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200)

부산항은 유류 공급 시장이 성장하기 좋은 여건과 입지를 갖추고 있고, 세계 5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만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선박유 수요가 있는 시장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급유 목적으로만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도 매년 4,000여 척에 달하기 때문에 선박유 중계 역량을 갖추는 경우 충분히 사업적으로 승산이 있다.

그런데 전생에 실패한 이유가 정확하게 뭐였지···.

‘아! 정유 회사!’

해신해운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업 파트너로 세계의 정유 회사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결국 선박유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금융권에서의 자금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중계기지 건설을 위한 삽도 뜨지 못하고 사업은 좌초됐다.

‘그런 문제라면 이번에는 다를지도 몰라.’

아니 달라야 한다.

전생에는 해신해운과 메이저 정유 회사의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많은 선박유를 구매하는 고객이었지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칭할 회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해신해운에 우호적인 세계적인 오일 회사가 있었다.

‘흐흐흐.’

나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눈빛을 빛냈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그 먹잇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먹잇감은 바로 AP사의 지사장 무하메드 알리였다.

* * *

생각을 정리한 나는 사람들을 한차례 둘러본 후 말을 이어갔다.

“음, 저기 지사장님.”

무하메드 알리에게 말했다.

“네? 미스터 장.”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될까요?”

“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던 내가 말을 건네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마헤드 알리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AP사의 제안은 해신해운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인 것 같습니다. 나민 아세르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AP사의 사장 나민 아세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함으로써 나와 그의 친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고마운 제안이지만 저도 의견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네, 아무래도 회사 법무팀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하하하. 당연하지요. 그럼, 어떤 의견인지 들어볼까요?”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나를 향했다.

“공급 계약에 해신해운의 연간 최소 구매량을 설정하는 조항 말인데요.”

“네.”

“그 조건은 말씀하신 다른 VIP 고객사에도 강제되는 조항입니까?”

“음, 그렇진 않습니다.”

“그런데 해신해운에는 특별히 요구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말씀드린 VIP 고객사는 해신해운보다 훨씬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차이를 둘 수밖에 없는 부분을 이해해주셔야 됩니다.”

해신해운보다 큰 해운 회사는 전 세계에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

짐작되는 회사가 있다. 하지만 물어볼 수는 없다. 비즈니스 매너에도 맞지 않고, 계약의 비밀 유지 의무 조항 때문에 그 회사가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기 때문.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기 때문에 나쁜 조건을 감수하라는 말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니 이를 가지고 왈가불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이해한다는 듯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최소 구매량을 명시하는 조건 말인데요.”

“네.”

“그런데, 그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하는 것은 나민 아세르 사장님의 지시 사항입니까?”

나의 질문에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안광을 빛냈다.

그리고 그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어리는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음··· 본사에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지사장인 저에게 일임하였습니다. 장기 선박유 공급 계약은 한국 지사장 전결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이니까요.”

“그런가요? 뭐, 일반적인 선박유 공급 계약은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네? 무슨 뜻인지?”

“오늘 이 자리는 해신해운과 AP사 사이에 체결된 MOU 연장에 대한 회의가 아닙니까?”

“음?”

“그리고 그 MOU(양해 각서)는 저와 담판 협상을 했던 나민 아세르 사장님이 직접 서명하신 것입니다. 그런 MOU는 갱신하는 계약인데 나민 아세르 사장님의 지시를 받지 않아도 문제없는 것입니까?”

여전히 침착한 표정의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

하지만 나는 그가 살짝 당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띠링 !>

+스킬[고소고발 Lv. 17]을 사용합니다. +

- 상대방의 심박수가 빠르게 증가합니다.

유류 중계기지 건설 프로젝트 (1)

-해신해운 본사 8층 구매팀 회의실

AP사에서 나민 아세르 사장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아무리 나민 아세르의 최측근 심복이라고 할지라도 그의 의중에 반하는 일을 벌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무하메드 알리가 고개를 돌렸다. 지사장 옆자리에 앉은 사내는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자신을 바라보자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의미는 나도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다. 나의 지적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라는 뜻.

