 걸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3차 예선 역시 같은 방식인데 다른 점은 3판 2선승인 2차 예선과 달리 5판 3선승이라는 것이었다.

“이승우 선수! 8조 입니다!”

“넵!”

살짝 멍때리고 있는 사이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내 위치는 8조.

상대는. 아싸!

난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상대는 내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환국이었다.

가장 걱정했던 건 형규를 2차 예선에서 만나는거였다.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고 사양하고 싶은 일이었다. 예선이 진행되는 지금도 형규는 프로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S1 마수 에이스라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말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다보다.

형규의 상대가 호명되는 순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 보였다. 아. 상대로 호명 된 선수만 빼고!

이미 형규는 모두에게 상대하기 싫은 선수가 되어 있었다.

행운의 여신이 오늘도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군!

종족도 종족이지만 이번 역시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2군 선수라는 점이었다.

자! 그럼 오늘도 즐겁게 경기를 펼쳐보자고!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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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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