현지에서 체결되는 해운 회사와의 선박유 공급 계약은 무하메드 알리의 말대로 지사장의 전결 사항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AP사와 해신해운에 체결된 MOU는 단순한 선박유 공급 계약에 포함될 수 있는 계약은 아니다. 비정형적인 특수 계약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의 막대한 금전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MOU의 계약 기간과 금액은 한국 지사장인 무하메드 알리가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의 생각도 전혀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곧 효력이 상실될 MOU이기 때문에, 해신해운과 체결하는 새로운 선박유 공급 계약은 현지의 해운 회사와 체결하는 선박유 공급 계약의 일종으로 볼 여지도 있기 때문.

하지만 아직 해신해운과 AP사 사이에는 엄연히 효력이 있는 MOU가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나민 아세르 사장이 직접 서명한 서류.

나민 아세르 사장 명의로 체결된 MOU 계약을 지사장인 무하메드 알리가 함부로 해지하거나 효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하하.”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호탕하게 큰 웃음을 터트린 후 말을 이어갔다.

“이거 참. 제가 한 방 먹었군요.”

그는 여전히 호쾌한 표정.

"미스터 장, 어떻게 짐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약서에 최소 구매 수량을 정하는 것은 저의 아이디어가 맞습니다. 나민 아세르 사장님이 지시한 사항은 아닙니다.”

그는 호쾌한 성격의 사나이답게 솔직하게 인정했다.

“역시 미스터 장, 듣던 대로 예리하시군요. 하하하.”

“허허허. 칭찬하시는 거죠?”

“음? 그렇습니다. 하하하.”

나도 그의 웃음소리에 맞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사실은 나도 넘겨짚은 것이었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내가 믿은 것은 나민 아세르의 성품.

그 사람이라면 MOU의 내용을 AP사에 유리하게 변경하면서 최소 구매 수량까지 설정하도록 과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런 요구를 할 사람은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마도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본인의 실적을 위해서 한 일이 분명해 보였다.

그는 나민 아세르와 달리 해신해운이나 나에게 별다른 호의를 베풀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한국의 지사장 자리에 있은 지도 몇 년이 지나가는 상황이었다.

한국의 지사장 자리는 나이에 비해서는 빠른 승진 자리였지만 AP사 전체를 보면 그렇게 매력적인 자리도 아니었다.

회사의 중역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벗어나 더 큰 곳으로 가야 했다. 아마도 승진 욕심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잘된 일이다. 어쩌면 무하메드 알리도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군.’

그의 심리 상태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무하메드 알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최소 구매량을 빼고 원래 나민 아세르 사장님이 지시한 내용대로 정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나민 아세르 사장의 제시안은 VIP 고객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MOU를 새로 체결하라는 것이 분명했다.

“으음···.”

무하메드 알리가 나의 말에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대로 우리의 제안을 승낙하는 것이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승진 등의 이유로 다른 눈에 띄는 실적을 쌓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사장님, 제가 좋은 계획이 있으니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는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을 바라보며 나는 말을 이어갔다.

“음? 미스터 장, 무슨 뜻입니까?”

“지사장님,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제가 좋은 정보와 제안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으음? 좋은 정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은 나의 말에 제법 흥미를 보였다.

정보를 주고 제안하는 사람이 나민 아세르 사장이 신뢰하는 미스터 장이라면? 제법 솔깃한 제안을 할지도 모른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업계에 떠도는 소문을 취합한 내용이라 아직 공식적으로 정확한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하셔야 됩니다.”

“음, 알겠습니다.”

“아마도 곧 부산신항에서 선박유 유류 중계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음? 유류 중계기지라···.”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은 모르는 내용이라는 듯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AP사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이 있습니까?”

“네, 지사장님은 혹시 모르셨습니까?”

“네,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겠지.

전생의 기억에 따르더라도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이루어지기 전. 물론 항간에 소문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뜬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소문이 곧 현실이 될 예정.

전생의 기억에 따르면 지금쯤이라면 부산신항 내부적으로 결정이 된 상태.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

해양수산부 협의 등을 거쳐 정치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물류 허브 항만으로 발전하는 데 필수 시설인 유류 중계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니 그런 발표 자리도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직은 세간에 공표되기 전이었다.

“지사장님,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을 드리는 것이지만 해신해운과 함께 유류 중계기지를 부산신항에 건립해서 운영해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AP사와 해신해운이 합작 투자를 하자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음···.”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은 예상치 못한 제안에 눈을 크게 떴다.

생각보다 큰 제안. 오늘 이 자리에서 이런 제안을 듣게 될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물론, 해신해운도 입찰에 참가할 것인지 아직 확정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겠지요.”

“부산신항에서 공식 발표가 나야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될 것입니다.”

“으으음.”

“대한민국의 가장 큰 국적 선사인 해신해운과 AP사가 선박유 중계기지를 건설한다면 선박유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전생에 이 사업이 실패한 이유도 정유 회사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

정유 회사의 투자를 유치하면 전생에 실패했던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물었다. 제법 호기심을 가진 표정.

“예상되는 크기가 얼마나 됩니까?”

“부산신항 남측 준설토 투기장 쪽 7만5천㎡ 정도 크기로 예상됩니다.”

“으음···.”

“일단 제가 생각하는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유류 중계기지는 기름 25만㎘를 저장할 수 있는 유류 탱크 15기(2만㎘ 짜리 유류 탱크 10기+1만㎘ 짜리 유류탱크 5기)와 9만t짜리 선박과 1만t짜리 선박이 댈 수 있는 계류 시설 각 1개 선석, 하역·배관·전기 시설, 관리동 등을 건설하는 계획입니다.”

“생각하시는 투자사가 있습니까?”

“해신해운과 AP사 주요 투자자로 건설 회사나 상사 등을 추가 투자자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투자사들이 투자금으로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대주단의 재무 투자를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으으음···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계획이군요.”

동감.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란 표정.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벌써··· 이렇게까지 계획을 세워놓으셨다니 대단하시군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있는 단계도 아니다. 어디서 이런 정보를 입수했는지 모르겠지만 벌써 이렇게 세부적인 계획까지 세웠다니. 과연 나민 아세르 사장의 지인이라는 표정으로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놀라긴 이른데.’

내가 미리 세운 계획은 물론 아니다. 전생의 기억일 뿐이었으니까.

이런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던 것은 전생의 터미널사업본부의 실무자들. 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빌려 AP사를 사업에 참여시킬 수 있다면 그것보다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전생에 실패한 사업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다들 나의 말에 집중하는 분위기.

“잘 아시겠지만 항구에 건설되는 유류 중계기지는 항만에 대규모 저유 시설과 선박 계류 시설을 지어 운항 중인 선박에 해상에서 기름을 공급해 주는 시설이다 보니 공사 비용 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음, 예상되는 비용이 얼마입니까?”

“공사비로만 약 3천억 원 그리고 그 이외에 초기 운영비 등으로 2천500여억 원이 초기 자금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생에는 재무적 투자자로 합류하는 대주단, 즉 금융 기관에서 초기 운영비에 대한 지급 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에 사업이 결국 무산되었다.

이 사업의 대주단은 ‘사업 초기 운영 부진으로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1천400억 원 정도를 지급 보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해신해운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지급 보증 규모는 500억 원 정도였다.

결국 양측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못했다. 이 사업은 결국 착공도 하지 못하고 좌초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초기 운영 자금은 사업 초기에 발생하는 유류 구입 비용이라는 점이지.’

즉, 유류를 직접 공급하고 주주로 참여할 수도 있는 정유 회사가 사업에 참여하면 사업 초기 운영 자금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AP사를 반드시 끌어들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이다. 그리고 AP사와 해신해운의 관계를 더욱 공공하게 만드는 것도 나의 전략.

해신해운의 비즈니스와 AP사의 관계가 깊어지면 AP사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고, 그런 그림은 앞으로의 나의 행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AP사가 투자자로 참여하면 금융 기관을 설득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정유 회사가 참여하기만 하면 금융 기관인 대주단에서도 해당 유류 구입 비용에 대한 지급 보증을 반드시 요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질문을 이어갔다.

“사업 구조는 어떻게 됩니까?”

“유류 중계기지는 항만에 대규모 저유 시설과 선박 계류 시설을 지어서 선박에 기름을 공급하거나 수입한 유류를 재수출해 부가 가치를 얻는 시설입니다. 제3국에서 유류를 수입해 재수출하는 유류 중계(trading) 기능과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선박 급유(bunkering) 기능이 큰 축이 될 것입니다.”

“그렇군요··· 부산에서 시장성이 있겠습니까?”

“특히, 부산항 신항은 고정 수요가 많아 선박 급유 사업은 사업성이 높고, 이미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세계 5위권인 항구입니다. 유류 중계기지가 건설되면 싱가포르나 홍콩항에 버금가는 허브항으로 발돋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음···.”

나의 말에 무하메드 알리 지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민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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